주하는 지금껏 자신의 집중력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지난 9학기를 보내는 동안 6학기 동안 과탑을 했던 건, 9할이 집중력 때문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주하는 지금 도대체 왜 자신이 도혁을 생각하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그저 부모님이 불러서 집에 갔을 뿐인데, 왜 이렇게 미묘한 기분인건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었다. '미쳤나...' 주하는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자신이 근래 조금 이상하다는 것은 물론 자각하고 있었지만, 이런 기분이 드는 건 진짜 이상했다. 도혁이 자신의 것도 아닌데. 내 거? 주하는 문득, 이게 말도 안 되지만 '소유욕'이라는 것을 자각했다. '또라이네, 또라이...' 주하는 결국 책상에서 벌떡 일어났다. 시험기간이고 뭐고, 이런 기분으로 앉아있어 봤자 시간만 갈 뿐이었다. 최근에 이랬던 적이 처음은 아니었던지라 한숨이 나왔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은 그만하기로 했다. 그녀는 한 손에는 꽃다발을, 한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집을 향해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이미 낭비한 시간이 제법 되었다. 잠시 집에서 쉬다가, 책을 조금 들여다보고 일찍 잘 생각이었다. 그게 내일의 컨디션을 위해서 더 나은 결정이었다. 그녀는 걸으면서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도혁에게 문자를 할지 말 지 고민이 되었다. 문자를 하자니 딱히 할 말이 없고, 안 하자니 허전하고.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여전히 '아저씨'라고 저장된 번호로. 주하는 눈을 잠깐 깜빡이며 바라보다가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학교예요?' "음... 집에 가는 길." 그녀는 잠시 걷던 걸음을 멈춰 서며 대답했다. 뭐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대답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가도,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었으니.&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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