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은밀한 비밀의 모든 챕터: 챕터 61 - 챕터 63

63 챕터

060.

"3만 원 맞아요." 도혁은 주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듯 말했다. 주하는 조금 멋쩍어하며 '고마워.'하고 대꾸했다. 3만 원이라고 치더라도, 이렇게 완벽한 결과물을 찾는 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을 터였다. "그런데 꽃이 주인님 손에 들리니까 시드는 것 같네." "그런 말도 할 줄 알아?" 주하는 기껏 한 칭찬에 놀라 되물었다. 딱히 연습해 온 멘트는 아니지만, 괜히 허탈해지는 기분이라 도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주하는 칭찬조차 당연하다는 듯 받지 않는다는 것쯤은 잘 알았지만 이런 반응이라니."맨날 좆이 터질 것 같아요, 이런 말 밖에 안 해서 못 할 줄 알았나 봐." "요즘 아부가 늘었어." "진심인데." "어련하시겠어요." 주하는 도혁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꽃에 얼굴을 묻고 냄새를 한 번 맡아보았다. 딱히 티가 나는 향이 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남자에게 꽃을 선물 받아본 건, 고등학교 졸업식 날 아버지가 사주신 게 전부여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도혁이 보기에도 주하가 제법 꽃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도혁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삼켰다. 고심해서 고른 꽃이라 마음에 들어하니 다행이었다. "고르느라 힘들었겠다." "마음에 드는 게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40개 중에 겨우 고른 거예요." "꽃다발을 40개나 찾아봤어?" 주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혁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아마도 꽃집을?" "...어? '아마도'?" "꽃다발도 40개 사긴 했죠." "어?" 주하는 꽃을 보던 눈을 휙 도혁에게로 돌렸다. 그는 대수롭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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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

"예약했는데, 다시 한번 확인 좀 해주세요. 오주하예요." 주하는 곤란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주하보다 훨씬 난감한 얼굴이었다. 주하는 어쩔 수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일주일은 멀리까지 못 나올 것 같아서 기껏 예약까지 한 식당에 왔는데 예약자 명단에 없다니. 나름 모아둔 돈까지 큰 마음먹고 쓸 생각으로 온 건데. 주하는 제 옆에 서서 한 마디도 없이 가만히 있는 도혁을 살짝 올려다보았다. "미안. 다른 데 갈까?" "왜 미안해해요. 그러지 마요. 예약 확인, 한 번 더 해주신다는데." 도혁은 주하를 마주 보지 않고 직원을 뚫어져라 보았다.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모습이 어딘가 익숙한 남자였다. 잘은 모르겠는데 어디서 한 번쯤은 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어디서 봤더라. 도혁이 그런 걸 고민하는 사이, 남자는 도혁의 말에 허리를 푹 숙이고 '네, 네... 한 번 더 확인하고 오겠습니다...!'하고 말하며 줄행랑을 쳤다. 어쩌면 도혁이 남자를 알아챈 것보다, 남자가 도혁을 먼저 알아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알아챘든 알아채지 못했든 솔직히 상관은 없었다. 주하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들은 그게 뭐든 다 치워버릴 생각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정말. 착오가 있었습니다... 안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어느새 다시 나온 직원이 허리를 굽신거리며 자리를 안내했다. 주하는 언젠가 이 비슷한 일을 겪었던 것 같아서 의아했다. "아는 사람이야 혹시?" "글쎄요. 처음 보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어딜 가나 아는 사람이 있어?"주하는 좀 질린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선, 그날을 떠올렸다. 그날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고깃집에 간 날이었다. 주하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식당은, 너무 시끌벅적한 분위기였지만 주하는 전혀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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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

"여보세요." '어디냐.' "잠시 나와있습니다." '집에 좀 와라.' 도혁은 저도 모르게 눈을 잠시 감았다가 떴다. 그리곤 눈앞의 주하를 바라보았다. 핸드폰에 쓰인 '아버지'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불안하더라니, 예상이 적중해서 헛웃음도 나오지를 않았다. 이 나이 먹고 아버지가 무서워서 그의 말을 반드시 들어야 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히려 나이가 먹었기에 거절하기 어려운 일도 있었다. 그는 딱히 효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부를 땐 거절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었다. 그러니까 이걸 거절한다는 건 상대방에게 아주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뜻이었다. 어쩌면, 주하의 존재를 들킬지도 모르는 그런 부자연스러운 일. "무슨 일 있으십니까." '너희 엄마 지금 너 먹이려고 밥 하는 중이다.' "예?"이건 정말 생소한 일이었다. 그가 이 제안을 거절하는 것만큼이나 말이 안 되는 일. 그의 어머니는 평생 요리를 손에 꼽을 정도로만 해왔다. 그의 열 번째 생일과 스무 번째 생일에 끓여준 미역국, 서른 번째 생일에 해준 갈비찜 정도만 기억에 남아있을 정도였다. 한 손으로도 충분히 세고도 남을 정도라는 뜻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집에는 언제나 요리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건 부모님과 따로 사는 지금도 똑같았다. 그의 집에도, 그의 부모님의 집에도, 요리를 하는 사람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게 무슨 꽃을 보내.' 아. 꽃. 도혁은 저도 모르게 주하의 앞에 가지런히 놓인 노란 꽃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보낸 건데, 이렇게 돌아오게 될 줄은 몰랐다. 이래서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저녁을 먹었다고 할지, 이따 가겠다고 할지, 다양한 선택지가 떠올랐지만 막상 입 밖으로 나오는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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