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쫓겨난 평민은 중국 재벌이 되어 돌아왔다[시즌2:광저우의 왕들]: Chapter 71 - Chapter 80

125 Chapters

제72화. 새로운 준비

며칠은 순식간에 지나갔다.도현은 학교에도 거의 나가지 않았다.짐을 정리하고.필요한 서류를 챙기고.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부족했다.---집 안도 바빴다.어머니는 고향으로 내려갈 짐을 정리하고 있었고.아버지는 오래된 물건들을 하나씩 처분하고 있었다."이것도 가져갈까.""버려.""아까운데.""몇 년째 안 쓰잖아."도현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평범한 대화였다.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웠다.---며칠 뒤.부모님은 먼저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도현은 역까지 배웅을 나왔다.어머니는 끝까지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중국 가면 바로 연락해.""예.""밥 잘 챙겨 먹고."아버지가 옆에서 말했다."또 시작이네."어머니는 아버지를 한 번 째려봤다."당연한 소리를 왜."도현은 웃었다.오랜만에 진심으로 웃은 것 같았다.---기차가 들어왔다.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도현 어깨를 두드렸다."걱정하지 마라.""......""우린 잘 살고 있을 테니까."도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기차 문이 닫히고.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어머니는 창문 너머로 계속 손을 흔들었다.도현도 손을 흔들었다.기차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그날 저녁.LK인베스트먼트.이정우는 평소보다 말이 없었다.비서가 조심스럽게 보고했다."중국 쪽 연락이 아직 안 됩니다."순간.도현도 고개를 들었다."계속입니까?""예."비서는 난처한 표정이었다."사흘째 연락이 없습니다."---회의실 공기가 무거워졌다.원래 계획은 간단했다.중국에 도착하면.이정우가 소개한 사람을 만나고.그 사람 도움을 받는다.하지만.정작 가장 중요한 사람이 연락되지 않고 있었다.---"무슨 일 생긴 겁니까."도현이 물었다.이정우는 잠시 생각했다."모르겠군."짧은 대답.하지만 표정은 좋지 않았다.---잠시 후.이정우가 말했다."그래도 일정은 바꾸지 않는다."도현은 고개를 들었다."예?""지금 중요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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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출항

출항을 하루 앞둔 밤.LK인베스트먼트.회의실 분위기는 무거웠다.비서는 급하게 들어와 보고서를 내려놓았다."또 들어왔습니다."이정우는 말없이 서류를 넘겼다.거래처 압박.금융권 압박.그리고 몇몇 계열사 관련 조사까지.최근 들어 노골적이었다."최현석."이정우는 낮게 중얼거렸다.비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떻게 하시겠습니까."잠시 침묵.이정우는 천천히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그리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통화는 길지 않았다.고작 몇 마디.하지만.전화를 끊은 뒤.이정우 표정은 달라져 있었다.---다음 날.최가그룹.비서는 급하게 집무실로 들어왔다."전무님."최현석이 서류를 넘기며 물었다."왜.""LK 관련 건입니다."최현석의 손이 잠시 멈췄다."무슨 일이지."비서는 잠시 머뭇거렸다."왕실 쪽에서 연락이 들어왔습니다."순간.최현석 눈빛이 달라졌다."누구지.""그게..."비서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확인이 안 됩니다."잠시 정적이 흘렀다."확인이 안 된다고?""예."최현석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왕실.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다.문제는.누가 움직였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것."계속 확인해.""이미 하고 있습니다.""그런데."비서는 낮게 말했다."이상할 정도로 흔적이 없습니다."최현석은 창밖을 바라봤다.이정우.생각보다 준비를 많이 해둔 모양이었다.잠시 후.그는 흥미를 잃은 듯 서류를 덮었다."그만."비서가 고개를 들었다."예?""LK 건은 여기까지다.""하지만...""더 건드려봐야 얻는 게 없어."짧은 대답.최현석은 다시 다른 서류를 펼쳤다.마치 이미 관심이 사라진 사람처럼."강도현은?"비서가 대답했다."위치를 놓쳤습니다.""폰을 바꿨습니다.""추적도 안 됩니다."최현석은 피식 웃었다."재밌군."비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장난감이 사라졌네."최현석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동안 진행한 것도 전부 끝내.""예.""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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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광저우의 왕들] 제1화. 광저우

중국 광저우.새벽 5시.어둠이 아직 완전히 걷히지 않은 거리.낡은 트럭 한 대가 창고 앞에 멈춰 섰다."快点!(빨리 움직여!)"누군가 소리쳤다.도현은 말없이 박스를 들어 올렸다.무거웠다.하지만 이제는 익숙했다.트럭에서 물건을 내리는 사람은 열 명 남짓.대부분 중국인 노동자들이었다.도현은 그들 사이에서 묵묵히 일했다.누군가는 그를 조선인이라고 불렀고.누군가는 이름조차 몰랐다.그냥 창고에서 일하는 청년 한 명일 뿐이었다.한 시간 뒤.작업이 끝났다.도현은 손등으로 땀을 닦았다.겨울이었지만 등에 땀이 흥건했다.창고 반장이 다가왔다."韩。(한국인.)"도현은 고개를 들었다."今天结束。(오늘은 끝이다.)""알겠습니다."짧은 중국어.완벽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일상 대화 정도는 가능했다.대학 시절.교환학생으로 왔던 중국인 친구 덕분이었다.그때는 취미처럼 배웠다.설마 중국에서 살아가는데 쓰게 될 줄은 몰랐다.창고를 나온 도현은 골목 안쪽으로 걸어갔다.광저우 외곽.낡은 건물들이 늘어선 지역.관광객은 거의 오지 않는 곳이었다.도현은 4층짜리 허름한 건물 앞에 멈췄다.그리고 좁은 계단을 올라갔다.방은 작았다.침대 하나.책상 하나.작은 선풍기 하나.그게 전부였다.도현은 가방을 내려놓고 침대에 앉았다.잠시 후.서랍에서 통장 하나를 꺼냈다.이정우가 남겨준 돈.생각보다 큰돈이었다.몇 년은 버틸 수 있을 정도.하지만 도현은 아직 거의 손대지 않았다.생활비는 직접 벌었다.창고 일.통역 아르바이트.심부름.뭐든 했다."아직은."도현은 통장을 다시 서랍에 넣었다."아직은 아니다."광저우 생활도 어느덧 반년.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음식.사람.언어.거리.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다.도현은 침대에 기대어 천장을 바라봤다.문득 서울이 떠올랐다.부모님.이정우.그리고 윤서연.잠시 눈을 감았다.그리웠다.많이.하지만 연락하지 않았다.지금은 참아야 했다.한참 뒤.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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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광저우의 왕들] 제2화. 광저우의 규칙

아침부터 창고는 시끄러웠다."快点!(빨리 움직여!)"반장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도현은 말없이 박스를 옮겼다.처음 중국에 왔을 때는 허리도 제대로 펼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하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몸은 어느 정도 적응했다.점심시간.도현은 창고 뒤편 계단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그때였다.누군가 옆에 털썩 앉았다."또 그거 먹냐."도현이 고개를 돌렸다.왕하오였다."싼 게 좋잖아."도현의 말에 왕하오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그렇게 악착같이 돈은 모아서 어디에 쓰게?"도현은 대답하지 않았다.아직은 속사정까지 터놓고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다.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왕하오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조선은 어때.""좋은 곳.""광저우보다?""훨씬."왕하오가 피식 웃었다."그럼 왜 여기 왔냐."도현은 잠시 말이 없었다.그리고 대충 둘러댔다."사정이 있었어."왕하오는 더 묻지 않았다.잠시 후.왕하오가 말했다."야.""왜.""동쪽 골목은 가지 마."도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왜."왕하오는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그리고 짧게 말했다."쉬카이."처음 듣는 이름이었다."누군데."왕하오는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그리고 목소리를 낮췄다."알려고 하지 마."잠시 침묵."모르는 게 좋아."그 말로 끝이었다.퇴근 후.도현은 좁은 골목을 걸어가고 있었다.광저우는 넓었다.그리고 복잡했다.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모르는 길이 많았다.그때.앞쪽에서 소란이 들렸다.사람들이 모여 있었다.도현도 무심코 걸음을 멈췄다.골목 한복판.남자 하나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얼굴은 피투성이였다."한 번만..."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도현은 본능적으로 상황을 파악했다.좋지 않았다.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오히려 눈을 피하고 있었다.그 순간.검은 차량 한 대가 골목 입구에 멈췄다.분위기가 달라졌다.도현은 그걸 느꼈다.차 문이 열렸다.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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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광저우의 왕들]제3화.그리움

점심시간. 도현은 창고 뒤편 계단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왕하오가 음료수 하나를 던졌다. 도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었다. "오늘은 내가 산다." "웬일이냐." "기분 좋으니까." 왕하오가 웃었다. 도현도 작게 웃었다. --- 잠시 후. 리샤오펑도 합류했다. 양손에 간식을 잔뜩 들고 있었다. "이번 달 월급 나왔다." "그래서 다 쓴 거냐." 왕하오의 말에 리샤오펑이 인상을 찌푸렸다. "야." "농담이다." 셋은 잠시 웃었다. --- 광저우에 온 뒤. 도현이 가장 자주 보는 사람들은 왕하오와 리샤오펑이었다. 친구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 건 분명했다. --- "주말에는 뭐 하냐." 왕하오가 물었다. "그냥 쉰다." "맨날 쉬더라." "피곤하니까." "하긴." 왕하오가 피식 웃었다. "너는 쉬는 날도 공부하잖아." 도현은 부정하지 않았다. --- 리샤오펑이 옆에서 말했다. "근데 신기하긴 해." "뭐가." "혼자 외국 와서 버티는 거." 도현은 잠시 말이 없었다. --- 왕하오도 조용히 듣고 있었다. "버티는 수밖에 없잖아." 도현의 짧은 대답. --- 둘은 더 묻지 않았다. 왕하오와 리샤오펑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다. 도현에게는. 말하지 않는 사정이 있다는 것을. --- 퇴근 후. 도현은 숙소로 돌아왔다. 좁은 방. 작은 책상. 낡은 침대. 이제는 익숙한 공간이었다. --- 가방을 내려놓은 뒤. 휴대전화를 꺼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건 부모님 메시지였다. --- 아버지. "우린 잘 지낸다." "너만 신경 써라." 어머니. "밥은 먹었냐." "감기 걸리지 말고." "돈 부족하면 말하고." --- 도현은 피식 웃었다. 아버지는 늘 짧았다. 어머니는 늘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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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광저우의 왕들] 제4화.이름

아침.창고 앞은 평소보다 조금 더 분주했다.도현도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그때.검은 세단 한 대가 공장 안으로 천천히 들어왔다.평소에는 보기 힘든 차량이었다.---도현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공장 사장이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표정도 평소와 달랐다.긴장한 모습이었다.---세단은 건물 앞에 멈췄다.창문이 조금 내려갔다.하지만 안쪽은 보이지 않았다.누가 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사장은 허리를 숙인 채 이야기를 나눴다.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알겠습니다.""예."---몇 분 뒤.창문이 다시 올라갔다.세단은 그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리고.도현은 조금 놀랐다.사장이 차량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허리를 숙이고 있었기 때문이다.---"뭐야."도현이 작게 중얼거렸다.옆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왕하오였다."궁금하지?"도현이 그를 바라봤다."뭐가.""사장이 저렇게까지 굽신거리는 사람."왕하오가 피식 웃었다."엄청 궁금하지?"도현은 부정하지 않았다.솔직히 궁금했다.왕하오는 괜히 뜸을 들였다."나 아는데.""......""알려줄까?"도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하고 싶으면 해."---왕하오는 잠시 웃더니 목소리를 낮췄다."장가 사람.""장가?"도현은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왕하오는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광저우에서 장가 모르면 바보다.""그렇게 대단해?""대단한 정도가 아니지."왕하오는 더 말하지 않았다.하지만.그 표정만으로도 충분했다.---점심시간.창고 뒤편.왕하오와 리샤오펑은 평소처럼 떠들고 있었다.그러다.왕하오가 갑자기 말했다."근데.""왜.""동쪽 골목은 진짜 가지 마."또 그 말이었다.---도현은 피식 웃었다."전에 한 번 말했잖아."왕하오의 표정은 웃고 있지 않았다."진심이다."잠시 침묵.---그리고."쉬카이."도현의 눈빛이 조금 변했다.처음 듣는 이름은 아니었다."그 사람."왕하오는 담배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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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광저우의 왕들]제5화. 도시와 어둠

아침. 창고는 평소보다 일찍 분주해졌다. 직원들은 물건을 옮기느라 바빴고 지게차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도현도 자연스럽게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왕하오가 아침부터 시계를 자꾸 확인하고 있었다. "왜 그러냐." 도현이 물었다. 왕하오는 대답 대신 밖을 한번 바라봤다. "오늘은 일찍 끝내야 해." "왜." "길 막힌다." 도현은 이해하지 못했다. 점심시간. 도현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주변 테이블에서 같은 이야기가 계속 들려왔다. "오늘 장가 행사라더라." "시내는 사람 엄청 몰리겠네." "경찰도 많이 나왔다던데." "장가 회장님과 따님도 오시려나." "따님이 절세미인이라던데." 식당 사람들은 온통 장가 이야기뿐이었다. 도현은 조용히 밥만 먹었다. 정작 장가 사람이 누군지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모두가 장가를 알고 있었다. 퇴근 무렵. 창고 앞 도로가 평소보다 시끄러웠다. 검은 세단 몇 대가 빠르게 지나갔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길 가장자리로 비켜섰다. 도현은 무심코 그 모습을 바라봤다. 왕하오가 말했다. "괜히 쳐다보지 마." 도현은 별말 없이 시선을 거뒀다. 버스에서 내린 뒤. 왕하오와 리샤오펑은 평소와 다른 길로 걸어갔다. 도현도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왜 돌아가냐." 왕하오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짧게 말했다. "쉬카이." 또 그 이름이었다. 왕하오는 떨고 있었다. 리샤오펑 역시 떨고 있었다. 둘 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골목 입구에 들어섰을 때였다. 앞쪽에서 소란이 들렸다. 몇 명의 젊은 남자들이 끌려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고개를 숙였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도현은 그 모습을 바라봤다. 왕하오가 재빨리 그의 팔을 잡았다. "보지 마." "왜." "그냥." 왕하오의 목소리는 낮았다. "괜히 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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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제6화. 눈빛

아침. 창고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도현은 물건을 정리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생활도 제법 익숙해졌다. 중국어도 이제는 큰 어려움 없이 들리고 말했다. 왕하오와 리샤오펑도 어느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하지만 광저우는 여전히 낯선 도시였다. 점심 무렵. 창고 앞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평소처럼 시끄럽던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멈췄다. 도현도 시선을 돌렸다. 검은 세단 두 대가 천천히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공장 사장은 거의 뛰다시피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차량이 멈추자 허리를 숙였다. 도현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봤다. 잠시 후. 앞좌석 문이 열렸다. 먼저 내린 사람은 정장을 입은 남자였다. 차가운 인상. 빈틈없는 자세. 한눈에 봐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 뒤로. 정장 입은 남자가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한 여성이 내렸다. 순간 주변 공기가 달라졌다. 도현도 무심코 시선이 향했다. 긴 생머리. 차분한 눈빛. 단정한 정장 차림. 나이는 있어 보였고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선이 머물렀다. 왕하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가 사람들이다." 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천웨이는 사장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창고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반면. 린메이화는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사람들을 보는 눈빛이 달랐다. 직원들. 관리자들. 창고 상태. 그리고. 강도현. 린메이화의 시선이 잠시 멈췄다. 도현은 그 시선을 느꼈다. 하지만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다시 일을 이어갔다. 잠시 후. 린메이화가 천웨이에게 물었다. "저 청년은 누구지?" 천웨이가 시선을 돌렸다. "모르겠습니다." "알아봐." "예." 짧은 대화였다. 하지만 도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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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제7화. 첫 시선

장가.광저우 중심부.높은 담장과 넓은 정원을 가진 저택.외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세계였다.---린메이화는 천천히 서류를 넘기고 있었다.맞은편에는 천웨이가 서 있었다."이게 전부인가.""예."---린메이화는 다시 사진을 바라봤다.강도현.창고에서 일하는 조선 청년.---조선 출신.광저우 체류 중.특별할 것 없는 이력.---하지만.이상하게 눈에 밟혔다."더 없는 건가.""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더 알아봐.""예."---린메이화는 사진을 내려놓았다.그때.문이 열렸다."엄마."밝은 목소리.장신위에였다.---긴 생머리.맑은 눈동자.그리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분위기.---장신위에는 방 안으로 들어오다가 걸음을 멈췄다."뭐 하고 계신 거예요?"린메이화는 태연하게 웃었다."별거 아니야."장신위에는 곧바로 천웨이를 바라봤다."천 실장님.""예, 아가씨.""엄마한테 무슨 보고 하시는 거예요?"천웨이는 순간 말이 막혔다."아무것도 아닙니다."장신위에의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과하지 않았다.하지만 분명한 압박감은 있었다."실장님까지 저 무시하시는 거예요?"천웨이는 바로 고개를 숙였다."아닙니다.""절대 그런 뜻이 아닙니다."---그 모습을 본 린메이화가 피식 웃었다."신위에야.""응?""진짜 별거 아니야.""......""눈에 띄는 청년 하나가 있어서 보고 있던 것뿐이야."장신위에는 흥미가 생긴 듯 책상으로 다가왔다."누군데요?""......""나도 보면 안 돼요?"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류를 집어 들었다.---강도현.---사진.이력.체류 기록.---장신위에는 한참 동안 사진을 바라봤다."흠."린메이화는 딸을 가만히 바라봤다.장신위에는 사람을 보는 눈이 있었다.---아니.어쩌면 자신보다도 더.장천룽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잠시 후.장신위에는 서류를 내려놓았다."생긴 건 좀 생겼네."아무렇지 않은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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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제8화. 호기심

장가.아침.장신위에는 소파에 앉아 전날 보았던 서류를 다시 떠올리고 있었다.강도현.조선 출신.광저우 뒷골목 창고 노동자.평범하다면 평범한 이력이었다.하지만 이상했다.---사진 한 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장신위에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사진으로는 모르겠네."잠시 생각하던 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실물을 봐야겠어."---그때.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류정하이가 고개를 들었다."아가씨.""응?""어디 가십니까."장신위에는 태연하게 말했다."아저씨 나 금산물류."류정하이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갑자기요?""궁금한 게 생겼거든.""제가 모시겠습니다."장신위에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데려다줘요."---같은 시각.금산물류.도현은 평소처럼 짐을 나르고 있었다.---땀이 흘렀다.허리도 아팠다.일은 여전히 힘들었다.---하지만.버틸 만했다.목표가 있었으니까.광저우에 온 이유도.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도.분명했다.---도현은 무거운 상자를 옮기며 잠시 하늘을 바라봤다."아직 멀었네."혼잣말이었다.---잠시 후.검은 세단 한 대가 창고 앞에 멈췄다.직원들은 자연스럽게 긴장했다.도현도 고개를 돌렸다.---세단 안.장신위에는 창문 너머로 창고를 바라보고 있었다.수많은 직원들.그리고.---강도현.그녀의 시선이 멈췄다.사진과는 조금 달랐다.생각보다 더 무표정했다.생각보다 더 단단해 보였다.장신위에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류정하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는 사람입니까.""아니."짧은 대답.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도현에게 머물러 있었다."이상하네.""예?""아직도 저런 눈빛을 가진 사내가 있었나."류정하이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장신위에는 더 말하지 않았다.---잠시 후.세단은 조용히 떠났다.도현은 그것도 모르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같은 시각.광저우 외곽.허름한 건물 최상층.쉬카이는 창가에 앉아 있었다.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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