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쫓겨난 평민은 중국 재벌이 되어 돌아왔다[시즌2:광저우의 왕들]: Chapter 51 - Chapter 60

125 Chapters

제52화. 현실

행사는 계속되고 있었다.도현은 행사장 한쪽에 서서 사람들을 바라봤다.처음에는 정신이 없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누가 중심인지.누가 말을 아끼는지.누가 진짜 힘을 가진 사람인지.이정우의 말이 떠올랐다.사람을 보라는 말.오늘은 그 말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았다.그때였다."강도현."도현이 고개를 돌렸다.최현석이었다.잠시 시선이 마주쳤다."너 같은 것도 이런 자리에 오고."최현석은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행사의 격이 많이 떨어졌네."도현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그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니까요."최현석은 대답하지 않았고, 그냥 지나쳐 갔다.행사는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끝났다.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도현이 호텔 로비로 내려왔을 때였다.윤서연이 먼저 그를 발견했다.그리고 자연스럽게 그의 옆으로 걸어왔다."끝났네.""그러게."서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도현이 물었다."힘들었어?""조금.""행사 싫어해?"서연은 잠시 생각했다."싫어한다기보단.""응.""피곤해."도현은 웃었다.그건 충분히 이해됐다.---두 사람은 호텔 밖으로 나왔다.밤공기가 생각보다 시원했다.잠시 말없이 걷던 서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오늘 어땠어?""생각보다 괜찮았어.""긴장 안 했고?""했지.""역시."도현은 웃었다."티 났어?""조금.""부끄럽네.""괜찮아."서연도 웃었다."원래 처음은 다 그래."---잠시 후.서연이 조용히 말했다."아버지 계속 보고 있었지?"도현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봤어.""무서웠어?"도현은 잠시 생각했다."무섭다기보단.""응.""멀더라."서연은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있었다.---"근데."도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생각보다 못 갈 곳 같진 않았어."서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진짜?""응.""왜?"도현은 잠시 웃었다."나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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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질문

며칠 뒤.도현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이정우의 사무실을 찾았다.이정우는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왔나.""예."이정우는 책상 위에 놓인 서류철 하나를 밀어줬다."여기 앉아서 이거 읽어봐."도현은 자리에 앉아 서류를 펼쳤다.중견기업 하나에 대한 자료였다.재무제표.사업현황.대표 인터뷰.시장 분석.생각보다 자료가 많았다.한참 뒤.도현은 서류를 덮었다.이정우가 물었다."어떤가?"도현은 잠시 생각했다."괜찮은 회사 같습니다.""이유는?""실적도 안정적이고.""부채비율도 나쁘지 않습니다."이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또?"도현은 잠시 자료를 다시 바라봤다."대표가 인터뷰를 많이 하더군요.""그래서?""잘 모르겠습니다."이정우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뭐가?""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현은 솔직하게 말했다."아직은 판단이 안 됩니다."잠시 정적이 흘렀다.이정우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그게 정답이다."도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예?""모르면 모른다고 하는 것.""......""괜히 아는 척하는 것보다 낫지."도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이정우는 다시 서류를 가리켰다."투자는 정답 맞히기 게임이 아니다.""예.""확신이 없으면 더 찾아보면 되는 거고.""모르면 배우면 되는 거다."도현은 사무실을 나왔다.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다시 자료를 펼쳐봤다.확실히 며칠 전 행사 이후 생각이 달라지긴 했다.오히려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걸 알게 된 느낌이었다.저녁.도현은 학교 근처 카페에서 윤서연을 만났다.서연은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도현이 오자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다."늦었네.""미안.""괜찮아."도현이 자리에 앉자 서연이 물었다."오늘도 이정우 회장님 만났어?""응.""이번엔 뭘 시키셨는데?"도현은 웃었다."숙제.""또?""또."서연도 웃었다."은근히 빡세시네.""생각보다."잠시 후.서연이 턱을 괸 채 물었다."재밌어?"도현은 잠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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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불편한 존재

서울 시내 한 회원제 클럽.늦은 저녁.몇몇 귀족가문 인사들이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자연스럽게 윤서연 이야기가 나왔다."아직도 만나고 있다더군."한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누구를?""강도현?"순간 몇몇 사람이 피식 웃었다."생각보다 오래 가네.""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나도."누군가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평민들이 끈질긴 건 인정해야겠어."다시 웃음이 흘렀다.그들에게 강도현은 진지하게 이야기할 상대도 아니었다.그저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일 뿐이었다.---구석 자리.최현석은 말없이 술잔을 들고 있었다."최 전무."누군가 말을 걸었다."가만히 둘 겁니까?"최현석은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뭘.""강도현 말입니다."잠시 정적이 흘렀다.최현석은 잔을 내려놓았다."평민 하나 때문에 호들갑이군.""그래도 윤서연이 옆에 있습니다.""알고 있다.""그럼."최현석은 상대를 바라봤다."윤 회장이 알아서 할 일이다."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말도 맞았다.윤서연은 결국 윤태성의 딸이었다.---하지만 잠시 후.최현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다만."사람들의 시선이 모였다."요즘 생각보다 너무 거슬려."그 한마디에 분위기가 조용해졌다."보통은 진작에 떨어져 나갔을 텐데."누군가 웃었다."평민이 욕심이 많은 거겠죠.""글쎄."최현석은 술잔을 내려놓았다."그 정도로 설명되는 일이라면 벌써 끝났겠지."---한편.윤태성은 집무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책상 위에는 서류가 놓여 있었다.그리고 그 옆에는 사진 한 장.윤서연과 강도현.멀리서 찍힌 사진이었다.윤태성은 한참 동안 사진을 바라봤다.표정 변화는 없었다.잠시 후.사진을 다시 서류 아래에 넣었다.그리고 조용히 말했다."서연아."짧은 한숨이 흘러나왔다.그 역시 알고 있었다.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같은 시각.최현석은 클럽을 나서고 있었다.비서가 뒤따라왔다."차 준비됐습니다."최현석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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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선(Line)

며칠 뒤.도현은 이정우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복도를 걷던 도현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익숙한 얼굴이 보였다.정재훈이었다."안녕하십니까."도현이 먼저 인사했다.정재훈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오랜만이군.""예.""요즘 바쁜가 보더군."도현은 웃었다."배우는 게 많습니다.""좋은 일이네."정재훈은 잠시 도현을 바라봤다."이정우 회장님이 사람 하나는 제대로 골랔군."도현은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그냥 웃었다.---잠시 후.사무실 안.이정우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도현이 들어오자 고개를 돌렸다."왔나.""예.""앉아."도현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잠시 후.이정우가 물었다."윤태성은 어떻게 보였나."도현은 잠시 생각했다.행사장에서 봤던 윤태성.그리고 그 눈빛."어려운 사람 같습니다."이정우는 작게 웃었다."그건 맞지.""......""싫었나?"도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그럼.""이해는 됩니다."이정우는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도현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저라도 반대했을 것 같습니다."잠시 정적.이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그 한마디뿐이었다.---사무실을 나온 뒤.도현은 잠시 건물 앞 벤치에 앉았다.날씨가 좋았다.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윤서연이었다."뭐 해?""밖.""밖이 어디야.""서울.""장난치지 말고."도현은 웃었다."회장님 만나고 나오는 길.""아."잠시 침묵.그리고."오늘 저녁에 잠깐 시간 낼 수 있어?""왜.""보고 싶어서."도현은 피식 웃었다."어디로 갈까?""나 수업 끝나고 연락할게.""그래.""많이 보고 싶어.""...나도."도현은 고개를 숙인 채 웃었다.전화기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렸다.---같은 시각.최현석의 사무실.비서는 조용히 서류를 건넸다.최현석은 아무 말 없이 내용을 훑어봤다.강도현.최근 행적이 정리된 자료였다.학교.이정우.윤서연.그리고.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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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함께 있는 시간

저녁.도현은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서연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도현을 발견한 서연이 작게 웃었다.도현도 자연스럽게 그녀 옆에 앉았다.잠시 둘 다 아무 말이 없었다."보고 싶었어."서연이 먼저 말했다.도현은 웃었다."나도."짧은 대답.하지만 서연은 만족한 듯 웃었다.---잠시 후.두 사람은 한강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강바람이 시원했다.사람들도 많았다.하지만 이상하게.둘만의 시간이 된 것 같았다.---서연은 자연스럽게 도현 옆에 붙어 걸었다.잠시 후.도현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툭 건드렸다.도현이 그녀를 바라봤다.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냥 웃었다.도현도 따라 웃었다.---조금 뒤.서연이 조용히 말했다."힘들면 말해."도현은 그녀를 바라봤다."알았어."그걸로 충분했다.---둘은 다시 천천히 걸었다.굳이 많은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서연은 도현이 옆에 있다는 사실이 좋았고.도현도 마찬가지였다.---잠시 후.서연이 걸음을 멈췄다.도현도 따라 멈췄다.서연은 말없이 도현을 바라봤다.잠시 시선이 마주쳤다.그리고.서연은 살짝 발끝을 들었다.쪽.짧게 볼에 입을 맞췄다.---도현은 순간 굳어버렸다.서연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힘내."도현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윤서연.""응?"도현은 잠시 웃었다."너가 먼저 이럴 줄은 몰랐어."서연도 웃었다."왜, 싫어?"도현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잠시 후.작게 덧붙였다."좋아."서연의 웃음이 조금 더 짙어졌다.---같은 시각.최현석의 사무실.비서는 조용히 서류를 내려놓았다.최현석은 내용을 훑어봤다.강도현.그리고.이정우.정재훈.최현석은 서류를 덮었다.---"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겠군."비서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추가로 살펴볼 내용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아니. 당장은 생각 좀 하고."최현석은 잠시 말이 없었다.---최현석은 창밖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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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시작

LK인베스트먼트.도현은 평소처럼 사무실에 들어섰다.그런데 오늘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왔나."이정우가 말했다."예.""따라오게."도현은 의아했지만 묻지 않았다.최근 들어 알게 된 것이 있었다.이정우는 설명을 길게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주차장.검은 세단 앞.도현이 조수석에 올라탔다."어디 가는 겁니까.""배우러."도현은 피식 웃었다."또 숙제입니까."이정우도 작게 웃었다."이번에는 좀 다르다."차량은 서울 외곽으로 향했다.한 시간 정도 지나서야 멈췄다.도현은 창밖을 바라봤다.낡은 건물.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장."여깁니까?""그래."도현은 더욱 의아해졌다.지금까지 이정우가 데려간 곳은 호텔이나 행사장, 기업 회의실 같은 곳이었다.하지만 여기는 달랐다.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몇몇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잠시 후 50대 남성이 다가왔다."오랜만입니다."이정우와 남자가 악수했다."그래. 자, 소개하지."이정우가 도현을 바라봤다."강도현입니다."도현이 가볍게 인사했다.남자도 고개를 끄덕였다."박성민이오."인사는 거기까지였다.잠시 후.사무실.박성민은 커피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솔직히 말하면 회사가 어렵습니다."도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움직였다.사무실은 깔끔했다.직원들도 바빠 보였다.겉으로 보기에는 문제 없어 보였다.하지만 박성민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많이 어렵습니다."도현은 말없이 듣고 있었다.박성민은 회사 이야기를 했다.거래처, 원가, 은행, 직원들.한 시간 넘게 이어진 이야기였다.그리고 도현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박성민은 단 한 번도 자기 걱정을 하지 않았다.직원 걱정.회사 걱정.거래처 걱정.그것뿐이었다.공장을 나오는 길.도현이 물었다."투자하실 겁니까."이정우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한참 뒤 입을 열었다."모르겠군."도현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좋은 사람 아닙니까."이정우가 도현을 바라봤다."그래.... 좋은 사람이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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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선택

다음 날.LK인베스트먼트.도현은 전날 봤던 박성민의 공장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다.자료를 봐도, 신문을 읽어도 자꾸 그 얼굴이 생각났다.직원들 걱정부터 하던 사람.회사가 어려운데도 자기 이야기보다 직원 이야기를 먼저 하던 사람.도현은 결국 참지 못했다."사장님."이정우가 서류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왜.""어제 그 회사 말입니다.""박성민 사장 회사?""예."도현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만약 투자하지 않으신다면 그 회사는 어떻게 됩니까."이정우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그리고 천천히 서류를 덮었다."망하겠지."도현은 순간 말을 잃었다."그렇게 단순합니까.""단순하다."이정우의 목소리는 담담했다."회사는 살아남거나 사라지거나 둘 중 하나다."도현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잠시 후 다시 물었다."그럼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이정우가 시선을 들었다."좋은 사람?""예.""좋은 사람도 실패한다."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세상은 생각보다 공정하지 않다."그는 창밖을 바라본 채 말을 이었다."좋은 사람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나쁜 사람이 반드시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도현은 그 말을 조용히 들었다.이정우가 천천히 돌아섰다."그래서 사업은 감정으로 하는 게 아니다."짧은 한마디였다.하지만 도현에게는 쉽게 넘길 수 없는 말이었다.---그날 오후.도현은 혼자 어제 받은 자료를 다시 펼쳤다.이번에는 사람보다 숫자를 먼저 봤다.매출.부채.현금 흐름.그리고 어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왜 박성민이 힘든지.왜 직원들이 불안한지.왜 은행이 등을 돌리는지.도현은 한 장 한 장 자료를 넘기며 생각했다.좋은 사람. 좋은 사업가.과연 둘은 왜 다른 걸까.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창밖으로 해가 천천히 기울고 있었다.도현은 처음으로 깨닫기 시작했다.세상에는 가능한 것들과.불가능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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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가능성

며칠 후.LK인베스트먼트.도현은 박성민 회사 자료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는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문제도 보였고.가능성도 보였다.---"아직도 보고 있나."이정우였다.도현은 고개를 들었다."예.""뭐가 보이나."도현은 잠시 자료를 내려다봤다.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이정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부채도 많습니다. 현금도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거래처는 살아 있습니다."이정우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도현은 말을 이어갔다."제품 경쟁력도 있고.""직원들도 회사를 포기한 것 같지 않습니다."잠시 침묵."그래서."이정우가 물었다."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도현은 처음으로 확신을 담아 말했다.이정우는 잠시 웃었다."왜 웃으십니까.""아무것도."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따라와."도현은 곧바로 일어섰다.---도착한 곳은 회의실이었다.안에는 몇 명의 직원들이 앉아 있었다.도현도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다.박성민이었다."강도현군."박성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를 청했다."예 대표님."예전보다 얼굴이 조금 수척해져 있었다.---회의는 곧 시작됐다.도현은 조용히 한쪽에 앉아 있었다.숫자들이 오갔다.조건들이 오갔다.그리고."실사 결과만 문제없다면 투자 진행 가능합니다."한 직원이 말했다.순간 박성민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다."감사합니다."짧은 한마디였다.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무거웠다.---회의가 끝난 뒤.도현은 복도에서 박성민을 만났다."대표님."박성민이 돌아봤다."강 군."잠시 어색한 침묵.그리고 박성민이 먼저 웃었다."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네."도현도 고개를 끄덕였다."잘될 겁니다."박성민은 잠시 그 말을 바라봤다.그리고 작게 웃었다."고맙네."잠시 말을 멈췄다."정말 고마워.""예?""나는 요즘 그런 말을 잘 못 믿거든."짧은 농담처럼 들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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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기대

며칠 뒤.LK인베스트먼트 회의실.박성민은 긴장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도현도 한쪽에 앉아 회의를 지켜보고 있었다."실사는 끝났습니다."담당 직원이 서류를 넘기며 말했다."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박성민의 손이 살짝 떨렸다."다만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회의실 안이 조용해졌다."현재 사용하지 않는 제2부지는 매각해야 합니다."박성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예상했던 내용이었다."수익성이 떨어지는 생산라인은 정리하고 핵심 제품군에 집중해야 합니다.""......""저희가 투자하는 자금의 일부는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할 예정입니다."박성민은 잠시 서류를 바라봤다.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직원 감축은 없습니까?"담당 직원이 답했다."현재 계획에는 없습니다."순간 박성민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도현은 그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회의는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세부 조건들이 오갔고 실행 계획도 정리됐다.마지막으로 담당 직원이 말했다."내부 절차만 마무리되면 됩니다."순간 박성민의 얼굴에 처음으로 안도감이 스쳐 지나갔다."감사합니다."짧은 한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회의가 끝난 뒤.도현은 복도에서 박성민을 만났다."대표님."박성민이 돌아봤다."강 군."잠시 침묵.그리고 박성민이 먼저 웃었다."오랜만에 직원들한테 설명할 수 있는 게 생겼네."도현은 조용히 들었다."다들 불안해하고 있었거든.""......""당장 내일부터 뭘 해야 하는지도 몰랐으니까."박성민은 창밖을 바라봤다."그래도 이제는 이야기할 수 있게 됐어.""무슨 이야기요."박성민이 작게 웃었다."살아남을 방법 말일세."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 말이 생각보다 무겁게 들렸다.---그날 저녁.도현은 사무실에 남아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안 가나."이정우였다."조금 더 보고 가겠습니다."이정우는 말없이 자료를 내려다봤다."이제 숫자가 좀 보이나."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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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변수

며칠 후.LK인베스트먼트.박성민은 오랜만에 밝은 얼굴로 회의실에 들어왔다.아직 계약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적어도 회사가 당장 무너질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직원들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표정이 좋아지셨네요."도현의 말에 박성민이 웃었다."오랜만에 잠을 좀 잤네."도현도 따라 웃었다."직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박성민은 잠시 생각했다."불안한 건 여전하지.""그래도 버텨보자는 분위기는 생겼어."그 말에 도현은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회의는 순조롭게 진행됐다.남은 건 최종 계약과 자금 집행.사실상 마지막 단계였다.그날 오후.담당 직원 한 명이 급하게 회의실로 들어왔다.표정이 좋지 않았다."무슨 일인가."이정우가 물었다.직원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박성민 기계 관련입니다."회의실 안이 조용해졌다."주거래 은행에서 추가 자료를 요청했습니다."박성민이 고개를 들었다."추가 자료?""예."직원은 서류를 내려놓았다."원래 일정에는 없던 내용입니다."순간 이정우의 눈빛이 달라졌다."누가 움직인 건가."직원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확실하진 않습니다.""하지만 이상합니다."회의실 안이 무거워졌다.도현도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분명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흐름이 바뀌고 있었다.---회의가 끝난 뒤.박성민은 복도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도현이 다가갔다."대표님."박성민은 억지로 웃었다."괜찮네."하지만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별일 아닐 겁니다."도현이 말했다.박성민은 잠시 그를 바라봤다.그리고 작게 웃었다."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군."짧은 대답이었다.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불안함이 묻어 있었다.---같은 시각.최가그룹.비서가 조용히 보고했다."은행 쪽에서 예상대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최현석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래.""다음 단계 진행하겠습니다."잠시 침묵.최현석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확실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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