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는 계속되고 있었다.도현은 행사장 한쪽에 서서 사람들을 바라봤다.처음에는 정신이 없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누가 중심인지.누가 말을 아끼는지.누가 진짜 힘을 가진 사람인지.이정우의 말이 떠올랐다.사람을 보라는 말.오늘은 그 말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았다.그때였다."강도현."도현이 고개를 돌렸다.최현석이었다.잠시 시선이 마주쳤다."너 같은 것도 이런 자리에 오고."최현석은 주변을 한번 둘러봤다."행사의 격이 많이 떨어졌네."도현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그건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니까요."최현석은 대답하지 않았고, 그냥 지나쳐 갔다.행사는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끝났다.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도현이 호텔 로비로 내려왔을 때였다.윤서연이 먼저 그를 발견했다.그리고 자연스럽게 그의 옆으로 걸어왔다."끝났네.""그러게."서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도현이 물었다."힘들었어?""조금.""행사 싫어해?"서연은 잠시 생각했다."싫어한다기보단.""응.""피곤해."도현은 웃었다.그건 충분히 이해됐다.---두 사람은 호텔 밖으로 나왔다.밤공기가 생각보다 시원했다.잠시 말없이 걷던 서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오늘 어땠어?""생각보다 괜찮았어.""긴장 안 했고?""했지.""역시."도현은 웃었다."티 났어?""조금.""부끄럽네.""괜찮아."서연도 웃었다."원래 처음은 다 그래."---잠시 후.서연이 조용히 말했다."아버지 계속 보고 있었지?"도현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봤어.""무서웠어?"도현은 잠시 생각했다."무섭다기보단.""응.""멀더라."서연은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있었다.---"근데."도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생각보다 못 갈 곳 같진 않았어."서연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렸다."진짜?""응.""왜?"도현은 잠시 웃었다."나도 모르겠어.""......"
Last Updated : 2026-06-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