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 무렵, 인우는 혜니와 함께 천새원 주택단지의 집으로 돌아왔다.봉정이는 이미 거실에서 두 시간째 기다리고 있었다. 몸에 꼭 맞게 재단된 투피스를 입은 봉정이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하지만 인우가 혜니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자 눈매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인우는 혜니를 데리고 봉정이 앞으로 걸어갔다.“한기안은 어머니가 데려가셨잖아요. 그런데도 또 오신 겁니까? 이번엔 친아들 앞길까지 막으시려고요?”봉정이는 찻잔을 들어 입김을 가볍게 불었다.“백조라는 기안이와 약혼한 애다. 네가 가둬 두고 있다는 게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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