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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 밤의 수영

클로에셋째 날 저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함께 숨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나른하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낸 뒤, 책을 읽고, 수영하고, 잠들고, 그저 함께 존재했던 그 기적 같은 시간 끝에 마티아스가 밤에 수영을 하자고 제안한다.우리는 테라스에 앉아 있다. 맨발은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타일 위에 닿아 있고, 하늘이 밤으로 넘어갈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태양은 한 시간 전에 이미 사라졌고, 생생했던 색채들을 모두 가져가 버린 대신 그 자리에 깊은 푸른색과 은빛 회색, 벨벳처럼 부드러운 검은색의 팔레트를 남겨 놓았다.“바다는 보이지 않을 때 더 아름다워.”마티아스가 말한다.“느낄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숨 쉴 수 있으니까.”라파엘이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본다. 나도 마찬가지다. 마티아스가 이렇게 시적이고 섬세하며, 거의 예술가처럼 느껴지는 말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완벽하게 갖춰 입은 정장과 대리석 같은 표정 아래에 감춰 두었던 자신의 한 면을 처음으로 보여 주는 순간이다.형제.한 남자.느끼고, 바라보고, 마음으로 반응하는 사람.“네 말이 맞아.” 내가 말한다. “가자.”우리는 맨발로 해변을 향해 내려간다. 모래는 아직 따뜻하고, 발걸음 하나하나에 부드럽게 사각거린다. 길은 좁고, 양옆에는 협죽도가 늘어서 있다. 어둠 속에서 분홍빛 꽃들은 회색처럼 보인다. 달은 거의 보름달에 가까워 모든 것을 우윳빛에 가까운 푸른빛으로 비추고 있다. 세상은 마치 눈을 뜬 채 꾸는 꿈처럼 변해 있다.바다는 검다.거대하다.끝이 없다.가벼운 바람에 표면이 살짝 일렁일 뿐이다. 파도가 노래하게 만들고, 모래 위로 밀려왔다가 속삭이듯 사라지게 할 만큼의 바람이다. 계속 이어지는 그 소리는 평온하고, 최면처럼 우리를 끌어당긴다.마티아스가 가장 먼저 옷을 벗는다.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망설이지도 않는다.마치 언제나 우리 앞에서 벌거벗은 채 있었던 사람처럼 자연스럽다.흰 셔츠가 먼저 떨어지고, 가벼운 바지가 그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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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장 : 밤의 수영2

조금 지나치게 오래.그의 밝은 눈이 넓은 어깨와 탄탄한 가슴, 평평한 복부를 훑어 내려간다. 그러다 라파엘은 시선을 돌린다. 뺨에는 희미한 홍조가 떠오른다.나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바라본다.감탄한다.욕망한다.라파엘도 옷을 벗는다. 마티아스보다 느리게, 거의 수줍은 듯 부드럽게.티셔츠를 머리 위로 끌어올리자 헝클어진 머리카락이 모습을 드러내고, 밝은 눈동자가 빛난다.반바지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어 속옷도 벗겨진다.그의 몸은 마티아스의 몸과 다르다.더 가늘고, 더 날렵하며, 더 인간적이다.어깨에는 주근깨가 있고, 갈비뼈 주변에는 흉터가 있다. 상처투성이였던 어린 시절과 싸움으로 가득했던 사춘기의 흔적이다.손가락과 팔뚝에는 말라붙은 물감 자국이 남아 있다. 마치 본의 아니게 새겨진 문신처럼 피부에 박혀 있다.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아름답다.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더 현실적이다.나는 마지막으로 옷을 벗는다.드레스를 엉덩이 아래로 미끄러뜨려 발밑으로 떨어뜨린다. 면직물이 스치는 소리가 조용한 밤에 퍼진다.나는 그들 앞에 벌거벗은 채 서 있다.바다 앞에서.밤 앞에서.바람이 내 피부를 어루만지고, 유두를 곧게 세우며, 머리카락을 들어 올린다.“이리 와.”마티아스가 손을 내민다.나는 그의 손을 잡는다.따뜻하고 단단하며 확신에 찬 손이다.우리는 물을 향해 걸어간다. 모래는 점점 차갑고 축축해진다. 첫 번째 파도가 내 발을 핥듯 스쳐 지나가고, 발목을 타고 올라와 종아리를 적신다.물은 차갑다.피부를 깨무는 얼음 같은 감촉이다.나른함에서 나를 단번에 깨워 버리는 차가운 충격에 온몸이 떨린다.마티아스가 나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몸을 밀착한다.그의 온기가 나를 감싸고, 나를 데우고, 안심시킨다.피부와 피부가 맞닿고, 그의 팔이 내 허리를 감싸며, 숨결이 내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든다.“추워?”“조금.”“내가 따뜻하게 해 줄게.”라파엘이 우리에게 다가온다.그는 파도 속으로 뛰어든다. 검은 물속으로 잠시 사라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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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장 : 밤의 수영3

내가 대답한다.“좋은 정도가 아니야.”마티아스가 말한다.우리는 셋이 함께 수영한다.느리고, 크고, 조용한 움직임.바다는 우리를 떠받치고, 흔들어 주며, 액체로 된 망토처럼 감싼다.이제 물이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몸이 익숙해진 탓인지, 아니면 우리 몸의 온기가 물까지 데운 것인지 알 수 없다.때때로 물속에서 우리의 몸이 서로 스친다.허벅지 위에 닿는 손.종아리에 닿는 발.가슴에 닿는 어깨.순간적인 접촉들.우연한 접촉들.그런데도 심장은 더 빠르게 뛴다.라파엘이 조금 멀어진다.그는 먼바다를 향해 헤엄쳐 간다. 팔이 검은 물을 가르며 동물처럼 우아하게 움직인다.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밤과 바다와 무한 속으로 삼켜진 것처럼.그러다 조금 더 먼 곳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한쪽 팔을 우리를 향해 들어 올리고, 그의 웃음소리가 물 위로 퍼진다.나는 그를 따라간다.느리고 확신이 부족한 동작으로 그를 향해 헤엄친다.마티아스도 우리를 따라온다. 그의 힘찬 팔놀림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듯 그를 앞으로 밀어낸다.우리는 검은 물속에 있는 세 개의 벌거벗은 몸이다.세 개의 숨결.세 개의 심장.서로 분리된 세 사람이면서도 하나가 되어 있다.라파엘이 멈춘다.그는 몸을 뒤집어 등을 물에 띄운다. 두 팔을 십자처럼 벌린 채 별을 바라본다.하늘은 끝없이 넓고, 수많은 빛나는 점들로 가득하다.마치 우주 전체가 우리의 머리 위에 모여든 것 같다.나는 그에게 다가간다.물결이 우리 사이를 미끄러지듯 흐른다.내 손이 그의 가슴을 찾는다.젖은 피부를 따라 미끄러지고, 배를 지나 허리로 내려간다.그가 떤다.추워서인지, 욕망 때문인지, 아니면 둘 다 때문인지 알 수 없다.그의 몸이 내 허벅지에 닿는다.마티아스가 뒤에서 다가온다.그가 내 허리를 감싼다. 넓고 따뜻한 손이 내 피부 위에 닿는다.그가 나를 살짝 들어 올린 뒤 자신을 향해 돌린다.그리고 나에게 입을 맞춘다.그의 입술은 따뜻하고, 짭짤하고, 살아 있다.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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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장 : 바라보다, 그리고 합류하다2

셔츠.바지.속옷.촛불의 어둠 속에서 그의 몸이 모습을 드러낸다.탄탄하고 완벽한 몸.그리고 이미 욕망으로 긴장한 몸.그가 침대로 다가온다.“나도 함께해도 될까?”“응.”내가 대답한다.“응.”클로에도 말한다.“우리와 함께해.”그가 우리 곁에 눕는다.그의 무게에 침대가 살짝 흔들린다.그는 클로에의 가슴을 어루만지고, 그녀의 입술과 뺨, 눈꺼풀에 차례로 입을 맞춘다.손이 그녀의 배를 지나 허리와 허벅지를 따라 내려간다.그러고는 나에게 몸을 기울인다.그가 나에게 입을 맞춘다.처음이다.그가 나에게 입을 맞추는 것은.입술과 입술이 맞닿는다.혀와 혀가 닿는다.그의 입술은 따뜻하고 단단하다.클로에와는 다르지만, 그만큼 나를 취하게 만든다.그에게서는 위스키와 바다와 욕망의 냄새가 난다.나는 그의 키스에 응답한다.우리의 혀가 서로를 찾고, 만나고, 응답한다.사랑으로 벌이는 싸움.새로운 춤.클로에가 우리를 바라본다.그녀의 눈이 빛나고, 입술은 살짝 벌어져 있다.“아름다워.”그녀가 속삭인다.“너희 둘, 정말 아름다워. 다시 키스해.”우리는 다시 입을 맞춘다.이번에는 더 깊게.그녀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헤집고, 내 손은 그의 목덜미를 감싼다.우리의 몸이 서로 맞닿고, 서로의 열기가 응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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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 바라보다, 그리고 합류하다3

그다음은 마티아스다.나는 그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낀다.그리고 마침내 내 차례가 된다.나는 마지막 순간에 몸을 떼어 낸다.그리고 그녀의 배와 가슴 위에 쾌락을 쏟아낸다.내 손은 그녀의 허리를 세게 붙잡고 있다.그 후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마티아스와 나는 클로에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누워 있다.우리의 손이 그녀의 몸 위에서 서로를 찾는다.손가락이 얽힌다.그리고 서로를 꼭 잡는다.“사랑해.”내가 마티아스에게 말한다.“나도.”그가 대답한다.“사랑해.”“나도 너희 둘을 사랑해.”클로에가 말한다.“내가 지금껏 누구도 사랑해 본 적 없었던 방식으로 사랑해.”클로에닷새째 되는 날, 우리는 늦게 일어난다.햇살은 이미 높이 떠 있고, 창문으로 들어온 빛이 흰 침대 시트 위에 황금빛 마름모를 그린다.멀리 바다는 은빛과 푸른빛의 띠처럼 반짝인다.나는 두 사람 사이에 있다.마티아스는 내 뒤에 있고, 라파엘은 내 앞에 있다.두 사람의 몸은 따뜻하고 묵직하며 평온하다.두 사람의 팔이 나를 감싸고 있고, 다리는 내 다리와 얽혀 있다.밤의 땀이 마른 자리에 우리의 피부가 서로 달라붙어 있다.나는 움직이고 싶지 않다.이 순간이 끝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이대로 두 사람 사이에 영원히 머물고 싶다.아무것도 부족하지 않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인 완벽한 행복의 순간 속에 나를 영원히 가두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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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장 : 석양

그는 이를 악물고 신음을 참는다.그리고 마침내 몸이 떨린다.나는 그의 흔적을 느낀다.짭짤하고 살아 있는 맛.그의 맛이다.그리고 라파엘.이번에는 더 부드럽고 다정하게 다가간다.손끝으로 그의 몸을 어루만진다.그가 신음하며 몸을 젖힌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역시 절정에 이른다.손은 내 어깨를 잡고, 눈은 감겨 있다.더 부드럽고 달콤한 맛.그의 맛이다.두 사람의 흔적이 내 입술에 남는다.두 사람의 욕망이 내 안에서 하나로 섞인다.“고마워.”마티아스가 속삭인다.“고마워.”라파엘도 말한다.“내가 고마워.”내가 대답한다.“여기 있어 줘서 고마워. 너희라서 고마워. 나를 사랑해 줘서 고마워.”우리는 정오가 될 때까지 침대에 누워 있다.이야기하고.웃고.서로를 만지고.그저 함께 존재한다.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채.그저 우리가 이곳에 함께 있다는 행복만으로.마티아스여섯째 날 저녁, 우리는 테라스에서 석양을 바라본다.바다는 주황색과 분홍색, 자줏빛으로 물들어 있다.하늘은 수천 가지 색으로 변한다.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색이다.생트로페에서만.공기가 건조하고, 남부 특유의 빛이 특별한 성질을 띠는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색이다.검은 소나무들이 불타는 듯한 지평선을 배경으로 실루엣을 드러낸다.마치 종이인형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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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장: 첫 번째 위협

클로에---파리로의 귀환은 잔인하다. 본능적이다. 파괴적이다.생트트로페에서의 일주일 후, 파도 소리와 귀뚜라미 노래에 둘러싸여, 바다 위에서 춤추는 황금빛 햇살에 매일 아침 깨어나, 아빠의 집 흰 벽으로 세상으로부터 보호받으며, 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세 사람의 사랑이 당연하다고. 나머지 — 세상, 시선, 판단 — 은 세부사항에 불과하고, 먼지이고, 바람이라고.우리가 무적이라고 믿었다.현실은 우리가 돌아온 첫 월요일에 나를 따라잡는다.나는 재단 사무실에 있다, 마레 지구 중심부에 새로 꾸며진, 라파엘의 로프트에서 몇 걸음 거리에. 방은 밝고 현대적이며, 작은 녹색 안뜰을 향한 큰 유리창이 있다. 나는 아침 내내 정리하고, 물건을 배치하고, 이 공간을 나다운 곳으로 만들었다.책상 위에 우리 셋의 사진을 놓았다 — 마티아스, 라파엘, 그리고 나, 생트트로페 해변에서 웃고, 팔을 서로 감싸고. 한 장에서는 마티아스가 나를 등에 업고 라파엘이 사진을 찍는다. 다른 장에서는 우리가 모래 위에 누워, 세 머리가 가까이, 세 미소가 공모한다. 마지막 장, 일몰에 찍은, 마티아스가 내 목에 키스하고 라파엘이 내 손을 잡고 있다.도발일 수도. 도전일 것이다. 선언이, 무엇보다도. 세상에게. 우리를 보는 이들에게. 우리를 판단하는 이들에게. 나는 더 이상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 더 이상 부끄럽지 않다. 나는 두 남자를 사랑하고, 그 두 남자가 나를 사랑한다. 그것이 나의 진실이다. 그것이 나의 삶이다.우편물은 내부 우편으로 도착한다, 매일 아침처럼. 비서가 회의 중에 내 책상에 놓았다. 서류 더미, 봉투, 보고서. 두꺼운 파일, 두꺼운 종이에 인쇄된 초대장, 머리글과 도장이 찍힌 공식 편지.그리고 흰 봉투. 두꺼운. 발신인 이름 없음. 아무 표시 없음.나는 의심 없이 그것을 연다. 무엇이 나를 기다리는지 전혀 모른 채.사진 한 장이 내 책상 위로 미끄러진다. 매끄러운 나무 위로 떨어져, 가장자리까지 미끄러져, 내 커피잔에 닿아 멈춘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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