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그가 놓아준 여자 / Chapter 551 - Chapter 560

All Chapters of 그가 놓아준 여자: Chapter 551 - Chapter 560

625 Chapters

제551장 – 진척도

어느 날 아침, 그녀가 주간 상담을 마치고 나오던 길에 줄리앙이 늘 그랬듯이 길 건너 카페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신문을 읽다가 고개를 들었고,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잘 지내시는 것 같네요."라고 그가 말했다.- 그래요.그녀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차를 주문했고, 두 사람은 잠시 동안 말없이 인도를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그녀는 테이블 너머로 그의 손을 잡았다."감사합니다." 그녀는 간단히 말했다.- 무엇 ?" 저를 기다려주셔서, 포기하지 않으셔서."그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그 잔잔한 미소였다. "난 포기할 생각조차 해본 적 없어. 너도 알잖아, 그렇지?"그녀는 눈가가 촉촉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래요. 이제 알겠어요."그녀는 자신이 이루어낸 발전이 화려한 승리가 아니라 작고 일상적인 성공으로 측정된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녀는 존재 자체에 대해 사과하는 것을 멈추고, 갈등을 피하기 위해 뒤로 물러나는 것을 멈추고, 상처받았을 때 침묵하는 것을 멈추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때때로 연약했다. 어떤 날에는 사소한 말 한마디, 오해된 눈길 하나만으로도 불안감이 치솟았다. 하지만 이제 그런 순간들은 끝없는 심연이 아니라 상승 곡선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잠깐의 멈춤일 뿐이었다.그날 저녁, 아이들을 재운 후 그녀는 공책에 이렇게 적었다.델라랑드 박사님과의 상담은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 반응, 두려움, 분노를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것들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알게 되었고, 이제는 다르게 반응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치심도 사라지고 두려움도 줄어들고 있어요. 아직 마음의 평화를 완전히 얻지는 못했지만,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큰 변화예요.
Read more

제552장 – 재발

어느 오후, 도시를 짓누르는 듯한 낮고 칙칙한 하늘 아래. 엘리스는 서류철을 팔에 끼고 협회 사무실을 나서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방금 만났던 의뢰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스물 다섯 살 남짓 된 그 젊은 여성은 눈가가 붉게 충혈되고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는데, 그녀의 이야기는 엘리스 자신의 이야기와 너무나도 비슷했다. 엘리스는 그녀에게 조언과 연락처를 알려주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안심시켜 주었다. 이제 그녀는 무겁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었다.그때 그녀는 그를 보았다.그 남자는 약 50미터 떨어진 약국 건물 외벽에 기대어 서 있었고, 두 손은 어두운 코트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알렉상드르와 똑같은 실루엣이었다 . 약간 구부정한 자세, 고개를 기울이는 모습, 거의 위협적인 듯한 정적. 같은 코트, 혹은 거의 같은 코트. 같은 짧은 회색 머리. 그녀가 그를 떠났을 때의 30대 모습 그대로였고, 악몽 속에서 다시 나타나는 그 모습과도 같았다.엘리스의 심장이 멎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멈춰버린 찰나의 순간이었다 . 거리의 소음,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까지. 그러다 다시 뛰기 시작했다. 너무 빠르게, 마치 미친 듯이 날뛰는 새처럼 갈비뼈를 강타했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시야가 흐릿해졌다. 손에 들고 있던 서류철을 떨어뜨려 종이들이 길바닥에 흩어졌다. 엘리스는 가슴에 손을 얹었다.그가 아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작은 목소리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알렉상드르는 나이가 더 들었고,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다. 그는 그런 코트를 입지 않았고, 이 동네에 자주 오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낯선 사람, 평범한 행인일 뿐, 그녀와는 거의 닮지 않았다. 하지만 이성의 목소리는 내면의 비명, 예고 없이 울려 퍼지는 경고음에 묻혀버렸고, 그 소리는 모든 것을 휩쓸어 버렸다.그녀는 정신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져 사라질 것 같았다. 그녀는 가장 가까운 벽에 기대어 물에 빠진 사람처럼 숨을 헐떡였다. 숨을
Read more

제553장 – 재발

그녀는 얼마나 오랫동안 그렇게 얼어붙은 채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몇 초였을지도, 아니면 영원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귓가에는 심장이 쿵쾅거리는 둔탁하고 불규칙적인 북소리가 들렸다. 눈앞에는 빛 조각들이 아른거렸다. 차가운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거친 돌벽을 움켜쥐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확신을 찾으려 애썼다.그리고 그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가 안개를 뚫고 들려왔다."엘리제! 엘리제, 나 좀 봐!"줄리앙. 그가 어떻게 여기에 온 거지?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건 기억도, 심지어 휴대폰을 꺼낸 기억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는 바로 거기에 있었다. 두 손은 그녀의 어깨에 얹혀 있었고, 얼굴은 그녀의 얼굴 가까이에 있었으며, 그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숨 쉬어, 엘리스. 천천히. 나와 함께.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그녀는 순종하려 애썼지만, 가슴은 마치 vise(압착기)에 꽉 조여오는 듯 굳어버렸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 심장에 갖다 댔다."엘리제, 내 심장을 느껴봐. 잔잔하게 뛰고 있어. 심장 소리에 귀 기울여 봐. 나와 함께 숨 쉬어."그녀는 눈을 감고 손바닥 아래에서 느껴지는 규칙적인 박동과 안심이 되는 따뜻함에 집중했다. 조금씩, 그녀의 손아귀가 풀렸다. 공기가 다시 순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끊어졌다 이어지다가 점차 정상적으로 순환했다. 빛줄기가 사라졌다. 주변 세상이 다시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다. 시선 을 피하는 행인들, 인도에 떨어진 낙엽들, 그리고 줄리앙이 나중에 주워 담을 흩어진 서류들까지."끝났어," 그가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끝났어. 내가 여기 있어."그녀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뺨에는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는 한참 동안 그녀를 그렇게 안고 인도 한가운데 서서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그녀를 보호했다. 그러다 부드럽게 그녀를 가장 가까운 카페로 데려가 테이블에 앉히고 허브차를 주문했다
Read more

제554장 – 재발

"그 사람이 아니었어요.""알아요. 하지만 제 몸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녀는 씁쓸하게 웃었다. "보세요, 그동안의 모든 발전, 심리 치료와의 모든 상담... 그런데 길거리의 낯선 사람 하나 때문에 저는 쓰러져 버렸어요."줄리앙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실패가 아니야, 엘리제. 재발일 뿐이야. 그럴 수도 있어. 여정의 일부지.""여정이 지쳤어요. 싸우는 것도 지쳤어요.""알아요. 하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그들은 말없이 집으로 돌아갔다. 줄리앙은 저녁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그녀에게 최대한 집안일을 덜어주었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무릎에 담요를 덮고 벽난로에서 타닥거리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마치 오랜 병을 앓고 난 듯 공허하고 지쳐 있었다. 하지만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다시는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더 빨리 일어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발전이었다.그날 저녁, 아이들을 재운 후 줄리앙이 와서 그녀 옆에 앉았다. 그는 바로 말을 꺼내지 않고 그저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그러다 부드럽게 말했다. "오늘 길에서 뭘 봤는지 알아?"그녀는 고개를 저었다."나는 지옥을 경험하고도 계속 싸우는 여자를 보았습니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다시 일어서는 여자, 그리고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여자를 보았습니다. 엘리제, 그것은 나약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용기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용기입니다."그녀는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리며 그의 품에 안겨 평화롭게 잠이 들었다.잠자리에 들기 전, 그녀는 공책에 이렇게 적었다.오늘 다시 재발했어요. 길거리의 낯선 사람, 너무 스쳐 지나간 한 사람 때문에 온몸이 무너져 내렸어요.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았고, 아무것도 극복하지 못한 것 같았죠. 줄리앙이 저를 발견하고 일으켜 세워 위로해 줬어요. 이런 건 정상적인 거고, 여정의 일부라고 말해줬죠. 오늘 밤은 피곤하지만, 무너지지는 않았어요. 이상하게도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오히려 더 강해진 것 같아요. 완치돼서가 아니라, 가장
Read more

제555장 – 협회 설립을 둘러싼 분쟁

12월 어느 저녁, 몇 주 동안 쌓였던 피로와 좌절감이 화약고처럼 폭발하면서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흔히 그렇듯, 모든 것은 겉보기에는 무해해 보이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엘리스는 센터에서 수혜자들을 맞이하고, 두 자원봉사자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고, 전국 신문에 기사가 실린 후에도 인터뷰를 원하는 기자들의 전화를 받느라 하루 종일 지쳐 있었습니다. 줄리앙에게 일찍 집에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미 저녁 8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고, 그에게 연락할 시간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그는 팔짱을 끼고 굳은 표정으로 부엌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아이들은 이미 잠자리에 들었다 . 그는 또다시 혼자서 아이들을 돌봤다. 저녁 식사 는 식탁 위에서 식어가고 있었다. 그가 만든 그라탕이었는데, 그녀는 아마 차마 먹지 못할 것이다."시간 보셨어요?" 그는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엘리스는 가방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눈을 비볐다. "미안해. 좀 늦어졌어.""억제된 상태. 어제처럼. 그저께처럼. 이번 주 매일 밤처럼."그녀는 그의 목소리에 담긴 짜증을 감지했고,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솟는 것을 느꼈다. 그 분노는 그녀가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아직 완전히 통제하지는 못했던 것이었다. "저도 책임이 있어요, 줄리앙. 협회는 저절로 돌아가는 게 아니잖아요.""알아요. 하지만 당신에게도 가족이 있잖아요. 저녁에 당신을 부르는 딸들도 있고, 가끔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싶어하는 배우자도 있고요."그녀는 주먹을 꽉 쥐고 델라랑드 박사가 가르쳐준 대로 심호흡을 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제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이 시간에 지쳐서,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결코 충분히 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집에 오는 걸 즐길 거라고 생각하세요?""그렇다면 왜 계속하시는 거죠? 왜 속도를 늦추지 않으시는 거죠?""이 여자들이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야! 내가 그들을 위해 곁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했잖아. 내가 없으면 누가 있겠어?"줄리앙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Read more

제556장 – 협회 설립을 둘러싼 분쟁

"이건 불공평해." 그녀는 마침내 나지막이 말했다. "이 협회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당신도 알잖아.""알아요. 그리고 저는 항상 당신을 지지해 왔어요. 하지만 몇 주 동안 당신은 딴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있어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고, 협회, 서류, 다가오는 회의 생각만 하고 있잖아요.""제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을 비판하시는 건가요?""우리를 잊어버린 건 당신 탓이에요."이어진 침묵은 귀청을 찢을 듯했다. 엘리제는 고개를 숙이고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녀는 그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가족, 건강, 연인 관계를 소홀히 할 정도로 협회에 온몸과 마음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협회는 그녀에게 단순한 프로젝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사명이었고, 소명이었고, 거의 집착에 가까웠다. 그녀가 도운 여성들은 모두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게 했고, 자신의 고통이 헛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이 모든 여성들,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배신하는 기분 때문에 협회를 떠날 수 없었다.줄리앙은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고 부드럽게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엘리제, 협회를 그만두라는 게 아니에요. 균형을 찾으라는 거예요. 당신 자신을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만약 내가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그러니 우리 함께 찾아봅시다. 언제나 그랬듯이."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그녀를 품에 안아 꼭 껴안았다. 논쟁은 해결되지 않았다 . 둘 다 알고 있었다 . 하지만 가장 심했던 긴장감은 가라앉았다. 그들은 부엌의 고요 속에서 오랫동안 서로를 껴안고 있었고, 시계 초침 소리와 앙상한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그들을 위로해 주었다.나중에 침대에 누웠을 때, 엘리스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천장을 응시했다. 줄리앙은 어둠 속에서 그녀의 손을 잡았고, 이 단순한 행동은 어떤 말보다도 그녀를 더 위로했다."죄송합니다." 그가 중얼거렸다. "제가
Read more

제557장 – 성찰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고, 어둠 속에서 새로운 결심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노력해 볼 것이다. 줄리앙을 위해서도, 앨리스를 위해서도, 레아를 위해서도 아니다. 바로 자신을 위해서. 그녀 또한 평화를 찾을 자격이 있으니까.잠자리에 들기 전, 그녀는 공책에 이렇게 적었다.오늘 밤 줄리앙과 싸웠어요. 그는 제가 자선 활동에 너무 몰두한다고 비난했죠. 그의 말이 맞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을 만큼 상처받았어요. 하지만 화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저를 무너뜨리려 하지 않고 이해시키려 애썼어요.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고, 울고, 해가 지기 전에 화해했어요. 우리 사랑은 그런 거예요. 폭풍우도 견뎌내는 사랑. 하지만 조심해야 해요. 세상 모든 여자를 구할 순 없잖아요. 제 가족도, 저 자신도 지켜야 하고요.***말다툼 은 흔적을 남겼다. 육체적인 상처는 아니었다. 해 가 지기 전에 화해했고, 침대에서 서로 얽힌 몸은 어떤 말보다 더 웅변적인 화해를 확인시켜 주었다. 하지만 더 미묘하고 깊은 흔적이 남았다. 엘리제의 마음속에서 나방처럼 맴돌며 사라지지 않는 질문들이었다.그녀는 왜 그 협회 활동에 그토록 몰두했을까? 왜 그렇게 일에 열중하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못하고, 매 근무 시간, 매 회의, 모든 수혜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했을까? 줄리앙에게 말했듯이, 단순히 그 여성들이 그녀를 필요로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직 감히 마주하지 못한, 드러나지 않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던 것일까?그녀는 며칠 동안 이 질문들을 곱씹었지만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했다. 낮에는 변함없는 열정과 헌신으로 일을 계속했지만, 저녁이 되어 집에 평온이 찾아오면 거실에 앉아 읽지도 않는 책을 손에 든 채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이전의 삶, 알렉상드르의 그늘 아래서 보냈던 세월, 그리고 모범적인 아내이자 헌신적인 어머니, 흠잡을 데 없는 주부였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는 하루 종일 요리하고, 청소하고, 다림질하고, 기다렸다. 그가 집에 돌아와 자신을 바라보고
Read more

제558장 – 성찰

그리고 오늘? 오늘, 그녀는 존재했다. 강렬하게. 그 단체는 그녀의 작품이었고, 그녀의 창조물이었으며, 과거에 대한 그녀의 복수였다. 그녀가 도운 여성 한 명 한 명은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비춰주었고, 그때마다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침묵하고 움츠러든 희생자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했다. 그녀는 강해지고, 드러나고, 유용한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이 강인함, 이 존재감, 이 유용함이 새로운 형태의 도피처가 된 것은 아닐까? 집에 있지 않고, 집안일을 하지 않고, 줄리앙과 마주 앉아 온갖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때때로 여전히 그녀를 두렵게 하는 복잡한 부부 관계의 굴레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 된 것은 아닐까?그녀는 다음 진료 시간에 델랄랑드 박사에게 그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화요일 아침, 그녀는 진료실에 들어가 안락의자에 앉아 논쟁, 줄리앙의 질책, 자신의 분노, 그리고 놓아주기 힘든 점까지 모든 것을 한꺼번에 쏟아냈다.심리학자는 그녀의 말을 끊지 않고 듣다가 그녀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그 단체가 당신에게 의미를 준다고 말씀하셨죠. 그런데 당신이 덜 필수적인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해 무엇이 두려우신가요?"엘리스는 대답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양탄자를 응시하며 답을 찾으려 애썼지만, 답은 떠오르지 않았다. "모르겠어요." 그녀는 마침내 털어놓았다. "어쩌면 저는 공허가 두려워요. 다시 투명인간이 되는 게 두려워요.""투명인간처럼? 마치 전 남편이랑 있을 때처럼?"엘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갑자기 눈가에 촉촉함이 스며들었다. "네.""그리고 당신의 파트너인 줄리앙은 당신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어 버리는군요?""아니요! 정반대예요. 그는 저를 알아봐 주고, 제 말을 들어주고, 저를 지지해 줘요.""그렇다면 왜 이런 두려움을 느끼는 걸까요?"엘리스는 한참을 생각하며 적절한 단어를 찾았다. "친밀함은 더 어렵기 때문이에요. 직장에서는 제가 통제할 수 있어요. 목표도 있고 결과도 있죠. 하지만 집에서
Read more

제559장 – 성찰

델랄랑드 박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엘리제, 당신은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었어요. 친밀감이 당신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되었죠. 당신이 스스로를 보호하려 드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오늘 당신은 더 이상 알렉상드르와 함께 있지 않아요. 줄리앙과 함께 있죠. 그리고 줄리앙은 당신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없어요."상담을 마치고 나온 엘리스는 묘하게 마음이 가벼워졌다. 물론 문제를 해결한 건 아니었다. 여전히 봉사활동과 가정생활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를 짚어냈다. 바로 친밀감을 회피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놓아주는 것, 믿는 것, 취약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일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그 사실을 알았으니,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날 저녁, 그녀는 평소보다 일찍 집에 돌아왔다. 앨리스와 레아와 함께 저녁을 준비했는데, 아이들의 서툰 작은 손이 야채 껍질을 벗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아이들이 당근 하나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고, 그녀의 맑고 자연스러운 웃음소리가 부엌 전체를 따뜻하게 채웠다. 줄리앙이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그녀를 발견했는데, 그녀의 얼굴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일찍 왔네," 그가 그녀에게 키스하며 말했다." 너와 함께 있고 싶었어."그는 그녀 옆에 앉아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말없이 그렇게 앉아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시계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단순하고 평범한 순간이었지만, 엘리제가 자신도 모르게 도망쳐 버린 모든 것을 담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달콤함,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존재감, 집에서 편안하게 자기 자신으로 있는 평화.잠자리에 들기 전, 그녀는 공책에 이렇게 적었다.오늘 상담 선생님과의 상담은 좀 힘들었어요. 제가 그 모임을 친밀함을 회피하는 도피처로 이용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제 자신을 드러내는 것, 취약해지는 게 두려워요. 사랑하는
Read more

제560장 – 타협

그 결정은 하룻밤 사이에 내려진 것이 아니었다. 저녁 대화, 함께 나누는 침묵, 그리고 서로를 찾고 마주하는 눈빛을 통해 천천히 싹트고 자라난 것이었다. 엘리즈는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일에 몰두하는 것이 진정한 친밀감을 피하는 행위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줄리앙은 그녀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포기하라고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했다. 두 사람은 균형을 찾아야 했다. 희생과 좌절로 이루어진 불안정한 타협이 아니라, 각자가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는 진정한 합의를 찾아야 했다.어느 일요일 오후, 창백한 겨울 햇살 아래 정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동안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파에 나란히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허브차를 손에 든 채, 두 사람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엘리스는 속도를 늦추면 다시 투명인간처럼 느껴질까 봐 두렵다고, 일을 위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그리고 자신 없이는 파트너십이 무너질 것 같다고 고백했다. 줄리앙 역시 그녀를 잃을까 봐, 두 사람의 관계가 그저 예의 바른 룸메이트 관계로 전락할까 봐, 함께했던 삶에 의미를 부여했던 그 소소한 순간들을 다시는 나눌 수 없을까 봐 두렵다고 털어놓았다.때로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서로의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방이 옳았던 부분도 받아들여야 했다. 이런 겸손함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고, 고난 속에서 단련된 이 사랑은 서로를 상처 주지 않고 이야기하고, 판단하지 않고 경청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오후가 깊어질수록 긴장감은 사라지고, 마치 함께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듯 더욱 깊은 유대감이 자리 잡았다. 그것은 더 이상 초기의 열정만이 아니었다. 불완전함과 갈등을 포용하는, 더욱 성숙하고 강인한 사랑이었다.그들은 합의에 도달했다. 엘리스는 협회에서 근무 시간을 줄여 파트타임으로 전환하고 자원봉사자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맡기기로 했다. 소피는 상담소 운영을 맡고, 캐서린은 지원 그룹을 관리하며, 밝은 눈빛과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젊은 은퇴자가
Read more
PREV
1
...
5455565758
...
6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