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는 눈가가 촉촉해진 채 다가와 소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레아, 우리는 네가 자랑스럽단다. 네 냉철한 판단력과 용기가 정말 자랑스러워. 열세 살에 그런 결정을 내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란다."레아가 고개를 들었고, 엘리제는 그녀의 눈에서 감사와 슬픔이 뒤섞인 감정을 보았다. "엄마한테 말해야 해." 레아가 속삭였다. "정말 힘들 것 같아."줄리앙은 레아를 대신해, 혹은 적어도 함께 가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레아는 두 사람 모두를 놀라게 할 만큼 단호하게 거절했다. "내 결정이야. 내가 직접 그녀에게 말할 거야."그 다음 수요일, 캐롤라인의 사무실에서 대립이 벌어졌다. 캐롤라인은 레아가 혼자 오라고 고집했다. 줄리앙은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주차된 차 안에서 초조함에 심장이 쿵쾅거리는 채로 기다렸다. 앨리스와 함께 집에 남아 있던 엘리즈는 거실을 서성이며 아무것에도 집중하지 못했다.한 시간 후 레아가 돌아왔을 때, 그녀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지만 얼굴은 차분했다. 캐롤라인은 소리 지르고, 울고, 협박하고, 애원했다. 줄리앙을 비난하고, 엘리제를 비난하고, 판사를 비난하고, 온 세상을 비난했다. 하지만 레아는 굴복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죄책감에 휩싸이지 않고 어머니에게 맞섰다. "엄마, 사랑해요." 레아는 떠나기 전에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 엄마와 함께 살 수 없어요. 저에게도, 엄마에게도 좋지 않아요."그날 저녁, 캐롤라인은 줄리앙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격분했고, 상처받았으며, 거의 히스테리 직전이었다. "당신이 내 딸을 훔쳤어! 당신과 당신의 엘리제가 내 딸을 나에게서 등을 돌리게 만들었어! 당신이 모든 걸 꾸몄다고!" 줄리앙은 그녀의 말을 끊지 않고 듣다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레아의 결정이야, 캐롤라인. 레아는 열세 살이고,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알 만큼 나이가 됐어. 당신이 진심으로 레아를 사랑한다면, 레아의 선택을 존중해야 해." 캐롤라인은 수화기를 쾅 닫았다. 그녀는 그날 저녁에도, 그 후 며칠 동안도 다시 전화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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