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수년간 그 이유를 찾으려 애썼고, 수많은 밤을 새웠지만 답을 찾지 못했어요. 아니, 오히려 너무 많은 이유를 찾았을 뿐이에요. 두려움, 자존심, 비겁함, 질투,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욕망.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몰려왔고, 그 어느 것도 따로 떼어놓을 수 없었어요. 엘리제, 당신을 만나기 훨씬 전부터 저는 이미 망가진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스스로를 치유하기는커녕, 저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까지 상처를 줬죠. 당신과 결혼했을 때, 난 당신을 사랑했어요. 진심으로요. 아니, 적어도 내가 알던 그 어색하고 소유욕 강한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했죠. 당신은 너무나 총명하고, 활기차고, 빛났어요. 당신을 잃을까 봐 두려워서 당신을 통제하려 했죠. 약은 바로 그런 수단이었어요. 당신을 곁에 두기 위한, 당신이 멀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당신도 모르게 당신을 묶어두는 수단이었죠. 사라는 내게 아무 의미도 없었어. 그녀는 그저 주의를 분산시키는 수단이었고, 도피처였고, 내가 파괴하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지 않기 위한 핑계였을 뿐이야. 난 그녀를 사랑한 적이 없어. 난 오직 너만을 사랑했어. 그리고 그게 가장 끔찍한 일이야. 널 사랑했지만, 널 아프게 했어. 널 사랑했지만, 너에게 거짓말을 했어. 널 사랑했지만, 5년 동안 매일 아침 너에게 독을 먹였어. "엘리제, 부끄러워요. 그 수치심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나를 숨 막히게 하고, 밤잠을 설치게 해요. 당신이 떠난 후, 그리고 사법부가 내 죄를 밝혀낸 후, 나는 은둔 생활을 하며 홀로 죄책감에 사로잡혀 살았어요. 어머니조차 나에게 등을 돌렸고, 사라는 말 한마디 없이 떠났어요. 동료들은 나를 피하고요. 내게 남은 건 내 속을 갉아먹는 이 병뿐이에요. 그게 당연한 거죠." 편지의 나머지 부분은 두 사람의 만남, 결혼식, 행복했던 첫 몇 달 등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게 했다 . 알렉상드르는 자신의 거짓말 , 배신, 그리고 비겁함을 고백했다. 그는 몇 년 동안 보지 못한 딸 앨리스에 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