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시간은 끝이 났다.준현과 지아는 침대 위에 나란히 누운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서로를 끌어안고 보낸 탓에 두 사람의 피부에는 땀이 맺혀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준현은 눈을 감은 채 가만히 누워 있었고, 목울대가 느린 호흡에 맞춰 천천히 오르내렸다. 피곤해 보이기는 했지만, 조금 전까지 함께한 시간을 충분히 만족스럽게 여긴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였다.반면, 오늘 밤을 기점으로 처녀성을 잃고 공식적으로 ‘여자’가 된 지아는 그저 호텔 객실의 천장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에게 오늘 밤이 얼마나 미친 짓이었는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은 마치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준현의 손끝이나 입술이 피부를 스칠 때마다 미세한 전율이 몸을 타고 번져 갔고, 그 감각은 그녀의 정신까지 흐트러뜨렸다.숨이 막히고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스스로를 통제하고, 이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은 생각보다 먼저 반응했다.마치 몸속의 모든 세포가 그를 기억이라도 하듯, 그의 움직임 하나, 손길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슴을 조여 오고 정신을 흐트러뜨리는 감각을 만들어 냈다.단 1초라도 그에게서 멀어지려고 하면, 그녀의 몸은 어느새 다시 그의 온기를 찾아가고 있었다.오늘 밤, 그녀는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속일 수 없었다.그녀의 몸은 준현을 받아들였다.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절실하게.“어디 가려고?”지아가 누워 있던 자세를 바꿔 몸을 일으키자, 왼쪽에서 기척을 느낀 준현이 눈을 떴다.“집에 가려고요.”지아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숨도 아직 제대로 못 고른 것 같은데 벌써 가겠다고?”그의 시선은 담담했지만, 똑바로 그녀의 눈을 향하고 있었다.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준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걸을 수는 있고? 아직 거기… 아픈 거 아니야?”너무 직설적인 질문에 지아의 눈동자가 커다랗게 흔들렸다. 반면 준현은 그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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