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가 또 이해할 수 없는 말을 꺼내자 은희는 차갑게 쳐다봤다.“은희야, 네가 다쳤으면 할머니한테 말해야지. 왜 이렇게 중요한 일까지 다 숨기고 그래.”익숙한 목소리가 이어서 들렸다. 은희는 미간을 좁혔다.남우가 민영순에게까지 손 부상 이야기를 했을 줄은 몰랐다. 은희는 민영순이 걱정할까 봐 오랫동안 숨겨 왔다.이섭은 남우와 더 이야기하려 했지만 하씨 집안의 어른인 민영순까지 온 걸 보고 말을 삼켰다.이섭은 민영순에게 예의 있게 인사했고 민영순도 가볍게 웃으며 이섭의 인사를 받았다. 이섭이 나간 뒤 민영순은 눈물을 훔치며 은희에게 다가왔다.“은희야, 이 손이 정말 남우 저 녀석 밑에 있던 사람들이 그런 거야?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니? 하남우, 멀뚱히 있지 말고 은희한테 당장 사과해.”남우는 이후 조사를 통해 실제로 자기 경호 인력이 은희를 습격했다는 사실까지는 확인했다. 다만 누가 뒤에서 움직였는지는 아직 찾지 못했다.남우가 확인하지 못한 배후 후보로는 임씨 집안, 강씨 집안, 주씨 집안 정도가 남아 있었다.사실상 세 곳으로 좁혀졌고, 남우는 현재 강씨 집안이 특히 마음에 들지 않아 그쪽을 더 깊이 파고 있었다.“미안해.”은희는 남우의 사과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도 민영순 앞에서는 일을 더 키우지 않기 위해 담담하게 받아들였다.“응. 네 잘못만은 아니겠지.”말은 가볍게 했지만 속으로 남우를 원망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요즘 내가 집에만 있으니까 뭘 좀 알아보려고 해도 너희가 어떻게든 숨기려고 하더라.”“그런데 벌써 몇 달이 지났잖니? 보미 치료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아무도 말을 안 해. 오늘은 내가 꼭 제대로 들어야겠다.”보미 이야기가 나오자 은희의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민영순에게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다. 할머니의 심장이 그 충격을 버티지 못할까 두려웠다.“보미는 치료 잘 받고 있어요. 할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남우가 먼저 그 거짓말을 이어 받자 민영순은 안도하며 웃었다. “그래, 잘 치료받고 있다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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