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운이 북쪽 변경에서 돌아온 날, 경성에는 첫눈이 내렸다.그는 엷게 쌓인 눈을 밟으며 성 안으로 들어왔다. 말발굽이 주작문을 지날 때에도 눈은 여전히 펑펑 쏟아지고 있었다. 눈송이는 그의 검은 철갑 전포의 어깨 위에 내려앉고, 새로 생긴 눈썹뼈의 화살 흉터 위에 내려앉고, 석 달 동안 다듬지 못한 귀밑머리에도 내려앉았다.그러다 체온에 녹아 잘게 부서진 물방울이 되어 턱을 따라 한 방울씩 흘러내렸다.그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초라한지 알지 못했다.다만 자신이 아직 살아 있고, 돌아올 수 있으며,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 알았다.낭거서산(狼居胥山) 전투에서, 그가 선두에 서서 적진으로 돌격했을 때 흉노인의 휘어진 칼날이 그의 어깨 갑옷을 갈랐고, 화살촉은 그의 심장을 스치듯 지나가며 왼팔에 뼈가 드러날 만큼 깊은 상처를 남겼다.군의관이 장막 안에 무릎을 꿇고 그의 상처를 꿰맬 때, 피는 삼 겹의 삼베를 적시고도 멈추지 않았다. 장막 안의 장수들은 모두 그가 그날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하지만 그는 버텨 냈다.그는 사흘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났다.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한 첫마디는 이것이었다.“사람을 경성으로 보내어, 북쪽 변경은 이미 평정되었으니 공주께서는 화친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전하라.”전령병(傳令兵)이 명을 받고 물러났다.그는 군용 침상에 누운 채 화약 연기에 그을려 검게 변한 장막 천장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모른다.그녀는 자신이 정말 해냈다는 것도 모른다.그녀는 이 석 달 동안, 그가 북녘의 차갑고 적막한 별들을 바라보며 매일 밤 같은 말을 되뇌었다는 것도 모른다.살아야 한다.살아서 돌아가 그녀를 만나야 한다.그는 직접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다.그날 밤 어화원의 연못가에서 그녀가 “돌아오길 기다리라고요?”라고 물었을 때, 끝내 하지 못했던 그 말을.그리고 묻고 싶었다.자신이 살아 돌아온다면,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 있는지.그리고 이제 그는 돌아왔다.한상운은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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