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학은 강사리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채, 그저 얼굴 가득 짙은 수심을 띠고 고개를 가볍게 두어 번 저을 뿐이었다.평소 워낙 무던해서 매사 수긍하는 성격의 강사리였지만, 이 지경이 되어서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주학을 보며 내심 실망했다.이 여자를 믿고 암자를 냅다 탈출한 게 과연 잘한 짓인지, 잘못한 짓인지 슬슬 회의감이 밀려왔다.“그럼 일단 처소로 돌아가자.”도둑놈들이 24시간 내내 죽치고 있을 리는 없지 않은가.워낙 허겁지겁 도망쳐 나오는 탓에 몸뚱이만 달랑 빠져나왔으니, 다시 몰래 들어가 비상금이랑 패물이라도 챙겨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