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정을 마쳤을 때는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었다.그랑 팔레 인 파리스 로비에는 저녁 특유의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자동문이 열리자, 은은한 백합 향이 채은을 맞았다.그제야 긴장이 조금 풀렸다.오늘 하루도 숨 돌릴 틈이 없었다.백화점 부지 시찰, 현지 시공사와의 협의, 입점 예정 바이어 미팅, 그리고 경제지 인터뷰까지.종일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걸어다닌 탓인지 종아리는 묵직하게 당겼고, 어깨에는 피로가 켜켜이 내려앉아 있었다.재킷 속 블라우스는 어느새 등을 따라 얇게 젖어 있었다.잠시라도 방으로 올라가 조용히
Last Updated : 2026-07-1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