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이 이혼 서류를 건네고 파리로 떠난 지 꼬박 두 달이 흘렀다.그 두 달 동안 계절은 조금씩 바뀌었다.초여름의 열기는 한풀 꺾였고, 출근길 가로수는 어느새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 있었다.하지만 도영의 일상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아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단 하나.집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늦은 밤 현관문을 열어도 거실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아침이 와도 맞은편 방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고, 식탁 위에는 그가 마시다 남긴 커피잔 하나만 놓여 있었다.채은이 쓰던 방도, 드레스룸도 그대로였다.사람만 사라졌다.그리
Last Updated : 2026-07-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