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랑 팔레 본사 회의실에 들어서자, 이야기를 나누던 임원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열두 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답지 않게 재킷의 단추는 끝까지 잠겨 있었고, 머리카락 한 올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정히 묶어둔 상태였다.다만 화장으로도 완전히 가리지 못한 눈 밑의 그늘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가장 먼저 나를 알아본 해외사업부 마케팅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대표님?”그 목소리를 시작으로 시선이 한꺼번에 쏠렸다.놀란 얼굴들이었다.내가 오늘 귀국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수진을 포함해 몇 명 되지 않았다. 귀국 일
Last Updated : 2026-07-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