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애걸복걸 첫사랑 구출기: Chapter 101 - Chapter 110

134 Chapters

EP 101. 사슬을 잃은 괴물

LX 그룹 상무실의 거대한 통창 너머로 장대비가 쏟아지던 수요일 오후였다.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뒤덮여 칠흑 같은 음영을 드리우고 있었다.그때 울린 휴대폰의 통화수신 알람.그 작은 진동음이 소름끼치게 데스크 전체를 요란하게 흔들었다.그는 한쪽 귀에 수화기를 댄 채, 비서가 올린 결재 서류를 냉정하게 검토하고 있었다.“김 상무님, 큰일 났어요! 아까 큰사모님이 한국 병원 로비로 들이닥치셔서 유진이 따귀를 때렸대요. 병원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유진이 사생활 다 까발리고 머리채 잡혀서…”그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한혜선의 새파랗게 질린 음성이 귀에 박혔다.순간 그의 손이 그대로 얼어붙듯 멈췄다.[어머니……!!!!!]그 순간, 문기의 세상이 거대한 굉음을 내며 통째로 무너져 내렸다.평생 유진을 자신의 유일한 성역으로 지켜왔던 자신의 집착의 세월이,정작 자신의 어머니의 그 야만적인 손바닥 하나에 완벽하게 무너져 버렸다.머릿속 이성이 통째로 타버린 것 같은 충격으로 문기는 손에 쥐고 있던 만년필을 부러뜨렸다.“상무님, 잠시 후 대주주들과의 오찬 회의가…….”“비켜.”문기는 사납게 제 앞을 가로막는 비서의 어깨를 가차 없이 밀쳐내고 복도로 뛰쳐나갔다.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시간조차 아까워 비상구 계단을 거칠게 뛰어 내려가는 그의 전신에서 살기 어린 독기가 뿜어져 나왔다.지하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의전 차량의 비서가 문을 열었지만, 문기는 그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제 검은색 스포츠카의 운전석으로 몸을 던졌다.맹수 같은 엔진음이 지하 주차장을 찢어발기며 빗길을 향해 사납게 폭주하기 시작했다.핸들을 쥔 문기의 손이 사정없이 떨렸다.[내가 다 잘못했다고 했는데. 이제 다시는 너 안 기다리게 하겠다고, 너 상처주지 않겠다고 내 평생을 바쳐 네 발밑에서 기어 다니겠다고 그렇게 빌었는데……]피가 거꾸로 솟구쳐 시야가 붉게 물들었다.[어떻게 다시 붙잡은 유진인데, 안돼. 안된다고…… 제발, 거기 있어줘. 내가 갈 때까지만…… 제발!]자신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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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2. 사라진 유진

병원 정문 밖, 장대비가 쏟아지는 아스팔트 바닥 위로,결국 문기가 거칠게 내팽개쳐졌다.목요일 새벽 2시.비에 흠뻑 젖은 채,선호의 아파트 복도로 돌아온 문기는, 거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선호의 집 도어락을 부서질 듯 두드렸다.쾅! 쾅! 쾅! 쾅!“서유진!! 유진아!! 안에 있는 거 알아, 제발 문 좀 열어봐!! 유진아!!”이웃 주민들이 문을 열고 나와 욕설을 퍼부었지만, 문기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지금 그를 지배하는 것은, 오직 유진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와 절망뿐이었다.마침내 선호가 신경질적으로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작작 좀 하세요, 김 상무님. 유진이 여기 없다고요!”“거짓말하지 마, 이 새끼야! 네놈이 숨겨둔 거잖아! 내 놔. 서유진!!!”“진짜 눈이 뒤집히셨네. 당신 어머니가 병원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면서 왜 여기 와서 이래요? 당신이 여기 있는데… 유진이 여기 오겠어요? 그리고 내 연락도 안 받는다고요. 그러니까 유진이 찾을 생각도 하지 마요!”선호가 문기를 거칠게 밀치고 문을 쾅 닫아버렸다.문기는 닫힌 문 앞에 멍하니 서서, 제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10년이라는 시간의 사슬로,유진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의 오만이, 이토록 무력하게 박살 날 줄은 몰랐다.목요일 오전과 오후 내내,문기는 LX 그룹의 모든 정보력과 비서실을 가동해 유진의 행방을 추적했다.유진의 동기 의사들, 단골 카페, 심지어 부모님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오대산까지 사람을 보냈지만 그 어디에서도 서유진이라는 이름 석 자는 걸려들지 않았다.수백 통의 메시지는 ‘읽음’ 표시조차 뜨지 않은 채, 무참히 침묵 속으로 가라앉았다.10년의 역사 동안,유진이 자신을 이토록 완벽하게 차단하고 투명인간 취급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문기의 심장은 안쪽에서부터 처참하게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했다.유진이 사라진 서울의 거리는 그에게 거대하고 잔인한 미로와 같았다.목요일 밤 11시. 약속된 ‘문기의 날’이 끝나기 고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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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3 완벽한 종지부

평생 유진의 머리 꼭대기 위에서 오만하게 군림하던 남자가,닫힌 현관문에 머리를 거칠게 짓박으며, 핏물이 배어나는 음성으로 애원하기 시작했다.그의 이마가 문에 부딪힐 때마다,둔탁한 타격음과 함께 붉은 선혈이 대리석 바닥으로 툭, 툭 떨어져 번졌다.대한민국 재벌가의 후계자이자,포식자였던 김문기의 자존심과 오만이 자신에게 생명을 준 어머니로 인해 처참하게 으스러지는 소리였다.쿠우우웅…….그 지독하고 처절한 절규가 복도의 정적을 난도질한 끝에,기어이 굳게 닫혀 있던 묵중한 레지던스의 문이 서서히 열렸다.스르륵ㅡ.문이 열리며 틈새로 흘러나오는 은은한 라벤더 향과 고요한 실내의 온기.그 틈바구니 속에서 유진이 유령처럼 서 있었다.문기는 열린 문틈으로 유진의 실루엣이 드러나자마자, 본능적으로 그녀를 품에 으스러지도록 끌어안으려 두 팔을 거칠게 뻗었다.당장이라도 그녀를 품에 가두지 않으면, 영영 공기 중으로 증발해 버릴 것만 같은 극도의 공포가 그를 내몰았다.하지만 유진은 단 한 걸음, 지독하리만치 차갑고 정교하게 뒤로 물러서며, 문기의 손길을 서늘하게 거부했다.“……오빠.”유진의 낮은 음성에, 문기는 그대로 허공에 손을 뻗은 채 단단히 얼어붙었다.그리고 마주한 유진의 하얀 왼쪽 뺨에는 남은 푸르스름하고 붉은 피멍 자국.그 처절한 낙인에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유진의 황금빛 눈동자는 잔인하도록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다.자신에게 흔들리던 그 애틋한 미련과 원망조차 단 한 자락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10년의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완벽한 타인을 대하는 듯한 서늘한 시선이었다.“더 이상 추하게 굴지 마. 지금 오빠가 내 이름 부르는 것도 이제 소름 돋고 끔찍해.”“유진아…… 제발, 내 말 좀 들어봐. 내가 다, 내가 다 고칠게…….”문기가 갈라진 목소리로 애원했지만, 유진의 난도질은 멈추지 않았다.“오빠가 나한테 준 그 대단한 10년이 결국 내 인생의 가장 비참한 순간에 이런 식의 천박한 오물과 모욕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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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4. 지옥의 낙인

“사랑해. 내가 스스로 오빠에게 걸어 갈때까지… 기다려 줘”겨우 어제 새벽이었다.그녀의 온전한 마음을 통째로 가졌는데, 현실의 벽 때문에 자신을 포기하고 도망치겠다는 유진의 결정을 문기는 죽어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문기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시뻘건 광기로 뒤집혔다.[난 너에게 이미 영원을 약속했어. 네가 내 전부라고 근데 포기하라고……!]이대로 유진을 영원의 불길 속으로 사라지게 둘 수 없었다.다음 날 이른 새벽,사람들이 한적한 틈을 타, 유진은 의국에 사직서를 냈다.도저히 이 병원에서 버틸 수 없었다.자신이 사라져 준다고 해도, 요스케의 명성에 먹칠을 한 꼴이었다.그렇게 자신의 인턴 생활이 날라가 버렸다.그리고 마지막 흔적들을 정리했다.그때 그녀의 앞에 그가 굶주린 맹수처럼 사납게 들이닥쳤다.“포기? 끝……? 누구 마음대로 끝이래, 서유진…!!!”그의 거대한 두 팔이 유진의 가느다란 허리를 통째로 낚아채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오빠! 이거 놔!! 미쳤어?!”“그래, 나 미쳤어! 널 놓아달라고? 죽어도 못 놔줘!! 널 내 눈앞에서 요스케 그 새끼 품에 밀어 넣느니, 차라리 같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게 나아!!”비틀린 그의 독점욕을 활화산처럼 폭발했다.이미 유진은 계약 연애를 종료했다.그 말인즉, 유진이 세운 3개월의 유예 기간도, 스킨십의 한계선을 지키겠다던 제3조의 계약 조건도 이미 완전히 사라졌다.이제 남은 한계도 독소조항도 없다.그리고 포식자의 광기도 고삐가 풀려버리고 말았다.장대비가 내리치는 빗길 속,무광 블랙 스포츠카의 조수석 안으로 그녀를 가차 없이 밀어 넣었다.맹렬한 엔진음을 내지르며 도심의 신호마저 모조리 박살 내며 광란의 질주를 했다.가평의 외딴 침엽수림 사이에 고독하게 고립되어 있던 문기 개인 소유의 프라이빗 별장.거칠게 몰아치는 폭우 소리와 맹렬하게 대지를 찢는 천둥 번개 속.외부의 현실과 도덕적 규칙들을 완벽하게 지워버리는 거대한 장막처럼.두 사람은 자신들이 마주한 현실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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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5. 메아리없는 사랑

바깥세상은 둘째 날의 아침을 맞이해 가고 있었다.하지만 두꺼운 칠흑빛 암막 커튼은 단 한 자락의 빛줄기조차 내부로 허락하지 않았다.방 안은 여전히 짙은 밤의 음영 속에 갇혀 있었고,유진을 집어삼킨 김문기의 사나운 정욕 역시 식을 줄을 모르고 붉게 타올랐다.“아…… 아윽…… 하아…….”“유진아…… 읍, 사랑해…… 서유진…….”“악……! 오빠…… 아, 하아……!”“사랑한다고 다시 말해줘. 어서…… 윽, 유진아…… 제발…….”유진은 이성이 무참히 마비된 채, 들이치는 오르가즘의 해일 속에 몸부림치면서도,문기가 그토록 갈구하는 단 한 마디의 단어만큼은 끝내 내어주지 않았다.그것이 붕괴해 가는 영혼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함께 끓어 올랐던 파괴적인 절정의 끝자락,두 사람은 서로의 살점을 잡아먹을 듯 거칠게 끌어안은 채 잔인하도록 나른하고 축축한 서로의 품 안으로 깊숙이 빠져들었다.전신을 강타하는 극심한 피로와 하반신의 통증.하지만 문기는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유진의 지친 몸을 다시 한번 자신의 아래에 무겁게 깔아뭉개고 파고들었다.문기는 침대 헤드 위로 유진의 가녀린 상체를 억지로 기대어 세웠다.그리고 그녀의 하얗고 매끄러운 두 다리를 자신의 단단한 어깨 위로 높게 걸쳐 올렸다. 두 사람의 살결이 빈틈없이 밀착되는 순간,지독하리만치 깊숙한 몸 안쪽 끝까지, 그는 팽창한 중심을 무자비하게 밀어 넣었다.“오빠, 너무 깊어… 나…… 나 진짜 심장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아…… 제발…….”유진이 땀과 눈물로 온통 범벅이 된 하얀 얼굴을 좌우로 격렬하게 가로저으며 애원했다.하지만 문기는 유진의 둥근 골반을 뼈마디가 부서질 듯 억세게 움켜쥔 채,아래에서 위를 향해 자비 없이 가파르게 들이받았다.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유진의 가슴이 공중에서 거칠게 흔들렸고,살결과 살결이 가쁘게 비벼질 때마다,눅진하고 젖은 마찰음이 서늘한 침실 안 가득 외설적으로 번져 나갔다.문기는 고개를 숙여 유진의 가녀린 목덜미를 다시 한번 깊고 잔인하게 깨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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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6. 무(無)의 낙인

고립된 어둠의 한가운데였다.문기가 사흘 밤낮 동안 잔인하게 구축해 놓았던 가평 별장의 침실은 지독한 정욕의 열기로 눅진하게 절여져 있었다.엉망진창으로 난도질당한 유진의 하얀 몸뚱이는 여전히 단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문기의 거대한 품 안에 쇠사슬처럼 단단히 가두어져 있었다.사흘 밤낮을 오직 서로의 살점을 뜯어발기며 이어왔던 그 잔인하고도 지독한 정사가 기어이 파멸의 종착지를 향해 가파르게 가고 있었다.타닥, 타다닥.벽난로에서 불꽃이 사그라드는 소리만이 침실의 가라앉은 공기를 채웠다.문기는 지쳐 잠든 유진을 잠시도 가만두지 않았다.그의 단단하고 두터운 팔뚝은 유진의 허리를 사슬처럼 동여매고 있었고.억센 손가락은 그녀의 가녀린 골반 뼈를 으스러뜨릴 듯 쥐어짜며 자신의 소유권을 강박적으로 확인하고 있었다.이미 유진의 정신은 하얗게 흐려져 있었다.그가 사흘 동안 쉬지 않고 몰아치는 맹렬한 정욕의 절정에, 피로에 짓눌려 유진의 정신은 이미 나갈 대로 나가 있었다.이제는 어떤 결정도, 어떤 미래에 대한 생각도,미약한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완벽한 무력화의 상태였다.완전히 초점을 잃고 넋이 나간 유진의 텅 빈 황금빛 눈동자를 내려다보며, 문기는 가슴속에서부터 왈칵 밀려드는 공포와 절망감에 휩싸였다.전신이 바르르 떨려 왔다.문기는 다시금 침대 시트 위로 무력하게 뻗어 있는 그녀의 나신 위로 잔인하게 매달리기 시작했다.사랑의 갈증에 미쳐버린 남자의 처절하고도 비참한 발악이었다.“사랑해. 유진아…… 난 너 없이 안 돼.”문기는 유진의 끈적한 땀과 눈물로 얼룩진 하얀 이마와 붉게 부어오른 왼쪽 뺨을 커다란 두 손으로 거칠게 감싸 쥐었다.그리고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여린 귓가에 사정없이 쏟아냈다.그의 거구의 어깨가 비참하게 들썩였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바들바들 떨고 있는 여자 밑에 완전히 무릎을 꿇은 채,그는 엉망이 된 얼굴로 울부짖었다.“널 가질 수만 있다면 우리 어머니든, 가문이든, LX 그룹의 지분이든…… 그 무엇이든 다 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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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7. 지옥의 개정계약

우웅ㅡ. 우웅ㅡ.류 요스케의 집무실 책상 위, 서늘하게 울리는 진동음이 적막을 깼다.한동안 검토하지 못한 서류 더미 사이로, 그는 액정 위로 뜬 김문기의 짧은 메시지를 응시했다.ㅡ처음에 합의한 3개월 유예니, 스킨십 제한이니 하는 개 같은 계약 조항들, 오늘부로 전부 다 깨부순다. 서유진은 지금 나와 있고, 난 내 방식대로 내 여자를 가질 테니까 억울하면 들이받아 보든가.문기의 선전포고.그때 외과 의국으로부터 유진이 사직서를 내고 무단 결근을 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뚝.쥐고 있던 만년필 펜촉이 사정없이 으스러지며, 검은 잉크가 서재 책상 위로 피처럼 번져나갔다.그의 눈동자가 당장이라도 사람을 찢어 죽일 듯한 섬뜩한 살기로 팽창했다.[김문기 이 새끼가 기어이 감히 내 아내를……!!!]요스케는 김문기의 무모한 도전을 피하지 않았다.아니, 오히려 피가 끓어오르는 소유욕으로 그 도발을 기꺼이 받아들였다.요스케는 문기의 성벽을 무참히 짓밟기 위해,두 남자는 마침내 세 사람의 운명을 송두리째 찢어발길 새로운 '지옥의 계약'에 합의했다.일주일에 정확히 3일씩,유진을 온전히 차지하기로 한 기괴하고도 완벽한 분할 점령.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남편' 류 요스케의 영토,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10년의 신앙' 김문기의 영토.그리고 일요일은 여전히 유진의 브레이크 타임이었다.하지만 이번 개정 계약에서 가장 잔인한 것은,유진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적어 내렸던 '스킨십 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제약과 장치도 완벽하게 소멸했다는 점이었다.3일의 시간 동안, 그들은 유진의 의사나 도덕적 거부감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자신들의 육체와 권력, 광기 어린 집착까지 총동원해 제약 없이 유진을 유혹하고 탐닉하기로 합의했다.포식자들의 무차별적인 전면전이 선포된 것이었다.마침내 시작된 마지막 한달.9주차 월요일 저녁.제약이 사라진 요스케의 첫 번째 ‘합법적 포식’의 날이 시작되었다.가평 별장에서 문기에게 3일 밤낮으로 짓눌려 온몸이 자줏빛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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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8. 타락한 순정

그는 유진을 조수석에 태운채, 그대로 도로를 질주했다.그리고 그대로 청담동의 명품 샵으로 향했다.“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전부 입고 나와.”유진은 벌벌 떨며, 군말없이 그가 지시하는대로 따랐다.“전부 잘 어울리는 군. 그럼 전부 차에 실어주시죠.”그는 자신의 블랙카드를 굽신거리는 점원에게 건넸다.“아니. 왜 이렇게까지… 어디 가려고 옷이 필요한 거 아니에요? 이건… 너무 과해요.”“아니, 그 자식 더러운 시선에 오염된 그 어떤 옷도… 참을 수 없어. 그러니까, 내 앞에서는 내가 사준 옷만 입어.”또다른 인형의 역할.그저 포식자의 이름만 달라졌을 뿐, 그녀의 상황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환멸이 났다. 이렇게 무기력한 자신의 처지에.그리고 의미없는 데이트가 시작됐다.머리서부터 발끝까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고 꾸민 모습으로,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품 거리를 걸었다.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모습에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다.속은 다른 남자가 남긴 애무의 상처로 잔뜩 짖물러터진 살결 위에.겉은 세상 가장 화려한 가면을 덮고 있었다.그런 겉모습만이 사람들 시선에 걸렸다.그리고 자신의 추악한 스캔들도 그 안의 속사정은 아랑곳없이 사람들 시선에 걸릴 것이다.요스케는 다시 그녀를 자신의 인왕산 아틀리에로 데려갔다.그리고 웅장한 회색 절벽이 장막처럼 내려다보이는,그 화이트 대리석 아일랜드에서,그는 유진을 뒤로 눕히고, 그녀의 두 손목을 뒤로 단단하게 결박했다.질투와 소유욕으로 이미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자신의 중심을 그녀의 몸 안으로 거칠게 밀어넣었다.“악ㅡㅡ!”유진의 피맺힌 비명이 이내 그의 입술에 완전히 막혀 버렸다.이어지는 요스케의 거친 몸짓이 그녀의 몸 안쪽을 빈틈없이 들이 박았다.저주스러운 정직한 육체의 감각들.너무도 수치스럽고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자신에게 처음 육체적 채움을 준 남자를 기억하며, 환희를 부르는 자신의 육체에 절망했다.순식간에 젖어버린 유진의 몸,요스케는 결박했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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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09. 전리품의 파쇄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류 요스케,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김문기.자신의 동의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포식자들의 오만한 독점욕만으로 체결된 기괴한 새 계약은 유진의 삶을 송두리째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매 순간 가해지는 두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고밀도 욕망.그 잔인한 고문이 되어 유진의 숨통을 조였다.낮에는 병원 가운을 입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이성적인 의사였지만,밤이 되면 두 남자의 영토를 기계적으로 오가는 남자들의 장난감으로 전락했다.월요일 새벽, 요스케의 침대 위에서 은밀한 라벤더 향에 절여져 울부짖다가도,목요일 밤이 되면, 옆집 문기에게 거칠게 끌려 들어가 독한 위스키 향에 뒤덮여 전신을 내맡겨야 했다.치이익ㅡ.샤워실의 차가운 물줄기 아래서,유진은 자신의 손톱으로 온몸의 살결을 사정없이 긁어내렸다.쇄골과 가슴, 골반 라인을 따라,요스케가 새겨놓은 옅은 황금빛 이빨 자국들과…그 위를 짓밟듯,문기가 덧칠해 놓은 짙고 붉은 피멍 같은 낙인들이 추악하게 얽혀 있었다.두 남자의 완벽한 여자가 되어버린 현실.자신의 몸이 그들의 손길에 너무도 뻔뻔하게 달아오르고, 그 가학적인 쾌락에 종속되었다.거울이 박살나 깨져버렸다.그녀의 유리잔이 산산조각 난 채 세면대 위로 떨어졌다.그리고 자신을 향한 극도의 혐오와 모멸감에 온몸을 떨며 몸부림쳤다.영혼은 이미 까맣게 타버린 지 오래였다.마지막 근무. 오전 내내 맡아왔던 환자들의 차트와 인수인계로 정신이 없던 유진의 안색은, 이미 핏기 하나 없이 백색 대리석 바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남편 류 요스케의 신혼집과 미야코지마의 침대 위에서,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첫사랑 김 문기의 침실과 가평 별장에서,밤낮없이 몰아치는 무차별적인 정욕에 유린당한 육체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였다.두 남자의 낙인이 끔찍하게 교차하며, 살점을 뜯어발긴 살결은 빳빳한 의사가운 안쪽에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자신을 향한 지독한 환멸과 혐오감에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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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10. 계약 파괴

스르륵—.바로 그때, 굳게 걸어 잠겨 있던 VIP 병실의 문이 열리며 주치의가 극도로 무거운 표정을 지은 채 걸어 나왔다.문기와 요스케는 동시에 주치의의 의사 가운 멱살을 잡을 듯, 몸을 돌려 다가섰다.“유진이 정신 들었습니까? 당장 면회하겠습니다.”“서유진 선생의 정밀 진단 상태는 어떻습니까? 내가 법적 보호자입니다.”하지만 주치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두 남자의 앞을 서늘하게 가로막았다.“환자분께서 의식은 찾으셨으나…… 현재 극심한 신체적 탈진과 정신적 쇼크 상태이십니다. 그리고…… 류 요스케 이사장님과 김문기 상무님, 두 분 모두의 면회를 오늘부로 일절 거부하겠다는 완강한 거절의 의사를 직접 밝히셨습니다. 죄송하지만, 당장 복도 밖으로 나가 주십시오.”쿵————.두 포식자의 심장이 동시에 바닥을 향해 처참하게 추락했다.면회 일절 거부.문기는 허망하게 제 두 손을 바들바들 떨었고,요스케는 가슴속에서 들끓는 분노와 절망감에 주먹을 으스러지도록 쥐어틀었다.하지만 두 남자는 결국 차가운 병실 문턱조차 넘지 못한 채,복도 대리석 바닥 위에 흉측한 패배자처럼 멍하니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단 한순간 진입도 허락되지 않았다.문과 벽을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밖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대기하는 동안,고요한 VIP 병실 안에는 오직 단 한 사람,유진이 유일하게 제 영역으로 허락한 오랜 소꿉친구 선호만이 그녀의 머리맡을 지키고 있었다.링거 바늘이 꽂힌 채 백색 시트 위로 보이는 유진의 손이 창백하고 차가웠다.선호는 조심스럽게 수건으로 그녀의 이마에 맺힌 차가운 식은땀을 닦아주었다.유진의 풀어헤쳐진 환자복 틈새로 언뜻언뜻 보이는 낙인들.선호는 분노에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유진아…… 괜찮아? 몸은 좀 어때…….”선호의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유진은 감았던 눈을 서서히 떴다.그녀의 황금빛 눈동자는 기이할 정도로 투명하고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유진은 자신의 목을 죄어오던 두 남자의 사슬을 완전히 제 손으로 끊어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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