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애걸복걸 첫사랑 구출기: Capítulo 71 - Capítulo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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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1. 이중계약의 조건

유진의 발밑이 허공에 뜬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흔들렸다.밤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쳤다.얼어붙을 듯 차가운 서울의 밤공기가 폐부 깊숙이 박혔지만,가슴속에서 타오르는 불덩이는 꺼질 줄을 몰랐다.두 사내의 면전에 투척했던, 인간의 도덕관을 쓰레기통에 처박은 양다리 제안.기어이 그 오만한 두 포식자 모두 유진의 미친 패를 군말 없이 수용했다.하지만 정작 판돈을 던진 유진은 승리감은커녕,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왔다.그때 입술 끝이 아릿하게 아파왔다.문기가 광기어린 소유욕으로 난폭하게 물어뜯어 놓은 상처에서, 기어이 비린 핏방울이 다시 배어 나왔다.유진은 손등으로 입술을 거칠게 훔쳐냈다.하얀 손등 위로 번지는 선홍빛 혈흔.그리고 문기가 마지막에 자신에게 던진, 더 이상의 구원은 없다는 말이 머릿속을 헤집었다.이제 정말 이 괴물 같은 두 남자와 대체 어떤 연애를 해야 하는 건지.정녕 인간으로서 이래도 되는 건지.밀려드는 도덕적 부채감과 공포에 유진은 끊임없이 갈팡질팡하며 흔들렸다.유진은 서킷 브레이커이자 자신의 단짝인 선호에게 전화를 걸었다.“너…… 오늘 당직이야?”ㅡ아니. 지금 퇴근하고 집에 가는 중.“잘됐다. 그럼 집에서 봐. 자지 말고 기다려.”ㅡ왜? 또 뭔 사단을 냈는데?“너 내가 무슨 짓 했는지 안 궁금해?”ㅡ응. 안 궁금해. 나 피곤해 죽을 것 같으니까, 할 얘기 있으면 10분 안에 튀어 들어와서 해. 안 그럼 문 잠그고 그냥 잔다.“알았어! 알았다고, 지금 신발에 불이 나게 뛰고 있으니까 제발 기다려줘!”유진은 신혼집에서 짐을 빼 나온 뒤, 다시 선호의 집에서 빌붙어 살고 있었다.그리고 자신의 유일한 피난처인 선호의 아파트를 향해, 숨이 턱 끝까지 차도록 달렸다.“야! 윤선호……!”현관문을 요란하게 열고 들어온 유진은, 가방을 바닥에 내팽겨치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거실 소파에 길게 누워 리모컨을 돌리던 선호가 실눈을 뜨며, 한심하다는 듯 유진의 엉망이 된 몰골을 바라보았다.그때 그의 시선이 유진의 입술 위, 붉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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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2. 계약 조건 성립

주말 오후, 두 포식자의 손바닥 위에서 똑같은 진동이 울렸다.ㅡ보내준 규칙을 꼭 지켜 주시고, 일주일에 정해진 날짜 중 딱 하루만 데이트를 하고 나머지 이틀은 연락 정도로만 제한할게요.ㅡ그렇게 정확히 3개월. 그러니까 12주 안에 제 마음 결정하겠습니다.유진이 빼곡하게 정리한 양다리 연애의 규칙표.그녀의 오만한 문장들을 읽던 두 남자들은 모두 탄식의 한숨을 내쉬었다.8년의 세월을 뛰어넘어야 할 류 요스케는, 고작 ‘12주, 12번의 데이트’라는 잔인한 시간의 한계 앞에, 동공이 시커멓게 죽었다.반면, 온전한 수컷의 본능으로 사냥법을 바꿨던 김문기는, 선을 넘을 수 없는 지독한 ‘스킨십의 한계선’ 앞에, 목울대를 삼켰다.하지만 두 사람 모두 똑같은 결핍을 짊어져야 하는 동등한 조건의 규칙이었기에.그 오만한 괴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군말 없이 유진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했다.판돈이 정해졌으니, 이제 남은 것은 상대의 심장을 먼저 짓밟고 영토를 차지하는 것뿐이었다.*월요일.이중 계약의 첫 단추는 류 요스케였다.주말 내내, 유진의 인턴 근무 스케줄표를 수십 번도 더 확인한 요스케.그리고 첫 데이트를 월요일 저녁으로 결정했다.그리고 커다란 침대에, 홀로 누워 비어있는 옆공간을 바라보며 그녀를 생각했다.나의 아내, 유진이 있어야 할 곳.하지만 그녀는 여기에 이제 없다.하지만 딱 3개월이다.3개월 뒤, 그녀는 이곳에 누워 다시 자신의 품 안에 있게 될 것이다.그리고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만약 8년 전이라면…… 만약 그때 유진이 학교에서 나를 알아봤거나, 혹은 오대산 그 밤에 내가 그녀의 곁을 온전히 지켰다면…… 그랬다면, 난 제일 먼저 무슨 데이트를 하려고 했을까.]나의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하지만 학창 시절 증오했던 자신의 라이벌의 정혼자.그의 손바닥 안에 박제된 장난감 인형처럼, 그의 성역 안에서 사육되던 여자.그런 상황 아래 놓인 그녀가 분명 자유롭게 자신과 연애를 할 수는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렇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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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3. 첫번째 데이트, 요스케

사방이 어둠으로 내려앉은 서울의 밤.저 멀리 화려한 도심의 야경과 남산 서울타워가 마치 하늘의 별처럼 부서져 내렸다.반짝이는 야경이 수놓아져 있는 산책로를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없이 숨을 죽인 채 걸었다.그 고요하고 평화로운 침묵이 묘하게 유진의 심장을 더 쫄깃하고 팽팽하게 옥죄어 왔다.그리고 요스케가 이끄는 이 조용한 밤 산책은 유진이 태어나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간질간질한 설레임과 아련한 연애의 정석 그 자체였다.요스케가 규칙을 지키기 위해 억누르고 있는 이 얌전해진 성적 긴장감이 오히려 유진의 전신을 더 안달 나게 만들고, 자꾸만 그의 섹시한 옆모습을 훔쳐보게 만들었다.맞잡은 그의 커다란 손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온기.그리고 가로등 불빛을 받아 조각처럼 빛나는 그의 섹시한 턱선,거기에 양다리 제안에 대한 도덕적 죄책감까지 뒤섞여, 지금 유진의 심장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격렬하게 쿵쾅거렸다.얼마나 걸었을까,산책로 모퉁이 구석에 주황색 알전구가 따스하게 켜져 있는 작은 한옥 주점이 모습을 드러냈다.요스케가 걸음을 우뚝 멈추고, 유진을 다정한 눈빛으로 돌아보았다.“저기서 간단히 저녁 어때?”그의 낮고 감미로운 물음에, 유진은 제 심장 소리가 그에게 들릴까 두려워 그저 요스케의 손만 꼭 쥐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자신의 신앙이었던 10년의 사랑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요스케의 지독하리만치 로맨틱한 연애의 역습이 이 오래된 성곽길 위에서, 다시금 그녀를 사로잡기 시작했다.주황색 알전구가 아스라하게 켜진 작은 한옥 주점 안쪽.비좁은 한옥 주점의 구석자리.어둠과 탁한 나무 냄새가 두 사람의 실루엣을 기괴하게 부풀렸다.은백색 주전자에서 흘러나온 전통주가 잔을 채웠다.은은한 곡향. 그러나 누구도 잔을 쥐지 않았다.탁자 위, 미세하게 일렁이는 투명한 술잔 너머로 아찔한 침묵이 교차했다.어둠이 스며든 작은 공간에서.요스케의 거대한 체구가 내뿜는 묵직한 남성 호르몬이 공기를 밀폐시켰다.숨막히는 성적 텐션.팽팽하게 당겨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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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4. 영토교대

마치 신데렐라가 된 듯, 시간의 성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요스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겨우 유진의 손목을 잡고 주점 밖으로 나왔다.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내내,잡은 손바닥을 타고 흐르는 끈적한 온도감과 성적 긴장감에,두 사람은 터질 것 같은 심장을 겨우 진정시켜야 했다.스윽.밤 11시 58분.SUV 차량 조수석 문 앞에 선 요스케가 유진을 바라봤다.그리고 차체와 자신의 몸 사이에 유진을 가둬두듯 바짝 다가섰다.숨결이 완벽하게 엉키는 아슬아슬한 거리.남자의 거친 호흡이 유진의 뺨을 적셨다.요스케의 커다란 손이 유진의 뺨을 감싸 안았다.그의 두꺼운 손가락바닥이 뺨을 쓸어내리다가, 이내 입술이 닿을 듯 말 듯한 1mm의 거리에서 우뚝 멈춰 섰다.단 1mm.그 미세한 틈새만 좁히면.미야코지마의 밤처럼,서로의 나신을 짓이기며,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아찔한 수위였다.유진은 눈을 감았다.사내의 난폭한 키스를 갈구하며 붉은 입술을 살짝 벌렸다.타액으로 젖은 숨결이 허공에서 얽혔다.그의 중심이 유진의 골반을 묵직하게 치받았다.그러나 요스케는 끝내 입술을 겹치지 않았다.규칙을 어겨 유진이 제 영토를 이탈하게 만들 순 없었기에,그는 유진의 귓가에 입술을 묻고 터질 듯한 정욕을 참아내며 거칠게 읊조렸다.“잘 가, 내 아내. 다음 주 월요일까지…… 날 그리워 해줘. 나도 널 그리워하며 미쳐버릴 테니까.”그 애절하고도 독점욕 가득한 인사를 끝으로.유진은 멀어지는 그의 차량을 바라보며 간신히 가쁜 숨을 가라앉혔다.쾌락의 유예로 인해 온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하아, 하아.가쁜 숨결이 차가운 밤공기 속으로 흩어졌다.길가에는 여전히 류 요스케가 남기고 간 묵직한 남성 호르몬의 잔향이 눅진하게 맴돌고 있었다.얇은 드레스 안쪽.그의 손길이 스쳤던 허벅지 안쪽 살결이 기분 나쁘게 화끈거렸다.요스케가 밀어붙였던, 단 1mm의 금욕이 준 아찔한 결핍감에 전신의 세포가 파르르 떨리던 그 찰나.손바닥 안의 휴대폰이 사납게 울부짖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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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5. 경계선 침범

김문기.그는 사나운 맹수처럼 다가와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부서뜨릴 듯이 강하게 낚아채듯 붙잡았다.“오, 오빠……? 오빠가 여기 왜……”“따라와.”문기는 대답 대신 거친 손길로, 유진을 질질 끌다시피 하며 선호의 아파트 쪽으로 그녀를 강압적으로 이끌었다.요스케와의 뜨거웠던 밤 산책이 남긴 여운을 자신의 독점욕으로 단숨에 덮어버리겠다는 무서운 기세로 날뛰는 남자의 거침없는 악력에 유진은 발버둥쳤다.“오빠, 이거 놔! 지금 밤 12시 넘었어. 그리고 나…… 여기 혼자 사는 거 아니고, 선호 집이란 말이야!”유진이 선호의 아파트 호수를 보며 악을 쓰듯 속삭였다.하지만 문기는 콧웃음을 칠 뿐이었다.그의 잘생긴 입술 끝이 냉소적으로 뒤틀렸다.문기는 거침없는 손가락 움직임으로 선호의 바로 옆집 도어록 키패드를 난폭하게 눌렀다.삐빅, 스르륵.“나…… 오늘 여기로 이사 왔어.”“……뭐?”상상조차 하지 못한 포식자의 압도적인 전개.유진은 경악으로 동공을 커졌다.그리고 속수무책으로, 문기가 열어젖힌 어두컴컴한 옆집 현관문 안쪽으로 짓눌리듯 끌려 들어갔다.쾅ㅡ!현관문이 닫히는 서늘한 파열음과 함께, 실내가 완벽한 어둠에 잠겼다.문기는 유진을 현관 벽면에 거칠게 밀어붙여 가두듯 감싸 안고는 그녀의 코앞까지 수려하고 핏발이 선 잘생긴 얼굴을 사정없이 들이밀었다.남자의 거친 숨결에서 독한 위스키 향과 질투의 체취가 훅 끼쳤다.정신을 차린 유진이 두 손으로 문기의 단단한 가슴을 사납게 밀쳐냈다.“잊은 거 아니지?! 내가 보낸 규칙! 병원 밖에서도 일주일에 데이트는 딱 하루만이라고 했잖아!”“그래서?”문기는 자신의 가슴을 밀어내는 유진의 가녀린 손목을 한 손으로 꽉 잡아채 벽 위로 고정해 버렸다.혜선에게 사냥법의 힌트를 얻었던 그대로.10년의 방치와 거세를 비웃기라도 하듯.유진의 허리를 으스러뜨릴 듯이 끌어안으며, 그녀의 벌어진 입술을 사정없이 막아버렸다.“읍……! 으읍……”다정함이나 허락 따위는 온데간데없는, 오직 자신의 소유물을 다른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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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6. 수정된 사냥법

금요일 밤 10시.웅성거리는 기계음과 비린내 나는 핏방울이 비산하던 수술실의 철문이 닫혔다.유진의 의식은 이미 짙은 안개 속에 잠긴 듯, 흐릿하게 점멸하고 있었다.피로의 과부하.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의국에 들러, 숨쉬듯 하얀 의사 가운을 허물처럼 벗어던졌다.땀과 정체 모를 얼룩으로 뒤덮인 수술용 신발을 대충 갈아 신은 채,유진은 좀비처럼 비틀거리며 병원 로비를 빠져나왔다.오직 생존하기 위해 기어 들어온 선호의 아파트.씻을 시간 따위는 사치였다.유진은 침대에 쓰러지듯 처박혀 깊은 심연의 잠 속으로 무너져 내렸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새까맣게 죽어있던 의식의 수면 위로 날카로운 전자음이 내리꽂혔다.딩동――. 딩동――.“으음…….”갈라진 입술 사이로 마른 신음이 터졌다.유진은 비몽사몽 속에서 침을 삼키며, 간신히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잠결에 웅웅거리는 머리를 감싸 쥐고, 도어록을 해제한 순간.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눈앞을 시커멓게 차단하는 거대하고 서늘한 그림자.전신에 번개가 내리꽂힌 듯 척추가 빳빳하게 굳어졌다.시퍼렇게 가라앉은 눈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김문기.순간 멈췄던 사고 회로가 급박하게 돌아가며, 정신이 확 깼다.[아…… 오늘이 토요일이구나.]주중의 피로에 치여, 요일 감각마저 상실했다.유진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그는 그녀의 대답 따위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현관문 안쪽으로 거칠게 손을 밀어 넣어 유진의 가녀린 손목을 낚아챘다.그리고 그대로 복도 밖으로 그녀를 끌어내, 바로 옆집으로 훅 끌고 들어갔다.갑작스러운 포획에, 유진은 자다 깨어 엉망진창인 자신의 몰골이 퍼뜩 떠올랐다.순간 온몸이 수치심으로 달아올랐다.눈은 퉁퉁 부었고, 옷은 구겨질 대로 구겨진 홈웨어 차림.“잠깐만, 오빠……! 나 옷만이라도 좀 갈아입고 올게, 제발!”“됐어. 너 엉망인 게, 나한테 처음도 아니고.”문기가 도어락을 열며 픽, 서늘한 실소를 흘렸다.“유치원때, 기어 올라간 나무에서 떨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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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7. 여전히 성역의 밤

순식간에 실오라기 하나 없는 완전히 무방비한 나신으로,문기의 거친 품에 끌려 안긴 유진은 수치심과 공포에 몸을 떨었다.그는 유진의 하얗고 가녀린 살결을 지긋이 누르며, 짐승처럼 거친 숨을 내뱉었다.“이건 불공평해, 서유진. 이미 류 요스케 그 새끼는 네 몸을 수도 없이 안고 탐닉했는데…… 10년을 널 지켜온 나는 손가락 하나 대지 말고, 손가락만 빨고 있으라고? 그딴 불평등한 규칙, 내 자존심이 용납 못 해.”문기의 거친 손길이 유진의 여린 허벅지와 골반을 짓이기듯 뜨겁고 노골적으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비참하게 버림 받았던 성인식 이후, 단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문기의 날것 그대로의 육체적 정복 공세였다.그의 바지 버클 안쪽에서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뜨겁고 거대한 중심이 유진의 하복부 위로 날카롭게 압박해 들어왔다.빳빳하게 서서 진동하는 남자의 거대한 흉기.금방이라도 그녀를 관통하고 그의 흔적으로 영토를 더럽힐 위험 직전의 순간.유진은 어떻게든 그를 막아내기 위해, 그의 단단한 어깨를 사납게 밀쳐냈지만, 바위 같은 문기의 육체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이내 문기 역시 자신의 셔츠와 바지를 가차 없이 벗어던졌다.완벽한 알몸의 나신.탐욕으로 딴딴하게 뭉친 근육들 사이로 거대한 욕정이 스며들었다.남자의 육체가 여자를 강렬하게 품 속 깊게 끌어당겨 서로를 완전히 밀착시켰다.그리고 이어지는 숨이 막힐 듯 거칠고도 뜨거운 구애의 키스.“음……! 으읍……”입안 구석구석을 침범하며 점령해 들어오는 문기의 지독한 혀의 짜릿한 자극에, 유진은 더 이상 그를 밀어낼 물리적인 힘을 잃어버렸다.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그럴 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비참하게도, 지난 10년간 너무도 갈망했던 김문기라는 완벽한 지배자의 날것의 촉감과, 너무도 익숙한 그의 체향에 그녀의 육신이 겉잡을 수 없는 정욕의 열기를 휩싸였다.그리고 이미 몸 안쪽이 투명한 애액을 울컥울컥 흘려보냈기 시작했다.속수무책으로 젖어드는 허벅지 안쪽.유진의 손길은 이제 밀어내는 대신, 형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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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8. 지독한 익숙함

끔찍하게 잔인했고, 지독하리만치 외설적이었던 어젯밤.거실 통창을 가로막은 고급 암막 커튼의 비좁은 작은 틈새를 뚫고, 날카로운 빛줄기 하나가 유진의 감긴 눈꺼풀을 찌르며 시야를 괴롭혔다.암전되었던 의식이 수면 위로 툭 번져 올랐다.정신이 드는 찰나,유진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소스라치게 놀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허나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유진의 가녀린 나신은, 여전히 김문기의 단단한 가슴 근육과 묵직한 팔뚝 사이에 꽁꽁 묶여 있었다.밤새도록 제 영토로부터의 탈출을 결코 불허하겠다는 듯 집착적으로 옭아매고 있던 그의 단단한 구속.“잘 잤니?”자다 깨어 한층 더 거칠게 갈라진 그의 낮은 저음이 유진의 귓가를 간지럽혔다.“……응.”기어들어 가는 대답을 뱉으며 유진은 자조적인 실소를 삼켰다.어젯밤 온몸의 세포가 미치도록 끓어올라 당장이라도 파국을 맞이할 것처럼 엉망진창이었던 상태였음에도.그의 품에 안긴 채, 말도 안 되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개운하게 일어났다.이 나쁜 남자를 도대체 뭘 믿고.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벽하게 무방비한 상태로.까무라치듯 잠들어 잘 자고 일어났는지.그 사실 자체에 소름 돋았다.도저히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육체의 정직함.그리고 26년의 세월이 새겨놓은 이 미련한 안락함 때문에 순간 유진의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다.그떼 문기가 두꺼운 손을 뻗어 그녀의 턱끝을 부드럽게 붙잡아 올렸다.그리고 유진이 저항할 틈을 단 1mm도 허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입술을 겹치며 그녀의 숨결을 통째로 장악했다.어젯밤의 난폭했던 폭주와는 전혀 달랐다.마치 가장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정성스럽게 녹여 먹듯, 너무도 다정하고 부드럽게 혀를 굴려 유진의 입안을 희롱했다.[아…… 미치겠네, 정말.]머릿속이 아스라하게 몽롱해지며, 온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나른한 쾌감이 전신을 지배했다.찌릿한 전류가 허벅지 안쪽 근육을 타고 내려 열기로 달아올랐다.입술을 뗀 문기가 붉게 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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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79. 교차 오염, 99% vs. 99%

째깍.11시 59분. 토요일의 마지막 순간이 모래알처럼 스러졌다.자신의 영토를 양도를 해야만 하는 잔인한 유예의 시간.마침내 문기의 단단한 악력이 유진의 허리를 놓아주었다.유진은 넋이 반쯤 나가 문기의 아파트 문을 열고 빠져나왔다.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 위로 그의 거대한 회색 후드티 한 장만을 걸쳤다.그 두꺼운 옷감 안쪽에 그의 위스키 향과 체취가 문신처럼 엉겨 붙어 있었다.영혼이 통째로 탈탈 털린 걸음.그녀는 흐느적거리는 몸을 이끌고 바로 옆집, 선호의 집 도어록을 눌렀다.삐빅, 스르륵.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유진은 거실 바닥으로 무너지듯 주저앉았다.둔탁한 마찰음이 고요를 찢었다.토요일의 24시간 내내.문기와 맞댔던 살갗에 덜 식은 정욕의 열기가 여전히 화끈거렸다.그의 몸 아래 갇혀 보냈던 감각의 잔향이 납덩이처럼 전신을 짓눌렀다.어두컴컴한 거실.스탠드 조명 하나만 켜둔 채 소파에 앉아있던 선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스벅.선호의 시선이 바닥에 주저앉은 유진을 위아래로 날카롭게 훑어내렸다.제 옷도 아닌 커다란 남자의 후드티.그 아래로 드러난 허벅지 안쪽의 붉은 마찰 흔적들.하얀 살결 위로 숨길 수도 없이 진동하는 옆집 사내의 흔적.순간 그의 잘생긴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졌다.붉게 뺨을 물들인 채 숨을 헐떡이는 소꿉친구를 보며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그리고 가차 없이 그녀의 심장에 팩트를 꽂아 버렸다.“야, 서유진. 너 눈 풀렸다? 문기 선배가 규칙 어기고 혹시…… 너 안았냐?”선호의 매서운 다그침에, 유진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묻으며 바들바들 떨었다.그 질문이 심장 가장 추악한 곳을 찌르는 것 같아 목구멍이 칼칼하게 메어왔다.눈물이 핑 돌았다.유진은 거실 카펫을 손톱으로 긁어내리며 처절하게 자책을 토해냈다.“……아니. 오빠는 참았어. 날 끌어안고 밤새도록 숨을 헐떡이면서도 내가 세운 규칙을 지키겠다고 그냥 안고만 자줬어.”“그런데 네 꼴이 왜 그 모양인데?”“내 몸이…… 내 이 미친 몸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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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80. 혜선과의 충돌

딩동ㅡ.“누구세요?”“나야. 문 열어.”인터폰을 통해 들려오는 칼 같고 냉정한 목소리, 혜선이었다.유진이 급하게 문을 열자, 혜선이 성큼 거실로 들어왔다.연락도 없이 찾아온 혜선의 방문이 의외라는 듯 선호가 쳐다봤다.“연락도 없이 웬일이야?”선호를 향해 혜선이 뾰루퉁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나는 연락해야만 여기 올 수 있어? 유진이는 맘대로 여기서 왔다갔다 제 집처럼 살고 있는데…!”“아니…… 안 그러던 애가 갑자기 그러니까 그렇지.”“됐어. 서유진 잘 있나 확인하러 왔으니까 비켜.”왠지 모르게 혜선은 잔뜩 날이 선 채 화가 난 사람처럼 보였다.그리고 집에 들어오자마자.혜선은 유진과 선호의 살림살이를 매의 눈으로 날카롭게 확인했다.마침 검열을 하듯.마침내 소파에 앉은 혜선이 유진을 똑바로 노려보았다.“그래서…… 첫 일주일 소감은?”“죽겠음.”“그 말은…… 아직 누구도 50의 벽을 못 넘은 거야?”혜선의 날카로운 질문에, 유진이 마른침을 삼키며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아니. 둘 다 넘어 버렸어. 99%.”“응?”“둘 다 내 안에서 99%를 만들어서 날 미치게 만든다고…… 나, 이대로 어떻게 11주를 더 버티지?”“그 말은…… 까딱하면 한 사람에게 바로 넘어가 버릴 거란 말이야?”“응. 정말 완전 이성 놓기 직전이라고…… 나 이러다 진짜 죽을 것 같아. 노예나 다름없는 불쌍한 인턴한테 이런 삼각관계 스트레스는 진짜 치명적인 독약이야, 독약.”그 순간, 혜선의 눈빛이 무섭도록 매서워졌다.그러고는 이내 바닥에 주저앉은 유진을 다그치듯 훈계하기 시작했다.“너…… 이러다 제3의 남자랑 사고 치는 건 아니지?”“뭐?!”유진이 놀라 혜선을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았다.“내가 지금 아무리 제정신이 아니라고 해도…… 미쳤냐? 내 인생에 그 두 괴물 같은 남자로도 모자라서 한 명을 더 넣게?!”“그럼 다행인데…… 괜히 힘들다고 엉뚱한 데 가서 사고 칠까 봐서 그러지!”그 순간, 혜선의 시선이 소파 옆에 서 있던 선호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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