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대화는 거기서 끝난 것 같았다.젤리를 하나 더 먹었다.달았다.그런데 이상하게 지금 마음에 남아 있는 건포도맛보다 태준이 보낸 짧은 말들이었다.네가 골랐잖아.또 사면 돼.그래.전부 별것 없는 말이었다.나는 봉지 안에 손을 넣다가 멈췄다.휴대폰을 다시 집었다.보낼 말이 있어서 든 건 아니었다.그런데 화면을 켜자아까부터 하나 궁금했던 게 떠올랐다.젤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나는 입력창에 문장을 썼다.[오늘은 일 어땠어?]쓰고도 바로 보내지 않았다.태준의 일이 어땠는지내가 알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오늘 어디에 있었는지,무슨 일을 했는지,몇 시에 끝났는지.그런 걸 확인할 사이도 아니었다.그런데 궁금했다.이유라고 할 만한 건 그것뿐이었다.나는 전송 버튼을 눌렀다.[오늘은 일 어땠어?]젤리 맛을 물었을 때보다답장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다.조금 뒤 화면이 켜졌다.[괜찮았어.]곧 한 줄이 더 왔다.[오후 회의가 좀 길었고.]나는 그 문장을 읽었다.태준의 오늘 오후에회의 하나가 있었다.조금 전까지는 몰랐던 일.이제는 알게 된 일.잠시 후 다시 메시지가 왔다.[너는?]나는 식탁에 팔꿈치를 올리고 답장을 썼다.[나도 그냥.]보내려다가 멈추고 한 줄을 더 붙였다.[수정하던 문구 하나 오늘 끝냈어.]답장은 금방 왔다.[잘됐네.]나는 웃었다.[계속 마음에 안 들었거든.][끝났으면 됐지.]짧은 답을 보며오늘 오후 내내 붙들고 있던 문장을 떠올렸다.정말 별것 아닌 일이었는데,누군가에게 말하고 나니 하루의 한 부분이 되는 기분이었다.나는 다시 물었다.[너 회의는 잘 끝났어?][응.]그리고,[생각보다 오래 걸렸는데 끝나긴 했어.][그럼 다행이네.]보내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서로 다른 곳에서각자 다른 하루를 보냈다.나는 문구 하나를 붙잡고 있었고,태준은 긴 회의실에 있었을 것이다.아침부터 저녁까지그걸 서로 몰랐다.그리고 지금은 조금 알았다
最後更新 : 2026-08-08 閱讀更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