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운아. 너는 어디를 가도 사기 같은 건 절대 안 당할 거야. 율혜 옆에 내가 버젓이 앉아 있는데 누구 자리를 뺏으려고 그래, 응? 그렇게 말하면 네 수가 통할 줄 알았어?”“아니, 잠깐만! 이게 제대로 된 보상이라고? 나도 체리가 안아줘야지. 휘안이 널 안아준 건 체리였잖아. 이건 올바른 허그가 아니라니까.”“글쎄, 이제 와서 옳고 그름을 말하겠다고? 좀 전에 우리 율혜가 나를 토닥여준 건 래운이 너에게 사과 받지 못한 내 속상함을 달래주기 위한 목적이었어. 근데 래운이 네가 받고자 한 허그는 보상 개념의 불순한 목적이었잖아.”“아, 뭐가 그렇게 복잡해. 결국에는 체리가 날 안아주는 꼴 따위는 못 보겠어서 휘안이 네가 날 안아주는 거다 그 소리잖아. 어? 내가 한 말에 긁혔나보지? 강도 점점 더 세지는 것 봐!”그래, 아니 뗀 굴뚝에 연기가 나겠냐고.그러니 제가 대차게 속았다는 판단 하에도 휘안의 품을 벗어나지 못한 채 그 매운 손길을 정통으로 맞게 된 래운은 제 불순한 목적에 대한 값을 바로 치르게 됐다는 거지.물론 율혜 딴에는 제가 보고 있는 장면이 브로맨스 격으로 느껴져 긍정적인 감상평부터 늘어놓기로 결심했다지만 말이다.“이런, 그렇다면 한 번 더 개입을 해야겠어. 우선은 말이지. 두 사람 모두 막강한 자존심을 지녔음에도 사이좋게 사과를 주고받은 용기가 대단했다는 거야. 이 허그도 그 연장선이잖아.”“그럼~ 래운아. 너도 잘 들었지? 율혜가 우리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다고 하잖아. 에이, 기분이다! 원래는 좀 더 진하게 안아줄 계획이었는데 이쯤에서 놓아줘야겠어.”“씨이... 너 다시 체리 옆으로 가. 가급적이면 너랑 난 떨어져있는 게 훨씬 아름다울 테니까.”글로 쓴 말이 긁어 부스럼 되기 일쑤라면 입으로 내뱉은 말은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남들 마음을 찢어발기기 일쑤라고들 하던데.휘안과 래운 두 사람만 놓고 보자면 그 간단한 개념이란 통하지 않는 편이 확실했다.오직 저만을 향한 날선 위협에 겁이라도 먹었다는 건지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