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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Capítulo 171 - Capítulo 180

189 Capítulos

<171화> 미적 감각마저 닮아가나 (3)

“맞아. 율혜 앞에서는 뭐가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어. 그래도 우리 율혜만 웃어준다면야. 그니까 부담 갖지 말고 요청해버려. 알았지?”“좋아! 근데 말이야. 앞서 말한 효과음들로 모든 걸 단정 짓지 못하는 건 알지? 휘안이 효과음에는 예외도 존재하는 법이거든.”“진짜? 그 예외라는 건 또 어떤 건데?”조금 전까지는 모두에게 널리널리 펴져도 그만이라는 영역을 짚어냈다면 이번에는 킬러 문항 꼬집듯 미지의 영역 또한 짚어낼 차례.그새 또 위풍당당한 손 허리 자세인 걸 보니 이번에는 훨씬 더 대단한 건수이겠거니 싶었다.“아~ 음~ 이야~ 똑~”“우와... 그건 뭐야? 내가 그렇게나 효과음이 많았다고? 율혜가 방금 막 지어낸 게 아니라?”“응! 휘안이는 말이지. 아로 깨닫고, 음으로 공감하고, 이야로 감탄하고, 똑으로 집중시켜. 리짱이 오래도록 봐왔어. 그니까 믿어도 돼.”“어… 좀 많이 놀랐는데 또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아. 율혜 덕분에 속속들이 이해는 되거든. 이야~ 우리 율혜는 이제 하다하다 내 효과음 쪽에서도 족집게 선생님이 다 됐구나, 응?”말이란 걸 시작하던 아기 리짱 시절부터 응용력 하나만큼은 뒤질 일 없었다는 율혜.그러니 남들보다 평수가 잘 빠진 기억 창고를 갖고 있는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덕분에 휘안은 또 한 번 결심했단다.저로 말할 거 같다면 최근 기준으로 율혜의 기억 창고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인 자.따라서 우리 율혜 앞에서만큼은 더욱 더 예쁜 말과 예쁜 모습으로 제 행동거지를 바로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니 말이다.“치잇~ 근데 휘안이도 전문가인 분야가 많잖아. 모르는 사람들이랑 전화도 잘하고 지인들과는 다정한 안부 인사를 주고받을 줄 아니까. 그건 리짱도 배워야 하는 분야야.”“에이, 후자라면 율혜도 전문가고 전자라면 굳이 안 배워도 되지 싶은데? 스팸 전화야 차단하면 그만이잖아. 굳이 마음 쓸 거 없이.”“이것 봐. 지금도 여러 갈래로 다정한 휘안이. 스팸 전화는 차단하는 거라고 알려주면서 리짱 모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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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화> 당근을 흔들 법한 시간대 (1)

청명한 가을을 뒤로 하고 어느덧 초겨울.래빗트래픽에도 새로운 식구가 자리했다.현재 담당하고 있는 일이 손에도 익었겠다, 만화방 사장님께 잘리지 않는 한 래빗트래픽 쪽으로는 발 디딜 일 전혀 없을 거라던 도준.그는 결국 종강과 동시에 오랜 친구의 혈육을 누님이 아닌 한 기업의 대표님으로 모시겠다며 제 스스로 토끼 굴에 들어섰다.계속해서 짜장 라면 냄새에 허덕이며 제 할 일 최선을 다하는 것도 보람찬 일이겠지만 당분간은 만화방 아르바이트 수익에 더해 재정적으로 보다 더 풍족해지고 싶다는 뜻.그렇게 도준은 아기 토끼와 관련된 인물들이 속속들이 오고 갈 사무실일 걸 알면서도 그 대세를 바로 따르겠노라 선언했다니 말이다.“이야~ 제가 또 뭘 발견한 줄 아십니까? 유부초밥이라고 다 같은 유부초밥이 아니었고 계란김밥이라고 다 같은 계란김밥이 아니었다 이 말씀입니다. 여기 휘안이 거 좀 보십시오!”“도준아. 왜 이렇게 호들갑이니. 너랑 나는 엄연히 얻어먹는 입장이야. 그저 유부초밥 위에 연어가 올려가 있고 계란김밥에 계란 한 줄이 들어갔다는 사실에 감탄하는 게 먼저 아닐까? 난 그저 우리 율혜한테 너무 고맙다니까~”“하하. 대표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저 역시 수긍 가능하죠. 이게 바로 래빗트래픽만의 직원 복지 아니겠습니까? 아니, 어느 회사에서 부대표 여자 친구 표 도시락을 나눔 받겠어요. 여기 이곳, 래빗트래픽에서나 가능하지.”“역시 우리 건 바이 건 에이스답게 이해도도 남달라. 도준이 네 말대로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사랑의 도시락을 맛보겠냐고~ 안 그래?”당장에 저희가 해치워야 할 일이 산더미같이 불어난 때지만 식사 시간도 바로 찾아온 때.솔직히 어디 배달 음식이나 시켜먹을 줄 알았지, 율혜 표 사랑의 수제 도시락 나눔은 전혀 예상 밖의 선택지였다.그러니 기대감 하나 없이 제 몫의 도시락을 건네받게 된 도준은 그새 또 이 모든 상황을 쭉 관찰해나가기 시작했다지.다른 이들의 몫과 크기부터 남다른 휘안 몫의 도시락 통과 아기자기한 수저 세트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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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화> 당근을 흔들 법한 시간대 (2)

“헤헤. 율혜가 만들어주고 먹여주기까지 해서 그런지 너무 맛있다. 이리도 나를 챙겨준다면 급속 충전이 되는 건 시간문제지. 역시 우리 율혜는 보조배터리도 저리 가라 한다니까.”“당연하지. 누구라도 우리 휘안이를 지치게 만들었다가는 가만두지 않아. 리짱은 언제든지 휘안이에게 빛을 쏘아주는 등대가 될 테니까.”어깨 위로 날다람쥐의 날개나 다름없는 핑크빛 망토를 두른 채 모두의 이목을 한데 집중시키는 손 허리 자세.과연 퍼포먼스의 장인답게 바깥 창 너머의 노을빛도 오직 율혜에게만 빛을 내어주더라.덕분에 휘안의 시야에 닿은 율혜는 오직 저 하나만의 히로인이 확실해서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도 팔불출로서 자리하게 됐다니 말이다.“귀여워, 우리 율혜~ 우리 율혜는 언제까지 빛이 나려나 몰라. 정식 출시까지 반 년 넘게 남았다는 이 망토는 너무 좋겠다. 자기 입지가 결정되기도 전에 좋은 주인을 만난 셈이잖아.”“응. 미래 이모 찬스로 리짱만 미리 받아본 룹아웃 굿즈. 리짱이 일주일 넘게 써본 결과, 이 망토는 촉감부터 너무 남달라. 두르고만 있어도 좋고, 모자까지 쓰면 더 좋고. 마법 소녀가 떠오를 수밖에 없는 굿즈라는 거거든.”“그러게. 율혜가 착용하고 있는 거 보니까 굿즈 진짜 잘 뽑아낸 거 같아. 솔직히 모르는 사람 눈에는 굿즈보다는 예쁜 망토로만 보일걸. 이건 테스트 상품이라 로고도 없는 거니까.”내년 여름 데뷔를 목표로 매일같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신인 여자 아이돌 그룹, 룹아웃.율혜는 룹아웃의 데뷔 앨범 굿즈 중 하나인 마법 소녀 망토를 받아내 여러 기준으로서 굿즈 평가를 도맡기로 했단다.아무래도 담요 하나에도 일가견이 있는 만큼 그와 비슷한 망토에도 일가견이 있을 율혜가 눈에 선했다는 미래의 판단이었다나 뭐라나.“진짜? 그렇다면 휘안이도 하나 갖고 싶어?”“뭐, 나도 하나 가질 수 있으면 사양하지는 않겠지? 이 망토 주인들은 내년 여름에나 데뷔한다며. 그럼 그 전까지는 율혜랑 커플 망토로 사용하게. 나도 로고 없는 걸로다가.”휘안의 말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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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화> 당근을 흔들 법한 시간대 (3)

흐르는 물에 흙과 같은 이물질을 뽀득뽀득 씻어낸 뒤 유기농 당근을 베어 물자면 단 한 번도 부정적인 감정 따위 느껴본 적 없다는 이.그런 율혜가 길쭉한 당근 스틱을 오도오독 베어 물며 제 분함을 떨쳐내려 안간힘이었다.올해 성인이 된 휘안인 만큼 어디를 가도 계속해서 말이 나왔던 휘안의 복무 계획.그렇게 율혜는 아빠에게 그 시절 군대 이야기를 들려 달라 하는 둥 제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지만 그럼에도 착잡한 마음을 다 떨쳐내기에는 많이 모자란 준비였다는 거다.휘안의 입영일자가 확정 났던 시기에는 각종 과제 제출일과 기말고사 준비 기간도 맞물려 있던 때라 괜한 걱정은 나중에 미뤄두었지.하지만 막상 종강을 맞이해서 여유로워진 이 시점에서는 그저 복무라는 두 글자에도 분한 감정이 쉽게 밀려오게 된 율혜였다.그리고 휘안은 벌써부터 그런 율혜가 눈에 밟혀서는 제 입대일 전까지 부디 그 여린 마음 한 조각이라도 다치지 않았으면 했다는 거고.“아이고, 내가 혹시라도 군대에서 가서 다쳐 올까봐~ 우리 율혜는 그게 걱정인 거구나. 그래서 분하다는 거고. 그게 납득이 안 됐어?”“응... 휘안이 다치는 거 싫어... 손가락에 조그만 가시가 박혀도 반창고를 붙여줘야 안심이라는 말이야. 근데 휘안이가 군대에 들어가면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잖아. 그건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아파올 거라는 말이야.”가정에 가정을 더하다 눈망울부터 울망울망.이내 코끝마저 찡해진 느낌을 감지했는지 율혜는 그제야 휘안이 너른 가슴팍에 기대 제 호흡을 바로 가다듬기 시작했다.“에구구... 이게 무슨 일이야. 우리 율혜 당근 스틱 흔들다 눈물이 다 나게 생겼네. 그니까 우리 율혜는 혼자서 최악의 상황을 시뮬레이션 돌려보다 말도 못하게 속상해졌다는 거잖아.”제 스스로 휘안의 품에 찾아들었어도 제 당근 스틱은 절대 놓지 않겠다는 고사리 손.휘안은 그 고사리 손 위에 제 손을 덧대고 율혜의 잔머리를 살살 매만져 나갔다.그리고 겨우내 고개를 든 율혜를 확인하고는 율혜의 이마 위로 작은 입맞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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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화> 익숙함을 되짚는 시간대 (1)

제 선택에 의해 입영일자가 결정됐다는 통보가 떨어졌을 때는 오래도록 앓던 이를 빼낸 것 마냥 홀가분한 기분이었다.하지만 막상 하루하루가 지나가니 시작하니 이거 뭔가 대단히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 거지.제가 민간인의 신분을 반납해야 한다고요?아니, 신청한 사람이 제가 맞기는 한데 전산 시스템 내 착오가 생겼을 가능성은 없을까요?현실 수긍과 부정, 그 한가운데의 줄다리기.이래서 사람은 뭐든 겪어봐야 한다고 주변 선배들의 조언을 허투루 들을 게 아니었다.너희가 입학한 올해는 금방이고 떠나갈 거다.그러니 새내기로서 많은 추억을 쌓아두는 게 앞으로의 미래에 대비해 큰 자산이 될 거다.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건대 올해 남들보다 뭘 좀 해봤다고 내세울만한 경력은 짜장 라면 냄새 숱하게 맡아본 게 전부였다.이 이상 더 다이내믹한 삶을 살아내고 싶다?솔직히 군대 말고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지.그렇게 올해가 다 가기 전 반신반의하며 3차 접수를 진행했다는 건데, 저도 그렇고 휘안도 그렇고 저희 운명이 한 큐에 확정될 줄이야.덕분에 내년부터 내후년 상반기까지는 아예 나 죽었다고 생각하고 몸소 시련과 고난을 받아낼 현역병으로 지내게 생겼다니 말이다.“소안 언니~ 나는 화이트 밀크에 레인보우 스프링클로 했다. 이것 봐! 진짜 예쁘지?”“우와~ 진짜 예쁜데? 근데 민트 초코가 아니라 화이트 밀크? 율혜 민트 초코 먹을 거라고 엄청 기대했잖아. 설마 품절이었어?”“응. 민트 초코가 다 떨어졌어. 그래서 엄청 고민하면서 화이트 밀크를 골랐는데 사장님이 오늘의 추천 토핑을 무료로 주시겠다는 거야. 덕분에 아주 이득이었다는 거지.”“거기 사장님 장사 잘하시네. 안 그래도 요즘 민트 초코가 대세잖아. 민트 초코에 민트 초코 볼 추가하는 건 다음으로 미뤄야겠지만 이것도 꽤나 맛있어 보여. 그나저나 초코는 떨어지지 않았겠지? 율혜랑 한 입씩 바꿔먹기로 했는데.”요즘 하도 싱숭생숭할 수밖에 없다는 휘안과 도준의 마음을 위로해줄 달콤한 주전부리 시간.율혜와 휘안은 소안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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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화> 익숙함을 되짚는 시간대 (2)

리짱이 하타치가 되고 백일은 훌쩍 더 지나야 휘안이 리짱 곁으로 돌아오는 법.따라서 핸드폰 상단 바에는 디데이 알림, 홈 화면에는 군 복무 계산기와 식단표 어플까지 설치해두고 만반의 준비를 다 해놨단다.이 정도면 리짱이 아닌 리짱의 소우주를 일 년 반씩이나 저 멀리 채가는 국방부 측에서 잔뜩 긴장해야 할 차례라는 걸 알리듯 말이다.리짱은 보이는 것 이상으로 아주 집요하고도 철두철미한 자세로 제 시간의 쳇바퀴를 돌려 나갈 예정이었다니까.“그래서 말인데 리짱의 하타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거야. 리짱이 하타치를 맞이하면 휘안이가 돌아올 때가 가까워졌다는 뜻이니까.”“그러게. 내후년이면 난 스물 둘. 우리 율혜는 만으로 스물. 그때 되면 쌍으로 브이하고 사진 찍기 딱 좋은 나이겠다. 그치, 율혜야?”“이런, 벌써부터 내후년을 꿈꾸는 더블 피스 포즈를 기획하다니. 그렇다면 리짱 역시 토끼 귀 포즈만 내세울래. 이 더블 피스란 누군가와 같이 해야 시너지가 커지는 법이거든. 따라서 휘안이가 돌아오기까지는 보류하는 게 맞겠어.”당장 저희의 내년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도 상황을 길게 보기로 약속했다.안녕이라는 건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니까.따라서 외부적인 요인에서 기인된 짧은 안녕 후에도 각자의 구역에서 깡과 총을 장착한 채 푱푱 더 뛰어오르기를 일순위로 여겼다는 거지.오직 저희 두 사람만을 꼭 믿은 채 말이다.***저와 비슷한 동선 내에서 한 계절 이상을 오며가며 보게 된 이들이라면 늘 상 해오던 말.제발 이성 말고 감성도 좀 챙겨봐라.하지만 그와 비슷한 질책을 들을 때면 뭐 어쩌라는 거지 하며 웃어넘겼던 기억이 많다.솔직히 저에게 있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딱히 중요한 대상도 아닐뿐더러 감정 소비할 대상도 아니었으니까.그렇다면 저에게 있어 이성보다는 감성의 영역을 보다 더 활성화시킬 이들은 누구냐고?나름 한 손이 아닌 두 손 더해 꼽을 수 있다지만 이성 친구만을 기준으로 잡으면 지금으로서는 한 사람뿐일 거 같다.생활 반경이 넓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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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화> 익숙함을 되짚는 시간대 (3)

사모는 무슨 사모.사랑해, 좋아해 하는 그 흔한 고백 멘트도 아니고 사모란 단어는 어디서 튀어나왔냐고.도준은 뒤죽박죽된 제 머리통을 부여잡고는 목덜미에서부터 열이 달아오르는 기분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내가 뭐 꽃다발을 달래, 편지를 달래. 적어도 생각이란 게 있으면 두 눈 꼭 감고 물음표로 마무리하지는 말았어야지. 어떻게 이런 최악의 멘트를 내뱉지? 이건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야.”“그럼 다시… 아니, 너야말로 지금 네가 무슨 말 하고 있는지는 알아? 성소연 네 말대로 나 열흘 후면 입대야. 근데 그 상황 다 알면서도 날 기다려보겠다고? 성소연 네 의지로 날?”“못할 건 또 뭔데! 괜히 핑계대지나 말고 날이나 다시 잡아. 내가 너 일 년 반씩이나 기다려줘야 하는 입장이야. 그거 되새기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멘트 재정리하라고!”“알, 알겠어!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핑계 댄 적 단 한 번도 없거든. 그니까 딱 기다려. 다른 의미로 소름끼치게 해줄 테니까.”사모보다 더 정중한 표현이라 함은 여사님.물론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간 생각일 뿐이니 많이도 안타까워하며 괘념치는 말아라.글쎄, 어느 한 사람 말대로 정신 줄 부여잡고 휘황찬란한 말을 쏟아내도 모자랄 판국에 또 한 번의 불상사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니까.더욱이 저리도 확고하게 제 고백을 받아줄 마음이 충분하다는 의사의 상대방인 만큼 저도 눈치랄 건 있었으니까.***이리 봐도 동글. 저리 봐도 동글.어젯밤 밤톨 머리로 변신해서는 하루아침 사이 적응이 안 될 법도 하지만 워낙 타고난 두상이 예뻐서인지 자꾸만 손이 가는 휘안이.최근 한 달 사이 캡 모자부터 비니까지 머리에 착용할 수 있는 선물이란 선물은 많이도 받아온 휘안이인데.누군들 이 밤톨 머리 휘안이를 봤다가는 괜한 준 선물이었나 하고 자책하는 이들도 더러 있을 거 같다.무릇 미남이란 헤어스타일의 영향을 받을 수 없는 밤톨 머리가 됐다 한들 잘생긴 이목구비 하나로서 감탄을 이끌어낼 수 있다니 말이다.하지만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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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화> 여전히 늘 벅차오르더라 (1)

부대 주차장 쪽의 입구 기준으로 왼쪽.그로부터 열여덟 번째 위치에 자리한 소나무.이 나무는 리짱에게 있어 특별한 나무였어.사시사철 푸르른 모습뿐이라 방명록 하나 걸어놓기에도 이만한 나무가 없어 보였거든.분명 계절의 변화는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데 이 나무만큼은 한 주가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변화라는 단어를 빗겨나갔다는 거거든.물론 이 나무에 대한 특별한 감상평은 오늘 이 순간을 끝으로 더는 이어지지 않을 거야.리짱만의 아기 토끼는 무려 일 년 반씩이나 되는 길고 긴 시간을 이 무섭고도 날선 땅에 할애한 끝에 전역을 명받았다는 입장이거든.그니까 이 후덥지근한 공기 틈을 헤집는 손 선풍기 바람도 에어컨 바람 못지않게 많이도 시원하다는 착각이 든다는 거지.자, 여기까지 잘들 따라오느라 수고했어.이제부터는 앞선 인트로 자막들과 달리 간결한 자막들로 새로운 재미를 더해볼게.민간인 휘안이의 전역 일기, 재밌게 봐줘.리짱: 얘들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휘안이랑 눈이 마주쳤다 싶으면 바로 알려줘야 해. 내가 나눠준 당근을 사정없이 흔들면서 말이야!수행원1: 어우, 걱정도 많으셔라~ 우리 천재 작사가에 월간 화보 장인 지율혜 양. 오늘은 우리 수행원들만 전적으로 믿어보시라니까요.수행원2: 그래. 예린이랑 난 하면 제대로 해. 그니까 앞이나 봐. 그편이 더 이득일 거야.리짱의 보디가드 겸 로드 매니저로서 리짱 곁을 벗어나지 않기로 약속한 두 수행원들.이들은 하루 반나절 리짱을 보필한 대가로 5성급 호텔의 저녁 뷔페 이용권을 받아갔다.그래서 이 같은 사실을 뭐 하러 알리냐고?전혀 무 임금 노동이 아니었다는 뜻이니 이 영상을 감상하는 내내 불편해하지 말라는 거지.리짱: 응. 이제부터는 앞만 바라볼게. 그니까 휘안이를 발견했다 싶으면 카메라 들이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야. 그것이 곧, 너희들을 고용한 목적이니까. 이건 실제 상황이야.수행원1: 알다마다. 글쎄, 촬영 구도까지 싹 다 맞춰놨다니까. 차휘안 나타나면 주저 말고 롤부터 들어가서 표정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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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화> 여전히 늘 벅차오르더라 (2)

리짱: 치잇~ 그렇다면 리짱도 충성! 하타치 리짱도 스물 둘 휘안이를 되찾았다는 거니까.휘안: 그러게. 올해 하타치라는 리짱. 이젠 일본에서도 이자카야에 들어갈 수 있는 나이가 됐다지? 덕분에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율혜랑 하고 싶은 데이트가 끝도 없을 거 같아.리짱: 응. 리짱도 우리 휘안이랑 해보고 싶은 데이트를 많이도 생각해놨어. 우선은 시원한 데이트부터 해볼까? 자, 여기 휘안이 얼음물!휘안이 전문가답게 준비성이 철저한 리짱.아무래도 하타치 리짱은 이 자리에 빈손으로 오기보다 양 손 무겁게 자리하기로 했다지.휘안: 에구구~ 무겁게 텀블러까지 챙겨왔어? 나 진짜 이러면 또 감동 받아서 후웅인데?리짱: 음~ 그건 정말이지 괜찮은데? 언제든 후웅 소리를 내도 좋아. 어쨌든 우리 아기 토끼들은 열사병에 취약하잖아. 특히나 우리 휘안이는 타고나기를 열이 많기도 하고. 따라서 수분 보충은 필수라는 생각에 가져왔다는 거지.휘안: 고마워, 율혜야. 사실 나도 다 기억해. 이렇게 찌는 듯이 더운 날이면 시원한 물을 수시로 마셔줘야 한다고 했잖아. 그럼 어디 우리 율혜가 챙겨온 얼음물을 들이켜 볼까~물론 우리 휘안이도 리짱 전문가였음.참고로 물 마시는 휘안이 목젖을 줌인 하고 줌아웃 하는 카메라 무빙은 수행원1의 촬영 스킬이었음.추후 그 촬영 스킬의 이유를 물어본 결과, 수행원1은 비교적 정적인 무빙보다는 역동적인 무빙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라고.정말이지 다시 봐도 현란한 촬영 스킬인지라 리짱 역시 반복 재생하여 붙여넣기로 함.리짱: 응. 휘안이 물 다 마시면 가족들한테 보낼 목적으로 독사진 딱 열 장만 찍어보자. 여기 꽃다발에 토퍼까지 잘 보이게끔 해서 말이야. 참고로 더블 피스 포즈도 환영이야.휘안: 좋지. 더블 피스 포즈는 우리 율혜랑 단 둘이 사진 찍을 때도 취해야겠다. 그니까 사진 여러 장 예쁘게 찍고 얼른 차 타러 가자. 여기 계속 서 있다가는 율혜 얼굴 달아오르는 건 시간문제일 테니까. 그편은 내가 용납 못해.만기 전역 이력과 상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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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화> 여전히 늘 벅차오르더라 (3)

올해 2월은 여느 2월과 달리 격주 간격으로 두 개의 큰 이벤트가 잡혀있는 달이다.하나는 성황리에 마무리된 율혜의 생일파티.남은 하나는 다음 주에 있는 율혜의 졸업식.따라서 오늘은 남들이 보기에는 굳이 싶을 테지만 고민의 시간이란 걸 가져보려고 한다.이 수많은 옷들 중 어떤 착장을 빼입고 자리하느냐에 따라 저희 후손들에게 길이길이 되새겨질 차휘안의 이름값일 테니까.물론 제 고민은 도무지 형태라는 게 보이지 않아 타성에 젖기 십상일 테니 저의 가장 큰 조력자로서 우리 율혜도 자리하기로 한 거고.“음~ 오늘도 옷들이 빼곡히 자리한 휘안이 옷 방. 그렇다면 여기부터 둘러볼까? 리짱의 애착 옷들 안위도 확인해볼 목적으로 말이야.”“좋지. 솔직히 이 옷부터 율혜 애착 옷에 해당되는 거 아니야? 소유권 논쟁을 펼치자는 건 아니지만 내 옷장 말고 우리 율혜 옷장에 걸려있어도 잘 어울릴 거 같은데. 안 그래?”“어… 하지만 이 옷이라면 휘안이가 즐겨 입던 옷이라서 리짱도 즐겨 입었다는 건데? 그니까 이 옷의 주인은 휘안이가 맞아. 여기 위치에 쭉 걸려있으면 앞으로도 즐겨 입어볼 계획이거든. 리짱이 주인이 되고 싶지는 않아.”“아~ 휘안이가 즐겨 입는 옷이니까 휘안이 옷장에 두는 게 맞다? 율혜 입기 편하라고 율혜 옷장으로 이동시키는 건 정답이 아니야?”환절기만 됐다 하면 축 늘어진 소매 째로 팔랑거리며 제 바람막이만한 게 없다던 율혜.아직까지는 봄보다 겨울에 가까운 계절이고, 현재 저희 위치도 실외가 아닌 실내였다 한들 그 퍼포먼스를 넘길 율혜가 아니었다.“응. 리짱 옷장으로 이동시키면 이 옷에 밴 휘안이 냄새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 거잖아. 그건 정답이 아니니까... 자, 여기 맡아봐!”입술을 삐죽이며 말끝을 흐리다가도 큰 목소리를 낸 걸로 보건대 옷 하나를 빌미삼아 해당 옷의 주인에 대한 애착도 드러내는 편.그래, 이리도 확실한 뜻이라는데 별 수 있나.이젠 옷의 본래 주인인 휘안의 차례였다.제 바람막이를 빼입은 율혜를 껴안고서는 그저 율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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