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닭갈비 2인분에 우동 사리 추가.그리고 주식인 동시에 안주와 다름없는 메인 메뉴에 완벽한 페어를 위한 맥주 한 병.그래, 여기까지가 공식적인 주문이었다.근데 맥주 주문과 동시에 신분증 검사를 한 직후에는 계란찜 서비스까지 받게 되었다지.덕분에 어설픈 술자리의 분위기는 무르익을 수밖에 없었고, 갓 스무 살의 배짱대로 맥주 한 병을 더 추가해서는 취기가 훅 올랐다는 거고.아, 여기서 다시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자면 내일은 너 나 할 것 없이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고등학교 졸업식 날이 맞았다.그러니 학생의 본분, 그런 걸 다 읊지는 못하더라도 무릇 생각이란 게 있는 인격체라면 이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한다는 것도 안다.“이도준. 우리 이제 자주 못 보겠지.”“갑자기? 나한테 먹을 거 다 얻어먹고 멀어질 준비를 하겠다고? 나 아직 밥 계산 안 했다?”“아니, 누가 밥 계산이래. 밥 계산 말고 현실 말이야, 현실... 이전처럼 허둥거리면 낭떠러지 보는 건 시간문제잖아. 곧 우리 생활 반경이란 게 달라지면 지금만큼은 자주 못 볼 테고.”“야, 성소연. 나 그렇게 매정한 사람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나 네 미래가 걱정되면 잠수나 좀 타지 마. 이게 툭 하면 연락을 안 받아.”대학 입시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저를 찾기 바쁘더니 왜 요즘에는 땅굴 다 파고 들어가 뒤늦게나마 개미 목소리를 낼까.1지망까지는 아니지만 어디든 하나 합격해서 아버님 걱정을 덜어드리고 제 재능도 마음껏 펼칠 수 있겠다는 둥 좋아할 때는 언제고.이제야 좀 주변 사람들도 둘러보며 핑크빛 미래를 그리는 성소연인가 했는데 그새 또 불안이란 게 저 아이를 에워쌌나 보지.“그렇다고 내가 휘안이한테 네 소식 물어볼 수 없다는 것도 알면서. 넌 꼭 그렇게 수시로 네 걱정 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더라? 그걸 다 알고 그러는 거면 너도 참 대단하다는 거고.”그리고 성소연.네가 또 모르는 게 하나 더 있어.이 몸은 친구들과의 연락 주기에 있어 전혀 매달리는 타입은 아니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5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