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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사월로부터 시작된 우리: Capítulo 151 - Capítulo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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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화> 벚꽃이 머물었던 계절 (1)

한 쪽 뺨에 물감이 묻은 줄도 모른 채 어느 조형물 모서리에 걸터앉아 벽면을 향해 수많은 페인트칠을 더하는 한 남자.처음이야 조심스러운 붓질이더니 이내 몇 초도 안 돼서는 마구잡이로 덧칠하는 느낌 같았다.그렇게 한참 저만의 작업에 몰두하다 페인트 통이 동난 걸 알아챈 남자는 땅으로 내려와 제 갈 길을 떠났지.그 순간, 전체 화면은 풀 샷으로 전환되며 벽면에 그려진 브랜드 로고가 선명해진다.덕분에 해당 영상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낯선 브랜드 로고가 뇌리에 각인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거고.그러다 또 한 번의 찰칵 소리.좀 전까지 많이도 어수선해 보였던 한 남자는 벽화 작업을 하던 데님 멜빵 차림 그대로 캠코더를 든 채 거울 앞에 서있었다.이내 캠코더 위로 제 얼굴을 내놓고 안녕 하는 손짓을 보이더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양한 변화가 시작된다.한 컷 한 컷 배경이 달라짐과 동시에 비주얼 요소가 곳곳에 들어간 다양한 착장의 클로즈업.물론 안타깝게도 해당 영상은 한 남자의 미모 자랑 목적이 아닌 브랜드 홍보 목적으로 제작된 영상이었기에 그리 긴 영상이 아니었다.그러니 영상을 다 보고도 아쉬움에 허덕이는 몇몇 이들은 스크롤을 내리기 마련이지.덕분에 벌써부터 브랜드 로열티를 지닌 예비 소비자들은 래빗트래픽의 시작을 기념하며 기간 한정으로 쓸 수 있다는 퍼스트 트래픽 쿠폰 번호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거고.아, 참고로 래빗트래픽이라는 브랜드 이름은 휘안으로부터 탄생된 아이디어였고, 소안은 저 역시 며칠 고민해보겠다고 하더니 아무래도 그 이름만한 게 없다며 휘안의 의견을 수긍했단다.그 덕분일까.고등학교 졸업식 이후 일본 가족들을 보러 간 율혜와 떨어져 지내며 래빗트래픽 브랜드 론칭 작업에 한참 몰두해 있던 때도.율혜를 보러 일본으로 날아가 도쿄 근방을 줄지어 여행하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도.휘안은 그 누구보다도 아기 토끼 세계관에 적극적으로 임하더니 율혜가 주장하는 아기 토끼의 보은이라는 걸 제대로 받게 되었다.사실상 휘안의 대학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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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화> 벚꽃이 머물었던 계절 (2)

“휘안아. 대학 입학해서 첫 중간고사인 만큼 너도 공부 좀 해야겠다며. 그래서 이번 주 내내 학교 도서관에 자발적으로 갇혀 있는 거잖아.”“그거야 뭐 우리 율혜한테 잘 보이고 싶다는 의지였지. 도준이 너도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우리 율혜는 전공은 영어로만 듣잖아. 글쎄, 한 과목 빼고 전부 다 에세이 시험이라는데 에이 플러스를 쭉 받고 싶대. 그래서 나도 율혜가 말한 분위기에 휩쓸려 노력하겠다고 한 거지.”“그래. 그니까 너도 네 할 일에 최선을 다 하라고. 슬라이드 넘기면서 내가 작성한 대본 그대로 발표하는 거라고는 해도 흐름이 뭔지는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발표하는 건 너라니까?”“알지~ 그니까 보고 있잖아. 발표 슬라이드도 보고, 우리 율혜 사진도 보고. 난 번갈아가면서 시선을 딴 데로 돌려야 집중이 더 잘 돼.”도준이야 눈앞에 있는 휘안이 못마땅한 눈치지만 휘안 스스로 이번 주를 돌아보면 최선을 다한 일상이었다고 자부한다.전공 실기 준비로 오전 오후 내내 동기들과 연기 합을 맞춰왔고 그 틈틈이 도준의 있는 위치를 확인해서는 도서관에도 자리해봤다.동기들 없이 저 혼자 연기 연습을 할 때는 율혜가 연기 대본집 맨 앞 장에 붙여준 토끼 이름표를 쓰다듬으며 눈으로 그 대사를 훑는 게 최고의 암기법이었다니까.그러니 오늘은 좀 헤이해지고 싶다는 거다.이제 남은 시험이라고는 도준과 함께하는 교양뿐인데 그마저도 발표 형식이라는 거고 심지어는 절대 평가로 학점을 받는다니까.“그래? 근데 이제 와 생각난 건데, 휘안이 네가 이번 주 내내 들고 다닌 책. 이거 자료 조사 목적보다는 쪽잠 잘 목적으로 들고 다닌 거 맞지? 솔직히 베개 용도에 더 가까웠잖아.”“에이, 그건 좀 아니다. 나라고 뭐 생각이란 게 없었겠어. 이 책은 교양 족보 그 자체야.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챕터. 교수님께서 이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챕터라고.”“아~ 그니까 이 책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챕터가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그 챕터에서 발췌한 내용의 발표를 좋게 보실 예정이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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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화> 벚꽃이 머물었던 계절 (3)

“헤헤. 따로 도준이한테 강요한 것도 아닌데 나 몰래 율혜한테 그런 메신저를 보냈다고? 휘안이 부끄럽게~ 내가 좀 많이 기특했나봐.”“정말이지 두 볼만 감싸 잡으면 부끄러움을 최선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휘안이야. 휘안이는 부끄러워 할 시간이 필요한 눈치니까 리짱은 휘안이를 존중해서 기다려주는 수밖에.”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제 주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향을 들이마시기 바쁜 아기 토끼.덕분에 율혜는 이 줏대 있는 아기 토끼 휘안이를 거친 풍파로부터 지켜내 줄 수 있는 건 그 주인인 저뿐이라고 되새기게 되었다.“좋다. 우리 율혜가 내 등만 쓰다듬어 주니까. 이래서 다들 돗자리 들고 한강에 오나봐. 한강 보면서 각자들 이런저런 사랑 좀 뽐내려고.”“치잇~ 그렇다면 인간이 자연한테 자랑하는 거네. 자연은 입장 표명을 바라지도 않았는데.”“입장 표명? 역시 과 탑을 목전에 둔 율혜는 일상 속에서 여러 비유도 수준 이상 급이구나. 역시 우리 율혜야. 율혜가 너무 자랑스러워.”우리 율혜 입에서 거의 처음 듣다시피 한 단어가 들리면 호들갑 좀 떠는 게 인지상정.휘안은 율혜의 목덜미에서 고개를 떼는가 싶더니 율혜를 제 가슴팍 쪽으로 끌어와서는 백허그로서 꼭 안아주는 자세였다.“우리 율혜가 너무 막 대단하고 너무 막 기특해서 하루 종일 이 자세로만 있고 싶어.”“치잇~ 그건 리짱도 동의하는 바야.”“역시 우리 아기 토끼 커플은 매일같이 찰떡궁합뿐이라니까. 웬만해서는 의견이 갈라지는 일이 없어요. 그냥 다 정답이야.”제 남자의 듬직한 품에 기대 밀크 티에 빨대 하나를 꽂고는 쫀득쫀득한 블랙 펄과 달달한 음료의 조합을 즐길 줄 아는 율혜.그렇게 저 한 입 충분히 마셨으면 휘안 쪽으로도 빨대를 기울여주는 세심함이었다.아무래도 휘안 몫의 뜯지 않은 음료가 있어도 휘안이라면 늘 제가 마시던 음료를 탐내하는 버릇이 있었다니까.“음~ 달아요. 왠지 여기서 내 거 바로 마시면 아무 맛도 안 날 거 같아. 당도 하면 율혜잖아. 나 혼자 있으면 당 충전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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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화> 다양한 개인의 우선순위 (1)

저녁 타임의 아르바이트생이 갑작스러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 오늘 하루만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선 저라는 건데.대타 시급 두 배라는 말에 괜히 혹했나 싶다.카운터 앞에서 손님을 응대하고 음료를 제조하는 마감 때까지는 앞으로 이십 분.모든 의자들을 테이블 위로 올리고 바닥을 쓸고 닦는 마감 때까지는 앞으로 삼십 분.따지고 보면 그리 긴 시간도 아닌데 어째 평소보다 시간의 방에 들어선 기분이라니까.그러니 바라건대 무탈할 마무리를 하고 싶다.물론 딸랑 하는 종소리가 들려오면 한참 고개를 숙이고 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다가도 파블로프의 개 저리가라 정해진 인사부터 내뱉어야 하는 운명이지만 말이다.“네, 어서 오세요~ 음료 주문은 키오스크 이용 부탁드립니다. 카페 내 취식 가능 시간은 이십 분 정도 남은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제발 만들기 쉬운 음료로만 주문해라.손 많이 가는 스무디 종류는 빼고 말이다.아니, 근데 또 굳이 출입문 옆의 키오스크를 두고 카운터에 와서 주문을 해야겠다는 손님?예린은 설마하니 오늘의 마지막 손님으로 추정되는 이가 진상 손님만은 아니기를 바라며 저에게 다가오는 이를 바로 마주했다.“저는 허니가 추천해주는 걸로 하나요.”“네?”듣자마자 되묻게 되는 신선한 요구 사항.글쎄, 그 말도 안 되는 요구 사항을 던진 손님은 그 언젠가 타고난 웃상으로 제 속을 뒤집어 놓은 장본인이 확실했다.“뭐야! 재이 너 어떻게 왔어? 오늘 시험은?”“어떻게 오기는. 시험이 다 끝났으니까 왔지. 당장의 수면 욕구보다 예린이가 보고 싶다는 욕구가 먼저여서. 그래서 지금 좀 제정신이 아니야. 나 보기에도 딱 가수면 상태잖아.”끽해봐야 내일 모레, 좀 더 늦으면 글피나 돼서야 데이트가 가능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재이의 방문에 화들짝 놀란 예린이었다.그러니 재이의 손목을 잡고 카운터에서 바로 보이는 테이블에 재이를 앉혀두려는 시도였지.“자, 여기 앉아서 엎드려 있어. 카페인 없는 걸로 주문해놓을게. 앞으로 삼십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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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화> 다양한 개인의 우선순위 (2)

월요일은 가파르고, 화요일은 미지근하고, 수요일은 어정쩡하고, 금요일은 어디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여기저기 뜨거운 열기뿐이다.그렇다고 주말 중 하루를 통째로 빼놓기에는 이리저리 방해를 놓을 두 남자를 잘만 알지.따라서 목요일만한 날밖에 없었다는 거다.적당한 체력, 적당한 온도, 적당한 분위기.그렇게 율혜는 오후 다섯 시 반을 기점으로 예린과 함께 보드게임 카페에 들어서서는 여러 보드게임의 규칙을 바로 익히기 시작했다니까.“역시 먹고 노는 게 최고야.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커피를 내리던 아르바이트생. 이제야 삶의 이유를 되찾았어. 하~ 이게 사는 거지.”“응~ 치즈도 쭉쭉 늘어나. 치즈 더블 추가는 좋은 선택이었어. 그리고 집 갈 때 복숭아 맛 얼음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면 더 행복할 거야.”“아~ 그 왜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텀블러 패키지 안에 든 얼음 아이스크림? 나도 이따 하나 사가야겠다. 입가심으로 좋을 거 같아.”“좋았어. 그렇다면 아주 훌륭한 계획이야. 우리 보드게임 여섯 개도 다 채우고 갈 수 있겠어. 이제 거의 다 먹어가니까 말이야.”암만 보드게임에 푹 빠졌다 해도 방금 배달 온 순살 치즈 찜닭을 모른 척 할 수는 없지.내가 치즈를 먹는 건지.치즈가 나를 먹는 건지.선후 관계 상관없이 한껏 맛깔난 젓가락질.역시 여자 둘 이상 모이면 그들의 치즈 사랑은 끝도 없다더니 호호 불어서도 먹고 돌돌 말아서도 먹는 여러 기술이 나타났다.“좋아, 아, 근데 숫자 여섯이라고 하니까 조금 전 내 피드가 떠오르네. 놀이공원 단독 팬 미팅 티켓팅 실패한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또 괜한 소식을 접했거든. 클릭을 하지 말 걸 그랬어.”“괜한 소식? 그게 뭔데?”“팬 미팅 시작하기 전까지 심심해하지 말라고 놀이공원 입장권도 사주셨대. 역조공 클라스 참 남달라. 다들 배포가 왜 이렇게들 큰지 몰라.”글쎄, 여섯 남자의 배포가 어느 합의점에 도달했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체급을 생각하면 놀이공원 전체 대관도 무리는 아니겠지.율혜는 예린이 알려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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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화> 다양한 개인의 우선순위 (3)

이제 막 이십대 반열에 오른 남자 애들 둘 이상이 모이면 괜한 자존심이랍시고 제 취기를 넘어선 주량을 선보이기 일쑤다.하지만 휘안에게 있어 술자리 모임이라는 게 선행되는 조건이란 두 시간만 자리를 지켜도 괜찮은 상황인지가 받아들여지는지의 여부였다.두 시간만 지났다하면 말수부터 줄어들고 눈꼬리도 축 처져서는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제자리에서 텐션이 확 떨어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이 휘안을 지배한다니 말이다.그러다 어느 순간 주변을 둘러보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서는 모두를 어이없게 만들지.아, 차휘안 얘가 괜한 말 했던 게 아니구나.진짜 오늘도 바로 가버렸네 하면서 말이다.“이것 봐라. 또 차휘안 얘만 뽀송해. 차휘안. 여기 다른 형님들 죽어가는 거 안 보이니?”“음~ 잘 보여. 나만 살아남은 것도 잘 알고.”“냉정한 녀석... 근데 뭐라고 따지지도 못해. 어쨌든 술자리도 안 빠졌고 술값도 쟤가 몇 만원은 더 냈어. 참 미꾸라지 같다는 말이지?”“에이, 미꾸라지처럼 비껴나가지는 않았지. 대놓고 나갔는데 너희들이 못 본 거라니까. 게다가 오전 수업 지각하지 말라고 동방까지 친히 찾아왔는데 뭐가 그렇게들 불만이실까.”점심시간 후 바로 있을 오후 전공 수업.휘안은 단체 지각, 심지어는 단체 불참이 예상되는 동기들을 생각해서 동방에 들렀을 뿐이니 이젠 제 갈 길 바로 가겠다는 거다.“아무튼 난 간다여. 오전 수업만 있어서 오후 수업이라는 게 없거든. 더 있을 이유가 없어.”“이 자식. 말투도 귀여운 것 봐. 그렇게 안 해도 넌 우리들 사이에서 최고의 귀염둥이라고. 네 위치를 잘 알고서나 우리를 떠나란 말이야.”한참 래빗트래픽 오픈 준비를 할 때만 해도 새내기로서 대학 생활이 시작되기만을 벼르는 심정이었는데 이제는 별 기대라는 게 없다.저와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한데 모여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배워나가는 게 일상이 된 요즘.분명 기뻐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고 재미난 일상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저에게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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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뭐든 일취월장할 미소 (1)

이번 주는 성적 확인의 주간.물론 그 성적 확인의 주간이라 함은 대학교 입학 후 첫 번째 중간고사 성적 확인만을 위한 주간이 아니었다는 거다.그러니 좀 전까지만 해도 단 둘이 하는 젠가 게임에 승부욕을 보였지만 어느 특정 시간대가 가까워지는 순간에서부터는 손에 잡히는 대로 아기 토끼의 상징물들을 가까이 해오더라니까.저만의 하나뿐인 아기 토끼임이 확실한 휘안의 품에 갇혀 숨 좀 가다듬겠다는 율혜.그러다 때가 왔다는 듯 핸드폰 잠금 화면을 해제한 율혜는 음원 차트 어플을 클릭하기 전 한 번 더 애착 담요의 끝을 꽉 부여잡았다.“으아... 어떡하지? 정말이지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수가 없다는 건데. 지금이야말로 리짱이 리짱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때라는 거잖아.”“음~ 아무래도 이제 막 율혜가 맞춰둔 정시 알람이 울렸으니까? 근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상황이라면 지금 당장 확인하지 않아도 돼. 율혜가 원할 때까지 쭉 기다릴 수 있어.”“어… 그렇다면 리짱은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할 거 같아. 물론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정말이지 휘안이에게 빠르게 나타날게.”“응. 우리 율혜 생각 다 정리되면 나타나줘. 휘안이는 율혜 토닥토닥하면서 바로 기다릴게.”휘안의 품에 안긴 자세 그대로 아기 토끼 캐릭터가 대문짝만하게 그러진 애착 담요를 뒤집어쓰더니 숨바꼭질을 시작하는 율혜.휘안은 더 재촉하는 법 없이 아무 말 않고 제 품의 율혜를 기다리는 방법을 선택했다.글쎄, 라디안의 선 공개 곡 음원 차트 진입 순위가 궁금하기는 하지만 지금 당장 그 성적을 마주하기에는 하도 떨린다는 몸짓.덕분에 상대방이 느끼고 있는 그 두근거림의 감정이 전이되기까지는 많이도 짧았다는 거고 휘안의 손길은 여러모로 부지런하게 됐다.“좋았어. 리짱은 이제부터 담요를 벗어난다.”다행히 제 애착 담요에 파묻혀 일 분 가량 심호흡 좀 해봤다고 안정을 되찾은 눈치.곧 있으면 뿅 하고 담요 위로 얼굴을 내밀 율혜를 알아 휘안 역시 숨을 돌리게 되었다.물론 그 이유야 지극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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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화> 뭐든 일취월장할 미소 (2)

“치잇~ 그렇다면 우리 휘안이도 쫀쫀한 찹쌀떡이 돼야해. 리짱 혼자서만 보들보들 길을 걸을 수는 없으니까. 우리 아기 토끼들은 모든 걸 함께한다. 그것이 곧 본부의 연대거든.”어떻게 뭣도 모르고 통통한 입술로서 아기 토끼 본부의 연대를 바로 정립하는 율혜.휘안은 그 통통한 입술을 노려보는가 싶더니 지금 당장의 우선순위를 바꾸기로 결심했다.“그럼 우리 둘만의 연대를 위해 여기저기 뽀뽀 좀 주고받을까? 볼 살도 좋고. 입술도 좋고. 글쎄, 보들보들 길을 걸어야 할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거든. 율혜도 동의하지?”“응! 음원 차트 진입 순위는 한 시간 후에 갱신되기 전에만 확인하면 되니까. 다시 말해 지금은 아기 토끼들의 연대가 먼저라는 거지. 리짱은 휘안이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율혜의 동의를 기점으로 반전된 분위기.어느덧 율혜 손에 쥐어있던 핸드폰은 휘안에 의해 다시금 테이블 위로 놓이게 되었다.고른 치열 하나부터 입안 점막 구석구석을 탐험하자면 속눈썹부터 파르르 떨려올 터.지금부터는 저희 둘만의 애정 리포트를 확인하는 게 먼저인 시간대임이 확실했다.휘안의 움직임으로 율혜의 애착 담요가 소파 아래로 떨어지기까지는 정말이지 순식간이어서 손 뻗을 새도 없었다니 말이다.***무릇 여느 영역에서 최고가 되고자 한다면 제 현재 위치를 속속들이 파악해야 하는 법.한때 그 언젠가의 지표가 음원 차트였다면 오늘의 지표는 광고 수익 리포트 되시겠다.아, 그리고 혹시나 싶어서 말하는데 이번 학기 휘안의 성적표는 견우와 직녀 저리가라 율혜를 그리워했던 만큼의 결과였단다.그러니 육식 토끼의 속상한 얼굴이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씨 밭이 아니냐는 되도 않는 의심은 제때 거두어야 할 거다.그게 아니어도 휘안이 주기적으로 마주해야 할 성적표는 끝이 없다니 말이다.“봐봐. 토끼들의 발자취가 점점 더 늘어가고 있지. 이건 토끼들이 래빗트래픽 내부를 많이도 돌아다녀서 머지않아 서버 개발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뜻이야. 다시 말해 부대표인 휘안이는 오늘로서 걱정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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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화> 뭐든 일취월장할 미소 (3)

“체리야. 경고의 박수 파치파치는 이럴 때 쳐야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백 일만에 보는 친구 앞에서 버르장머리를 따질 수 있어?”“그건 내 마음이야.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운 법인데 시작부터 탐탁지 않았어. 내 상처 받은 눈빛은 안 보이냐고. 정말 실망이다, 래운아. 어떻게 남 탓만 주구장창 하는지 원.”아이돌 자아가 형성되기도 전 다섯 형들의 어화둥둥 늪에서 살아온 래운이나 타고나기를 도련님으로 가족들의 사랑 듬뿍 받아온 휘안.그러니 둘 다 양보하는 법이라고는 모른다.그저 제 말이 맞다 하며 편을 들어달라는 이기적인 발언에 오늘도 기어코 그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청해야 하는 율혜였다니까.하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에 찬 태도로 중재자의 마음이 제 쪽으로 기울 거 같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저와 상대방 사이에 중재자가 자리했다는 건 이제부터야말로 저희들의 행동이며 태도를 하나하나 뜯어보겠다는 뜻과 동일한 셈.물론 그 시작이야 순식간이나 다름없었다.“이런, 친구들끼리 해야 할 말과 못할 말에 대한 구분도 못하다니. 이건 정말이지 경고의 박수 파치파치 수준을 넘어섰어. 버르장머리 하나 없는 안건이라고. 아주 불만족스러워!”“그치? 체리가 보기에도 버르장머리가 없는 건 내가 아니라 쟤지? 오죽 심하면 경고의 박수 파치파치를 넘어선다고 하겠어. 안 그래?”하여튼 경고의 박수 파치파치에만 꽂혀서는 버르장머리 유무의 존재까지 바로 되짚기는.내가 우리 율혜를 좀 아는데 제 스스로가 커보이게끔 손 허리 자세를 취했다는 건 아주 대단한 심적 변화가 나타났다는 뜻이란다.물론 그 변화가 좋은 쪽에서 나쁜 쪽인지, 나쁜 쪽에서 좋은 쪽인지는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르다니 눈치껏 맞춰야 한다는 거고.“나, 나 반성할래! 버르장머리 고칠래!”“거봐. 체리가 말하니까 바로 또 인정하잖아. 이래서 내가 뭐라고 한 거야. 휘안이 쟤 조금 전 속상하다고 한 것도 연기가 확실하다니까.”기어코 율혜가 읊는 경고의 박수 파치파치의 선을 벗어나 마음껏 날뛰겠다는 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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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화> 그날의 너도 예뻤지 (1)

집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샐까 걱정하는 건 삼류에 가까운 걱정이다.집안에서는 도통 샐 줄일랑 모르지만 어디 바깥에만 나갔다 하면 줄줄 새버리는 바가지.그 바가지야말로 일류에 가까운 걱정거리지.그리고 래운은 그 대상의 대명사였다.성인들과 뒤섞여 일이라는 걸 할 때는 프로 아이돌 그 자체의 자아지만 또래 친구들 틈 사이에 뒤섞였다 하면 미성숙한 자아의 발동.물론 그를 백 번이고 이해해줄 사람들이야 널리고 널렸다지만 정작 그가 배려를 요구하는 이들이야 래운이 안중에도 없는 눈치였다.그게 아니면 래운을 저희 앞에 두고 그저 저희 둘끼리만 하하 호호 대화하는 이 상황이 말이 도통 납득 불가였다니 말이다.“그래. 다 좋다 이거야. 그래서 나는 언제까지 가만히 있어야 해? 이 정도 기다려줬으면 너희 둘이서만 좋은 시간도 끝날 때는 됐잖아.”나지막하니 물음표 공격을 한 거 치고는 누가 봐도 삐딱하니 다시금 우위에 서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못한 편.물론 그 공격을 받은 상대방은 한 사람이 아니었고 특히나 그 중 한 명은 래운의 수에 넘어갈 마음이 전혀 없어보였다.“방금 한 그 말, 무슨 드라마 대사 같았어. 하지만 말이지. 마냥 감탄하기에는 이르다는 거야. 래운이 너도 제때 휘안이에게 사과를 건넸다면 좀 전과 같은 외로운 상황은 없었을 테니까. 이게 다 키라키라 업보 빔이거든.”“확실해? 내가 휘안이한테 사과를 했으면 나도 막 너무 기특해서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난리를 쳤을 거라고? 왠지 신뢰가 안 가는데...”“이런, 우리들을 또 다시 의심하다니. 우리 둘의 입장은 확실해. 래운이 네가 제때 사과 한 마디 건넸다면 우리 셋이서 대화가 가능했다는 거. 어때? 지금이라도 사과할 마음이 들어?”“음... 제대로 된 반성문이라도 읊어볼까? 기다려봐. 내가 지금부터 내 진심을 가득 담은 반성문을 작성해서는 바로 읽어나갈 테니까.”드디어 말이라는 게 통한 눈치인지 핸드폰 메모장을 켜놓고 글이라는 걸 작성하는 래운.물론 진심으로 사과를 건넬 속내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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