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아니, 회장님.”수혁의 눈이 차갑게 빛났다.“착각하시는데, 거긴 제 회사입니다. 제가 주운 쓰레기장이라고요. 어떻게 치우든 그건 제 마음입니다.”“…….”“그리고 기획실? 관심 없습니다.”차윤호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굳었다. 인자하던 가면이 벗겨지고, 탐욕스러운 노인의 민낯이 드러났다. 그는 찻잔을 거칠게 내려놓았다.“부모를 잃고 나면, 보통은 조심해지는데… 넌 독만 남았구나.”“…….”“괜찮다. 지금은 고개 세울 수 있지. 젊은 객기라고 봐주마.”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뒷짐을 진 채,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다만, 그 목줄은 누가 쥐고 있는지는 잊지 말아라. 네가 아무리 짖어도, 줄을 당기면 끌려오는 건 너야.”차윤호는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명령했다.“정 내 제안이 싫다면, 한 가지만 해. 그 새로 들어왔다는 경리 과장. 공서린이라고 했던가? 내보내.”수혁의 미간이 좁아졌다.“분란의 씨앗이야. 주제도 모르고 여기저기 들쑤시는 모양인데, 그런 외부인은 위험해. 오늘 당장 정리해. 이게 내 마지막 배려다.”수혁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차윤호의 뒤통수를 향해 말했다.“점심 먹으러 오라고 하시더니, 밥 대신 제 회사에 칼질을 하시려고 부르신 겁니까?”접견실 안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수혁의 질문은 단순한 물음이 아니었다. 삼촌의 제안을, 그리고 삼촌의 권위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거부였다.차윤호가 천천히 몸을 돌려 수혁을 마주 보았다. 수혁의 도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챈 눈빛이었다.“칼질이라….”차윤호의 입꼬리가 비틀렸다.“어른의 배려를 칼질로 받아들이다니, 유감이구나.”“…….”“결국, 내 말은 못 듣겠다는 뜻이겠지.”수혁은 대답하지 않았다.차윤호는 코웃음을 쳤다. 더 이상 말 섞을 가치도 없다는 듯, 손을 휘저었다.“못 하겠으면, 나가.”축객령이었다.“내 인내심 시험하지 마라. 한도오토링크? 그거 공중분해 시키는 거 일도 아니야. 네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7-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