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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나의 첫사랑의 아이: Kabanata 91 - Kabanata 100

176 Kabanata

91화

택시를 타고 호텔에 내린 최강현은 천천히 엘리베이터로 갔다.최강현은 여자에게 처음으로 상처받은 것 같았다. 다니에게 집 앞에서 거절당할 때도 견딜 만했다.오늘 자신을 보자마자 달아나는 모습에 느낀 서운함은 한참을 지속됐고 계속 아팠다.심장을 죄는 느낌, 그동안 겪지 않던 통증의 느낌이 낯설었다.최강현은 이상하게 그 느낌이 슬프지 않고 좋았다. 아픈데 달콤했다. ‘달콤쌉싸름하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군. 달콤한 것도 좋고 쓴맛 또한 중독이 되는 것이 이해되네.’최강현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라운지를 걸어 들어갔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친구들을 찾았다.자선 갈라에서 본 친구들이 보여 그들 곁에 앉았다. 소파에 등을 기대어 잠시 몸을 펴고 가슴의 통증을 덜어내려 애썼다.정신을 차리고 친구들과 대화를 시작했다.강현이 몸을 바로 세우자 기다렸다는 듯 질문이 이어졌다.“다니엘 씨 잘 지내나? 다니엘 씨 나 좀 소개해 줘.”“유부남이 미쳤나. 그런 여자 아니야.”최강현이 질색하며 옆에 앉은 친구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럼 나 소개해 줘.”이번에는 앞에 앉은 친구였다.“너, 약혼했었는데?”“파혼한 지 언제인데. 난 사랑을 믿어서 결혼을 안 한 거야.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는 할 수 없지.”“너희 집안에서 평범한 여자 받아들인다고?”대기업은 아니지만 저들 집안 부모들은 딱 최민주와 같은 스타일이었다.“이제는 사랑하는 사람하고 결혼하래. 아이도 낳고. 나이 먹어 가니 포기하신 거지.”“사랑인지 어떻게 아나?”최강현은 현민호와 같은 말을 하는 친구를 보고 물었다. “그 사람이 보고 싶고,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지지. 안고 싶고 잠을 잘 수가 없지.”“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이가 있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있나?”“그 아이를 내 아이로 키울 마음까지 있어야 사랑이라 하겠지.”최강현은 마티니 한 잔을 주문했다. 차가운 마티니를 넘기자, 가슴이 욱신거렸다.‘나 이제 사람이 된 건가? 엄마도 조금 불쌍하고.’기업사냥꾼이라고 욕먹어 가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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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최강현은 처음 만난 날이라도 서로 원한다면 관계를 갖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오늘 만난 여자는 지인의 지인이기에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신다니와 키와 피부색이 비슷한 여자도 흔하지 않으니 한 번 더 만나도 괜찮을 것도 같았다.사람들이 눈치채는 연애를 시작하면 후에 책임질 일로 남을 수 있었다. 최강현은 늘 여자를 조심했다.고모의 눈에 나는 것도 싫지만, 고모가 여자한테 직접 만나 헤어지라고 한 일도 있어서였다.자신에게 매달리지 않을 여자가 조건이었는데 신수아에 대해서는 그런 확신이 들지 않았다.최강현은 술집 바 입구에 서서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신수아를 기다렸다.화려하게 몸을 감싼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다가오자, 강현이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어두운 술집 조명이 닿지 않는 한구석에서 강현은 그녀의 턱을 살짝 잡았다.신수아가 긴장한 듯 눈길을 주었다. 최강현은 그녀와 뚫어져라 눈을 마주쳤다. 사람 속을 꿰뚫는 작전의 대가, 최강현은 상대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부터 보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오늘은 그저 자신이 신다니를 예뻐서 좋아하는지 알고 싶은 마음이었다.신수아는 속눈썹을 붙인, 화려하고 아름다운 화장을 했다. 화장을 지우면 어떤 눈이 나올지, 결혼 경험이 있는 최강현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화장하지 않아도 크고 반짝이는 갈색 눈동자의 다니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큰 눈을 굴릴 때는 슬퍼 보이는 눈이 보석처럼 반짝였고, 겁먹은 아이처럼 순수해 보였다.좋아하지 않더라도 키스는 할 수 있지만, 최소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육체적인 끌림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었다.그녀가 예쁘지 않다고 느낀 후에는 고개 숙여 가까이 가는 것도 불가능했다.“오늘 즐거웠어요. 이거 스위트룸 카드키예요. 친구들과 놀다 가세요.”“저, 전무님, 다음에 제가 전화해도 될까요.”“금요일 저녁, 친구들에게 다 말하지 말고.”“어머 친구들하고 떠드는 거 들으셨어요?”“별로 말실수 안 했으니 신경 쓸 거 없어요.”신수아는 돈 많고 깔끔한 최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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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아, 그냥 사 먹지 뭔 김밥이야.”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아직 자신이 해주던 서툰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리트리버 같은 민호를 떠올렸다.‘너를 사랑해’를 틀어두고 다니는 새벽부터 작은 주방에 있었다.다섯 살 동하의 것은 햄, 계란, 김치만 넣은 김밥을 싸서 접시에 담아 한쪽에 두었다. 남자친구를 위해 게맛살, 어묵, 햄, 오이 등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 밥을 얇게 펴고 재료들을 가지런히 놓고 말기 시작했다. 적당한 굵기에 단단하게 잘 싸진 김밥이 만들어졌다. ‘이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김밥 꼬다리는 다니가 먹어도 되지만, 두 남자는 자기 김밥 꼬다리도 달라고 했었다.노란색 캐릭터 도시락통에 꼬다리를 예쁘게 세우고 김밥을 가득 넣고, 작은 통에 멜론과 복숭아를 넣었다.‘드디어 아들과 민호의 음식을 같이 만들었네.’당연하게 누릴 줄 알았던 행복이 이렇게 간절하고 어려운 것이 될 줄은 몰랐다.둘이 좋을 때마다 별로 좋지 않은 일이 생겼었다.‘그냥 이대로 이 정도만 행복하다면,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동하도 지금은 아무도 모르게 숨겨둔 보석처럼 지키는 거야. 훔쳐 가지 못하게.’[사랑해, 내가 죽더라도] 민호의 고백을 반복해 떠올리며 완성한 도시락을 가방에 넣었다.어제 민호에게 들은 이야기에 외출도 신경 쓰이고 뭔가 기분이 찜찜했다.“다니야, 엄마가 너 감시 들어간 거 같다고 해. 정준이 형이 현성 비서실에서 들었다고 했어. 그런데 엄마가 네가 내 전 여자친구인 것은 몰라. 이름은 기억할 텐데 모르는 것 같아.”“그럼, 왜 나를?”“최 본부장 때문에.”“하, 그 사람은 이름도 듣고 싶지 않아.”현민호는 장난스럽게 귀에 키스하고 귓불을 살짝 입술로 물었다.“좋은 생각이야. 칭찬해.”…스물셋 가을, 다니와 동갑인 김보라의 어느 날이었다. 귀국 후, 김보라는 김일두에 여전히 몰두하고 있었다. 결국 보라는 은근히 순진한 남자를 꾀어냈다.주말마다 공주 대접을 받으며 호텔에서 김일두를 만났다.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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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어머니, 신다니엘에게는 연예인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친구들과 다른 친구들이 산부인과 주변에서 같이 점심을 먹는 사진 입니다.지금 아이 아빠가 현민호 같은데 이걸 한 번 고려하시죠.따님 설득해서 친자소송 하자고 하면 그 집안에서 결혼시키자고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현성화학은 돈 많은 집안입니다.잘 합의해서 결혼시키시죠.”“무슨 소리. 그 계집애 때문에 지금 재판에서 몰리는 판에.결혼 시키자고 하면 합의를 보겠어. 차라리 애 지우게 할테니 합의하자고 하면 돈을 오히려 받을 수 있겠지.”“맞아. 지가 무슨 현성의 며느리씩이나. 그리고 민호 애란 증거 있어? 애 아빠 유정우 아냐? 유정우가 왜 저기 있냐고.”‘유정우도 엔터스카이 집안이던데. 하,얄미워’“아니면 왜 산부인과 주변에서 밥을 먹는데.”보라의 앙칼진 말이 귀에 울렸다.김일두는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자기를 이용하려던 파렴치한 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다.“그리고 루머를 적극 이용한 쪽이 따로 있다고 주장하십시오.”“다니엘 걔 민호랑 헤어졌다가 남자애들 여럿 만났는데 …”김일두는 이 두 여자의 말이 이상했다.‘딸 취급도, 언니 취급도 안 하면서… 배가 좀 나와서 5개월은 되어 보이는데 지우라고?’김일두는 사진들을 달라고 하며 일일이 챙겼다.서류봉투에 담아 다시 가방에 넣었다.“어머니, 인사드리겠습니다.”보라 엄마가 고개를 들어 김일두를 바라보았다. 사진을 챙겨 넣는 모습에 그의 행동이 이상했다.“저는 건설회사와 캐피탈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대표입니다.”“학교는 어디까지 나왔어요?”“인성대학 나왔습니다.”“자산은?”“꽤 됩니다. 나이에 비해서.”“김일두가 이름 맞아요?”“개명했습니다. 원래 이름은 따로 있습니다.”“원래 이름은 뭐였어요?”“김재원입니다.”“부모님은 뭐하시고요?”“저는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보라 엄마는 잠깐 미소를 지었다.“혼자 성공하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우리 보라는 아직 어려 사리분별이 안 되니 어른이 조심하셔야죠.”“어머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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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주머니 속 휴대폰이 울리자 다니는 전화를 들고 도서관 밖으로 나갔다. 졸업 전 마지막 과제를 하고 있었다.다니는 졸업작품전도 끝냈고, 의상디자인 작품 발표회도 마쳤다. 임신 초기라고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어 다니는 졸업은 문제없이 할 수 있게 되었다.“어, 아빠. 웬일이세요? 전화를 다 하시고요.”-미국이 추수감사절 연휴야. 오랜만에 들어가서 너 좀 보려고.“방학 때나 오시지 거리가 너무 멀잖아요.”-볼 일이 있다. 간 김에 집에 한 번 가마.“네, 알겠어요.”전화를 끊고 다니는 복도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민호야, 그래도 우린 같은 하늘을 보고 있잖아. 힘내서 군대 생활 열심히 해.’“11월 마지막 주라, 졸업 논문 마무리하고 일 없을 때긴 하네.”‘갑자기 왜 우리 집에 오겠다고.’ 복도에서 전화를 끊고 다니는 학교를 나와 치킨박스를 파는 패스트푸드점으로 출발했다.걸어서 20분은 걸리는 거리지만 아침부터 먹고 싶어 겨우 리포트를 제출하고 서둘러 나왔다.“다니야, 어디가?”의상디자인과 친구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얌얌 치킨, 너희들은?”“우리는 학교 식당에.”친구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더니 같이 가자며 다가왔다.“우리가 치킨 사 줄게.”“그래, 1인분만 사줘. 근데 나 더 시켜야하면 내가 사 먹을게.”친구들이 다니를 붙잡고 어이없다며 웃었다.“다니는 정말 못 말려.”“우리가 사 줄께. 한 마리 먹어. 너 아기 가져서 아이 옷 사줄까 했는데 성별도 모르고 이제 볼 날도 얼마 안 남아서.”다니는 치킨박스를 앞에 두고 무아지경으로 음식을 먹었다. 두 조각 이상을 먹지 않던 다니가 혼자 다섯 조각째 먹고 있었다.“그렇게 맛있어?”“어, 안 먹으면 눈물 날 정도로 먹고 싶고 그래.”“신기하다.”“태명은 뭐야?”“별이야.”“왜?”“그냥 이름이 예뻐서.”‘아름답고 빛나지만, 가까이 있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늘 높은 하늘에 있었던 별. 그 별과 나눈 사랑의 작은 별 이니까.’‘우리 별이가 착하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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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다니는 며칠 전 민호의 어머니가 다녀간 이후로 더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이미 생긴 아이, 조심하지 않았다고 타박해서 무슨 소용이 있다고 …’‘오려면 혼자 오시지. 저 두 여자는 뭐라고.’아버지에게 혼날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저 둘 앞에서는 아니었다.다니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이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긴장을 이기려 침을 삼켰다.들어오자마자 눈을 슬쩍 마주친 보라는 자기 집처럼 1인 소파를 차지하고 앉았다. ‘웬일이지? 날 피하나?’평소대로라면 시비조로 나와야 하는 보라인데 좀 이상했다.새엄마와 아버지를 못 본 지 3년인데 별로 많이 변하지는 않았다.“잘 지내셨어요.”“그래, 앉아라.”좁은 집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앉아 있는 것만 해도 숨이 막힐 것 같았다.“점심 드셨어요? 아빠만 오시는 줄 알고 양이 적어요. 조금 더 할 테니 기다리세요.”다니는 아빠와 새엄마의 표정이 심각해서 더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지금 밥은 됐다. 너한테 물어볼 게 있어서 왔다.”다니는 속눈썹을 떨며 아버지를 바라보았다.“처신을 어떻게 했길래 애를 가졌어. 신교수 딸 임신했다고 여기저기 소문이 다 났다.”“죄송해요.”다니는 그 말에는 할 말이 없어 고개를 숙였다.‘학교 친구들도 다 알았으니.’“저 보셨으니까 이제 돌아가 주시겠어요. 아빠, 정말 죄송합니다.”‘아빠의 침통한 표정, 결이 다른 새엄마의 침통한 표정… 저 둘은 왜 저럴까. 새엄마도 미혼모로 보라를 낳은 걸로 아는데. 그냥 축하해주면 안되나.’“다니야, 솔직하게 이야기해라. 아빠가 누구냐?”“...”“애 아빠도 몰라?”깊은 숨을 들이쉬는 아버지는 평소와는 달랐다.“이 미친. 누구냐고? 그래야 해결을 할 거 아니야?누구 아이야?”다니는 문득 새엄마가 민호 어머니와 며칠 사이로 나타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그것도 아버지를 앞세우고.‘소송 중이라고 했지. 무슨 일이 있지.’옆의 1인 소파에 앉은 보라를 돌아보자, 핸드폰을 대화하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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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탕탕탕’“경찰입니다. 빨리 문 여세요. 신충건 교수님.” 비명 소리에 경찰이 이름을 부르며 문을 다시 두드렸다.다니의 아버지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문을 열었다.머리채를 잡힌 채 두려운 눈을 한 여자를 보고 경찰이 다가왔다.“살려 주세요. 가족들이 저를 때려요.”머리채를 놓은 보라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 “아니에요. 저 머리만 한 번 잡았어요.”“제가 집주인이에요. 다 내보내 주세요. 그리고 저 하혈해요.”“일단 집주인 빼고 다들 나오세요.”경찰의 명령에 아버지와 모녀가 경찰서로 진술하러 갔고, 다니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병원에서는 유산 위험이 있다며 입원을 권했다.아버지는 정말 화가 난 것 같았다. 하지만 새엄마와 보라는 처음부터 무언가를 찾으러 왔다.다니는 왠지 한 고비 넘긴 것 같았다. ‘이제 다 끝났어. 별아, 신고식이 힘들었지.’…병원에서 마음 편히 잠든 다니는 꿈을 꾸었다.그리운 민호가 말없이 다니의 볼을 감싸고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 앞 버스 정류장에 교복 차림의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있었다.도착한 버스를 타려는데 기사가 다니가 타는 것을 막았다. 꿈에서도 다니는 민호와 헤어질 수 없다며 민호를 꼭 잡고 놓지 않았다. 버스에 올라타려던 민호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민호도 미소를 지으며 다니를 안았다. 그런데 민호는 너무 가볍고 힘이 없었다. 다니는 민호를 끝까지 놓지 않았다. 버스가 떠날 때까지 다니는 이를 악물고 민호를 안고 있었다.‘다시는 안 보내.’병원에서 아기는 괜찮다며 며칠 안정을 취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민호야, 나 아기 지켰어. 너 닮아 건강한 거 같아.꿈에서처럼 잡고 버틸 수 있는 일이었다면 난 널 지켰을 텐데.’수진이가 퇴원을 도와주러 어머니와 함께 왔다. 다니보다 더 분노한 두 여자를 진정시키느라 다니가 진땀이 났다.“수진아, 나 민호 꿈을 꿨어. 민호가 키스하고 나를 안아줬어. 정말 행복했어.”“내가 별이 지켜서 잘했다고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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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런웨이 걷고 싶어요? 본부장님.”“아니, 뭐 별로. 바빠서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홍보실 요청이야.”“예비 모델까지 17명 정도는 뽑아야 하고, 옷은 총 33룩이에요.까사우모 디자이너 세 명하고 본부장님과 내가 들어가요.”“본부장님은 디자이너들이 인사하러 나갈 때 같이 나가시면 어때요?”“맛있다. 김밥 끝부분 먼저 줘. 내 마누라.”민호가 다니의 허리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패션위크도 잘 진행해 주고. 고마워.”“오늘 일 빨리 끝나면 바로 13층 피팅실로 가서 본부장님도 착장해야 해요. 근데 진짜 런웨이 걷고 싶어요?”“마지막에 디자이너하고 등장하라며. 왜?”“3번 룩이 딱 자기 핏인데, 특별 출연을 하나 만들면 화제성이 있긴 해요.”“나를 자기라고 불러준 거야? 아, 다니 살 냄새 좋다. 나 살아서 행복하다.”현민호는 숨을 들이쉬며 다니를 세게 끌어안고 눈을 감았다.‘죽지 않고 깨어났을 때는 왜 살았나 생각이 들었는데…’“아, 그리고 협찬사에 블랑네일이 있더라고. 현성코즈메틱하고 연결돼서.”다니의 눈이 커지며 얼굴 표정이 굳었다. ‘우리 애를 죽이려 했던 집인데.’“신경 쓰여서 나도 단우 형에게 이 회사 빼라고 했지. 그런데 회사가 넘어갔다고 하네.우리 집하고 소송해서 합의 본 것으로 아는데, 새로 들어온 사람이 오너라고 해.김보라는 왜 아직 대표로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그랬구나. 김보라 오면 안 돼. 나 여기 다니는지 몰라. 자기 회사도 아니면서 대표라고 잘난 척은.”“알았어. 내가 김보라는 보내지 말라고 할게.”“가자. 신다니 사원.”“네, 본부장님.”…모델 오디션은 15층 컨벤션홀에서 진행 될 예정이었다. 다니는 오디션을 보러 온 모델들에게 번호를 주고 물을 마실 탕비실을 알려주었다. 컨벤션홀 옆에 탕비실이 있어 개방하고 물과 음료를 채워두었다.15층은 임원실과 컨벤션홀만 있어 임원들의 비서들이 오가며 슬쩍 구경하고는 했다.회사 대표 비서실에서도 이름표 주는 일을 도와주었다. 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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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현 본부장이 돌아서 나가며 힐끔 여자를 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현민호 자신은 조심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의 눈에는 다 보였다.다니는 고개를 숙이고 최민주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썼다.“긴장하지 말고 앉아요. 우리 벌써 세 번째죠.어, 안경을 쓰는구나.”여유 있고 우아해 보이는 말투는 속마음은 어떨지언정 현성의 사모님다웠다.“네.”다니는 목소리도 죽여가며 상대방의 기억에 남을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애썼다.임은영 주임의 뿔테 안경이 살짝 내려와 다니의 눈을 가렸다.최민주는 여유 있는 사모님의 목소리로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를 꺼냈다.“우리 강현이하고 사귀는 거죠?”“아닙니다.”단호한 대답에 최민주가 피식 웃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강현이가 좋아하는 거 맞네.’최강현은 여자 문제에 대해서는 최민주의 뜻을 말없이 따라 주었다.세나와의 약혼 실패, 첫 번째 결혼까지 강현에게는 힘들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원망 한 번 하지 않았고, 그런 점이 현민호하고는 달라서 이번에는 고민 후 밀어주기로 했다.“내가 원래 많이 따지고 며느릿감을 고르는데, 이번에는 지켜봐 줄게요.”최민주는 좀 전에 현 본부장이 뒤에 감추듯 여자를 데리고 온 것이 생각이 났다.그는 나가면서도 고개를 돌려 신다니엘을 내려다보았다. 마음속에 찜찜한 일들을 무시하면 대가가 있었다.만일 여자가 현 본부장에게 관심이 있다면 당장 떼어내야 한다.현민호가 좋아하던 그 아이가 안쓰러워도,현 회장도 민호가 괴로워하자 받아들이라고 했던 그 아이마저도 못 받아들인 이유가 있는데.이제 와서 무슨 아이 엄마가.최민주는 의심을 거두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다니엘 양, 현 본부장하고는 아무 사이 아니죠?형이 좋아하는 여자를 넘볼 만큼 현 본부장이 경우 없는 사람은 아니니 꿈도 꾸지 말아요.우리 현 본부장 잘생겼죠? 남자 얼굴이 다가 아니에요. 요즘 우리 민호한테 눈독을 들이는 집안이 많아요.”“사실 강현이가 진국인데 말이죠.”‘강현이에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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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다니는 가만히 소파를 바라보며, 아침까지만 해도 가슴떨리게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현민호의 숨소리, 달콤한 키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렸다. ‘널 다시 만나기 전부터 서른 살까지는 너를 기다리기로 했으니 버텨볼게. 하지만 나, 뭐가 옳은지 모르겠어.’ 남자 쪽에서 소송을 걸더라도 일반적으로 엄마가 양육권을 지킬 가능성이 높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던 변호사 경수의 말이 떠올랐다.‘이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는 것이 가능할까. 사모님이 어느 순간 나를 기억할 수도 있고, 뒷조사 하다가 알아낼 수도 있다.’그렇다면 동하까지 최민주의 관심 범위 안으로 들어가는 건 시간 문제였다. 현민호처럼, 최강현처럼, 저 집안의 불행이 자기 아들에게까지 오는 것은 아닐지 처음으로 걱정이 되었다. 저 둘의 불행한 현재가 동하의 미래라면 무조건 피해야 할 것 같았다. 현민호와 결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짓눌렸다.‘아이를 갖고 행복한 이유 중 하나는 너와 가족이 되는 거였어.’ 다니는 늘 아이의 자리를 찾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저렇게 냉정한 할머니가 동하까지 자기 손안에 넣으려고 한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남의 아이까지 품어주겠다는 최강현은 괜찮다면서, 정작 현민호의 아이에게는 너무도 매정한 사람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현민호 앞에 나타나면 데려가서 구박하며 키우겠다고까지 한 사람 아닌가. ‘아이가 있는 줄 알면서도…. 이제 와서 미혼모인데 최강현한테는 괜찮다고?’ ‘최강현의 결혼도 여자 문제도 다 자기 뜻대로 해왔다는 건가.’ 헛웃음이 나서 다니는 삐긋이 웃었다. ‘나도 눈 있어요. 나 현민호하고 유정우 사이에서 삼각관계까지 해봤던 여자예요.’ ‘담배 냄새 많이 나는 아저씨 싫어요.’ 대학 때 친구들도 담배를 많이 피웠지만 냄새가 그렇게까지 역하지는 않았다. ‘최강현은 너무 오래 피워서 그런가.’ ...‘몸에 냄새도 쌓이는 건가.’아무 생각이나 하며 의자에서 일어서자 어색하게 웃으면서 현 본부장이 들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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