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신다니가 소리를 낮추어 내며 현민호를 도왔다.런웨이 모델보다는 상업 광고를 많이 한 현민호였다. 런웨이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현 본부장님, 첫 스텝이 빨라요. 긴장 푸세요.”현민호는 다친 손도 신경 쓰이고,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모델들은 패션 회사를 인수한 집안의 아들이자, 모델 선배인 현민호와 인사를 하고 싶어 했다.“앗,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무대에 서십니까?”“그래요. 열심히 해요.”현민호는 연예인 미소를 지으며 응대했다. “선배님과 같은 무대에 서게 되어 기쁩니다. 복귀하십니까? 회사 일이라서 서시는 건가요?”“네, 후자입니다.”후배들이 말을 시키자, 그는 더 긴장했다.친절한 응대에 후배들이 더 다가오자 신다니가 나섰다.“본부장님은 지금 연습하셔야 합니다. 대화할 시간은 쇼 끝나고 마련할 테니, 그때 사진 촬영도 대화도 하세요. 죄송합니다.”“본부장님, 긴장 푸세요.”“오랜만이라 그러지 긴장은 아니고.”“자, 제 눈 보세요.당신은 현민호예요. 몇 번만 걸어보면 돼요. 후배들 신경 쓰지 마세요.하나, 둘. 하나, 둘.앞에 시선 고정하세요. 오른손 많이 아프세요?”현민호의 오른쪽 어깨가 약간 올라가 보였다.“조금 아파.”“진통제 드셨어요?”“아니.”“약 드릴게요.”다니는 약을 먹이고 메이크업으로 흉터를 가리며 화장해 주었다.“우리 본부장님이 제일 멋있어요. 자신감을 가지세요.”다니가 패션쇼에서 모델에게 자주 하던 말이었다. 이 말로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설렜는지 신다니는 몰랐다.현민호도 자신을 사랑해 주고, 인정해 주는 연인의 입술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사랑해.”화장을 해주느라 가까워진 두 사람 사이에서 현민호가 입만 뻥긋대며 입술 모양을 보여주었다.다니도 붕어처럼 뻐끔거리며 입 모양을 만들었지만 둘은 서로의 말을 알아들었다.“나도.”패션위크 행사에는 기획 전시도 있었다. [세드르 포락, 빛과 색의 절정으로]기획 전시는 선진 미술관의 윤세나 관장이 맡았
Last Updated : 2026-09-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