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민호는 미국의 중산층 주택가에 살게 되었다. 재활센터가 가까운 곳이었고 학군이 좋은 동네라고 하였다.현민호는 3층을 혼자 썼다.1층과 2층에는 기정준 형과 그의 가족이 와 있었다.지하방에는 아버지가 보낸 음식 조리사인 이 여사가 머물렀다.…아침을 먹으러 내려간 현민호는 이 여사가 한 상 가득 차려놓은 식탁을 보았다.너무 많은 접시들이 부담스러워 그냥 일어섰다.“이 여사님, 아침은 그냥 간단히 먹을게요. 저 이렇게 많이 주시면 안 내려오려고요.”“저 에단 씨, 남으면 형네에서 다 먹어요. 그러니 그냥 먹어요.”“아침에는 밥 100그램, 고기나 생선 150그램, 과일 100그램 정도만 주세요.”이 여사는 휴대폰을 꺼내 주문을 입력했다.“점심하고 저녁도 너무 많이 주시지 말아요.밥은 180그램, 야채 반찬은 두 가지, 고기나 생선 150그램, 과일 100그램 정도를 주세요.”어릴 때 현민호는 많이 먹고 귀여워서 도우미 이모들 사랑을 받았다.그는 엄마보다 고용인들과 더 친해 최민주가 화가 나기도 했었고, 서운해한 적도 있었다.쉰 정도라는 여사님은 아버지가 잘 아는 분이라 여사라고 부르라고 했다.아버지의 부탁으로 특별히 미국까지 와 주신 것이라고도 알려주었다.하지만 현민호는 예전같이 살갑게 굴지도, 친구를 사귀지도 않았다.그나마 몸속에 남아 있는 성품으로 알아듣게 말했다고 생각했다.밥을 먹지 않고 일어서는 현민호의 몸은 뼈가 드러날 만큼 마르고 힘이 없어 보였다.갑자기 흐느끼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이 여사가 울고 있었다.그녀는 쉰 정도라고 들었는데 보기에는 마흔도 안 되어 보이는 아름다운 아주머니였다.하얀 얼굴에 크고 긴 눈이 아름다워 현민호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내가 여자한테 관심조차 없는데 이게 무슨 느낌이지.’“에단 씨, 미안해.”‘하. 진짜 가지가지… 나이 든 아주머니까지. 왜 울고. 내가 힘든데.’이 여사의 깊고 검은 눈이 아름다운 것은 맞지만 자기 주변에서 맴돌던 젊은 여자들과는 비교가 안
Last Updated : 2026-09-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