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버지와 통화를 하려는데 연락이 안 된다.‘다 상관없다.’ 다니는 씁쓸했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알았다.사연이 구구절절해도 법은 법대로 움직이는 것이다.동하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버스를 기다리며 민호에게 전화를 했다.“민호야, 아침은 먹었어?”-먹었어. 아침에 바빠서 문자도 못 보더니 웬일이야. 내 걱정했어?“그럼, 언제 퇴원해?”-주치의한테 말하고 지금 나오는 중이야. 나머지 마무리는 정준이 형이 하기로 했고.“저, 나하고 동하, 혹시 너희 집에서 살아도 될까. 잠시라도.”잠시 현민호의 침묵이 이어졌다.‘지금은 어려운 거 알 텐데? 갑자기.’“어렵겠지?”-왜 그러는데? 나하고 같이 지내고 싶어서? 조금 더 기다려 주면 안 되나?기분은 좋네. 신다니가 먼저 말을 꺼내고.“...”다니는 말없이 한숨을 쉬었다.-왜 그러는데, 갑자기?“나 첫날이니까 파이팅해 줘.”-그래. 파이팅.…현민호는 청색 넥타이를 매만졌다.출근 준비를 마치고 주방을 보니 물을 틀어보던 다니가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한때는 잠시라도 너와 헤어지기 아쉬워하며 너와 날 닮은 아이의 배웅을 받는 꿈을 꾸었다.‘날 위해 나의 아이도 가져줄 거지.’‘그나저나 아직 여기는 안 되는데. 집이 마음에 들었나.’먼저 시간을 갖자던 다니가 이상해서 일에 집중이 안 될 것 같았다.다니의 말이 부탁으로 느껴지면 민호는 바로 압박감 같은 것을 느꼈다.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어릴 때도 애썼지만 실패한 것이 있다.다니가 불평을 하거나 지나가는 말로 해도 자신에게 어떻게 해달라고 하는 것처럼 받아들이고 책임감을 느꼈다. 기어이 다니가 원하는 대로 해주거나, 누군가에게 불평하면 복수라도 했다.다니가 그러지 말라고 해도 고쳐지지 않았다.‘일도 할 겸 아크에 가봐야겠네.’현민호는 다니가 같이 살자고 하는데 그렇게 해주지 못하면 자신이 괴로워할 것이 뻔했다.‘오늘부터 다시 일에만 집중해야 해. 실적 내야 해. 그전에 만나자.’“신다니, 기다려. 오빠가 간다
Huling Na-update : 2026-09-18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