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나의 첫사랑의 아이 / Chapter 141 - Chapter 150

All Chapters of 나의 첫사랑의 아이: Chapter 141 - Chapter 150

175 Chapters

141화

김일두의 오피스텔 상가에는 분위기 좋은 술집이 있었다.김일두는 김상두와 블랑네일 점검을 마치고, 오랜만에 편한 시간을 가졌다.그는 현 회장을 만났고, 천천히 동생도 만나기로 했다.동생은 아무래도 본처의 아들이라 그 집 사모가 자신과 만나는 것을 꺼린다는 이야기였다.그리고 아버지는 그동안 자신이 일궈 놓은 사업들도 이미 다 알고 있었고, 현성화학 본부장급으로 부르겠다고 했다.어떨떨한 상황이었지만, 탐정 일까지 해온 김일두의 눈에는 여러 가지 이상한 점이 보였다.하나는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없다는 것이었다.그리고 두 사람은 계속 연락하고 있었다.그러면서도 어머니는 자신을 일 년이나 지켜본 뒤에야 아버지에게 알렸다.자신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원망 때문이라는 전제부터 틀린 셈이었다.‘어른들이 솔직하지 못한 집안이야.고령이신 할아버지도 아직 못 뵈었다. 창업주 어른이신이고 연세도 많으시니 빨리 인사드려야 하는데.’김일두는 자수성가한 창업주를 존경하는 편이었다.조직에서도 윗사람에 대한 예의와 의리를 중요하게 지켜왔다.“형님,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래도 아버지 곁으로 가셔야겠지요.”“글쎄. 내 사업은 어쩌지.”김일두가 술잔을 만지작거렸다.“내 이름이 현단혁이래.이단혁으로 지은 건 돌림자를 알고 있던 엄마가 그렇게 지은 거고, 아버지가 나중에 찾으면 현단혁으로 하자고 했대.”“이름도 멋지십니다.”“그래? 잘 어울리나?”일두가 피식 웃었다.“그런데 내가 싫다고 했어. 그냥 현일두로 하자고.”“현일두도 괜찮습니다.”“아버지가 일흔다섯이셔. 나이가 많으시니까 내가 가서 도와드리고 싶기는 해.”잠시 술잔을 바라보던 일두가 덧붙였다.“그런데 엄마는 현성으로 가라는 말을 아끼시네. 분명 뭔가 있어.탐정사무소에서는 아직 연락 없나?”“미국 쪽은 알아보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린답니다.”김일두가 술잔을 비웠다. 술이 오늘따라 달게 잘 넘어갔다.“내년 정기 인사 때 부를 것 같아.상두야, 내가 가게 되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Read more

142화

현민호는 오늘은 운전기사를 불렀다.김포까지 다녀오면 차 안에서라도 자야 할 것 같았다.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그는 다니의 말대로 아버지와 조금 더 친밀하게 지내보기로 했다.아버지에게 느낀 서운함은 이미 가슴속 응어리가 되어 있었다.하지만 엄마를 의심하고 피해야 한다면, 아버지에게라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똑똑똑.’“들어와라.”현민호는 얼굴이 조금 헬쓱했지만 기분은 좋아 보이는 현 회장 앞에 앉았다.먼저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오갔다.현 회장은 아들의 얼굴을 가만히 살폈다.‘민호가 달라졌는데… 여자가 있구만. 예전처럼 감정이 있는 눈이야.’강현이가 좋아하는 여자를 빼돌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여자가 민호를 좋아했겠지. 내가 모를까.사내놈이 그 정도 마음은 있어야지. 결혼만 잘해라.’“그래, 대영어패럴에서 보여준 경영 능력은 괜찮아 보였다. 기대 이상이야. 재계에서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아버지.”현민호가 자세를 바로 했다.“새로 나타난 형하고 형의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저한테 너무 숨기지만 마시고요.”현 회장이 현민호를 미소를 지으며 살펴보았다.“저 내일모레 서른입니다. 저도 제 앞날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알아야 대처를 하죠.”현민호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이어갔다.“어머니와 최강현 관계도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데 또 형이 나타났습니다.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현 회장은 잠시 고민했다.‘민호에게 다 말해주고 싶은데. 말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네 엄마하고는 결혼 십 년쯤 지나면서 부부관계가 거의 깨진 상태였다. 아이 문제도 있었고, 고부갈등도 심했고.”민호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그때 비서였던 이선영이라는 여자와 만나고 있었어. 이혼도 준비하고 있었고.”현 회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간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현 회장은 미국에서 지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아이 스스로 찾아오다니… 지금도 꿈만 같다. 내년에 현성으로 현일두를 부를까 한다.”“새로 나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6
Read more

143화

다니는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그가 더 반가웠다.“본부장님,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다니가 매장 안을 들여다보니 직원들이 설문지를 작성하고 있었다.두 사람은 꺾이는 복도 안쪽으로 들어갔다. 평일 낮 시간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현민호는 짧지만 깊게 입을 맞췄다.그는 입술을 떼며 작게 웃었다.“아, 달다. 예쁜 내 여자.”다니는 키스 하나에 어지럽고 몸이 홧홧해졌다.민호는 붉어진 다니의 입술을 손으로 살짝 닦아주었다.자신의 손가락에 살짝 밀린 입술을 바라보자 다시 입을 맞추고 싶어졌다.‘나의 아이를 낳은 나의 천사가 나만 바라보고 있다.’‘사람 미치게 하네.’민호가 가까스로 시선을 떼었다.“나 너무 기쁘다. 다니하고 동하가 있을 집이라니.”“고마워. 내 애인이 최고야.”돌아서 밖으로 나가는 민호의 뒷모습이 오늘은 더 넓고 크고 섹시해 보였다.현민호는 아무렇지 않은 척 대기해 있던 차에 올라탔다.오늘 운전기사를 부른 게 천만다행이었다.창밖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매장으로 서둘러 돌아온 다니는 인터뷰를 진행했다.설문지를 챙겨 쇼퍼백에 넣고 인터뷰를 시작했다.“본사에서 내려오는 상품하고 실제 매장 고객 수요가 안 맞는 경우도 있어요?”“많아요. 대체로는 맞는데, 히트 상품 예측은 빗나갈 때도 있어요.”다니는 답변을 메모하며 다음 질문을 확인했다.“최근에는 어떤 상품이 예상보다 잘 나갔나요?”지점장은 잠시 생각하다가 진열대 쪽을 바라보았다.“가벼운 점퍼하고 셔츠요. 특히 출근할 때도 입을 수 있고 주말에도 입을 수 있는 옷을 많이 찾아요. 너무 골프웨어 같아도 손이 잘 안 가고요.”다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적었다.“그럼 모우란에서 제일 많이 오는 고객 연령대는요?”“사십 대와 오십 대가 제일 많아요. 그런데 요즘은 삼십 대 초반 손님도 조금씩 늘었어요.”“그분들이 모우란에 들어와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뭐예요?”“출근할 때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이요.”다니의 펜이 잠시 멈췄다.“편한데 회사에도 입을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Read more

144화

다니는 금요일까지 이루어진 인터뷰들을 챙겨 퇴근을 했다. 대영빌딩의 모우란 매장은 이 팀장이 인터뷰와 피드백을 보내주었다. 이 팀장의 파일을 정리하기 위해 야근 대신 집으로 왔다. 아크브랜딩도 야근을 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회식이어서 다니는 빠지는 것을 허락받았다. 김보라가 뭐 하나 보고 싶기도 했지만… 보라는 다니와 모르는 척 서로 피하며 지내고 있었다. 다니는 외근도 많이 했지만 하나 알게 된 것은 보라가 서태민 대표와 아는 사이라는 것이다. 새엄마가 한국에 있을 때는 친구가 많았다. ‘아마 친구 소개일 테지.’ 다니가 피식 웃었다. “네 계획이 혹시 노총각 서태민 꼬시기니?” 서태민은 태호식품 아들, 자신에게 김을 보내준 서정민의 형이었다. “잘해 봐라. 너 좋아할 사람이 아냐.” 서 대표는 이상형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에 키 크고 눈 큰 여자라고 했다. 정확히 보라와 반대였다. 다니는 식탁에서 노트북을 열고 일을 시작했다. 금요일 저녁은 수진이 어머니 댁에서 아이를 재우기로 하고 집에서 서류를 정리했다. 한참 분석을 하고 있는데 현관에서 소리가 났다. ‘띠리띠리. 찰칵.’ 다니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아하, 놀랐잖아.” “아들은?” 현민호가 케이크 상자를 들고 서 있었다. “동하 자?” “동하 9시에 자는데 오늘 어머니가 재우기로 했어. 잘 왔네. 서류 좀 봐.” “아직 8시 반이네. 데리러 가자.” “저, 우리 둘이 있으면 안 될까. 일도 해야 해서. 내일 같이 데리러 가고.” “내일 오전 모임 취소돼서 왔어. 지금도 내가 아이 볼게. 너는 일해. 내일 축구교실도 데려가고. 그러니 수진이 어머니께 전화해. 같이 데리러 가자.” 민호는 재킷을 걸친 다니의 손을 잡고 키스를 하며 함께 나섰다. “재워놓고 안아줄게. 이리 와.” “나 엄마로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마. 잘 키웠으니까.” “아무리 몰랐다고 해도 이제 나타난 내가 너한테 어떻게 그래. 아들 내가 재우고 너 일할 때 방해하지 않을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7
Read more

145화

현민호는 축구교실로 향해 시동을 걸며 룸미러를 보았다.인상을 쓰고 카시트에 앉아 있는 동하를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타고난 현씨의 무표정이네.’옆에서 졸고 있는 사랑스러운 다니에게 육아휴직을 권하려 했는데, 일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아직은 말을 아꼈다.신다니는 디자이너로서의 능력도 괜찮았지만,현민호는 다니가 여러 가지 업무를 골고루 경험해 본 만큼 중간관리자로서 역할을 맡길 생각이었다.이번 무브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면 현민호는 다니를 장기적으로는 경영에 참여하게 할 계획이었다.어느새 차는 축구교실 주차장으로 들어섰다.현민호는 동하를 카시트에서 들어 올렸다. 동하는 바로 아빠의 목을 두 팔로 감았다.이제 걸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이가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단단히 안아주며 말했다.“아빠가 많이 안아줄게. 대신 엄마한테는 집에서만 안아 달라고 해. 안고 걸으면 엄마가 힘들어.”“헌미노 아빠가 안아주면 괜찮아요.”동하가 목을 감고 아빠의 머리에 자기 머리를 붙였다.현민호는 동하를 안은 채 운동장에 도착했다.오늘도 은우 엄마가 먼저 다니에게 다가와 아는 척을 했다.“동하 엄마, 혹시 아기 아빠가 현민호 씨예요?”“아, 네.”“잠시만요.”은우 엄마가 갑자기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당황한 다니가 은우 엄마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왜 그러세요?”“어떡하지. 둘이 만나게 그냥 둘까요?”다니는 눈을 크게 뜨고 은우 엄마를 보았다. 그 눈을 보며 은우 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아, 그렇게 놀랄 건 없어요. 어차피 만날 사이니 만나게 되는 거죠.”“저, 다시 설명해 주세요.”“우리 애기 아빠 상사이자 형제처럼 지내는 분이 김일두 사장님이에요. 지지난주에 동하하고도 인사했잖아요.”“네.”“사장님이 이번에 동생이 있다는 걸 알았대요. 이름이 현에단이라고.그런데 탐정사무소에서 그 사람이 연예인으로 활동했던 현민호라고 알려줬다고 했어요.”다니의 눈이 점점 커졌다.“그리고 전에 동하가 사장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Read more

146화

현민호는 말없이 형과 가볍게 포옹했다.어머니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현민호였지만, 김일두에게서는 확실하게 아버지와 비슷한 의리파 같은 느낌이 났다.마침 수업을 마친 동하와 은우가 두 사람 앞으로 달려왔다.은우 아빠가 자신의 아들을 번쩍 안아 들었다.김일두는 무릎을 굽혀 동하와 눈을 맞췄다.“반갑다. 조카야.”동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일두를 바라봤다. 김일두가 손을 뻗어 동하를 안아 들고 등을 토닥였다. 동하는 낯선 품보다는 아버지를 찾아 몸을 돌렸다.현민호는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다 손을 내밀어 아이를 받아 안았다.그때 친절한 김상두 전무, 은우 아빠가 나섰다.“저희 집으로 가시죠. 우리 집이 동하네 집과 가까워서 함께 식사하고 나서는 걸어가셔도 됩니다.”…두 가족은 김은우네 집 거실로 들어섰다. 깔끔한 거실에는 은우의 장난감이 가득했다. 다니는 부러운듯 거실과 주방을 둘러 보았다.동하는 은우와 공룡 모양의 고무 인형을 들고 놀기 시작했다.은우 아빠는 김일두와 현민호 앞에 맥주와 땅콩, 건어물, 번데기 같은 안주를 이것저것 펼쳐놓았다.“냉장고에 술 더 있습니다. 두 분 오늘 처음 만난 거잖아요. 편하게 이야기하세요.”은우 아빠가 두 사람을 위해 식사는 배달을 시켰다고 말했다.“은우야, 동하야. 우리 햄버거 먹으러 가자.”“햄버거!”아이들이 공룡을 하나씩 들고서 현관으로 달려갔다. “크아앙, 육식 공룡은 햄버거 먹으러 간다.”동하가 공룡을 들고 소리쳤다.“내가 더 많이 먹을 거다.”은우도 지지 않고 공룡을 들어 올렸다.다니도 민호를 한 번 바라봤다. 민호가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후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현관문이 닫혔다.조용한 공간에 김일두와 현민호만 어색하게 남았다.두 사람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피식 웃었다.김일두가 먼저 맥주잔을 들었다.“어떻게 사셨어요?”현민호의 물음에 김일두가 맥주를 한 번에 마셨다.“천에 고아로 살았지. 힘들었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8
Read more

147화

“네, 기대하겠습니다.”“동생은 어떻게 살았어? 연예인도 하고 대영 본부장이고. 그래도 괜찮았나?”일두는 술 한 잔을 더 들이켰다.“글쎄요. 제 이야기도 들으면 충격적이실 겁니다.고아나 다름없는 삶이라고 할까요?돈이 기준이라면 형도 괜찮으신 걸로 아는데요.”“흉터는 뭐야. 나처럼 싸움질 좀 했어?”“군대에서 사고당했습니다.”김일두는 현 회장과 똑 닮은 남자다운 외모이면서도 어딘가 조금 더 반듯하고 고급스러운 현민호의 이목구비를 살폈다.'동하가 아빠 닮았네.'“저, 지금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제일건설 사장.”“제일건설이면 주력 분야는 어떻게 되세요?”“철거, 인테리어, 빌딩 건설, 전원주택 이런 거. 아, 그리고 우리 탐정사무소도 유명해.”“서로 도움이 될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민호야, 형이라고 불러라.”“네, 형.”현민호는 잠시 술잔을 바라보다 술기운 때문인지 눈가를 붉히며 말했다.“제 지난 세월도 겉만 번지르르했지,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아직 누구에게도 제대로 털어놓은 적이 없어요.”김일두가 알겠다는듯 한숨을 내쉬었다.두 사람은 다시 잔을 기울였다.…은우 아빠는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아이들을 데리고 키즈카페로 향했다.뜻밖의 휴식 시간에 은우 엄마와 다니는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봤다.은우 엄마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동하 엄마, 우리 남편이 사장님하고는 친동생이나 다름없어요. 우리도 언니 동생 해요.”“은우 엄마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스물일곱이요.”“전 스물아홉이요. 어쩐지 어려 보였어요. 저보다 일찍 아이 낳은 친구는 아직 없었어요.”다니가 반갑게 웃었다.“우리 김일두 사장님이 엄마 찾으려고 고생을 정말 많이 했어요.”“저, 어머니는 어떤 분이세요?”“성함은 이선영이시구요. 사장님 아버지를 만났을 때는 그분이 이혼 소송 중이었다고 들었어요.”다니는 이 여사의 사정과 억울하게 일을 그만두고 협박까지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복잡해졌다.그 시절에는 아이를 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

148화

무브의 매장 인테리어도 막바지로 가고 있었다.25개 매장 가운데 우선 전환하기로 한 핵심 매장들은 하나둘 새로운 모습을 갖춰 가고 있었다.“다니 씨, 여기 광고판을 부착형 LED로 하면 어떨까요?”“요즘은 영상까지 같이 띄울 수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많이 써요. 이번 시즌 광고하고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현민호와, 두 사람이 패션쇼에서 눈여겨봤던 모델이 함께 촬영한 시즌 광고의 내부 반응도 좋았다.무브가 선보일 봄·여름 디자인도 다니가 보기에는 충분히 승부를 걸어볼 만했다.제일건설의 현장 책임자는 아크브랜딩에서 제안한 리모델링 콘셉트에 몇 가지 보완 의견을 더했다.역시 실제 매장 인테리어는 또 다른 영역이었다.다니는 강지환, 제일건설 실장과 함께 여러 매장을 돌며 마무리 상태를 점검했다.다니는 요즘 운전도 직접 하려 했다.강지환은 조수석에서 다니의 운전을 자주 봐주었다.“와, 다니 씨 많이 느셨는데요?”“고마워요.”사무실로 돌아온 두 사람은 나란히 보고서를 정리했다.한참 키보드를 두드리던 다니가 강지환을 바라보았다.“지환 씨, 오늘 알았어요. 우리 동갑인 거네요.”“다니 씨가 저를 너무 어린 사람처럼 대하시는 거죠.”강지환이 소리 내어 웃었다.“그랬나?”다니도 따라 웃었다.“저 이제 프로젝트 마무리되면 대영으로 돌아가는데, 정말 소개팅 원해요?”강지환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다니 씨가 딱 제 스타일인데 애인도 있고, 아이도 있으시다니까요.”“저 말고 예쁜 친구들 많아요. 대영에.”두 사람이 소곤거리며 일을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멀리서 두 사람을 보고 있던 김보라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다니 앞으로 다가왔다.“아기 엄마가 그렇게 대놓고 노닥거려도 돼?”다니는 별일 아니라는 듯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강지환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외근까지 다니면서 발에 땀 나도록 뛰고 있는데 노닥거린다고요?”김보라가 눈을 흘겼다. 주위에서 보라를 쳐다봐도 보라는 자신이 평직원이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듯 행동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30
Read more

149화

“집으로 돌아오니까 나 살 것 같다.”다니는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새 침대에 누운 민호의 이마를 짚었다.입주하면서 처음 산 이인용 침대였다.다니는 방에 들어오면서 괜히 떨리고 조금은 부끄러웠다.자신의 집에서 넓은 침대에 누운 그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현민호는 다니의 손을 잡아당겼다.남자의 힘에 다니는 그대로 옆에 눕게 되었다.민호는 다니의 정수리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출장이 많이 힘들었어?”“어. 출장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상상 이상으로 바쁘네.”다니는 더 묻지 않고 민호의 체취를 맡으며 몸을 붙였다.“침대 어때?”“좋아. 다니가 골랐는데.”“오늘은 늦어서 동하는 수진이네 집에서 자.”“어, 그래. 거의 일주일 잠을 못 잤어. 좀 쉬어야 내일 데리고 놀지.”다니가 이불을 당겨 덮어 주며 말했다.“우리 집이야. 편히 쉬어.”“응. 그래도 이 집은 네 명의야. 빚도 하나도 없고.”민호가 다니를 조금 더 끌어안았다.“이번에는 누구한테도 뺏기지 마.”다니는 민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허리를 감았다.“본부장님, 난 너만 있으면 돼.”다니가 웃으며 몸을 더 바짝 붙였다.“본부장님, 보고 싶었어요.”오랜만에 느긋하게 마주 보고 누운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입을 맞췄다.잠시 동안 민호에게 안겨 있던 다니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잠깐만.”다니는 침대 옆 서랍을 열어 고급스럽게 포장되고 리본까지 달린 상자를 꺼냈다.현민호는 선물보다 다니의 미소 짓는 얼굴을 바라보았다.그도 몸을 일으켜 침대 헤드에 기대 앉았다.“네가 군대 가면서 그랬잖아.”현민호의 눈이 다니를 보며 반짝였다.“매달 이만 원씩 모아서 제대하면 같이 쓰자고.”민호가 아무 말 없이 상자를 내려다봤다.“네가 오지 않아서 그냥 계속 모았어.”“...”“지금까지 모았더니 거의 팔십만 원이더라. 그 돈으로 샀어. 조금 더 돈이 필요하긴 했지만.”다니가 상자를 조심스레 민호의 앞에 놓으며 민호의 어깨에 몸을 기대 앉았다.“취임 선물.”현민호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Read more

150화

문이 열리자 동하가 제일 먼저 뛰어 들어왔다.“엄마, 나 골 넣었어!”“알고 있어. 아빠가 벌써 문자했어. 이리 와. 참 잘했어요.”다니는 양손에 음식이 묻어 있어 허리만 숙이고 동하의 양쪽 볼에 뽀뽀를 했다.‘하, 다니가 엄마면 저렇구나. 부러운 동하네. 예쁜 내 색시.’현민호가 아이 가방을 들고 들어오며 다니를 보고 웃었다.“다니야, 오늘 골은 자랑할 만했어.”“민호야, 한 골 넣은 걸 벌써 보고했어?”김일두가 신발을 벗으며 웃었다.현민호와 김일두가 나란히 들어왔다. 덩치 큰 남자들로 거실이 어느새 가득 찼다.아이들은 손을 씻고 나오자마자 거실을 돌아다니며 장난감을 구경했다.동하는 은우에게 토마스 시리즈의 기차들을 소개했다.“얘는 제임스, 고든, 에밀리, 디젤 텐…”“동하야, 나 고든 가지고 놀래.”토마스 다음으로 좋아하는 고든에 눈이 흔들리며 동하는 디젤 텐을 내밀었다.“얘는 포크레인같이 삽도 있어.”“아니, 난 고든… 좋아.”“은우야, 그럼 나 다음에 티라노 빌려 줄 거야?”“웅, 다음에 티라노 빌려 줄게.”둘을 바라보던 일두와 민호가 미소를 지었다.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두가 말했다.“애들은 축구 말고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맞겠다.”현민호도 수긍하며 아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은우와 동하는 기차를 들고 동하 방으로 들어갔다.“동하야, 여기 네 방이야?”“어. 이 자동차 침대 아빠가 사줬어.”동하의 자랑스러운 눈매와 입꼬리가 하늘로 올랐다.“우와.”두 아이가 올라타자 자동차 침대는 그대로 달릴 것만 같았다.그때 김상두가 현관 밖에 두었던 박스를 가지고 들어왔다.“은우야, 동하야. 이거 같이 뜯어 보자.”아이들이 침대에서 내려와 거실로 몰려나왔다.“뭔데?”“집들이 선물.”그때 다시 현관 벨이 울렸다.김일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어머니이신가 보다.”김일두가 일어서자 현민호도 따라 일어섰다.아버지의 내연녀였던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은 어머니가 싫어하겠지만, 이미 최강현을 후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Read more
PREV
1
...
131415161718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