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생명의 윤 대표와 부인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윤 대표는 현일두에 대한 서류철을 받았다. 10년 전에 폭력 전과가 한 번 있었고, 고아로 자랐다. 하지만 스스로 기업을 일구어 냈고, 이제는 현성의 본부장이라는 말에 일단 만나보기로 했다. 올해 안에 시집을 보내지 않으면 할아버지의 유산을 받기도 힘들었다. 윤 대표 자신도 더 이상 딸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상태였다. ‘지도 급하긴 했겠지.’ 잠시 후 개인 룸의 문이 열렸다. 윤세나가 키가 큰 남자의 팔짱을 끼고 들어섰다. ‘저 철딱서니. 아무리 룸이 있는 식당이라고 해도 어른들이 있는데 딱 붙어서는.’ 윤 대표의 부인이 남편을 보며 웃었다. “여보, 세나 밖에서는 저러고 다니지 않았는데, 좋아 죽네요.” 윤 대표는 못마땅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봤다. 하지만 현일두가 혼자 자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구김 없이 보이고 당당했다. 악수를 해보니 손아귀 힘도 좋았다. 아무리 현성이라도 반대할 마음도 반 이상이었다. 세나가 어렸다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자리였다. 막상 만나 보니 남자다운 스타일이 마음에 딱 들었다. “아버지를 많이 닮았네.” “감사합니다.” ‘서글서글하니 잘생겼네. 남자답고.’ 윤 대표가 허리를 세우고 현일두의 얼굴을 살폈다. “그래, 반갑네. 할 말이 있으면 해봐.” “네. 저 윤세나 사랑합니다.” 세나가 눈을 크게 뜨고 입꼬리를 올리며 일두를 바라봤다. “세나가 원하는 아이도 낳아서 잘 키우고, 제가 꿈에 그리던 가정을 이뤄보겠습니다.” ‘기본은 되었네. 정략결혼이라면 듣지 못할 말이고. 자신감도 있고.’ 윤 대표는 시큰둥하게 입꼬리만 올렸지만, 사윗감이 마음에 들었다. 데릴사위라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엄마, 그리고 이 사람이 찾은 건 자기 친어머니야. 최민주 여사 아니고. 그러니까 상견례도 현일두 씨 어머니를 모셔야 해.” “어… 그게, 그래야겠지.” 대답이 떨어지자 현일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깊이 숙였다. “감사합니다. 평생
Huling Na-update : 2026-10-05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