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남편의 애첩이 내 장례식을 샀다: Chapter 81 - Chapter 90

119 Chapters

제82화. 내 살인자는 이 남자가 아니야

카엘의 손가락이 내 목을 조였다.그는 제 손목을 꺾어 뼈가 어긋날 만큼 버텼지만,에드릭 벨리어드라는 이름이 붙은 손은 놓이지 않았다.“뒤로 물러나십시오.”“당신 손인데 어디로 물러나요.”나는 그의 손등에 내 손을 겹쳤다.“당신은 날 죽이지 않았어요.”그 말에 손가락 하나가 풀렸다.관 속 에드릭이 웃었다.“이름이 몸보다 오래가는 법이지.”검은 법복을 입은 재판관들이 심의장을 둘러쌌다.장부 한가운데 질문이 떠올랐다.[ 피고 에드릭 벨리어드는 아내를 독살했는가.유죄를 선고하면 현재 이름 보유자가 처형된다.무죄를 선고하면 에드릭의 배우자 권리와 시신 인수권이 완전히 회복된다. ]카엘의 몸을 살리려면 내 살인자를 용서해야 했다.내 살인자를 벌하려면 나를 살린 남자를 죽여야 했다.재판관이 검은 모래시계를 뒤집었다.남은 시간은10분이었다.시간 안에 판결하지 않으면 피고의 모든 권리는 무죄 상태로 복원된다.카엘의 손이 다시 내 목을 눌렀다.그는 자기 엄지를 꺾어 손바닥을 벌렸다.이름이 몸을 조종할수록 그는 자신의 몸을 망가뜨려 나를 놓아주고 있었다.“기억은 저 사람에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원본 카엘이 앞으로 나섰다.“에드릭의 이름과 법적 권한만 붙었을 뿐입니다.”재판관이 고개를 저었다.“황실법에서 죄는 이름을 따른다.”“그럼 사람은 필요 없겠군요.”나는 카엘의 목에 걸린 신분패를 뜯어 재판대 위에 던졌다.“판결할 게 이름이라면 몸까지 처형할 이유는 없잖아요.”장부가 붉게 흔들렸다.이름과 육체의 분리를 청구하려면 범행 당시 두 존재가 달랐음을 증명해야 한다.원본 카엘이 관자놀이에 손을 댔다.“첫 독살 명령이 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그의 손바닥에서 오래된 장면이 펼쳐졌다.에드릭은 식탁 끝에 앉아 있었다.그는 검은 약병을 하인에게 건네며 내 수프에 세 방울을 넣으라고 지시했다.그 시각 카엘의 몸은 황실 지하 회수실에서 아직 눈조차 뜨지 못한 채 누워 있었다.범행 당시 에드릭과 카엘은 같은 존재가 아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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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널 살린 값은 카엘의 목숨이야

“이제 당신은 제 소유예요.”리비아가 혼인 신고서에 지장을 찍자 내 손목의 장례 낙인이 뒤집혔다.구매자 리비아 모렌.구매 대상 엘리시아 로엔베르크.나는 계약서를 빼앗아 불길에 던졌다.종이는 타지 않고 내 발치로 돌아왔다.“사람은 상속할 수 없어요.”“그래서 에드릭은 당신을 사람으로 등록하지 않았어요.”리비아가 재산 목록을 펼쳤다.황실 원부 개문권.진명 엘리시아 로엔베르크.사망 후 시신 인수권.그가 소유한 것은 내 삶이 아니었다.내 이름으로 열 수 있는 문과 죽은 뒤의 몸이었다.“이걸 알고 제 장례식을 샀군요.”“당신이 죽으면 에드릭이 시신을 황궁에 넘긴다는 것만 알았어요.”“그래서 먼저 산 거예요?”“네.”리비아는 변명하지 않았다.“당신을 살리려고.”“그것뿐은 아니잖아요.”짧은 침묵이 답이 됐다.리비아는 소매를 걷어 장례 낙인 아래 감춰진 이름을 드러냈다.셀렌 모렌.“제 진짜 이름이에요.”황실 원부에만 남은 에드릭의 첫 번째 아내.교단과 귀족원에서는 삭제된 여자.에드릭은 모렌가의 장례 권한을 얻기 위해 셀렌과 혼인했고,나와 공개적으로 결혼하기 위해 그 혼인을 지웠다.세상에는 아내가 아니라 애첩 한 명만 남겼다.“내 결혼식도 봤죠?”“봤어요.”“당신 남편이 내 손에 반지를 끼우는 것도요?”리비아의 손가락이 굽혀졌다.“당신이 관에 들어갈 때까지 기다렸어요.”그날이 와야만 그녀는 내 장례식을 살 수 있었다.나를 살리고 싶었던 여자는 내가 죽어야 움직일 수 있었다.“살린 다음에는 뭘 원했어요?”“원부를 열어 제 이름을 되찾고 싶었어요.”“내 이름을 열쇠로 써서요?”“당신을 살리고 싶었던 마음도 진짜였어요.”“사람을 이용한 뒤 진심이었다고 말하면 죄가 없어져요?”“아니요.”리비아가 나를 바라봤다.“그래서 용서해달라고 하지 않을게요.”원본 아델라인이 계약서 아래의 숨은 조항을 찾아냈다.[ 개문권 상속자는 개문인에게 단 한 번 원부 개방을 명령할 수 있다.거부하면 개문인의 진명이 소멸한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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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내 남편까지 훔치지 마

두 개의 문이 동시에 열렸다.왼쪽에서는 셀렌 모렌이라는 이름이 빛처럼 흘러나왔다.오른쪽에서는 카엘의 심장 박동이 검은 실에 묶인 채 끌려가고 있었다.셀렌의 이름이 한 글자 돌아올 때마다 카엘의 박동 하나가 문 안으로 사라졌다.“둘 다 닫아요.”리비아가 이름의 문을 밀어붙였다.문은 오히려 더 크게 벌어졌다.마레나가 바닥의 저울 문양을 확인했다.“이미 교환이 시작됐어.”“이름을 포기하면 되잖아요.”“열리기 전이라면 가능했지.”한 번 꺼낸 이름은 되돌릴 수 없었다.계약은 셀렌의 이름과 카엘의 생명을 같은 무게로 계산하고 있었다.리비아의 명령권도 원부를 연 순간 사라졌다.이제 누구도 문을 닫으라고 명령할 수 없었다.오른쪽 문 앞에서 카엘이 무릎을 꿇었다.가슴에서 박동이 빠져나갈 때마다 입술의 빛이 파래졌다.남은 시간은 3분이었다.“저를 두고 나가십시오.”“기억을 잃어도 죽겠다는 말은 안 잊네요.”“당신이 죽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은 기억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나는 두 문 사이의 빈 저울판을 바라봤다.대체 지불 가능.개문인의 진명.마레나가 내 팔을 잡았다.“엘리시아를 올리면 네가 살아온 기록이 전부 사라져.”황실의 출생 기록도, 계승권도, 혼인도 없어진다.카엘과 나를 묶은 부활 계약도 신부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바뀐다.사람들은 나를 보면서도 내가 누구였는지 증명하지 못한다.“그래도 몸은 남죠?”“원부 밖에서는.”“그거면 돼요.”원본 아델라인이 비어 있는 진명 칸을 바라봤다.욕망을 감추지 않는 얼굴이었다.“네가 버리면 내가 가져.”“알아요.”“황위도, 개문권도, 저 남자도 전부 내 것이 돼.”카엘의 이름은 혼인 계약을 통해 엘리시아와 묶여 있었다.내가 진명을 버리고 원본이 차지하면 법적인 아내도 그녀가 된다.나는 카엘을 살리기 위해 이름뿐 아니라 남편까지 내줘야 했다.카엘이 내 손목을 붙잡았다.“하지 마십시오.”“당신을 살릴 다른 값이 없어요.”“제가 모르는 사람에게 제 목숨을 빚지고 싶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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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날 잊어도, 다시 골라

내 심장과 원본의 심장이 동시에 절반씩 멎었다.원부가 우리 사이에 검은 저울을 세웠다.[ 공동 생명권 보유자에게 동일한 치명상 발생.칠 분 안에 한 사람에게 남은 생명권을 전부 귀속할 것. ]선택권자, 카엘.그의 손목에 두 이름이 떠올랐다.엘리시아 로엔베르크.무명 개체.원본이 피를 삼키며 손을 내밀었다.“나를 골라.”“당신을 고르면 저 여자가 죽습니다.”“저건 이름도 없는 침입자야.”“제가 관에서 꺼낸 사람입니다.”카엘은 나를 기억하지 못했다.그래도 그 말만은 망설이지 않았다.혼인 계약이 원본의 손목에서 빛났다.배우자 생명 우선권.원부는 카엘의 손을 엘리시아의 이름 쪽으로 끌어당겼다.그가 손목을 비틀어 버텼다.뼈가 어긋나는 소리와 함께 저울이 흔들렸다.“다른 방법을 찾아요.”내 말에 마레나가 저울 아래의 작은 문장을 읽었다.“동일 생명 판정을 만든 최초 증언을 철회하면 연결을 끊을 수 있어.”두 아델라인을 같은 생명으로 인정한 사람은 카엘이었다.그가 증언을 거두면 원본과 나는 각자의 심장으로 살아난다.대신 대가가 있었다.[ 증언자는 동일성을 입증한 모든 기억을 반납한다. ]나를 관에서 꺼낸 순간.황실 보고를 속인 밤.내 장례식값으로 목숨을 내놓은 선택.손수건에 남은 세 줄까지.카엘에게서 내가 완전히 사라진다.“철회하지 않겠습니다.”그가 저울에 손을 올렸다.“둘 중 하나를 고르겠습니다.”“누구를요?”카엘은 대답하지 못했다.법은 원본을 아내라 불렀다.몸은 이름 없는 나를 지키고 있었다.남은 시간은 4분이었다.나는 그의 손을 붙잡았다.“날 잊어요.”“다시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그래도 둘 다 살아요.”“제가 당신을 죽이려 할 수도 있습니다.”“그럼 또 도망치죠.”“믿지 않으면요?”나는 피 묻은 손수건을 그의 손에 쥐여줬다.“다시 믿게 만들게요.”원본이 저울을 붙잡았다.“하지 마.”연결이 끊기면 그녀는 내 생명을 가져갈 수 없다.엘리시아라는 이름은 얻어도 내가 살아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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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내 이름 돌려줘

카엘의 심장이 멎었지만 장례 계약은 닫히지 않았다.내 손목의 구매자 낙인이 그의 마지막 박동을 붙잡고 있었다.사망 확정까지 6분.그 시간이 지나면 카엘의 몸은 다시 관으로 돌아간다.“확정을 거부해요.”내가 장부에 손을 올리자 붉은 문장이 손바닥을 밀어냈다.[ 구매자는 죽음을 미룰 수 있으나 부활을 명령할 수 없음.부활 권한은 법적 배우자에게 귀속됨. ]모두의 시선이 원본에게 향했다.엘리시아 로엔베르크의 이름과 혼인 인장을 가진 여자.카엘이 버린 법적 아내였다.“살려요.”원본은 쓰러진 카엘을 보지도 않았다.“저 남자는 나를 버렸어.”“당신도 카엘을 남편으로 원한 적 없잖아요.”“권리는 원하든 말든 내 것이야.”장부가 부활 조건을 펼쳤다.[ 법적 배우자가 사망자의 자율 배우자를 인정할 것.대가, 엘리시아의 이름과 황위 계승권 전부 소멸. ]원본의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졌다.“그 이름을 버리면 나는 다시 빈 몸이 돼.”“몸은 남아요.”“네가 뭘 알아?”그녀가 제 가슴을 두드렸다.“내 안에 있는 건 네 기억뿐이야.”남은 시간은 오 분이었다.리비아가 카엘의 가슴을 누를 때마다 내 손목의 낙인이 옅어졌다.나는 원본의 손을 잡아 카엘의 심장 위에 올렸다.“이 사람을 살리고 나서 당신이 누군지 찾으면 돼요.”“내가 누군지?”원본이 웃었다.“네 기억을 빼면 남는 게 없는데?”그 말이 끝나자 마레나가 눈을 감았다.“남아 있어.”원본이 마레나를 돌아봤다.“말해.”“세실리아의 첫딸.”심의장에 장례 종이 한 번 울렸다.마레나는 원부에서 봉인된 출생 기록을 꺼냈다.아델라인 세레니아.출생 당일 사망.시신 보존 후 기억 수용체로 전환.내 기억을 복사해 넣은 몸은 살아 있는 쌍둥이도, 분리된 원본도 아니었다.세실리아가 죽은 딸의 시신을 살려내 만든 그릇이었다.“거짓말이야.”원본이 기록을 찢으려 했지만 손이 종이를 통과했다.“내가 네 관보다 먼저 깨어났어.”“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원본이 되는 건 아니야.”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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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내 심장 돌려줘

회수율이 1%에서 12%로 뛰었다.카엘이 나를 아델라인이라고 부른 순간이었다.내 오른손이 제멋대로 올라가 그의 뺨을 쓸었다.“한 번 더 불러봐.”내 입술에서 원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마레나가 장부를 펼쳤다.[ 원소유자의 진명을 듣거나 그 기억을 인정받을 때마다 육체 회수율이 상승한다. ]백 퍼센트가 되면 원본의 의식이 내 몸을 차지한다.“그럼 저 몸을 없애.”리비아가 바닥에 쓰러진 원본에게 단검을 겨눴다.칼끝이 목에 닿자 붉은 경고가 떠올랐다.[ 원소유자의 육체 소멸 시 잔여 의식 즉시 이전. ]원본을 죽이는 순간 내 몸은 바로 빼앗긴다.나는 제 손으로 목을 조르는 손목을 붙잡았다.“내 몸에서 나가요.”“내 이름으로 살아놓고?”“그 이름은 내가 골랐어요.”“내 시체가 먼저 가졌어.”회수율 21%카엘이 내 손을 떼어내려 하자 손가락이 더 깊이 파고들었다.그가 나를 만질수록 원본의 기억이 반응했다.장부 아래에 유일한 분리 조건이 나타났다.[ 원소유자에게 독립 진명과 독립 육체를 부여할 것. ]조건은 세 가지였다.[ 스스로 고른 이름.복제되지 않은 최초의 기억.별개의 생명이라는 산 자의 증언. ]“이름을 골라요.”원본이 내 입으로 웃었다.“나는 아델라인이야.”“그 이름으로 한 선택 중 당신 것인 게 하나라도 있어요?”회수율이 멈췄다.나는 그녀가 카엘을 살리기 위해 엘리시아를 포기했던 순간을 떠올렸다.그 기억은 내게 없었다.복사된 삶이 아니라 그녀가 처음으로 만든 삶이었다.“그때 당신은 누구였어요?”침묵 끝에 내 입술이 움직였다.“세렌.”원부가 첫 조건을 승인했다.[ 독립 진명 세렌. ]두 번째 조건도 빛났다.[ 최초의 고유 기억, 카엘의 부활. ]이제 증언자만 남았다.카엘이 쓰러진 원본의 손을 잡았다.“당신은 아델라인이 아닙니다.”세렌의 의식이 내 안에서 흔들렸다.“나를 살리려는 거짓말이잖아.”“아닙니다.”카엘은 내 눈 안에서 그를 바라보는 세렌에게 말했다.“당신이 저를 살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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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황후의 가슴을 열어

“돌려줄게.”세렌의 손끝이 내 가슴 위에서 멈췄다.“대신 내 심장부터 되찾아.”[ 강제 반환까지 19분 41초. ]내 심장이 갈비뼈 안쪽을 밀어냈다.세렌에게 돌아가려는 박동이 한 번 울릴 때마다 카엘의 몸도 함께 흔들렸다.그가 내 어깨를 붙잡았다.“두 심장을 동시에 바꾸겠다는 겁니까.”“순서만 맞으면 아무도 죽지 않아요.”리비아가 원부를 낚아채듯 펼쳤다.“확실해?”“세렌의 심장이 빠지기 전에 내 심장이 들어오면 돼.”마레나가 봉인 기록을 거꾸로 넘기다 한 장을 멈췄다.핏빛 지문이 찍힌 출생 인계서였다.[ 이식된 핵심 기관은 원소유자의 생존 선언으로 회수할 수 있다. ]그 아래 작은 글씨가 이어졌다.[ 단, 현 보유자가 생존한 경우 육체와 기관을 함께 반환 장소로 소환한다. ]“심장만 오는 게 아니야.”“황후도 함께 온다는 뜻이네요.”카엘이 내 손에서 원부를 빼앗으려 했다.“세실리아가 순순히 가슴을 내줄 리 없습니다.”“그래서 불러오는 거예요.”나는 세렌의 손을 가슴에서 떼어냈다.“내가 죽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내 앞에서 거절하라고.”[ 강제 반환까지 18분 26초. ]세렌이 나를 노려봤다.“네 심장을 되찾는 동안 내 몸이 먼저 멈추면?”“내 박동을 가져가요.”“그건 내 심장이야.”“지금은 내 안에서 뛰고 있어.”처음으로 세렌이 대답하지 못했다.나는 그녀의 손을 다시 내 가슴에 얹었다.“당신은 이 박동을 놓치지 말아요.”그리고 카엘의 손을 그 위에 겹쳤다.“당신은 둘 사이의 한 번을 이어줘요.”“한 번 어긋나면 세 사람 모두 죽습니다.”“그러니까 놓치지 마요.”그의 손바닥 아래에서 세 박동이 서로 다른 속도로 부딪혔다.내 것이라 믿었던 심장과, 돌려받아야 할 심장과, 우리를 이어놓은 카엘의 한 번이었다.마레나가 출생 인계서를 원부 위에 올렸다.핏빛 지문이 녹아내리며 세실리아 황후의 이름을 만들었다.[ 현 보유자 확인. 세실리아 황후. ][ 원소유자의 생존 선언을 요구합니다. ]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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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내 남편으로 죽어

카엘의 손이 내 손등에서 미끄러졌다.가슴은 움직이지 않았다.[ 엘리시아 로엔베르크의 심장.박동 소유자, 카엘 루시안. ]세실리아가 장부를 덮었다.“이제 저 남자가 죽으면 네 심장도 내게 돌아온다.”나는 카엘의 목에 손을 댔다.맥은 없었다.그러나 손끝 아래에서 아주 미약한 떨림이 한 번 울렸다.그가 세렌에게 내준 박동이었다.완전히 멎은 게 아니라 원부에 붙잡힌 채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박동 소유권 확정까지 1분 12초. ]“마레나, 빼앗을 방법을 찾아요.”마레나가 타버린 보조 원부를 펼쳤다.손바닥으로 재를 훑자 지워졌던 조항이 피처럼 번졌다.“소유자가 직접 반환을 선언해야 해요.”“의식이 없잖아.”“마지막 의사가 남아 있다면 가능해요.”리비아가 세실리아에게 달려들었다.황후의 장부 가장자리를 잡아당기는 순간검은 글자가 사슬처럼 솟아 리비아의 손목을 휘감았다.살갗이 찢어졌지만 리비아는 놓지 않았다.“카엘, 죽을 거면 심장부터 돌려주고 죽어.”아무 반응도 없었다.세실리아가 장부를 비틀어 리비아를 바닥에 내던졌다.“그 남자는 마지막까지 아델라인을 불렀어. 네 이름이 아니라.”내 가슴에서 절반쯤 빠져나온 세렌의 심장이 크게 흔들렸다.세렌이 양손으로 그것을 붙잡았다.피 한 방울 없는 심장이 손바닥 안에서 살아 있는 짐승처럼 날뛰었다.“시간 없어.”[ 54초. ]마레나가 원부 아래의 봉인문을 긁어냈다.[ 소유자의 마지막 의사는 혈연, 유언, 혼인 서약으로만 집행할 수 있다. ]혈연은 아니었다.유언도 없었다.남은 건 하나뿐이었다.“혼인 서약.”리비아가 피 묻은 손목을 움켜쥔 채 나를 돌아봤다.“지금 저 남자랑 결혼하겠다고?”“결혼하면 배우자가 심장의 반환을 요구할 수 있어요?”마레나가 대답했다.“가능해요. 다만 신랑이 신부의 진명을 정확히 불러야 합니다.”세실리아가 장부 위에 손가락을 얹었다.“카엘이 부를 이름은 아델라인이야.”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세렌의 회수율이 다시 오른다.세렌은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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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내 남편은 못 묻어

카엘의 손목에서 검은 시신표가 살갗 안으로 파고들었다.[ 사망자 보존 절차를 시작합니다. ]그의 가슴은 뛰고 있었다.그러나 숨은 점점 얕아졌다.살아 있는 몸이 사망 기록을 따라 죽어가고 있었다.“당장 멈춰.”나는 시신표를 움켜쥐었다.손바닥이 타들어 갔지만 글자는 떨어지지 않았다.[ 장례식 소유자의 허가 없이 시신을 훼손할 수 없습니다. ]세실리아가 상위 원부를 들어 보였다.“그 남자의 심장이 뛰는 건 중요하지 않아.”그녀가 카엘의 이름을 손끝으로 눌렀다.“내 장부에 죽었다고 적혔으니까.”첫 번째 장례 종이 울렸다.카엘의 손끝에서 온기가 사라졌다.마레나가 타버린 보조 원부를 펼쳤다.“세 번째 종이 울리면 육체가 완전히 사망 기록에 맞춰져요.”리비아가 세실리아에게 달려들었다.검은 사슬이 솟아 그녀의 허리를 벽에 내리쳤다.세렌도 움직이려 했지만 자신의 가슴을 붙잡고 주저앉았다.카엘에게 받은 한 번의 박동이 시신표에 끌려가고 있었다.“내 박동까지 가져가고 있어.”카엘이 죽으면 그가 세렌에게 준 최초의 박동도 사라진다.세렌의 독립 생명도 함께 끝난다.두 번째 종이 울렸다.카엘의 팔 위로 검은 반점이 퍼졌다.“장례식 소유권을 넘겨.”세실리아가 웃었다.“무엇으로 살 건데?”“원하는 걸 말해.”“네가 살아남으며 얻은 모든 이름.”내가 아델라인으로 불렸던 기록.엘리시아로 살아온 시간.관에서 나온 뒤 스스로 골랐던 엘린이라는 이름까지.그것을 전부 내놓으면 나는 이름 없는 육체가 된다.누구의 아내도, 누구의 딸도, 살아 있는 사람도 아닌 빈 몸.세실리아는 그 몸을 차지할 생각이었다.[ 세 번째 장례 종까지 30초. ]나는 카엘의 얼굴을 감쌌다.“카엘, 들려요?”그의 눈꺼풀이 움직이지 않았다.“당신 장례식이 황후 손에 넘어갔어요.”입술 사이로 끊어진 숨이 새어 나왔다.“비싸게…… 팔렸군요.”“농담할 때 아니에요.”“당신이…… 사지 마십시오.”“이미 결혼했는데 남편 장례식도 못 사요?”그의 손가락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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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당신도 카엘이 아니야

궁전의 모든 문이 동시에 열렸다.황실 근위대가 검을 뽑은 채 밀려들었다.그들의 시선이 내 손의 칼과 세실리아의 가슴을 차례로 훑었다.“황후 폐하를 시해한 엘린을 체포한다.”나는 칼을 놓지 않았다.“한 걸음만 더 오면 황족 시신 훼손으로 고발하겠어요.”근위대장의 시선이 내 손목으로 향했다.[ 세실리아 황후의 장례식 소유자. 엘린. ]살인 용의자인 동시에 황후의 시신을 지킬 유일한 사람이었다.대장은 검을 거두지 않은 채 멈췄다.“소유권은 결백을 증명하지 못합니다.”“그러니 사망 원인부터 확인해요.”마레나가 세실리아의 상처 위에 원부를 펼쳤다.피가 종이 안으로 스며들었다.[ 사망 시각, 흉기 관통 7초 전. ][ 직접 사인, 생명 핵 소실. ]칼은 황후를 죽이지 않았다.세실리아는 죽은 뒤 내 손에 칼을 쥐여 시해 장면을 만든 것이다.리비아가 근위대장을 바라봤다.“이제 사슬 풀어.”그러나 원부의 글자는 끝나지 않았다.[ 생명 핵 소실 원인.카엘 루시안의 생존 복구. ]근위대의 검이 한꺼번에 방향을 바꿨다.카엘의 양팔에 사슬이 감겼다.“카엘 루시안을 황후 시해 혐의로 체포한다.”나는 그의 앞을 막았다.“자기 죽음을 거부한 게 어떻게 살인이죠?”대장이 세실리아의 상위 원부를 들어 보였다.깨진 표지 안쪽에서 황금 조항이 드러났다.[ 황족과 생명이 연결된 자가 일방적으로 생존할 경우 황족 시해로 판정한다. ]세실리아는 자신의 생명을 카엘의 사망 기록에 묶어두었다.카엘이 죽으면 황후가 살고, 살아남으면 살인자가 된다.그에게 처음부터 선택은 없었다.“저를 데려가십시오.”카엘이 내 어깨를 잡아 뒤로 밀었다.“안 돼요.”“당신 혐의는 사라졌습니다.”“대신 당신 목이 잘리는데 그게 무슨 차이예요?”카엘이 내 손에서 피 묻은 칼을 빼냈다.“이번에는 관을 열러 오지 마십시오.”“당신이 들어간 관이면 부숴서라도 열어요.”그 순간 원부가 세실리아의 눈 위로 검은 문장을 띄웠다.[ 황족 사망 사건의 형 집행 전 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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