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관의 모든 불이 꺼지고, 거대한 스크린 위로, 익숙한 영화사의 로고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진, 지옥의 서막.2시간 동안의 악몽영화가 시작되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극장 안의 공기는 완전히 변해버렸다.아버지의 바다가 상영될 때, 극장을 채웠던 것이 따뜻한 감동과 조용한 흐느낌이었다면, 지금 이곳을 지배하는 것은… 숨 막히는 긴장감과, 차갑고도 날카로운 공포였다.이현준이 연기하는 ‘남규만’이 처음으로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객석에서는 집단적인 탄식이 흘러나왔다.불과 며칠 전까지, TV 속에서 가장 부드러운 미소를 짓던 바로 그 남자가, 지금은 인간의 모든 감정이 거세된, 완벽한 괴물이 되어 그들을 응시하고 있었다.그의 잔혹한 악행이 스크린 위에서 펼쳐질 때마다, 관객들은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몇몇은 손으로 눈을 가렸고, 또 다른 몇몇은 옆 사람의 팔을 부서져라 붙잡았다.현준은, 스크린을 보고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옆에 앉은 윤세리의 얼굴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스크린 속에서 펼쳐지는 끔찍한 광경에 미간을 찌푸리고, 입술을 깨물면서도… 단 한 순간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그녀는, 그가 마주해야 했던 가장 깊은 어둠을… 기꺼이 함께 마주해주고 있었다. 도망치지 않고, 피하지 않고. 그녀의 그 단단한 모습에, 현준은 자신의 영혼이 구원받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마침내, 영화의 마지막. 남규만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스스로 파멸하는 장면이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갔다.하지만, 극장 안에서는 그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아버지의 바다가 끝났을 때의 감동적인 침묵과는 다른, 너무나도 큰 충격에, 정신이 마비되어버린 듯한… 무겁고도 끈적한 침묵이었다.사람들은, 마치 끔찍한 악몽에서 이제 막 깨어난 사람들처럼, 멍한 얼굴로 서로의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이현준 쇼크’극장을 빠져나온 현준과 세리는, 아무 말 없이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현준은, 그제야 자신의 휴대폰을 켰다.그의 휴대폰은, 이미
Última atualização : 2026-08-21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