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후, 피츠로이의 마당은 은은한 가을 햇살로 가득했다.아기 고양이들이 처음으로 마당 잔디밭에 외출을 나온 날이었다.루이, 네쥬, 피카소, 샤갈, 누아르까지 다섯 마리의 흑백 꼬물이가초록색 잔디 위를 징검다리처럼 통통 뛰어다녔다."캘런, 거기 가만히 있어 봐요! 너무 예뻐요!"아델이 자기의 최고급 DSLR 카메라를 들고잔디밭에 앉아 있는 캘런을 향해 렌즈를 겨누었다.캘런의 거구 위에는 이미 아기 고양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막내 누아르는 캘런의 넓은 어깨 위에 올라타 그의 귀를 핥고 있었고,루이는 그의 무릎 위에서 식빵을 굽고 있었다."아델, 저는 사진 찍히는 게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 차라리 아델이 이리 와서 같이 찍으면 어떻겠습니까?"캘런이 겸연쩍게 쑥스러운 듯 말하며 자기 옆자리를 톡톡 쳤다.아델은 타이머를 맞춘 후, 번개처럼 달려와 캘런의 품속으로 쏙 파고들었다.찰칵---!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담긴 사진 속에는,함박 미소를 지은 캘런과 그의 어깨에 기댄 채 환하게 웃는 아델,그리고 그들의 몸에 포도송이처럼 매달린 다섯 꼬물이들이완벽한 구도를 이루고 있었다.담벼락 위에서 이 모습을 내려다보던 나와 블랑까지은근슬쩍 배경으로 찍혔으니,그야말로 피츠로이 저택 최초의 이 탄생한 셈이었다.금요일 저녁, 예보에 없던 소나기가 피츠로이 마당에 세차게 쏟아졌다.아델은 마당에 내놓았던 아기 고양이들의 놀이기구와 담요를 거두기 위해비를 맞으며 허둥지둥 뛰어나왔다."앗, 차가워...! 갑자기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거야."아델이 비에 젖어 어깨를 움츠린 순간,머리 위로 쏟아지던 빗줄기가 거짓말처럼 뚝 끊겼다.고개를 들어보니, 언제 나왔는지 캘런이 거대한 장우산을 펼쳐아델의 머리 위를 완전히 가려주고 있었다.정작 캘런 본인의 넓은 어깨와 등은 빗물에 까맣게 젖어가고 있었다."캘런! 우산을 더 그쪽으로 써요. 옷 다 젖잖아요!"아델이 걱정하며 우산을 밀었지만, 캘런은 단단한 바위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7-22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