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거실 양쪽 끝 소파에 멀찍이 떨어져 앉아,자기 무릎 위에 올라온 고양이만 말없이 쓰다듬을 뿐이었다."야옹... 기네스, 인간 집사들의 진동이 너무 슬퍼. 예전의 그 달콤하고 핑크빛 돌던 진동이 하나도 안 느껴져."블랑이 내 품에 턱을 괸 채 오드아이 눈동자를 깜빡이며 슬프게 야옹거렸다.도도하던 여왕님마저 인간 집사들의 서먹함에 주눅이 든 모양이었다.나는 묘생 5회차 베테랑의 아빠답게,지금 이 차가운 공기를 깨뜨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 꼬물이들뿐이라는 것을 직감했다.나는 꼬리로 바닥을 탁탁 치며, 젖을 먹고 배가 빵빵해진 다섯 꼬물이들에게비밀 신호를 넌지시 보냈다.내 신호가 떨어지기가 무섭게,첫째 루이와 둘째 네쥬가 캘런의 양말을 물어당기며 재롱을 부리기 시작했다.셋째 피카소와 넷째 샤갈은 아델의 치맛자락을 타고 올라가 골골송을 크게 울렸다.그리고 막내 누아르는 거실 한복판에서 캘런과 아델의 시선이 동시에 닿는 곳으로 가,발라당 누워 핑크빛 배를 보여주며 '꾹꾹이' 세리머니를 펼쳤다."어머... 누아르, 너 거기서 뭐 하니?"아델이 누아르의 귀여운 모습에 참지 못하고 풋-, 하고작은 웃음을 터트리며 소파에서 내려와 다가갔다.같은 시각, 캘런 역시 자기 다리에 매달린 루이를 떼어내려다아델의 웃음소리에 저절로 고개를 돌렸다.두 인간 집사들의 시선이 누아르를 매개체로 거실 한복판에서 어색하게 얽혔다.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서로를 향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듯했다.하지만 이내 캘런은 큼큼-, 하고 목을 가다듬으며 다시 고개를 돌려버렸고,아델 역시 서둘러 누아르만 안아 들고 제 자리로 돌아갔다.아기 고양이들의 눈물겨운 화해 작전은,인간 집사들의 호칭이 만든 공고한 벽 앞에서아쉽게도 절반의 성공만을 거둔 채 막을 내리고 있었다.
آخر تحديث : 2026-07-23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