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할 엄청난 일들이 일어난 뒤, 주연을 비롯한 네 사람은 코트 위로 돌아왔다.이제 얼마 후면 시즌 첫 경기, 개막전이 열린다.당연히 타이론이 주전 공격수로 들어가게 되었고, 윤아와 주연 역시 팀의 메인 치어리더로서 준비를 모두 마쳤다.올리버는 타이론의 전담 팀닥터로 함께하게 되었다.타이론의 요청도 있었지만, 구단에서도 용병이 부상당하지 않고 시즌 내내 뛰어 주어야 고액의 계약금을 치른 의미가 있었다.새로운 긴장감 속에서 시즌이 시작되고, 네 사람은 각자의 영역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개막전이 열리는 날.체육관 복도 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둔탁한 저음이 대기실 화장대 거울을 미세하게 떨게 만들었다.개막전을 앞두고 장내 아나운서의 마이크 테스트 소리와 관중들의 웅성거림이 두꺼운 방화문 틈새로 새어 들어왔다.공기 중에는 헤어스프레이의 알싸한 향과 베이비파우더 냄새, 그리고 플로어 왁스의 미끈한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치어리더 전용 라커룸 구석, 거울 앞에 모여 선 신입 치어리더 둘이 목소리를 낮춘 채 키득거리고 있었다.손에 든 폼폼을 흔들어 대며 나누는 대화의 중심에는 자연스럽게 타이론의 이름이 걸려 있었다.화면으로 보던 것보다 실물이 두 배는 커 보인다는 둥, 저런 거구와 사는 기분은 어떨지 상상도 안 간다는 둥, 전담 치어리더 팀 센터를 서윤아가 삼 년째 독점하는 이유가 결국 남편의 구단 내 입지 때문 아니겠냐는 풋내기 특유의 설익은 험담이었다.주연은 손에 쥐고 있던 립글로스 뚜껑을 딸깍 소리 나게 닫았다.거울에 비친 자신의 무표정한 얼굴을 잠시 응시한 뒤, 소리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인기척을 느낀 신입 둘이 흠칫 놀라며 입을 다물었다.“너희 둘 다 입술이 너무 빨개. 지워.”주연의 어조는 낮고 평이했다.화를 내는 기색조차 섞이지 않은 건조한 지적이었다.“네? 아, 선배님… 이거 구단 지정 컬러인데요…”“조명 아래 올라가면 번들거려서 라인이 다 뭉개져. 톤 다운시키고 라인 다시 따. 그리고 음향 감독 들어오기 전까지 3번,
Last Updated : 2026-09-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