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비릿하고 뜨거운 정사의 열기가 열린 문틈 사이로 차갑게 흩어졌다.침대 위에서 정액과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얽혀 있던 타이론과 올리버는 굳어버린 자세 그대로 윤아를 바라보았다.210cm의 거구를 자랑하며 코트를 호령하던 타이론의 짙은 갈색 얼굴은 순식간에 피기가 싹 빠져나가며 흙빛으로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올리버의 하얀 액체를 입가에 번들거리며 묻히고 있던 남편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온 짐승처럼 사지를 덜덜 떨며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그 위에서 상체를 일으키고 있던 금발의 백인 의사 올리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완벽한 미소 뒤에 냉정함을 숨기던 그의 푸른 눈동자가 완벽히 깨져 나간 유리창처럼 충격과 경악으로 크게 흔들렸다.미처 오므리지 못한 올리버의 입술 사이로 차가운 탄식이 낮게 새어 나왔다.침실 안의 모든 시간과 공기가 그대로 딱딱하게 얼어붙어 버린 듯한 지독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윤아는 문틀 한가운데에 오롯이 서서, 침대 위에서 수치스럽게 노출된 두 남자의 사지를 가만히, 그리고 천천히 내려다보았다.그녀의 서늘한 눈빛 깊은 곳에는 보통의 아내가 보일 법한 배신감이나 눈물 따위는 단 한 조각도 존재하지 않았다.오히려 자신보다 두 배는 거대한 남편과 그를 깔아뭉개던 영악한 백인 의사, 그 두 마리의 잘난 짐승들을 한순간에 자신의 발치 아래로 무릎 꿇렸다는 오만하고 잔혹한 승리감이 윤아의 동공 속에서 짙고 푸르게 번져나가고 있었다.윤아는 천천히, 그리고 자비 없는 손길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어두운 액션 화면 속에서, 두 남자가 침대 위에서 암컷과 수컷처럼 얽혀 구르던 결정적인 각도가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다.“어머, 참 보기 좋은 우정이네요.”윤아의 매끄러운 입술이 차분한 호선을 그리며 오만하게 비틀렸다.낮고 나긋나긋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서늘함이 담긴 음성이 정적을 깨뜨리자, 타이론이 발작하듯 침대 아래로 뛰어내려와 윤아의 발치에 바짝 엎드렸다.“윤, 윤아… 제발… 그게 아니야, 내
آخر تحديث : 2026-07-23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