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태산같았던 늑대의 약한 모습에 세나가 몸을 일으켰다.부모님 회사를 조건으로 세나를 묶어 두고, 감시하고, 꼭 괴롭히기 위해 결혼한 것이라는 오해가 해소됐다.도혁의 세나를 향한 마음은 소유욕이 아님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그의 진심을 알게 되자 오해했던 시간들이 미안했다.“여보.”세나의 부름에 도혁이 얼른 몸을 일으켰다.“왜, 어디가 불편합니까.”대답대신 고개를 젓는 세나의 옆에 도혁이 앉았다.“제가…너무, 바보같아서…임신인 것도 모르고…”아이를 잃은게 세나의 잘못도 아닌데 자책하는 모습에 도혁의 마음이 아팠다.그런 세나를 당겨와 품에 안았다.“나는 오세나씨만 있으면 됩니다. 아이는 없어도 괜찮아요.”제 눈치를 보느라 마음껏 울지도 못 했을 세나의 등을 토닥였다.“괜찮지 않다고 울어요. 나를 원망도 하고, 나 때문이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지금 너무 힘들다고 소리 내서 울어요.”그 말에 세나가 울음을 터트렸다.초기 유산은 흔하고, 원인도 알 수 없고, 염색체 이상인 경우가 많다고 절대 세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의사가 말했지만 다 제 탓인것만 같았다.체기때문에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진영을 모른체 하고 왔더라면.약을 먹지 않았더라면.평소보다 무거운 몸을 한 번이라도 의심했더라면.쏟아지는 낮잠을 이상하게 여겼더라면.그 날의 모든 것이 온통 후회 투성이였다.아팠다.몸도 마음도 아스팔트에 맨 몸으로 구른 것같이 아팠다.그럼에도 괜찮다며 마음을 단속했다.사실은 괜찮지 않았는데도.세나는 아이처럼 소리 내서 울었다.꾹꾹 눌러 왔던 후회와 아픔과 미안함을 눈물로 다 흘려 보낼 작정이었다.도혁의 셔츠 한 쪽이 다 젖을 만큼 울었다.“어지러워요.”수면 부족과 부실한 영양때문에 기력이 다 한듯했다.“어지럽다고? 빨리 누워요.”안고 있던 팔을 풀어 세나를 눕히는데 도혁의 셔츠깃을 놓치 않아 도혁도 털썩 눕고 말았다.누운 채로 세나를 다시 안았다.“졸려요. 아직…할 말이 있는데…너무…”그 동안 못 잔 잠이 일시에 몰려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6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