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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보스의 순정: Capítulo 61 - Capítulo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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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태풍의 눈 같은 고요한 날들이 지나간다.세나가 원하는 대로 양쪽 집안에는 알리지 않았다.괜한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세나가 원하는 대로 해 주었다.“이제 괜찮아 졌으니 내일부터 출근하세요.“도혁이 간호를 한 지 일주일만이었다.더 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 소견에 회복이 다 됐다는 말로 도혁을 안심시켰다.갑작스레 휴가를 낸 상태라 도혁도 출근을 하기는 해야 했다.혼자 둬도 될까.안심할 수는 없었다.일단 출근을 한 후 어떤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박여사에게는 미리 상황을 설명해 놓은 터였다.집에 세나를 혼자 두지 않기로 했다.일주일을 비워 놓은 회사에는 할 일이 태산같았다.중간중간 전화로 상황을 보고 받고 급한 건은 지시를 했지만 결재를 기다리고 있는 안건들이 줄줄이 기다리는 중이었다.출근을 한 이상 몸을 갈아 넣어 일을 마무리 하고 퇴근을 해야 했다.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올라온 결재건들을 읽고 사인을 했다.똑똑.“네.”태오였다.“회장님. 점심 시간입니다. 식사하러 가시죠.”“벌써? 내 시간만 빠른가. 밥 먹으러 나갈 시간이 없는데.”“식사하시고 숨 좀 돌리고 나서 사인 하시죠.”“집에 빨리 가 봐야지.”“그럼 점심은 이리로 준비해서 올까요?”“그래 주면 고맙고.”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 하는 도혁을 보며 태오가 집무실 문을 닫았다.2인분의 도시락을 포장해 온 태오가 다시 집무실로 돌아 왔다.“잠깐 숨이라도 돌려.”집무실 중앙의 응접 세트에 포장해 온 도시락을 풀었다.“제수씨는 괜찮아?”도혁이 뻐근한 목을 돌리며 자리에 앉자 태오가 물었다.“몸은 괜찮아졌다고 하는데 마음의 병이 난 것 같다.”“그건 네가 이해해 줘야지. 임신인 것도 몰랐는데 유산이라니.”“그래서 걱정이다. 불안해서 혼자 두지를 못 하겠어.”누워 있지만 잠에 들지 못 하고 눈만 깜빡거리다 작게 한숨을 쉬는 세나를 도혁은 알고 있었다.“안정을 취하게 처가에 보내는 건 어때. 그래도 친정어머니가 돌봐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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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태산같았던 늑대의 약한 모습에 세나가 몸을 일으켰다.부모님 회사를 조건으로 세나를 묶어 두고, 감시하고, 꼭 괴롭히기 위해 결혼한 것이라는 오해가 해소됐다.도혁의 세나를 향한 마음은 소유욕이 아님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그의 진심을 알게 되자 오해했던 시간들이 미안했다.“여보.”세나의 부름에 도혁이 얼른 몸을 일으켰다.“왜, 어디가 불편합니까.”대답대신 고개를 젓는 세나의 옆에 도혁이 앉았다.“제가…너무, 바보같아서…임신인 것도 모르고…”아이를 잃은게 세나의 잘못도 아닌데 자책하는 모습에 도혁의 마음이 아팠다.그런 세나를 당겨와 품에 안았다.“나는 오세나씨만 있으면 됩니다. 아이는 없어도 괜찮아요.”제 눈치를 보느라 마음껏 울지도 못 했을 세나의 등을 토닥였다.“괜찮지 않다고 울어요. 나를 원망도 하고, 나 때문이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지금 너무 힘들다고 소리 내서 울어요.”그 말에 세나가 울음을 터트렸다.초기 유산은 흔하고, 원인도 알 수 없고, 염색체 이상인 경우가 많다고 절대 세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의사가 말했지만 다 제 탓인것만 같았다.체기때문에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진영을 모른체 하고 왔더라면.약을 먹지 않았더라면.평소보다 무거운 몸을 한 번이라도 의심했더라면.쏟아지는 낮잠을 이상하게 여겼더라면.그 날의 모든 것이 온통 후회 투성이였다.아팠다.몸도 마음도 아스팔트에 맨 몸으로 구른 것같이 아팠다.그럼에도 괜찮다며 마음을 단속했다.사실은 괜찮지 않았는데도.세나는 아이처럼 소리 내서 울었다.꾹꾹 눌러 왔던 후회와 아픔과 미안함을 눈물로 다 흘려 보낼 작정이었다.도혁의 셔츠 한 쪽이 다 젖을 만큼 울었다.“어지러워요.”수면 부족과 부실한 영양때문에 기력이 다 한듯했다.“어지럽다고? 빨리 누워요.”안고 있던 팔을 풀어 세나를 눕히는데 도혁의 셔츠깃을 놓치 않아 도혁도 털썩 눕고 말았다.누운 채로 세나를 다시 안았다.“졸려요. 아직…할 말이 있는데…너무…”그 동안 못 잔 잠이 일시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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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는 카지노 갈라쇼 사진 유출에 대해 태원그룹을 상대로 고소를 취하하지 않은 사람들의 명단을 정리했다.진영이 범인으로 지목되어 조사를 받고 있고 증거까지 명확해 태원측은 방어만 잘 하면 될 일이었다.태원 그룹의 사내 변호사들은 우리 나라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들이라 충분했다.그럼에도 도혁은 고소장의 피고소인 이름을 바꾸겠다 했다.그 화살이 누구에게 갈 지는 뻔했다.“이번 일로 이미지에 제일 타격을 받은 사람은 이렇게 세 사람입니다.”반듯하고 올곧은 이미지로 등장하자마자 압도적인 표 차이로 국회에 입성한 강도영.재계 서열 3위 금동그룹 3세 도태욱.전직 검사장 출신으로 대형 로펌의 고문 변호사 박찬영.“도태욱? 이 망나니가? 더 떨어질 명성이 없는 걸로 아는데.”“곧 승계 작업이 있을 예정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하! 그렇단 말이지.”명단을 가만히 보던 도혁이 태오에게 스케줄을 확인했다.“이번 건은 내가 직접 연락을 하지.”“네? 세 사람 다 말입니까.”“우리가 신경 쓰고 있다고 어필해야 저쪽도 거절 못 하지. 아마 화가 날 대로 나 있을텐데.”“그렇긴 합니다만…”“스케줄표.”태오가 내민 태블릿 PC를 보던 도혁이 하루를 지정했다.“이 날 임원회의는 전 날 저녁으로 당기고 VIP오는 날은 하루 종일 비워. 우리 법무팀장도 부르고.”보통 웬만한 접대는 라운지에서 하게 되는데 사안이 사안인지라 라운지로 이들을 불러 들일 수가 없었다.또 구설수에 오를 수 있으니.“알겠습니다.”도혁은 준비가 되었다.이제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접촉해 손을 잡을 일만 남았다.*****VIP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위해 도혁이 많은 공을 들였다.도혁이 직접 접촉을 해서인지 세 사람은 화를 내면서도 도혁이 제시한 날짜에 시간을 냈다.그들이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도혁의 집무실로 곧장 오도록 엘리베이터까지 통제하며 배려했다.도혁은 집무실에서 법무팀장과 함께 그들을 기다렸다.“바쁘실텐데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한 사람,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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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은 집근처 카페에서 하루를 시작했다.코딱지만한 원룸에서는 도저히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저가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참다 참다 배가 고프면 편의점에서 대충 배만 채웠다.화려하기 그지 없던 철부지 아가씨에서 당장 밥값이 없어 고민하는 처지가 서글펐다.태오가 사 줬던 초밥이 진영에게는 마지막 식사다운 식사가 됐다.띠링.휴대 전화 알람에 숫자가 가득 찍힌 문자 메시지가 떴다.돈이 입금됐다는 알람이었다.- 오피스텔과 차를 처분한 돈은 통장으로 넣어 줄게. 그 돈으로 알아서 살아.그 돈인 듯 했다.은행앱을 켜서 입금된 돈을 확인하자 진영의 얼굴이 금새 환해졌다.덩어리가 큰 두 가지를 정리했으니 돈의 단위가 달랐다.나중일은 그 때 되서 생각하고 일단 하고 싶었던 것을 하기로 했다.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진영은 원룸으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공들여 메이크업을 했다.작은 원룸을 꽉 채우고 있는 옷들을 헤집어 가장 화려한 것을 골라 입었다.오랜만에 명품관에 갈거니까.당장 필요하지 않지만 신발을 사고 옷을 샀다.아무리 써도 앞자리 숫자가 꿈쩍하지 않으니 돈이 줄어드는 것 같지도 않았다.쇼핑을 하고 마사지까지 받은 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저녁까지 야무지게 먹었다.원룸에서 발을 디딜 곳이라고는 침대가 유일했다.새로 사 온 신발과 옷은 침대 위에 잘 모셔 뒀다.불러주는 데는 없지만 경찰 조사받을때 입으면 되지.쇼핑과 제대로 된 저녁을 먹은 진영은 기분이 좋아졌다.이대로라면 원룸에서의 생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그래. 오피스텔은 혼자 살기에 커서 청소하기도 귀찮았는데. 원룸은 아담해서 딱 좋네.’숨이 막혀 죽을 것 같던 원룸이 아늑하게 느껴졌다.다음 날.한 통의 전화가 진영의 잠을 깨웠다.“누구세요?”“신진영씨 되십니까. 우체국입니다.”“우체국이요?”“신진영씨 앞으로 등기 우편이 있네요. 집에 계십니까.”침대에서 일어난 진영이 좁은 방에 놓인 상자들을 뛰어 넘으며 출입문을 열었다.“등기 세 건. 여기에 서명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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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경쟁하듯 매미 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 한여름이었다.잠깐의 외출도 힘들만큼 맹렬한 더위를 뚫고 도혁은 산자락 아래 자리잡은 추모 공원에 도착했다.민석과 태오와 함께 하기로 한 약속을 바꿔 세나와 단 둘이 이 곳을 찾았다.도혁은 한 손에 작은 꽃다발을 들고 세나의 손을 잡았다.웅장한 석조 계단을 하나씩 올랐다.숨이 턱턱 막히는 바깥과는 대조적으로 실내는 에어컨 바람이 공기를 겨울로 바꿔 놓았다.도혁이 이끄는 대로 그의 손을 잡고 나란히 걸었다.“여깁니다.”세나는 도혁의 시선이 머무는 곳으로 눈을 돌렸다.똑같은 크기의 유리장 안에 놓인 유골함.거기서 ‘신재영’이라는 이름을 찾았다.이 곳이구나. 도혁과 민석과 태오가 그리워 하는 친구 재영이 모셔진 곳.유리장안으로 풋풋한 네 사람이 밝게 웃는 사진이 들어 있었다.언젠가 도혁의 서재에서 본 사진.그리고 그 옆의 증명 사진.아마 재영인듯 했다.도혁이 유리장밖에서 증명 사진을 더듬고 있었다.“신재영. 나 왔다.”도혁의 옆에 세나도 몸을 반듯하게 하고 섰다.“나 여기 안 온 동안 결혼도 했어, 임마. 오늘 아내랑 같이 왔다. 인사해.”도혁이 세나의 손을 꽉 쥐었다.실내의 에어컨 탓인가 도혁의 손끝이 차가웠다.세나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남편의 오랜 친구에게 인사를 했다.“네가 내 결혼식 사회 봐 주기로 해 놓고 이러기 있냐.”지키지 못 한 약속에 대한 원망을 털어 놓는 도혁의 말끝이 쓸쓸했다.“거기가 좋나 보다. 그래서 우리도, 나도 잊었나 보네.”그 말을 끝으로 도혁은 더 이상 말이 없었다.맞잡은 손에서 떨림이 전해 졌다.세나는 말없이 도혁이 들고 있는 꽃다발을 받아 유리장에 붙였다.“빨리 왔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미안해.”“…”“그리고, 재영아. 네가 마지막으로 했던 부탁은 내가 더는 못 지킬 것 같다. 진영이 말이야.”진영의 이름이 나오자 도혁의 목소리가 서늘해졌다.세나가 도혁을 올려다 보았다.뭔가를 참고 있는듯 도혁의 턱근육과 목젖이 꿀렁거렸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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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세요.”도혁의 새벽은 변함이 없었다.같은 시간 일어나 운동을 하고 커피를 마시며 뉴스를 확인한 후 출근.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수트 자켓없이 출근을 한다는 점.아직까지 도혁의 서재가 집무실이었다.세나도 몸을 회복해서 호텔로 출근을 하라고 해도 아직이라는 말로 미루는 중이었다.얼마나 더 서재에서 일을 볼 건지 거실에서 서재로 드나드는 사람이 보이지 않도록 파티션까지 세워 두었다.유산과 수술이라는 큰 일을 겪은 저를 걱정해서 하는 행동임을 알기에 과보호에도 도혁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두기로 했다.그래서 태오와 자주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두 사람이 오붓하게 식사할 건데 불청객이 끼게 되어 번번이 미안합니다, 제수씨.“아니에요, 실장님. 오히려 두 분이 일하는데 제가 낀거 같아요. 식사도 업무의 연장이 될 수 있으니까요.”재영의 추모 공원에 다녀 오고난 후였다.“재영이한테는 언제 갔다 왔어?”“말 나온 그 날. 내가 실행력 하나는 또 빠르지.”그렇게 도혁과 태오는 재영의 추모 공원을 시작으로 식사 내내 진영의 근황을 이야기했다.“나는 가서 재영이한테 양해를 구했어.”양해를 구했으니 진영을 향한 소송을 멈추지 않겠다.자기 합리화로 보일 수 있지만 소송을 취하할 수는 없었다.태오가 진영에 대해 과감하게 나오지 못 하는 것은 재영때문이라고 생각했다.“나중에, 재영이 만나면 우리 싹싹 빌자.”태오의 말에 웃으며 식사는 마무리되었다.오후에 태오가 돌아 가고 곧 도혁도 퇴근이라며 서재에서 나왔다.넥타이부터 끌러 내리는 모습을 보며 재택인데 굳이 타이와 셔츠를 해야 하나 싶어 물어 보았다.“나도 편하게 입고 싶지만 보는 사람이 없어도 출근은 출근이니 격식은 갖추는게 맞다고 봅니다. 화상회의도 있고 뭔가 말이 길어 지면 전화 통화가 화면으로 연결되는데 그럴 때 편한 차림으로 있으면 직원들이 욕해요. 집에서 놀고 있구나하고.”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업무에 있어서 빈 틈이라고는 없는 사람이었다.태오도 돌아 가고 사용인들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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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혁은 잠을 이루지 못 하고 분노를 속으로 삭였다.유산의 이유가 꼭 한 가지인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진영때문이라고 도혁은 단정지었다.그 날 진영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유산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 자꾸만 그를 괴롭혔다.세나의 몸은 회복되었겠지만 분명 마음의 상처는 남아 있겠지.그의 품 안에서 잠든 세나가 안쓰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너를 이렇게 만든 신진영을 내가 지옥까지 따라가서 죽여 줄게.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것도 모자라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사람까지 건드렸겠다.아무것도 남지 않게 탈탈 털어 줄게.도혁은 밤새 그렇게 다짐했다.*****다음 날 새벽.세나가 도혁과 태오를 위한 스프와 커피를 준비했다.“이른 시간부터 폐를 끼치네요, 제수씨.”“아니에요. 제일 고생하는 건 실장님이시잖아요.”태오와 도혁이 마주 앉고 도혁의 옆에 세나도 앉았다.“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아는데 도혁이만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죠.”“여보.”스프를 저으며 세나가 부드럽게 도혁을 불렀다.도혁이 응? 하는 얼굴로 한 쪽 눈썹을 위로 올렸다가 내렸다.“이제 재택 근무 그만 하고 호텔로 출근하세요. 저 하나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생하고 있어서 마음이 불편해요.”“내가 그것까지 알아야 합니까.”역시 도혁다운 대답이었다.“충분히 쉬었어요.”“차도혁. 요즘 제일 인기있는 남편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어?”“굳이 그런걸 알아야 하나.”도혁이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아내말을 잘 듣는 남편이 제일 인기라고 하더라. 제수씨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좀 들어 줘라.”미리 말을 맞춘 것도 아닌데 세나와 태오의 손발이 척척 맞았다.더 이상 핑계가 없는 도혁이 태오를 향해 눈에서 레이저를 쐈다.“흠! 재택 근무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하고 내일부터는 정상 출근한다고 비상 해제시켜.”두 사람의 합동 작전에 도혁이 백기를 드는 순간이었다.“고마워요, 여보.”별거 아닌 일에 고맙다는 인사를 받은 도혁의 마음이 흐물흐물 풀어졌다.겨울을 깨고 나온 새순이 따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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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혁씨! 유산도 출산에 버금간다 그랬어요. 말로 걱정만 말고 진짜 몸을 회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 줘야죠!”보약?양가 어른들께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최측근인 민석과 태오, 몇몇 임원정도만 세나의 유산을 알고 있을 정도였다.도혁의 휴가와 재택 근무도 회장의 개인 사정으로 처리했다.조언을 구할 데가 없다는 건 핑계였구나.“그 생각은 내가 못 했네요. 약 먹고 잘 쉬면 되겠지 싶었는데 그래, 보약…”도혁은 알고 있는 한의사들의 얼굴을 떠올려봤다.다들 실력이야 쟁쟁하지만 세나가 마음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곳.“잠깐 전화 좀…”테이블에 도혁과 민석 부부가 준비해 온 음식들을 차리는 동안 도혁은 캠핑카 밖으로 나갔다.세나는 도혁이 오기를 기다리며 테이블에 앉아 캠핑카를 둘러 보았다.캠핑카 내부는 생각보다 아늑했다.변하는 자연속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낭만이었다."뭔 통화를 이렇게 하는 거야? 우리 먼저 먹자."민석이 테이블 위에 잔뜩 놓인 음식들을 세나쪽으로 밀어 주었다."세나야. 많이 먹어.""네. 고마워요, 형부."민석과 나윤을 따라 젓가락을 들었지만 만지작 거리기만할 뿐 먹지는 않았다."빨리 와. 제수씨 목 빠진다."통화를 마치고 문을 벌컥 열고 들어 오는 도혁을 향해 민석이 빨리 오라 재촉했다.테이블을 향해 오는 도혁과 눈이 마주치자 세나는 젓가락을 뜯어 도혁의 앞접시 위에 놓았다.먼저 먹고 있지 기다리고 있었구나.별 것 아닌 세나의 행동에 도혁이 마음 한 구석이 벅차 올랐다."어서 먹읍시다."도혁이 카프레제 샐러드와 연어 초밥을 듬뿍 세나의 앞접시에 덜어 주었다.세나가 너무 많다고 손사래를 쳐도 도혁은 자꾸만 앞접시에 음식을 채웠다."민석씨, 여기서 이 시간에 와인 한 잔 마시면 너무 근사하겠다.""그러네. 크. 풍경이 예술이다, 예술.'"와인은 세나 완전히 회복하고 나면 마시자. 오늘은 일부러 안 가지고 왔어.""저 빼고 세 분이서 마시지 그러셨어요.”"앞으로 시간은 많잖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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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혁은 돈까스를 먹으면 이질적인 느낌에 내부를 둘러 보았다.학교앞의 흔한 분식집인데 돈까스는 제대로 경양식 스타일이었다.다른 테이블은 다들 어린 학생들같아 보였다.값싼 한끼를 먹으러 온 학생들. 그럼에도 해맑은 학생들.세나도 저랬을까.막 성인이 되어 싱그럽고 예뻤겠지. 지금과 다를바없이.나이 많은 자신을 만나 발랄한 모습을 잃었나 잠시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맛있습니까.”괜한 마음에 세나에게 불쑥 말을 붙였다.“네. 오랜만이라 그런가 너무 맛있어요.”세나는 너무 행복한 얼굴로 대답했다.도혁은 돈까스를 하나 더 주문했다.“네? 누가 먹어요?”“충분히 먹을수 있을 것 같은데.”놀리는 말을 하며 도혁의 몫을 세나앞으로 덜어 주었다.세나가 원하는 메뉴로 배부르게 저녁 식사를 끝낸 두 사람은 주차해 놓은 차로 향했다.“음대 건물은 어딥니까.”후덥지근한 공기는 여전하지만 이대로 집에 가기는 아쉬웠다.“한 번 구경하실래요? 저 끝까지 가야 하는데.”“잠깐만.”도혁은 수트 자켓을 벗어 한쪽팔에 걸쳤다. 그리고 세나의 손을 잡았다.“학교가 넓어서 잃어버릴까봐.”남편이 아내손을 잡는데도 핑계가 필요했다.“꼭 잡으세요. 놓치지 않게.”세나도 도혁의 마음을 읽은 모양이었다.음대 건물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정문에서 이 길을 따라 매일 학교를 오갔을 세나를 생각하며.*****[잘 지내고 있지? 출근했겠다. 너 통화 가능할 때 전화 부탁해.]세나는 세준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내고 답을 기다렸다.아마 연습 시간이 끝나야 휴대 전화를 확인할 수 있어 금방 답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세나의 학교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학교를 산책했던 밤.도혁이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보고 싶은 마음이 유효한지 물었다.- 보고 싶죠. 결과에 상관없이. 그 꿈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온 거니까.쉽지 않을 것을 알면서 희망을 내비쳤다.도혁은 오디션을 어떻게 보는지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래서 오디션 과정과 기간등을 알려 주었다.- 오디션을 보려면 성인도 레슨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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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한 켠에서 존재를 마구 드러내고 있는 차 앞으로 도혁이 성큼 걸어 갔다.“들어가 봐요.”설마설마했다.하지만 세나의 예상대로 도혁이 소개한 차는 캠핑카였다.민석의 캠핑카에서 저녁을 먹던 날, 호기심에 차 구석구석을 살펴본 것 뿐인데.“마음에 듭니까.”“이 차, 우리 거예요?”세나가 몸을 돌려 도혁을 보았다.칭찬을 기다리는 대형견처럼 한껏 부푼 얼굴을 한 도혁을.“가고 싶을 때 언제든지 써요.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뭐예요?”“기사는 나만 가능하지 다른 사람은 안 됩니다.”알 것 같았다.사랑을 표현하는 도혁의 방식을.소유하려하고 집착한다는 것은 어쩌면 오해였을 지도 몰랐다.흘려 보내도 되는 말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결국엔 이뤄 주는 게 도혁의 방식이라는 것을.그 모든 것에는 저를 위한 걱정이 깔려 있다는 것도.“고마워요.”고맙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세나가 도혁의 허리를 안으며 품에 들어 오자 도혁도 세나의 등을 안았다.“오늘은 여기서 하루를 보냅시다.”“좋아요.”차만 덩그러니 있을 뿐, 내부에 조리도구나 먹을거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마트에 가요.”캠핑카는 주차장에 두고 도혁이 타고 온 차를 타고 그 곳을 빠져 나왔다.조리 도구는 천천히 갖추기로 하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조리식품과 마실 것들을 사 왔다.다시 캠핑카로 돌아와 짐을 옮기고 문을 닫았다.캠핑카는 각각의 공간을 쓰임새 좋게 분리해 놓았다.주방에는 작은 씽크대가 있고 물도 시원하게 잘 나왔다.맞은편으로 식탁을 겸하는 테이블이 있고 뒷편으로는 침대가 놓였다.사온 것들의 포장을 벗기고 준비하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 했다.세나가 좋아하는 것을 보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차를 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차 내부 인테리어는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하루라도 빨리 보여 주고 싶어 완성된 캠핑카를 구하기 위해 전국에 전화를 돌렸다.다행히 충청도 어딘가에 거의 인테리어가 끝나가는 차가 하나 있다고 해 바로 계약을 했다.빠른 실행력을 가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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