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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보스의 순정: Chapter 81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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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 사방은 깜깜했다.분명히 샴페인을 마시다 도혁에게 안겨 침대로 갔다.폭발하듯 제게 돌진한 도혁도 기억났다.몇 시나 되었을까.몸을 뒤척이자 머리 위에서 도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일어 났어?”도혁이 세나의 긴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질해 귀뒤로 꽂아 주었다.그리고는 콧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몇 시나 됐어요?”“글쎄.”“우리 저녁도 안 먹었잖아요.”“배고파?”어떻게 잠이 든 건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눈이 떠진것은 배가 고파서였나보다.세나가 도혁을 올려다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컵라면 먹을까?”“좋아요.”도혁의 품을 벗어 나려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온 몸이 나른한 것 같기도 하고 무거운 것 같기도 하고.끙 하고 앓는 소리에 도혁이 팔을 풀고 일어 났다.“누워 있어. 내가 해 올게.”“죄송해요. 몸이 움직이지 않아요.”도혁이 이해한다는 듯 웃었다.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테이블에 올려 둔 뒤 세나를 데리러 왔다.“일어날 수 있겠어?”“노력해 볼게요.”도혁에게 의지해 몸을 일으켜 보지만 다리가 풀려 도혁의 허리를 안았다.“안 되겠네.”도혁이 세나를 번쩍 안아 들고 테이블로 갔다.컵라면이 퍼지는 동안 도혁이 세나의 다리를 제 무릎위로 올렸다.그리고는 살살 종아리를 주물러 주었다.종아리를 주무르던 손이 점점 위로 올라 갔다. 세나가 그 손목을 잡으며 힘을 주었다.“왜,요?”“뭘 그걸 가지고 픽픽 쓰러 지고 그러나.”도혁의 말뜻을 이해한 세나가 민망함에 도혁의 입을 두 손으로 가렸다.“그만. 그만해요.”“젓가락질은 할 수 있겠어?”“아! 그마안!”세나는 가만히 누워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몸이 아픈데.따지고 보면 움직인 것도, 세나를 들어 올려 위치를 바꿔 준것도 도혁인데 그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세나는 그저 도혁이 하는 대로 자세만 바꿨을 뿐인데.제 입을 막은 세나의 손을 떼어내 장난스레 손가락 끝을 깨물었다.“어서 먹자.”라면을 접시에 덜어 식힌 뒤 세나의 입에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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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를 선임하는 이유는 소송에서 이기기 위함이다.수임료로 거액을 지불하면 개미도 코끼리로 둔갑시켜 소송에서 유리하게 판을 뒤집어 줘야 하는 법인데."그건 불가능합니다, 신진영씨.""왜요? 수임료가 이렇게나 비싼데 불가능이라는 말이 왜 나와요?"진영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수임료가 한 두푼이 아니었다.소송에서 지면 다시 하지, 뭐 라고 할 수준의 돈이 아니란 말이었다."상대는 태원그룹 법무팀입니다. 거기다 우리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정재계 인물들이라구요.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까.""아니, 그러니까 변호사를 쓰는 거잖아요. 이길려고.""변호사가 있다고 해서 저지른 잘못이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형량을 줄이거나 집행 유예를 노리는 겁니다. 무죄가 아니라. 그것도 상대가 합의해 준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고요.""뭐라구요?"형을 줄이겠다니. 이기겠다는 것도 아니고.그 말을 뒤집어 보면 형이 나온다는 말이었다.그럴 수는 없다.징역을 피하려고 변호사를 찾아 온 건데.국선 변호인을 쓸걸 그랬나.덜컥 계약부터 하는게 아니었다.하지만 변호사와 쓴 계약서는 무를수 없었다.원룸으로 돌아가는 길이 지옥불에 뛰어드는 것 같았다.방을 꽉 채우는 침대에 누워 진영은 눈물을 흘렸다.남은 돈은 점점 떨어져 갈테고 소송이 끝날 때까지 시한부 삶을 사는 셈이었다.진영은 휴대 전화에 구직앱을 다운로드 했다.*****전략 기획 실장이 보고서를 들고 도혁의 집무실을 찾았다.호텔 인수전에 끼어든 경쟁사가 누구인지도 알았고 경쟁사 분석도 마쳤다.이제 필요한 건 매력적인 조건이었다.“가격은 그리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제시한 금액이 높긴 한데 그 정도는 아르떼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전략 기획실장이 말끝을 흐렸다.도혁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문제였다.“문제는?”기획실장이 보고서를 넘겨 한 부분을 짚어 보여 주었다.“현 오너에게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조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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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수업이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주는 집에서 쉬기로 했다.몸살이 났다고 핑계를 댔지만 사실은 온 몸에 그림처럼 울긋불긋한 도혁의 흔적들때문이었다.집에서도 목끝까지 올라오는 옷들을 입어야 해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여행에서 돌아오는 내내 세나는 잠을 잤다.집에 돌아왔을 때 도혁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세나를 침실로 데리고 가 강제로 눕힌 일이었다.차에 가득한 여행짐을 가지고 올라 와서 정리할 일이 남아 있지만 도혁이 알아서 할테니 쉬라고 했다.여기서 나오면 화 낼거야. 오빠는 너한테 화내고 싶지 않으니까 쉬고 있어.문이 열고 닫히는 소리를 들으며 세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혼자 그 많은 짐들을 올리고 정리하려면 힘들텐데.하지만 온 몸이 뻐근했다.몸이 힘든 이유를 떠올리며 세나는 혼자임에도 민망했다.여러 번을 힘드냐고 물었지만 몸을 멈추지는 않았다.다리가 도혁의 어깨위에서 흔들리고, 고개가 바닥에 묻힌 채로 쿵쿵 박혔다.눈 앞에 폭죽처럼 터지던 별이 사라지고 난 후에야 몸 위에서 내려오는 도혁을 보며 끝이구나 싶었지만 옆으로 몸을 돌려 다시 시작이었다.끝은 또 다른 시작이었다.처음의 고통은 이제 기억이 나지 않았다.도혁의 숨과 손길에 발가락이 곱아 드는 것 같이 저릿한 느낌은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미쳤어, 미쳤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세나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썼다.“일어나 봐.”짐을 모두 정리한 도혁이 침실로 들어 왔다.이불밖으로 얼굴을 내밀자 도혁의 손에 들린 수건이 보였다.세나의 등을 받치고 몸을 일으킨 후 목에 수건을 대 주었다.“뭐예요?”“핫타월. 멍이 빨리 빠지라고.”핫이라고 하지만 따뜻하게 데운 수건을 세나의 목주위로 찜질을 했다.“옷 좀 벗어봐.”“왜요?”“가슴에도 해야 할 거 아니야.”“가슴은 가려지니까 안 해도 괜찮아요.”필사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에 한 발 뒤로 물러났다.“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 주는 푹 쉬어. 재충전하러 갔다가 몸만 상해 왔네. 충전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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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을 쉬고 나가는 외출은 굉장히 반가웠다.공식적으로는 쉰다고 했지만 쉬는게 결코 편하게 쉬지는 못 했다.도혁이 세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으니까.그 동안은 어떻게 참아 왔나 싶을 정도로 새벽이고 저녁이고 상관하지 않았다.어떤 날은 퇴근한 도혁이 저녀을 차려 세나에게 갖다 바치기도 했다.일주일 넘게 꺼내지 않았던 바이올린을 레슨 당일 아침 부랴부랴 한 번 연습하고 레슨을 받으러 갔다."세나씨. 많이 아팠나 보네. 연주에 기운이 없어요.""네? 그 정도인가요?'"그럼요. 내 컨디션과 감정 상태가 그대로 연주에 나와요. 몸도 잘 챙겨야 해요.""네.""조금 쉬었다 할까요?"세나가 활을 내려 놓고 목을 돌리며 풀었다."아까 보니까 누가 같이 오던데..."레슨 스튜디오는 2층이고, 선생님은 창가에 서서 바깥 경치 구경을 자주 했다.아마 세나가 레슨 받으러 오는 것을 본 모양이었다.레슨과 요리 수업이 있는 날이면 도혁이 경호원을 태운 차를 보낸다.경호원이 차에서 스튜디오까지 데려다 준 뒤 기사와 차에서 대기를 한다.마치면 역으로, 스튜디오에서 차까지 경호원이 동행한다.굳이 경호원까지는 필요없는데 진영을 우연히 만나고 유산까지 하면서 기사와 경호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아,네..."아마 선생님은 경호원을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레슨 선생님이 의아한 눈으로 세나를 보다가 이해한 듯한 눈빛으로 바뀌었다.제자 세준이 친구라고 소개해줘 그렇구나했는데 평범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결혼했다고 했죠?""네.""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을 했군요. 남편의 마음이 놓이지 않나 봐요."뭐라 할 말이 없었다.새로운 모습에 반하는 중이긴 하지만 죽도록 사랑해서라는 말은 나오지가 않았다.시작부터가 평범하지 않았으니까.한 집에서 같이 살아가는 지금도.이제 막 연애를 하기 시작했으니까."과보호하는 타입이라서 그래요."틀린 말은 아니었다. 선생님이 하고 있는 오해를 굳이 정정하지는 않았다."그래도 세나씨가 하고 싶은 일에 반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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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즙이 가득한 소고기를 먹으며 도혁의 일과 친구들과의 관계까지.제법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눴다.“그리고 말인데, 너희 피임같은 건 안 하니?”예상하지 못 한 서애리의 질문에 세나의 목이 막혔다.잘못 들었나 싶어 서애리의 얼굴을 쳐다 봤지만 시어머니는 꽤 진지한 얼굴이었다.“차회장 나이 생각해서 하루라도 빨리 낳아야 겠다 이런 생각일랑 말아라. 남자는 능력만 되면 마흔, 오십이 넘어도 상관없으니.”세나가 알고 있는 시어머니와 다른 양상이었다.젊으니까 빨리 낳아라가 아닌, 낳지 말아라.“따로 하지는 않고 생기면 낳을 건데…아직 가족 계획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없어요.”“차회장도 아무말 없었니?”“네.”“그대로 둬라, 그러면.”“아,네.”“어서 먹자.”한편으로는 다행이었다.결혼했으니 빨리 손주 낳으라고 닥달하지 않으니.유산 사실은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이대로 묻어 둬도 될 것 같았다.서애리는 만남의 목적만 달성하고 헤어지자고 했다.앞으로 종종 만나면 되니 질척거리고 싶지 않다며.“다음번엔 제가 커피 살게요, 어머님. 오늘 잘 먹었습니다”“맛있게 먹었다니 됐다. 또 연락하마.”서애리는 집사 남은미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사라졌다.곧이어 세나도 도혁이 보내준 차에 올랐다.저녁 식사의 대화 주제는 단연 고부간의 만남이었다.“맛있는 거 많이 사 달라고 하지.”“소고기 먹었어요. 음식도 정갈하고 고기도 맛있고 좋았어요. 어머님이 자주 가시는 곳이라고 하던데요.”“아아. 어딘지 알겠네.”어린 시절부터 고기라고 하면 그 집 밖에 없었다.“점심만 먹고 헤어졌어요. 어머님이 또 연락하신다고.”“식사하자고 부르셨으니 식사만 하고 오면 되지. 자주 만나자도 하면 바쁘다고 해. 매번 나가지 말고.”“저는 괜찮아요. 어머님 만나는게 부담스럽고 그러지 않아요.”“나중에도 그럴까.”“당연히.”저녁 테이블을 같이 정리하고 그릇을 식세기에 넣는 것으로 주방은 마감되었다.“서재에 가실 거죠?”“음…가지 말까.”“해야 할 일이 있으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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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부터 호텔 주변 토지매입에 나선 아르떼.도혁의 태원이 호텔 인수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뛰어든 것으로 보였다.“이 정도면 우연이라고 보기는 힘듭니다.”아르떼가 태원의 인수를 방해하려 끼어든 것이라 판단됐다.“아르떼는 호텔을 중심으로 대규모 레저 단지를 조성할 계획으로 보입니다.”이번만큼은 아르떼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다들 속으로 생각했다.“아르떼가 호텔을 인수하면 주변 토지의 가치가 단숨에 상승합니다.”당연한 말이었다.그 말에 도혁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질문했다.“저쪽, 그러니까 매각측은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알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도혁의 눈썹이 가운데로 모였다.심기가 불편하다는 뜻이었다.매각예정인 호텔 오너가 단순히 높은 가격만을 원하는 거라면 그에 맞춰 주면 된다.오히려 그 편이라면 협상은 어렵지 않다.하지만 아르떼는 반드시 호텔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권 보장을 매각측에 제시했다.“입찰 조건을 다시 짭니다.”“가격을 올리는 겁니까.”“아니.”도혁이 담담하게 말했다.“아르떼가 호텔을 중심으로 레저 단지를 만들 계획이라면, 우리가 호텔을 가져오는 것만으로도 아르떼의 계획을 무산시킬수 있습니다.”무슨 말인가.“호텔이 있어야만 완성되는 사업이라면… 호텔을 포기하게 만들면 되는 겁니다.”회의가 끝나자마자, 인수합병본부는 새로운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분석에 들어 갔다.*****조사실의 형광등은 밝았지만 공기는 스산하기 짝이 없었다.몇 번째 불려 온 건지 이제는 셀 수도 없었다.하루가 멀다 하고 조사실에 앉는 기분이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좋은 집, 좋은 차, 쇼핑, 오마카세, 파인 다이닝.노동없이도 누릴 수 있는 것들이었다.생활비 걱정없이 손에 쥔 카드로 하고 싶은 것들을 흥청망청하며 살았다.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이었다.화려하게 치장한 외모로 사람들의 시선을 받던 진영이 경찰서에 불려와 조사를 받고 있다.초조한 마음이 들어 진영은 저도 모르게 손톱을 뜯었다.한 번도 맨 손톱인 적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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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혁의 퇴근이 평소보다 늦어졌다.갈라쇼때의 사진 유출사건만큼은 아니지만 못지 않게 바빴다.검토해야 할 서류들이 넘쳐 났고 결정을 위해 생각해야 할 시간들이 필요했다.현관에 들어 서자 세나가 기다리고 있었다.“먼저 자라고 했을 텐데.”“자다가 일어난 거예요. 입차 알람 듣고.”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도혁은 모른 척 눈감아 주었다.“저녁은요?”“먹었지. 자, 여기.”서류가방으로 위장한 도시락 가방이 도혁의 어깨에서 손으로 내려 왔다.“내일은 죽을 할까 하는데 괜찮아요?”“뭐든지.”“메뉴가 늘 같아요. 샌드위치 아니면 유부초밥, 아니면 죽.”“다 맛있어서 상관없어.”맛있다고 해주니 세나는 자꾸만 하고 싶어졌다.“빨리 씻고 오세요.”“빨리 가면 뭐 좋은 일이라도 있나?”“네?”아.무슨 말인지 한 박자 늦게 이해한 세나가 눈을 흘기며 주방으로 갔다.시도때도 없는 스킨십이 익숙해질만도 한데 세나는 여전히 부끄러웠다.늦게 퇴근했는데도 도혁은 서재에서 시간을 보내고 침실로 돌아 왔다.다음 날 아침.두 사람의 일과는 늘 같은 시간에 시작했다.도시락을 싸 둔 세나가 도혁을 따라 드레스룸으로 갔다.셔츠를 입고 슬랙스에 발을 넣는 도혁을 가만히 서서 지켜 봤다.“넥타이, 매주고 싶어요.”도혁이 넥타이를 목에 걸때까지 기다렸다가 가까이 다가 섰다.아무 말 없이 도혁이 상체를 숙여 주었다.“해 봐.”어깨 너머로 도혁이 하던 것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데 잘 안 됐다.“이렇게 돌려서 여기로 넣던데. 아니에요?”“맬 줄도 모르면서 해 준다고 했어?”“쉬울 줄 알았죠.”풀었다가 다시 해 봤지만 여전히 실패였다.그러자 도혁이 목에 두른 넥타이를 풀어 세나의 목에 돌려 줬다.“잘 봐.”도혁이 세나의 손을 끌어 넥타이를 잡게 하고 그 위에 제 손을 겹쳤다.천천히 넥타이를 돌리고 묶어 매듭을 만들었다.“이렇게.”도혁이 가르쳐 준대로 세나가 다시 해 보았다.“비슷하긴 한데 예쁘지가 않아요. 봐봐요.”“합격!”“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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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볼 것을 기대하며 식구들과 헤어졌다.기분 좋게 저녁을 먹었다.부모님과 하준이 먼저 출발하는 것을 보고 세나와 도혁도 식당을 나왔다.“저 데려다 주고 다시 호텔로 돌아 가려면 시간이 배로 걸리겠는데 일 할 시간은 있어요?”“서류검토하고 짧게 회의할게 남아서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세나가 운전을 잘 한다면 도혁을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데.운전을 꼭 배워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식당을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준에게 문자 메세지가 도착했다.단 두 줄의 메세지를 읽고 세나는 동그래진 눈으로 도혁을 쳐다 보았다.“하준이한테 호텔 헬스 회원권 줬어요?”“응.”“왜 줬어요? 걔는 아직 학생인데.”“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몰라? 내가 해 줄수 있는 거는 그런 것들 밖에 없어.”“하준이가 고맙다는 인사는 제대로 했어요?”“머리가 아주 땅에 닿을 정도로 했지.”그도 그럴 것이 호텔 휘트니스 회원권의 가격은 엄청 비쌌다.개인 회원권은 수천만원의 입회비에, 회원의 자격을 유지하려면 연회비도 매년 납부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그렇게 비싼 선물을 받았으니 하준은 절을 해도 했어야 했다.“하준이, 아직 어린데 너무 과분한 선물이에요.”“혹시 알아? 나중에 나이 들면 처남이 우리한테 잘 해 줄지. 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거야.”“고마워요. 신경 써 줘서.”도혁이 대답대신 세나의 손을 잡아 끌어 왔다.손등에 입을 맞추고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일 빨리 끝내고 갈게. 기다리고 있을래?”“기다리면 뭐 좋은 일 있어요?”하. 이것 봐라. 꽤나 깜찍한 세나의 대답에 도혁이 웃었다.“응. 엄청난 일을 보여 줄게. 기대해.”“농담이었어요.”“나는 진담이야.”아주 저돌적이고 지치지 않는 도혁을 상상했다.부드럽고 천천히 세나의 몸에 올라타 마치 잔잔한 파도처럼 움직이거나, 성난 파도처럼 세나의 모든 것을 삼켜 버릴듯이 거칠게 파고 들거나, 지친 세나를 배려하며 다정하게 속삭이지만 아래는 전혀 다정하지 않다거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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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출발한 지 두 시간이 조금 넘었을까.도혁은 창 밖을 스쳐 가는 풍경으로 무심히 눈길을 주고 있지만 머리만은 누구보다 복잡했다.호텔 인수에 갑작스런 경쟁자가 뛰어 들었다.많은 공을 들였고 매각측에서도 호의적이었다.그런데 아르떼때문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며 이 일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생각이 많아졌다.결국 현장으로 출장을 결정했다.잔잔하고 아기자기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이 매력인 남해에 태원의 이름을 꼭 심고 싶었다. 아니, 심어야 했다.가는 동안 차에서 아르떼의 조건과 태원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하고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차 세워.”“네? 지금 말씀이십니까?”기사가 당황한 표정으로 도혁에게 질문했다. 동행한 태오도 마찬가지.“아직 호텔까지는 좀 더 가야 합니다.”“알아. 그 주변부터 보고 간다.”기사가 차를 갓길에 세웠다.도혁이 차에서 내려 호텔이 있는 쪽을 보았다.이 주변이 아르떼가 사들인 땅이겠지.호텔의 로고가 저 멀리서 보였다.놀이 공원과 워터파크, 쇼핑몰 그리고 호텔.아르떼의 계획을 눈으로 그려 보았다.“이 주위가 전부 아르떼의 매입지인가?”“네, 그렇습니다.”“돈으로 밀어 부쳤네.”“확인된 것만 상당수입니다. 군데군데 매입이 안 된 토지들은 소유주들이 매각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호텔이 들어 서면 자연스레 주변 땅값이 상승할테니까 그 때를 보고 버티는 사람들일 것이다.도혁은 멀리 있는 호텔을 응시했다. 그가 필요한 것은 저 호텔뿐인데.정말 필요한 것을 가지고 싶어 불필요한 것들까지 사들일 수는 없었다.아르떼에게 빼앗기기 싫어 설령 엄청난 자본을 쏟아 붓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그들이 순순히 내어주지는 않을 거니까.그렇다면 도혁이 가지고 싶은 것만 가지면 될 일이었다.이렇게 쉬운 방법을 두고 복잡하게 많은 고민을 했다. 도혁의 입술 끝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매각 측에 연락해.”“지금 말입니까?”약속도 하지 않고 갑자기 내려 와서는 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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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떼의 사업 계획서를 탁, 소리나게 덮은 도혁이 물었다.“아르떼의 레저 단지에서 이 호텔이 빠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그건…레저 단지의 핵심이 사라지는 겁니다. 호텔을 중심으로 레저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 호텔이 없으면 의미가 없습니다.”매각측 대표의 말에 도혁의 얼굴이 살짝 풀어 졌다.“아르떼에게 호텔은 호텔이 아닙니다.”대표의 사무실 안이 조용해졌다.“그들에게 호텔은 새 사업을 완성하기 위한 여러 개중 하나일 뿐입니다.”“그 말은… 레저 단지를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입니까.”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았는데도 대표는 한 번에 알아 들었다.“대표님이 진짜 원하시는 게 무엇입니까. 주인이 바뀌고 이름이 바뀌더라도 이 호텔이 남해의 중심으로 자리잡는 것인지, 레저단지의 부속품이 되어 스쳐 가는 숙박 업소가 되는 것인지.”대표의 얼굴에 불쾌한 기운이 서렸다.평생을 바쳐 일구어 온 호텔을 스쳐 가는 숙박 업소 취급하는 것에 대해.“호텔과 더 나아가 남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단순히 호텔만 매각하는 것보다 지역 개발로 이어지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이 되겠죠. 고맙기도 하고.”알아 듣는 줄 알았더니 아니었나.“고맙다라…지역 개발도 좋죠. 남해의 관광사업이 활성화 돼야 호텔도 사는 거니까. 그 주체가 이 호텔이 될지 아닐지를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오리라 봅니다. 그러니 고마워하는 마음은 아직 이르지 않나 싶습니다.”굳은 얼굴의 대표가 말이 없었다.“경영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인 조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호텔을 태원의 매뉴얼에 맞게 다시 세팅하는 데 경영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남해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할 계획입니다. 레저단지중 하나가 아니라. 나무를 말고 숲을 보셨으면 합니다.”선뜻 입을 떼지 않는 것을 보니 대표도 고민이 되기는 되는 모양이었다.“일하시는 데 제가 시간을 너무 뺏은 것 같습니다. 며칠 내로 다시 한 번 방문하겠습니다.”도혁이 일어섰다.대표는 약간 넋이 나간 얼굴로 도혁과 인사를 했다.도혁과 태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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