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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보스의 순정: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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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린 채 누워 있던 세나에게서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게 확실하다. 도혁이 세나의 양어깨 옆으로 두 팔을 내리고 몸을 숙였다. 그리고 말 없이 내려다 봤다. 기척이 느껴질 텐데 세나는 끝까지 모른 척 눈을 감고 있었다. "오세나씨.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말 해봐요." 속눈썹이 젖고 또 젖도록 눈물이 흘러 내렸다. 세나의 눈물에 도혁의 가슴이 철렁했다. "쉬고 싶어요." 세나가 도혁에게서 벗어 나려 몸부림을 쳤지만 어림없었다. “…오세나.” 보고 싶지 않지만 다정한 부름에 세나의 울음이 펑하고 터졌다. 아. 진짜 무슨 일이 있긴 있었구나. 머릿 속에 온갖 불온한 상상들이 순식간에 가득 찼다. "누굽니까. 누군지 말만 하면 내가 지금 당장." "말하면 어떻게 하실 건데요? 당장 제 눈에 안 보이게 해 주실 거예요?" "당연히." 세나의 이마에 이마를 맞대었다. "말만 해요. 해 달라는 대로 해 줄거니까." 한참을 울던 세나의 입에서 망설이듯 나온 이름은 의외였다. "진영이? 신진영?" 세나가 대답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거슬렸습니까." "아까...두 사람이 뭘 했는지 다... 봤어요. 저는 당신 아내 자격으로 온 거예요. 연애는 제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하세요.” 이 무슨 황당한 요구지? 내가 진영이와 뭘 했고, 연애는 또 무슨 말? "누가 누구와 연애를 한단 말입니까." "신진영씨가 단순히 친구 동생은 아니잖아요. 그 여자도 그걸 숨기려 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있던 도혁과 진영. 화려한 파티장에서 혼자 남겨진 세나. 세 사람의 상반된 순간이 자꾸만 떠오를수록 세나 자신에 대한 초라함이 커졌다. 세나가 느낀 배신감과는 상관없이 도혁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보였습니까." 도혁이 몸을 떼어 내자 세나가 눈을 새초롬하게 떴다. "뭘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는데 그럴 일은 절대 없습니다. 맹세해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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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날 대로 난 진영의 걸음에 전신의 무게가 실렸다. 쿵쿵거리며 베드로 돌아왔어도 씩씩거림은 멈추지 않았다. 도혁이 제게 거리는 뒀어도 화를 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오늘이 처음이었다. 이게 다 오세나, 그 년 때문이야. 진영은 도혁의 변한 행동을 세나탓으로 돌렸다. 도혁을 독차지 하고 싶어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러다 기회가 왔고 자연스럽게 그의 팔짱을 꼈다. 그 순간 도혁의 얼굴이 경멸로 일그러지며 진영의 어깨를 잡아 구석으로 몰았다. - 이럴거면 돌아가든가, 있을 거면 나한테서 떨어지든가. 작작 좀 해. 참아주는 데도 한계가 있으니까. 귀에 바짝 대고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렸다. 대놓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리고 도혁과 세나는 사라졌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그 여자가 뭐라고. 진영은 세나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다. 그리고 세나와 나윤이 했던 대화들을 떠올렸다. 좋은 생각이 난 진영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샴페인잔을 비웠다. 풀파티의 하이라이트인 버블타임 직전 도혁과 세나가 파티장에 모습을 드러 냈다. 민석과 나윤이 있는 곳으로 가 네 사람이 어울리는 것을 진영이 보았다. 한 쪽 입술끝이 바르르 떨렸다. 곧 아무렇지 않은 듯 진영이 네 사람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버블 타임을 알리는 신호음과 함께 수영장의 사방에서 거품이 뿜어져 나왔다. 흥에 겨운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수영장에 뛰어 들었다. 버블 기계가 쉬지 않고 돌아 갔다. "꺄아! 오빠! 우리도 들어 가자." 어느 새 도혁의 일행옆에 온 진영이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민석과 도혁을 졸랐다. 도혁이 세나를 돌아 봤다. 사정없이 쏟아지는 버블이 세나의 눈동자에 꽃을 피웠다. 그 약속이 뭐라고. 분명 눈은 좋아하는데 표정은 담담했다. 수영복으로 스타일 팀을 괜히 지적했나 후회도 됐다. 몸을 가리느라 입은 로브가 오히려 세나를 부각시킨 셈이 되었으니까. "가고 싶습니까." 홀린듯 수영장을 보던 세나가 고개를 저었다. 약속했으니까. "괜찮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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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파티가 끝나고 휴식을 취한 초청객들이 시간에 맞춰 카지노로 입장했다.갈라쇼의 제일 큰 이벤트인만큼 모든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도혁과 세나도 스위트룸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 시간을 가졌다.세나가 했던 오해를 의식한 듯 점심을 먹는 내내 세심하게 세나를 챙겨 주었다.그런 도혁을 보며 과거는 어찌되었든 지금 그의 모습에 만족하기로 했다.도혁과 진영이 함께 있는 모습에서 느꼈던 배신감을 세나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사랑없는 결혼이라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데.그 모습에서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기분은 왜 그랬을까.풀파티가 끝났을 때 도혁은 진영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도혁의 부름을 받은 태오가 와서 진영을 데리고 갔다.챔피언십에 나타날 지 아닐지는 모르지만.스위트룸을 나서서 챔피언십이 열릴 카지노의 게임장에 도착할 때까지 도혁은 내내 세나의 손을 놓지 않았다.입장해서도 세나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게임장은 평소와 달리 사람들의 웃음 소리나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초록색의 바카라 테이블에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겜블러들이 자리 했다.딜러가 카드를 정리하는 일정한 소리.그 다음 이어 지는 황금빛 칩의 묵직한 금속음.숨을 죽이는 사람은 겜블러만이 아니었다.관전하는 이들조차 어떠한 소리도 만들지 않았다.게임이 시작된 홀 안에서는 카드의 사각거림과 순금칩의 쇳소리만이 유일했다.카지노는 생전 처음인 세나는 당연히 게임이 어떻게 돌아 가는지 몰랐다.하지만 도혁이 세나의 귀에 대고 그 때 그 때 룰을 알려 줘 다행이었다.“저기 있는 칩이 우리 집 앞의 아파트 전셋값 정도 됩니다.”순금칩이라고 해서 특별한 줄은 알았지만 저 작은 칩 하나가 집 한 채라니.“무서워서 어떻게 게임을 해요.”아파트 한 채가 삐끗하면 날아갈 판에 앉은 사람들이었다.“무서우니까 저렇게 조용한 겁니다.”세나는 도혁이 속삭이는 귓속말조차 무서웠다.수십억이 오가는 테이블을 느긋하게 관전하고 있는 도혁이. 그리고 여기 모인 사람들이.세나는 다시 한 번 깨달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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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지 몰라서 이래? 회장님 불러 줘! 도혁 오빠 불러 달라고!""회장님이 규정대로 처리하라고 하셨습니다."관제실 관리자가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며 대답했다.잘못을 했으면 사과가 먼저인데, 그딴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회장님도...알고 있다구요?""네.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규정대로 처리하라고 하셨겠죠."그럴리가.도혁이 아는데도 그랬을리가 없다."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겠으니까 불러 줘요."미쳐 날뛰던 기운은 조금 수그러 들었지만 그래도 사과는 없었다."지금 손님이 어떤 잘못을 한 건지는 알고 계십니까."휴대 전화 카메라에 특수 보안 스티커를 붙이는 이유는 기념으로라도 촬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기념으로 한두장쯤 찍은 사진이 언젠가는 유출이 되고 그 사진이 문제가 될 소지는 충분하니까.그래서 보안에 만전을 기했던 것이고 다들 그 규정에 잘 따랐다.사진 촬영이 적발된 경우는 올해, 진영이 처음이었다."전화 한 통화만 할게요."진영이 허락을 구하고 휴대 전화를 돌려 받았다.그리고는 도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가도록 도혁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진영인 줄 알면서도 규정대로 처리해라.그리고 제 전화는 받지도 않는다.진영은 다시 화가 났다.받지 않는 전화를 또 거는 사이 태오가 관제실로 왔다."아, 오빠! 도혁오빠가 보내서 온 거야?"진영의 물음에 대답없이 태오는 관제실 관리자와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너 휴대 전화 이리 내.""왜? 사진은 다 지웠어. 진짜야."태오 역시 화가 많이 난듯 보였다."제가 휴지통까지 정리해서 삭제했습니다.""회장님 지시대로 처리하겠습니다.”"네."그 규정이 무엇인지 진영은 궁금했다.
"너 이리 나와."태오가 진영의 손목을 잡고 관제실을 나왔다."아아. 아프다고!"그럼에도 태오는 손목을 놓지 않고 진영이 이틀 동안 묵고 있는 호텔 룸으로 갔다."우리 내부 규정에 사진 촬영을 하다 걸리면 그 즉시 여기를 나가게 되어 있어. 여기가 어디겠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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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저 왔어요.”요리 수업에서 만든 요리를 가지고 본가에 들어 섰다.“며느리 왔니.”오늘은 일정이 없어 집에만 있을거라는 서애리는 금방이라도 외출할 매무새로 세나를 맞았다.잘 관리한 몸과 고급스런 분위기. 나이보다 훨씬 젋어 보이는 이유이기도 했다.수업에서 만든 요리는 사용인들에게 전달하고 거실에 서애리와 함께 앉았다.“요리 수업을 다닌다고?"사용인들이 내온 차를 세나에게 권하며 서애리가 물었다."네. 도혁씨도 맛있다고 해 주고 선생님도 잘 가르쳐 주셔서 재미있어요.""뭐든 배울때는 재미를 느껴야 성장하는 법이지."집에 들르겠다는 세나의 전화에 서애리가 무슨 일인가 싶었다.요리를 배우러 다니는데 제가 만든 음식으로 같이 식사를 하고 싶다는 뜻밖의 얘기를 했다."뒀다가 차회장이랑 같이 먹지 수고스럽게.""어머님께 꼭 한 번 자랑하고 싶어서요."얼굴에 애교라고는 없는데 그래도 듣기 좋은 말은 제법 한다 싶었다.어린 며느리는 야무지고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는듯 해 보였다.아들보다 10살이나 어려 딸처럼 키워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어 보였다.사소한 일상을 나누던 고부간은 식사가 준비되었다는 부름에 일어 났다.세나가 요리 교실에서 만들어 온 죽순 새우 잣 냉채와 버섯 영양밥이 테이블위에 차려졌다.“밥이 살짝 식어 다시 데웠습니다.”서애리의 모든 스케줄관리와 기사까지 겸하는 집사 남은미가 서애리의 옆에서 설명을 했다.“제가 만든 음식을 어머님께 대접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딱 2인분만 해서 왔어요. 다음엔 넉넉하게 해서 오겠습니다.”본가의 사용인들은 맛도 볼 수 없는 양이어서 세나가 괜히 미안했다.“아닙니다, 작은 사모님. 식사하십시오.”집사가 물러 나자 다이닝룸에는 세나와 서애리 두 사람만 남았다.최근 카지노 갈라쇼에 대한 이야기와 서애리의 일본 여행을 주제로 대화를 하며 식사를 이어 갔다."차회장이 까다롭지?"아들이니 누구보다 도혁의 성격을 잘 아는 서애리가 물었다."많이 그렇지는 않아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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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모녀가 거실에 앉자 마자 벨이 울렸다."네 아빠가 아직 올 시간은 아닌데. 누구지?”"아빠가 빨리 올라 오신 거 아닐까?""누구세요?"장영서가 인터폰을 들었다."어머님, 접니다. 차서방."도혁이었다."어머어머. 차서방이랑 같이 온다는 말은 없었잖아.""어? 나한테도 아무 말 없었어."일단 문을 열었다."잘 지내셨습니까, 어머님.""바쁜 사람이 시간은 되던가. 어서 들어와."놀라기는 세나가 더 놀랐다.본가에 간 김에 친정에도 들러야 공평하다며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오라더니."온다고는 안 하셨잖아요.""나도 저녁은 먹어야 되니까."어이없는 이유였지만 그럴싸했다.세나가 없으면 당연히 밖에서 누구와 먹을 거라 생각했는데."자주 찾아 뵀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아니야, 아니야. 큰 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바쁘겠어. 어디 아픈데는 없고?""네, 좋습니다.""그래, 차서방 밑에 딸린 식구가 몇 명이야. 자네가 건강해야 회사도 잘 굴러 가지.""세나씨 내조를 잘 받고 있어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그 말에 장영서의 마음이 찡하고 울렸다.말도 안 되는 조건을 제시하며 결혼하겠다고 했을 때는 돈 꽤나 있다고 건방지다 싶었다.그래서 귀한 제 딸을 걸고 회사를 살려 주네 마네 한다며.하지만, 쓰러져 가는 회사를 살려 주고 큰 집으로 이사까지 해 준 것보다 딸을 정말 아끼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갑자기 방문한 사위 소식을 듣고 오승환도 예상보다 빨리 집에 도착했다."차서방이 오는 줄 알았으면 출장을 미룰 걸 그랬네."오승환은 집에 들어서자 마자 은인인 도혁에게 절이라도 할 기세로 반겼다."아닙니다. 제가 그 동안 못 찾아 봬서 죄송합니다."손꼽히는 호텔 체인을 가지고 있는 대단한 사람이 사위가 되어 여러 모로 살 길을 열어 주어서 황송할 따름이었다."큰 일하는 사람이 시간이 어디 그렇게 나나. 그래도 와 줘서 고맙네."네 사람이 식탁에 앉았다."차서방. 같이 술이라도 하고 싶네만 자네도 나도 내일 출근을 해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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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입니까. 회의때 통 집중을 못 해 보이던데."업무 시작전 회의에서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본 태오가 물었다.회의는 끝이 났고 임원들이 모두 나간 후였다."하..."도혁이 회의실 의자에 몸을 뒤로 깊게 묻으며 마른 세수를 했다."무슨 일이 있긴 있나 보네.""...""나가 있을까요?"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가 싶은 태오가 일어 났다."너무 모르겠어.""뭘?""여자 아니, 아내 마음을.""싸웠어?""그건 아닌데..."세나와 싸울 말한 일은 전혀 없었다.알리지 않고 처가에 간 것은 세나를 기쁘게 해 주려는 마음에서였다.결혼을 하며 오승환의 회사에 자금을 쏟아 붓는 일로 통화는 했지만 그건 투자자의 입장에서였다.처가 깜짝 방문에 세나가 당연히 좋아할 줄 알았는데."네가 너무 과민반응해서 그런 거 아니야?"“과민 반응이라니.”"처가에 갔을 때 제수씨가 격하게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런 반응이 없으니 제수씨 눈치를 보는 거지. 뭐가 잘못됐나 하고. 제수씨는 오히려 평소와 다를 바 없는데.""그러면 다행인데. 내가 무슨 비서를 뽑은 거 같다."그 말에 태오가 소리 내어 웃었다.여자라고는 옆에 두지 않던 친구가 연애를 생략하고 결혼을 했으니 여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겉으로만 보면 여자를 아주 손 안에 굴릴것만 같은데.이런 고민은 도무지 도혁과 어울리지 않는 종류였다."차도혁이 눈치 보는 사람이 있다니. 놀랄 일이다.""이렇게나 어려울 줄 알았다면 연애 좀 해 보는 건데."별 거 아닌 일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도무지 도혁같지 않았다.그의 어린 아내는 이런 도혁을 알기나 할까."영 마음이 쓰이면 뭐라도 사 가서 대화로 풀든가."뭘 사가야 하나.지난 번 집들이후에 사준 가방도 시큰둥한 얼굴이었는데."뭘 사 주면 좋아할까.""돈만 주면 사는 거 말고 마음을 나타낼 수 있는 거.""그래, 그게 뭐냐고."도혁에게는 어려운 것들 투성이였다.태오가 열심히 노력해 보라며 화이팅을 외친 후 도혁의 집무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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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졸업후 각자 다른 길을 가느라 만날 일이 뜸했던 음대 4인방이 모였다. 의도한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바이올린 2명, 플루트 2명이 친하게 되었다. 결혼식때 너무 바빠 이제야 제대로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게 됐다. 세나는 도혁이 예약해 준 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친구들을 초대했다. 레스토랑의 겉모습은 평범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 가면 다른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친구들끼리니까 편하게 학교 근처 브런치 카페도 괜찮았다. 하지만 도혁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 그가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으로, 도혁이 보내 주는 차를 타고 도착했다. 세나가 가장 먼저 도착하고, 친구 두 명이 같이 도착했다. “기집애. 너 어쩜 그럴 수가 있어? 도둑 결혼하더니 연락마저 뜸해.” 플루트를 전공하고 대학원에 다니는 서가은이 서운함에 눈을 샐쭉하게 했다. “미안, 미안. 진짜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랬어. 그러니까 오늘 점심은 내가 살게.” “당연히. 네가 사야지. 우리가 결혼식도 가 줬는데 말이야.” 말은 쏘는 것 같지만 뒤끝이라고는 없는 김효원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세준이는 늦네.” 무리의 유일한 청일점. 세나와 같이 바이올린을 전공한 이세준. 바이올린 파트의 인원이 제일 많은데도 세나와 세준은 유달리 가까웠다. 그렇다고 남여 사이에 가지는 그런 감정을 가진 적은 맹세코 한 번도 없었다. 그 점은 세준도 마찬가지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세준은 가은과 효원과 마찬가지로 친한 친구일 뿐이었다. “어! 세준이 왔다.” 세준이 언제 오나 입구에 자꾸 시선을 주던 세나의 얼굴이 환해졌다. “드디어 우리 완전체로 모였네.” 반가워하는 세준만큼이나 세나와 가은, 효원도 반가웠다. 서로에게만큼은 투명한 속마음을 가졌다 자부하기에 네 명이 함께 하는 자리는 더없이 좋았다. “잘 지냈어, 오세나?” 세준은 섬세하고 속이 깊어 도무지 또래 남자라고 느껴지지 않는 타입이었다. “그럼. 잘 지냈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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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혁은 세나를 으스러뜨리기라도 할 것 처럼 거칠게 입을 맞추었다.“으읍!”영문도 모른 세나가 뒷걸음을 치자 그대로 밀어 붙여 벽과 도혁의 몸 사이에 가뒀다.누구의 숨이 누구의 목구멍을 넘어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다급하게.세나의 작은 손이 도혁의 셔츠 깃을 잡았지만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다.목을 조이고 있던 타이도 풀어 버리고 수트 자켓도 던졌다.세나의 앞치마도, 원피스도. 거추장스러운 것들이 손 끝에 스치자 뜯고 찢었다.낮에 보았던 것들을 이렇게라도 지우고 싶었다.그 남자에게 아무리 다정한 눈빛을 보내도 너를 가질수 있는 것은 나라고.네 마음이 내게 향하지 않아도 너를 망가뜨릴 사람은 나라고.다급한 도혁의 손이 세나의 가슴을 세게 주물거렸다.세나가 그의 손목을 잡았지만 소용없었다. 한 줌도 되지 않는 허리, 손목.도혁을 이길 수는 없었다.이대로 숨을 멈추게 할 작정같았다.밀어 낼수록 더 바짝 옭아 매는 도혁의 무자비한 혀놀림에 타액이 입술을 타고 흘러 내려도 아랑곳하지 않았다.세게 빨아 당기고 핥아 올리고.금세 세나의 입술이 퉁퉁 부었다.입술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도혁이 세나를 안아 올렸다.“자…잠깐,만요.. 잠…깐…”이미 도혁은 이성을 잃었다.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만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했다.지금.당장.세나를 안아야 겠다는 욕망.그것뿐이었다.도혁의 갑작스런 행동에 대한 세나의 물음 따위를 들어 줄 여유가 없었다.몸이 허공에 들리자 세나가 본능적으로 도혁의 목을 안았다.침대에 눕혀진 세나는 다음 차례가 무엇인지 알고 눈을 감았다.큰 해일이 덮치듯 집에 오자마자 세나를 덮쳤지만 이유 같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왜냐 하면, 두 사람은 부부니까.하루 종일 눌러 온 욕망을 집에 와서 푸는 것이 가능한 사이니까.다만 거친 도혁의 행동이 의아했을 뿐이었다.저를 침대에 눕힌 도혁의 벨트를 푸는 소리가 들렸다.찰칵.이제 시작.찢겨진 옷들 사이로 드러난 세나의 맨 살을 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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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혁이 손도 대지 않은 저녁 식사를 다 치웠다.세나도 입맛이라고는 없었다.서재에 가서 문을 닫은 도혁처럼 세나는 연습실로 갔다.게스트룸중 하나를 연습실로 만들었다.방음공사는 생각보다 금방 끝나 공사라고 할 것도 없었다.보면대에 아무 악보나 올려 두고 일단 바이올린을 잡았다.생각없이 무언가에 열중하면 어수선한 마음도 진정이 될 것 같았다.바이올린을 어깨에 올리자 그제서야 눈물이 흘렀다.도혁앞에서 죽을 힘으로 참았던 눈물이었다.닦아도 닦아도 또르륵 또르륵 끊이지 않고 흘렀다.비참했다.호화로운 감옥에서 감시까지 당하지만 도망칠 수 없는 현실이 그랬다.도혁과의 사이에 사랑은 없어도 믿음 정도는 있다고 여겼는데 그조차 없는 사이였다.대단한 착각이었다.제 현실을 자각하자 온 몸이 아파 왔다.도혁이 쉬지 않고 물어 뜯은 입술도, 평소보다 더 커진 도혁을 준비없이 받아 낸 몸도.무엇보다 이런 존재밖에 되지 않는 제 처지에 마음이 제일 아팠다.그럼에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절망적이었다.여기서 도망친다면…그럴 일은 없어야 한다.*****회의 내내 얼굴을 구긴 도혁의 눈치를 살피던 임원들이 썰물처럼 회의실을 빠져 나갔다.늘 완벽을 추구하고 모든 것에 준비성이 철저한 도혁의 전혀 새로운 모습이었다.“오늘은 또 무슨 일입니까, 회장님?”눈치 하나는 백단인 태오가 물었다.“일은 무슨…아무 일도 없어.”“그렇다면 다행입니다.”회의실 의자에 머리를 기대로 눈을 감은 도혁을 보니 금방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다.“집무실로 이동하시죠.”“그보다…내 아내 친구들 조사를 해야겠어.”“사모님 친구분들을요?”“어제 만난 대학 동창들이야. 총3명이고 그 중에 사내 새끼가 하나 있어. 그 새끼 중심으로.”남사친.그 단어 하나에 태오는 도혁의 상태를 이해했다.“조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혹시 그 남자가 거슬립니까.”“당연히! 남여 사이에 친구가 가당키나 해?”“그래서 사모님과 싸우셨습니까.”“싸우긴…”도혁이 어떻게 했을지 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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