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꿇어 앉아 눈물, 콧물 흘리며 두 손을 싹싹 빌던 진영이 고개를 들었다.사람들은 다 나가고 도혁과 둘만 남았다.잘 생각해. 기회는 지금뿐이야.도혁의 동정심에 매달릴 기회가 왔다.“신진영. 네가 여기 왜 왔는지 네 입으로 말해봐.”“오,오빠. 진짜 미안해.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줄은 몰랐어. 진짜야. 한 번만 용서해줘. 그러면 다시는 이런 일 없게 조용히 살게.”“비밀유지각서에 싸인까지 해 놓고 몰래 촬영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SNS에 사진을 게시했다? 심지어 해외로 우회해서?”“그건 그냥…그러니까…”처음엔 홧김이었고 나중엔 복수같은 거라 생각했다.사과하고 넘어갈 줄 알았던 일이 변호사까지 동반한 고소감이 될 줄은 그 때는 몰랐다.“네 잘못을 너도 알겠지.”“알아, 알지. 잘못했어. 내가 사과문 올리고 SNS도 삭제할게. 고소만은 막아줘,오빠. 진짜…”푸른 수의를 입은 제 모습이 눈 앞에 환영처럼 나타났다. 그러자 저절로 눈물이 쏟아졌다.진영은 더 바짝 엎드려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오빠…흑…알잖아…나는 진짜 오빠밖에 없는거…흐어어엉…나한테…흑…누가 있어. 우리 오빠가 오빠 믿고,흑, 눈을 감은 거잖아. 그러니까…오빠밖에, 아니, 나한테는 오빠가 가족이나, 다름없어.”죽은 제 오빠를 들먹였다.도혁은 진영의 오빠에게 약하니까. 도혁은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죽은 오빠를 생각하느라 그런거라고 착각한 진영이 더 바짝 고삐를 당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나 이렇게 된거 알면 우리 오빠도…마음 편하지 못 할거야,흐엉엉엉.”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진영은 도혁의 침묵을 용서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엎드려 큰 소리로 울던 진영이 주섬주섬 일어났다.“오빠, 나 용서해 주는,거지?”말없이 손목위의 시계를 보던 도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누가. 내가?”이쯤하면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었어?“오,오빠…”그 때 집무실 문이 벌컥 열렸다.진영이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타다닥, 여러 명의 발소리가 크게 들
Last Updated : 2026-08-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