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Bab 101 - Bab 110

201 Bab

101화. 함정을 파는 이복형제 · 정면 돌파와 진실 폭로(1)

 "서연우는 당장 사퇴하라!""노동자 피눈물 쥐어짜는 낙하산 대표는 물러나라!"이른 아침, 태성그룹 본사 앞 광장은 수백 명의 인파가 뿜어내는 거친 분노로 완벽하게 점령당해 있었다.붉은 머리띠를 두른 태성건설 노조원들이 본사 정문을 철통같이 막아선 채 살벌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그들의 손에는 '생존권 보장', '구조조정 철회'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고, 광장 주변으로는 수십 대의 방송국 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었다.그 아수라장의 한가운데로, 태경과 연우가 탄 최고급 마이바흐 차량이 미끄러지듯 진입했다."저기다! 서연우 탔다!""길 막아! 한 발자국도 못 들어가게 막아!"시위대가 발악하듯 차량을 향해 우르르 몰려들었다.차창 밖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핏대를 세우며 욕설을 뱉는 군중들의 살기가 차 안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조수석에 앉은 김 비서가 긴장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회장님, 대표님. 정문 돌파는 위험할 것 같습니다. 시위대가 완전히 흥분한 상태라 차라리 지하 주차장 쪽으로…….""그럴 필요 없어요."연우가 태블릿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아주 차분하게 대답했다."죄지은 도둑도 아닌데 쥐새끼처럼 지하로 숨어 들어갈 이유는 없잖아요. 그대로 정문에 세우세요.""하, 하지만 대표님, 밖에는 지금 계란과 오물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칫하면…….""내 아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는 새끼가 있으면."내내 침묵을 지키고 있던 태경이 낮고 서늘하게 으르렁거렸다.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창밖의 시위대를 모조리 찢어발길 듯한 무자비한 살기가 번뜩이고 있었다."당장 그 자리에서 사지를 꺾어버려. 오늘 내 아내의 구두에 먼지 한 톨이라도 묻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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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화. 함정을 파는 이복형제 · 정면 돌파와 진실 폭로(2)

 민재가 샴페인을 단숨에 들이켜며 비열하게 웃었다."강 위원장 그 멍청한 새끼가 돈 몇 푼 쥐여 주니까 아주 개처럼 짖어대고 있습니다. 서연우가 제 횡령을 덮으려고 구조조정을 지시했다고 완벽하게 믿고 있더라고요."그는 자신이 3,200억을 횡령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 오직 서연우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얄팍한 승리감에 완벽하게 도취되어 있었다."어머니, 이 기세를 몰아서 내일 당장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시죠."민재가 테이블 위로 빈 잔을 내려놓으며 눈을 번뜩였다."그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계열사 파업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몰고 온 책임을 물어, 서연우의 공동 대표 해임안을 상정하는 겁니다. 늙은 이사들도 지금 여론을 보면 무조건 우리 표를 찍어줄 수밖에 없습니다!""서두를 것 없다."최명희가 나른한 손짓으로 민재를 진정시켰다."가장 높은 곳에 올려둔 뒤에 목을 매달아야 떨어지는 소리도 경쾌한 법이지. 오늘 하루 종일 온 세상이 저 계집애를 물어뜯게 내버려 두렴."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 잔혹하고도 오만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스스로 제 발등을 찍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꼴을, 이 시어머니가 아주 우아하게 감상해 줄 테니까."자신들이 판 함정에 연우가 완벽하게 빠졌다고 확신하는 두 모자.부사장실을 가득 채운 그들의 경박한 웃음소리는, 이 승리가 영원할 것이라는 지독한 착각 속에서 샴페인 거품처럼 터져 오르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자신들이 던진 그 알량한 미끼를 문 것은 서연우가 아니라, 오히려 서연우가 그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가장 날카로운 칼날을 다듬고 있다는 사실을.완벽한 함정이라고 믿었던 그 구덩이가, 사실은 차민재와 최명희의 숨통을 완벽하게 끊어버릴 서연우의 치밀한 사형장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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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화. 함정을 파는 이복형제 · 정면 돌파와 진실 폭로(3)

 "거짓말 마! 차민재 부사장님이 다 확인해 줬어! 네가 회사 현금 줄 다 틀어막고 우리를 소모품 취급했다고!"강 위원장이 침을 튀기며 반박했다.그의 외침에 노조원들이 "맞다!"라며 동조했지만, 연우의 입가에는 짙고 자비 없는 조소가 맺혔다."강 위원장님. 차민재 부사장이 꽤나 그럴싸한 거짓말을 지어냈나 보군요."연우의 눈동자가 강 위원장의 핏발 선 눈을 똑바로 꿰뚫었다."어제저녁 서울 외곽의 비밀 요정. 차민재가 내민 현금 1억 원짜리 사과 상자 두 개의 무게가 아주 달콤했던 모양입니다.""……!"강 위원장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싹 가셨다.그의 덜덜 떨리는 손에서 확성기가 툭,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뭐, 뭐야. 사과 상자라니? 위원장, 저게 무슨 소리야?"주변에 있던 노조 간부들이 당황하며 강 위원장을 쳐다보았다.연우는 더 이상 그들의 혼란을 기다려주지 않았다.그녀가 허공을 향해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그 순간이었다.태성그룹 본사 외벽을 거대하게 장식하고 있던 대형 미디어 파사드의 화면이 일제히 깜빡이더니, 기괴한 문서들로 완벽하게 뒤덮였다."저, 저게 대체 뭐야……!"시위대와 기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빌딩 외벽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쏠렸다.화면에 띄워진 것은 케이맨 제도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의 송금 내역서.그리고 차민재의 서명이 붉은색으로 선명하게 박힌, 수십 장의 법인 카드 결제 내역과 영수증들이었다."확인하시죠."연우의 낭랑하고도 잔혹한 팩트 폭격이 광장을 뒤흔들었다."당신들의 피땀 어린 임금을 체불하고, 하도급 업체의 대금을 쥐어짜서 만든 돈의 행방입니다. 지난 4년간 차민재 부사장이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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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목이 달아난 임원들 · 달콤한 보상(1)

 "차민재 끌어내! 우리 피 같은 돈 훔쳐 간 그 도둑놈 당장 끌어내라고!""강 위원장 이 씹새끼!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냐!"태성그룹 본사 앞 광장은 그야말로 미쳐 날뛰는 폭동의 현장으로 돌변해 있었다.수백 명의 노동자들은 자신들을 선동했던 강 위원장을 바닥에 짓누른 채 거친 욕설과 주먹을 쏟아냈다.그들의 눈동자에는 자신들의 밥줄을 끊고 유흥비로 3,200억을 탕진한 차민재를 향한 극도의 살의만이 들끓고 있었다.찰칵, 찰칵, 파바바바박-!기자들은 이 믿을 수 없는 반전을 담기 위해 미친 듯이 셔터를 짓눌렀다.[단독] 서연우 대표, 3,200억 횡령 비자금 장부 공개! 시위대 분노 폭발![속보] 여론 완벽히 뒤집혔다. 태성건설 노조, 차민재 부사장 구속 촉구!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자극적인 기사들이 전 세계 포털 사이트의 메인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었다.그 광기 어린 아수라장의 한가운데서.연우는 경호원들의 철통같은 호위를 받으며,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자태로 우뚝 서 있었다.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마이크를 다시 한번 입가로 천천히 들어 올렸다."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연우의 서늘하고도 투명한 목소리가 광장의 스피커를 찢을 듯이 울려 퍼졌다."……!"분노로 발악하던 군중들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칫했다.수백 명의 시선이 마법에 걸린 듯, 다시 단상 위의 서연우에게로 집중되었다.방금 전까지 낙하산 마녀라 부르며 계란을 던지려던 혐오스러운 대상이 아니었다.자신들의 고혈을 빨아먹던 진짜 악마의 가죽을 벗겨내 준, 압도적이고도 자비 없는 심판자.노동자들은 이제 숨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연우의 붉은 입술만 바라보고 있었다."차민재 부사장 혼자서 3,200억이라는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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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화. 목이 달아난 임원들 · 달콤한 보상(2)

 벅차오르는 감동과, 당장이라도 저 여자를 집어삼키고 싶다는 지독한 소유욕이 태경의 전신을 맹렬하게 휘감았다.태경이 한 걸음 다가서며 연우의 얇은 허리를 으스러질 듯 강하게 끌어안았다."앗…… 태경 씨?"허리에 감기는 뜨겁고 묵직한 힘에 연우가 고개를 돌렸다.그녀의 시야에 가득 찬 태경의 눈동자는, 마치 굶주린 짐승처럼 시퍼렇고 짙은 열망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당신을 이 무대 위에 세워둔 내 결정을 후회하게 만들지 마십시오."태경의 낮고 긁히는 음성이 연우의 귓바퀴를 뜨겁게 간질였다."후회라뇨. 이렇게나 완벽하게 쥐새끼들의 목을 쳐냈는데."연우가 태경의 넥타이를 가볍게 쥐며 매혹적으로 웃었다."너무 완벽해서 미칠 것 같다는 뜻입니다."태경이 연우의 허리를 한층 더 바짝 끌어당기며,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귓가에 짙게 입술을 묻었다."이 수천 명의 시선을 모조리 뽑아버리고 싶어질 정도로, 지금 당신이…… 미치도록 아름다워서."그의 절절하고 맹목적인 독점욕에 연우의 척추를 타고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너무 눈이 부셔서, 당장이라도 펜트하우스에 가둬놓고 나만 보고 싶어지니까."태경의 노골적이고 뜨거운 속삭임에 연우의 뺨이 미세하게 달아올랐다.하지만 그녀는 피하지 않고, 오히려 태경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며 까치발을 들었다."수천 명의 환호보다."연우가 태경의 입술 곁에 닿을 듯 말 듯 멈춰 서서 나른하게 대답했다."나만 쳐다보는 당신의 그 맹목적인 눈빛이, 나도 훨씬 더 마음에 드네요."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불꽃처럼 강렬하게 얽혀 들었다."회장님, 대표님.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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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화. 목이 달아난 임원들 · 달콤한 보상(3)

 연우의 입술 사이로 나른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그녀의 두 팔이 자연스럽게 뻗어 나가 태경의 단단한 목을 끌어안았다."당신은 정말, 사람을 완벽하게 무장해제 시키는 데 소질이 있네요."연우가 까치발을 들어 태경의 귓가에 닿을 듯 말 듯 속삭였다."그럼, 내가 당신 품에서 마음껏 쉬게 해 줄래요?"연우의 도발적인 허락이 떨어지는 순간.태경의 턱관절에 솟아오른 핏대가 아찔하게 요동쳤다.그가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며 연우의 허리와 허벅지를 감싸 안고 그대로 번쩍 들어 올렸다."아앗……!"세상이 핑그르르 도는 부유감과 함께, 연우의 등은 부드러운 소파 위로 흩뿌려진 수천 장의 장미 꽃잎 위로 눕혀졌다.사방에서 진동하는 매혹적인 장미 향기와, 그녀의 위로 쏟아지는 차태경이라는 남자의 지독한 체취가 완벽하게 뒤엉켰다."당신이 원한다면."태경이 연우의 위로 몸을 겹치며, 칠흑 같은 눈동자로 그녀를 집어삼킬 듯 내려다보았다."밤이 새도록 멈추지 않을 겁니다."태경의 뜨거운 입술이 연우의 붉은 입술을 거칠게 덮쳤다.부드럽게 점을 찍듯 시작되었던 입맞춤은, 순식간에 서로의 숨결을 남김없이 옭아매는 농밀한 키스로 돌변했다."하아, 읍……."연우의 척추가 활창처럼 휘어지며 태경의 단단한 가슴에 완벽하게 밀착되었다.그녀의 손가락이 태경의 흐트러진 흑발 사이를 파고들어 꽉 움켜쥐었다.낮 동안 30명의 목을 쳐내며 얼음장처럼 차가웠던 서연우는 온데간데없었다.오직 눈앞의 남자에게 지독하게 갈증을 느끼며, 끓어오르는 열기를 숨기지 않는 도발적인 여자만이 존재할 뿐이었다.태경의 입술이 연우의 턱선을 타고 내려가 가느다란 쇄골을 지긋이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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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버려진 쓰레기들의 재활용(1)

 태성 문화재단 이사장실.최고급 청자 화병이 날카로운 파열음을 내며 대리석 바닥에 산산조각 났다."미친년! 그 천박한 계집애가 기어코 내 아들을 사지로 몰아넣어?!"최명희가 핏발 선 눈으로 허공을 향해 표독스럽게 악을 썼다.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 자로 발부된 차민재의 구속 영장 청구서가 나뒹굴고 있었다.자신이 빼돌렸던 비자금 장부는 이미 검찰 특수부로 완벽하게 넘어가 버렸다.친정인 세강그룹은 자금줄이 막혀 오늘내일 흑자 부도를 앞두고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다."이사장님, 진정하십시오. 지금 혈압이…….""진정하게 생겼어?! 내 아들이 차가운 구치소 바닥에 처박히게 생겼는데!"최명희가 비서실장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찰싹-!"당장 서연우 그년의 약점을 캐오란 말이야! 뭐라도 좋아! 그년이 스텔라라는 이름으로 구린 돈을 만진 정황이든, 뇌물을 먹인 내역이든 다 뒤지라고!"비서실장이 부어오른 뺨을 감싸 쥐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그게…… 스텔라로 활동하던 시절의 기록은 먼지 한 톨 안 나올 만큼 깨끗합니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도 전부 그 여자의 능력을 맹신하고 있어서, 그쪽으로는 흠집을 낼 수가 없습니다.""그럼 태성그룹에 들어오기 전은! 그 3년 동안 쥐죽은 듯이 살았다며!"최명희의 찢어진 눈매가 악독하게 번뜩였다."그년이 성진 어패럴 안주인으로 살던 시절. 분명 숨기고 싶은 더러운 과거 하나쯤은 있을 거 아니야! 완벽한 인간은 없어!""과거라 하시면……."비서실장이 조심스럽게 태블릿을 꺼내 들었다."전남편인 강지훈 대표 말씀이십니까.""그래, 강지훈! 그 등신 같은 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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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버려진 쓰레기들의 재활용(2)

 "누, 누구십니까…….""서연우 그년이 왜 너 같은 등신을 3년이나 데리고 살았는지 이해가 안 갈 지경이야."최명희가 지훈의 코앞까지 다가와 서늘하게 비웃었다.그녀의 구두 코에 지훈의 피 묻은 손끝이 닿을 듯 말 듯 했다."다이아몬드를 발로 차버리고 길바닥 쓰레기를 주워 먹다 체한 기분이 어때, 강지훈 대표?""태, 태성그룹……."지훈은 경제지에서 수없이 봤던 그녀의 얼굴을 단번에 알아보았다.차태경의 계모이자, 대한민국 재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물."이사장님께서 여긴 어쩐 일로……."지훈이 당황하며 비틀비틀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경호원들의 억센 손길에 눌려 다시 진흙탕에 처박혔다."네가 하도 멍청하게 당하고만 있길래, 불쌍해서 구원의 동아줄을 하나 내려주러 왔지."최명희가 우산 아래서 뱀처럼 유연한 미소를 지었다."구원…… 이라뇨.""서연우. 네 인생을 시궁창에 처박고 내 가문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그 오만한 계집애."최명희의 눈동자에 시퍼런 살기가 번뜩였다."그년을 가장 높은 곳에서 끌어내려서, 네 발밑에 다시 무릎 꿇리고 싶지 않니?"지훈의 핏발 선 눈동자가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서연우를 끌어내린다.그것은 지금 지훈이 매일 밤 꿈속에서 피를 토하며 부르짖는 유일한 소원이자 맹목적인 갈망이었다."제가…… 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지훈이 이성을 잃고 최명희의 구두코를 향해 처절하게 기어갔다."제가 뭐든 하겠습니다! 그 미친년을 죽여버릴 수만 있다면 제 영혼이라도 팔겠습니다!"자신의 무능함은 전부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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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화. 악마의 손을 잡은 강지훈 · 조작된 스캔들(1)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의 넓은 욕실. 뜨거운 수증기가 가득 찬 거울 앞을 손바닥으로 닦아낸 강지훈은, 비쳐 보이는 자신의 얼굴을 황홀한 눈으로 쓸어내렸다.얼굴을 덮고 있던 시궁창의 땟국물과 덥룩한 수염은 말끔하게 깎여 있었다. 명품관에서 방금 공수해 온 수백만 원짜리 맞춤 수트가 그의 몸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었다."그래, 이거지."지훈이 거울을 향해 오만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내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는 비 새는 판자촌이 아니라, 바로 이런 곳이라고."침대 위에는 최명희가 던져준 두툼한 현금 다발이 가득 든 가방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사채업자들에게 장기를 뜯길까 봐 벌벌 떨며 진흙탕을 뒹굴던 비참한 기억은 이미 그의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져 있었다. 그의 얄팍한 뇌 구조는 오직 다시 쥐게 된 돈과, 성진 어패럴을 되찾을 수 있다는 헛된 망상으로만 꽉 들어차 있었다.똑똑. 스위트룸의 문이 열리고, 최명희의 비서실장이 안으로 들어섰다."이사장님께서 기다리십니다. 준비되셨습니까.""물론이죠. 당장 안내하십시오."지훈이 재킷의 단추를 여유롭게 채우며 거들먹거렸다. 그의 발걸음은 마치 자신이 이미 성진 어패럴의 대표이사로 복귀라도 한 것처럼 위풍당당하기 짝이 없었다.태성 문화재단, 이사장실.최명희는 앤틱 소파에 깊숙이 기대앉은 채, 사람 구실을 하게 된 지훈을 나른한 눈으로 훑어보았다."명동 사채업자들 빚 300억은 어제부로 깔끔하게 정리해 줬다. 이제 발 뻗고 잘 만 하니?""이사장님의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지훈이 최명희의 맞은편에 앉으며 굽신거렸다. 하지만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감출 수 없는 탐욕이 번들거리고 있었다."은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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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화. 악마의 손을 잡은 강지훈 · 조작된 스캔들(2)

 "이것도 추가해."지훈이 또 다른 서류를 툭, 던졌다."서연우가 내 개인 금고에서 빼돌린 주식 양도 증서야. 내 서명을 교묘하게 위조해서 지분을 강탈했다는 필적 감정서도 하나 만들어 둬. 가장 권위 있는 감정 기관의 직인이 찍힌 걸로.""돈만 주시면 못 만들 서류는 없습니다, 대표님."대표님.그 달콤한 호칭에 지훈의 척추를 타고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딸깍, 딸깍.오피스텔 안에는 밤새도록 가짜 서류를 인쇄하는 프린터 소리와, 위조 도장을 찍어내는 불쾌한 파열음만이 울려 퍼졌다.지훈은 완성되어 가는 거짓 증거들을 하나씩 쓰다듬으며 창밖의 야경을 내려다보았다.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고 있을 태성 펜트하우스를 향해, 그의 입술 끝이 기괴하게 찢어졌다."조금만 기다려, 서연우."지훈의 눈동자에 비틀린 쾌감과 복수심이 소용돌이쳤다."네가 훔쳐 간 내 회사, 내 재산, 그리고 내 자존심까지. 이 완벽한 증거들로 모조리 다 되찾아 올 테니까."자신이 무능해서 회사를 말아먹었다는 사실은 이미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모든 것은 악녀 서연우의 치밀한 불법 탈취극이었고, 자신은 억울하게 모든 것을 빼앗긴 비련의 피해자였다."네가 무릎 꿇고 울면서 내 가랑이 밑을 기어 다니는 꼴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 주마."지훈이 위조된 횡령 장부 위로 서연우의 도장을 쾅, 소리 나게 내리찍었다.자신이 만든 그 얄팍한 종이 쪼가리들이 서연우라는 거대한 성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는 지독한 망상.가장 어리석고 찌질한 짐승이, 여왕의 목덜미를 물어뜯기 위해 썩은 이빨을 벼리고 있는 밤이었다.그 허술하고도 구질구질한 덫이, 훗날 자신을 어떤 끔찍한 무덤으로 밀어 넣을지 꿈에도 모른 채.지훈의 헛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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