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추가해."지훈이 또 다른 서류를 툭, 던졌다."서연우가 내 개인 금고에서 빼돌린 주식 양도 증서야. 내 서명을 교묘하게 위조해서 지분을 강탈했다는 필적 감정서도 하나 만들어 둬. 가장 권위 있는 감정 기관의 직인이 찍힌 걸로.""돈만 주시면 못 만들 서류는 없습니다, 대표님."대표님.그 달콤한 호칭에 지훈의 척추를 타고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딸깍, 딸깍.오피스텔 안에는 밤새도록 가짜 서류를 인쇄하는 프린터 소리와, 위조 도장을 찍어내는 불쾌한 파열음만이 울려 퍼졌다.지훈은 완성되어 가는 거짓 증거들을 하나씩 쓰다듬으며 창밖의 야경을 내려다보았다.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고 있을 태성 펜트하우스를 향해, 그의 입술 끝이 기괴하게 찢어졌다."조금만 기다려, 서연우."지훈의 눈동자에 비틀린 쾌감과 복수심이 소용돌이쳤다."네가 훔쳐 간 내 회사, 내 재산, 그리고 내 자존심까지. 이 완벽한 증거들로 모조리 다 되찾아 올 테니까."자신이 무능해서 회사를 말아먹었다는 사실은 이미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다.모든 것은 악녀 서연우의 치밀한 불법 탈취극이었고, 자신은 억울하게 모든 것을 빼앗긴 비련의 피해자였다."네가 무릎 꿇고 울면서 내 가랑이 밑을 기어 다니는 꼴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 주마."지훈이 위조된 횡령 장부 위로 서연우의 도장을 쾅, 소리 나게 내리찍었다.자신이 만든 그 얄팍한 종이 쪼가리들이 서연우라는 거대한 성벽을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는 지독한 망상.가장 어리석고 찌질한 짐승이, 여왕의 목덜미를 물어뜯기 위해 썩은 이빨을 벼리고 있는 밤이었다.그 허술하고도 구질구질한 덫이, 훗날 자신을 어떤 끔찍한 무덤으로 밀어 넣을지 꿈에도 모른 채.지훈의 헛된
Terakhir Diperbarui : 2026-08-15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