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Chapter 81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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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화. 승자의 축배, 태경의 서프라이즈 · 짙어지는 밤, 확인된 마음(1)

 태성그룹 본사 최상층 VVIP 회의실.거대한 대리석 테이블의 정중앙에 놓인 서류 위로, 연우의 만년필이 거침없이 미끄러졌다.사각, 사각.유려한 필체로 서명이 완료된 문서를 태성그룹 법무팀장이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아 들었다."모든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었습니다."법무팀장이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보고했다."오늘부로 구 성진 어패럴의 모든 자산과 부채, 그리고 경영권은 태성그룹의 신규 자회사로 완벽하게 흡수 합병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서연우 실장님."연우는 만년필의 뚜껑을 닫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시선이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남겨진 합병 증명서를 향했다.강지훈.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궈냈다고 으스대며, 연우를 벌레 취급했던 그 오만한 남자의 왕국.그 썩어빠진 모래성은 이제 단 한 줌의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서연우의 발밑을 장식하는 수많은 전리품 중 하나로 완벽하게 전락했다."이것으로 사냥은 완전히 끝났네요."연우의 붉은 입술 사이로 아주 길고 나른한 숨이 흘러나왔다.지난 3년간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버텨왔던 시간들, 그리고 스텔라라는 이름으로 철저하게 설계했던 복수극의 완벽한 마침표였다.모든 짐을 벗어던진 연우의 얼굴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가볍고 홀가분한 승자의 미소가 피어올랐다.밤이 깊게 내려앉은 태성 펜트하우스.지문 인식과 함께 무거운 현관문이 부드럽게 열렸다.펜트하우스 안으로 들어선 연우는 평소와 다른 공기를 단번에 감지하고 걸음을 멈췄다."……."메인 조명은 모두 꺼져 있었다.대신, 도심의 찬란한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거실의 통유리창 앞을 수십 개의 은은한 촛불들이 낭만적으로 밝히고 있었다.세팅된 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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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화. 승자의 축배, 태경의 서프라이즈 · 짙어지는 밤, 확인된 마음(2)

 "당신이 내가 그때 그 소년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내가 내민 계약서에 사인했을 때."과거 지하실에서 이어진 인연의 정체를 아직 알아보지 못한 채, 연우가 복수를 위해 쇼윈도 부부가 되기로 결심했던 그 차가운 계약의 시작."나는 그 종이 쪼가리가 우리의 끝이 아닐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태경이 연우의 두 손을 꽉 쥐었다.언제나 차갑고 이성적이던 포식자의 눈에, 평생을 바칠 여자를 향한 맹목적인 순애보가 일렁이고 있었다."당신이 내 곁에서 복수의 칼날을 다듬는 내내, 단 1초도 당신을 파트너로 생각한 적 없습니다. 내게 당신은 처음부터, 숨통을 쥐고 흔드는 유일한 구원이자 여자였으니까."연우는 숨을 죽인 채 그의 절절한 고백을 마음에 새겼다."복수를 위한 방패, 태성그룹의 계약 아내. 그딴 얄팍한 핑계는 이제 영원히 집어치울 때가 됐어."이것은 며칠 전, 그녀가 열병에 시달리며 쓰러졌을 때 던졌던 충동적인 속삭임이 아니었다.그녀를 얽매던 모든 과거의 장애물을 치우고,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준비된 진정한 의미의 청혼이었다."내 진짜 아내가 되어주십시오."거역할 수 없는,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다정하고 맹목적인 포식자의 선고."서연우라는 여자를, 내 남은 평생 동안 내 세상의 유일한 지배자로 모시고 싶습니다."연우의 심장이 터질 듯이 요동쳤다.평생 누구에게도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할 거라 생각하며 피를 토하듯 얼어붙은 지옥을 걷던 자신.그런 자신을 가장 따뜻하고 눈부신 빛의 세계로 이끌어준 유일한 남자였다.연우의 차가웠던 눈동자가 투명하게 젖어 들며,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미소가 입가에 피어올랐다.그녀가 천천히 까치발을 들어, 태경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그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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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화. 승자의 축배, 태경의 서프라이즈 · 짙어지는 밤, 확인된 마음(3)

 "하아, 아……."숨이 막힐 듯한 입맞춤에 연우의 척추가 활창처럼 휘어졌다.그녀의 두 손이 태경의 등 근육을 꽉 움켜쥐었다.태경의 뜨거운 손바닥이 연우의 실크 드레스 지퍼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스르륵-.얇은 실크가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리며, 숨겨져 있던 연우의 하얀 맨살이 공기 중에 고스란히 드러났다.서늘했던 공기도 잠시, 태경의 체온이 연우의 피부 위로 빈틈없이 쏟아져 내렸다.그의 입술이 연우의 턱선을 타고 내려가, 가느다란 목덜미에 깊은 도장을 찍듯 입을 맞췄다."아읏…….""당신의 상처, 아팠던 과거."태경의 입술이 연우의 쇄골 위, 차가운 다이아몬드 목걸이 바로 옆의 뜨거운 살결을 지긋이 깨물며 속삭였다."그딴 쓰레기 같은 기억들, 오늘 밤 내 품에서 완벽하게 지워내십시오."그의 절절하고 맹목적인 목소리가 연우의 귓바퀴를 타고 심장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3년.강지훈의 집안에서 멸시와 조롱을 견디며, 피를 토하듯 스스로를 갉아먹었던 지옥 같은 시간.세상 천지에 내 편은 단 하나도 없다고 믿으며, 날 선 칼날로 온몸을 무장한 채 버텨왔던 날들.그 지독했던 상처들이, 눈앞의 이 남자가 쏟아내는 거대한 열기와 사랑 앞에서 눈 녹듯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고 있었다."이미…… 다 지워졌어요."연우의 투명해진 눈동자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려 관자놀이를 적셨다.그것은 슬픔이 아니라, 완벽한 구원을 얻은 자의 벅찬 희열이었다."당신이 내 모든 걸 덮어버렸으니까."연우가 떨리는 손으로 태경의 뺨을 감싸 쥐었다.그녀의 눈물 젖은 진심에 태경의 턱관절이 아찔하게 굳어졌다.그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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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새로운 빌런의 그림자(1)

 나른한 아침 햇살이 태성 펜트하우스의 거실을 부드럽게 채우고 있었다.서로의 마음을 완벽하게 확인한 길고 짙었던 밤이 지나고, 펜트하우스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달콤하고 평온했다.연우는 실크 가운을 걸친 채, 다이닝 테이블에 앉아 모닝커피의 향을 음미하고 있었다.그녀의 쇄골 위에서 어젯밤 태경이 직접 걸어준 물방울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눈부시게 반짝였다."출근하기가 싫어지는군요."완벽하게 수트를 차려입은 태경이 다가와 연우의 등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았다.그의 단단한 턱이 연우의 어깨에 기대어지고, 목덜미에 뜨거운 입술이 가볍게 닿았다 떨어졌다."명색이 태성그룹 회장님인데, 아내 핑계로 지각을 하실 셈인가요."연우가 피식 웃으며 태경의 손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세상을 다 쥐고 흔들어도, 내 세상의 중심은 당신이니까요. 당신이 가지 말라고 한마디만 하면 당장 오늘 잡힌 임원 회의 따위는 전부 취소할 수 있습니다."그의 낮고 짙은 속삭임에 연우가 고개를 돌려 태경과 시선을 맞췄다.포식자의 날카로운 눈빛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자신만을 향한 맹목적인 애정만이 가득했다.연우가 그의 넥타이를 가볍게 당겨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다녀와요. 저도 오늘부터는 태성그룹 기획실장으로서, 그리고 당신의 완벽한 파트너로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니까."태경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번졌다.그가 아쉬운 듯 연우의 입술을 한 번 더 깊게 집어삼키려던 찰나였다.초인종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며, 김 비서가 굳은 얼굴로 거실로 들어섰다."회장님. 실장님. 아침부터 죄송합니다만, 급히 보고드릴 사안이 있습니다."김 비서의 손에는 태블릿 PC가 들려 있었다.그의 평소답지 않은 다급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태경의 눈빛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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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새로운 빌런의 그림자(2)

 "이사장의 지시대로 새벽 사이에 언론사들에 떡밥을 모두 뿌려두었습니다."맞은편에 앉은 문화재단 최 전무가 비열하게 웃으며 보고했다."여론의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전남편을 짓밟고 일어난 독한 여자, 쥐뿔도 없으면서 태성그룹의 권력을 등에 업고 재벌 행세를 하는 천박한 졸부. 대중들이 가장 씹어 먹기 좋아하는 완벽한 먹잇감이죠.""잘했어요, 최 전무."최 이사장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나른하게 웃었다."차태경 그 끔찍한 놈이, 그 지하실에서 살아 돌아와서 결국 태성의 회장 자리까지 꿰차는 걸 보면서 내 속이 얼마나 썩어 문드러졌는지 알아요?"최 이사장의 얼굴에 짙은 혐오감이 스쳤다."완벽한 괴물이라 약점 따위는 없을 줄 알았지. 그런데 그 오만한 놈이 제 발로 쓰레기 같은 약점을 하나 주워 오더군요. 서연우라는 근본 없는 길고양이를 말이야."그녀는 연우가 성진 어패럴을 집어삼킨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그저 운이 좋았고, 차태경이라는 뒷배가 있었기에 가능한 요행이라고 치부했다.명문가 출신도 아닌 이혼녀가 감히 태성의 안주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평생 뼛속까지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그녀에게 견딜 수 없는 모욕이었다."차태경의 완벽한 성성에 금을 내려면, 그 여자의 얄팍한 밑천부터 발가벗겨야죠."최 이사장이 손가락에 낀 거대한 진주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서늘하게 속삭였다."곧 있을 태성그룹 임시 이사회에서 차태경의 경영권 방어에 제동을 걸 겁니다. 흠결투성이인 여자를 안주인으로 앉혀 그룹의 품격을 시궁창에 처박았다는 명분이면, 늙은 이사들도 충분히 동요할 테니까."최 이사장의 오만하고도 추악한 계획이 갤러리의 온실을 은밀하게 채우고 있었다.자신이 쏜 독화살이 서연우라는 얄팍한 과녁을 완벽하게 꿰뚫을 것이라 확신하면서.다시 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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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정면 돌파의 여왕(1)

 태성그룹 본사 50층 전략기획실.연우의 책상 위에 수십 장의 서류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다."현재 실장님을 겨냥한 악의적인 기사와 찌라시들이 어제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김 비서가 굳은 표정으로 보고를 올렸다."태성 문화재단 측에서 조직적으로 자금을 풀어 댓글 부대를 동원하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포털 사이트 메인에 노출되는 빈도도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돈을 물 쓰듯이 쓰고 있군요."연우가 서류 더미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건조하게 중얼거렸다.그녀의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던 태경의 턱관절이 아찔하게 굳어졌다.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당장이라도 최명희 이사장의 목을 비틀어버릴 듯한 시퍼런 살기가 감돌고 있었다."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태경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서늘하게 으르렁거렸다."최명희 그 늙은 여우가 내 아내의 이름을 그 더러운 입에 올린 대가를 똑똑히 치르게 해 줄 겁니다. 당장 문화재단으로 검찰 조사팀을 들이닥치게 하죠.""멈춰요, 회장님."연우가 만년필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태경의 걸음을 멈춰 세웠다."검찰을 움직이는 순간, 이건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태성그룹 일가의 진흙탕 싸움으로 기사화될 겁니다. 저들이 원하는 프레임에 완벽하게 놀아나는 꼴이죠.""그렇다고 저 쓰레기들이 당신을 물어뜯도록 내버려 둘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누가 내버려 둔다고 했습니까."연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태경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녀의 붉은 입술 끝이 서늘하고도 매혹적인 호선을 그렸다."태성 호텔 앤 리조트."연우가 김 비서가 가져온 조직도의 한 곳을 정확히 짚었다."최명희 이사장이 수족처럼 부리는 박동식 대표가 있는 곳이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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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정면 돌파의 여왕(2)

 연우의 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대회의실의 공기를 순식간에 얼려버렸다."지금 이 시간부로, 태성 호텔 앤 리조트에 대한 전면적인 특별 감사를 실시합니다. 요원들은 회의실 내의 모든 노트북과 스마트폰, 그리고 법인 장부를 즉각 압수하세요.""예! 알겠습니다!"감사팀 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임원들의 기기를 거두어들이기 시작했다."잠깐! 멈춰!"박 대표가 사색이 된 얼굴로 연우의 앞을 가로막았다."감사라니요! 우리 리조트는 태성 문화재단의 직속 관리를 받는 계열사입니다! 최명희 이사장님의 결재도 없이 이런 무식한 짓을 벌이다니요!"그는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연우를 비웃으려 애썼다."실장님께서 요새 인터넷 찌라시 때문에 심기가 많이 불편하신 건 알겠습니다만, 화풀이를 이런 데서 하시면 곤란하죠."박 대표의 말에 뒤에 서 있던 임원 몇 명이 픽, 하고 실소를 터뜨렸다.근본 없는 졸부가 여론의 공격을 받자 남편의 권력을 빌려 패악질을 부린다는, 전형적인 무시와 조롱의 태도였다."화풀이?"연우의 붉은 입술 끝이 자비 없이 비틀렸다."내가 고작 그런 천박한 루머 따위에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연우가 자신의 서류 가방에서 두툼한 파일 하나를 꺼내어, 대리석 테이블 위로 던지듯 내려놓았다.탁!무거운 파열음과 함께 파일이 미끄러져 박 대표의 가슴팍에 부딪혔다."확인해 보시죠. 지난 3분기 동안 당신이 결재한 미술품 매입 내역서와, 최명희 이사장의 홍콩 페이퍼 컴퍼니로 송금된 비자금 거래 내역입니다.""……!"박 대표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싹 가셨다.그의 덜덜 떨리는 손이 테이블 위의 파일을 집어 들었다.몇 장 넘기지도 못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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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압도적인 카리스마, 시월드 평정 예고(1)

 서울 평창동, 태성 문화재단 VIP 프라이빗 라운지.최고급 앤틱 가구와 화려한 샹들리에로 장식된 공간 안에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주름잡는 명문가 안주인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그 소문 들었어요? 태성그룹 새 안주인 말이에요.""스텔라인가 뭔가 하는 가명으로 전남편 회사를 통째로 삼켰다면서요? 어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자기 입으로 그런 천박한 짓을……."귀부인들의 은밀하고도 노골적인 험담이 찻잔 부딪히는 소리 사이로 끊임없이 흘러나왔다.그 소란의 중심에는, 가장 화려한 상석에 앉아 우아하게 홍차를 마시는 태성 문화재단의 최명희 이사장이 있었다."다들 말씀이 너무 지나치시네요."최 이사장이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그녀의 한마디에 라운지의 소음이 일순간에 잦아들었다."배운 것 없이 자란 아이가 운 좋게 돈놀이 좀 성공했다고 너무 몰아세우지 마세요. 핏줄의 천박함이야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게 아니니, 앞으로 제가 시어머니로서 하나씩 엄하게 가르치면 될 일 아니겠습니까."명목상으로는 며느리를 감싸는 듯했지만, 실상은 연우를 뼛속까지 깎아내리는 지독하게 오만하고 독기 어린 발언이었다.귀부인들은 최 이사장의 말에 동조하며 비웃음을 흘렸다.바로 그 순간이었다.끼익-.라운지의 무거운 마호가니 양개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가르침을 주신다니, 제가 기대가 너무 컸나 봅니다."서늘하고도 맑은 목소리가 라운지의 공기를 단숨에 얼려버렸다."……!"귀부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 쪽을 향했다.그곳에는 티끌 하나 없이 완벽하게 재단된 블랙 실크 드레스를 입은 서연우가 홀로 서 있었다.그녀의 쇄골 위에서는 어젯밤 차태경이 직접 걸어준, 세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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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압도적인 카리스마, 시월드 평정 예고(2)

 쨍그랑-!최 이사장의 손끝에 채 닿지도 못한 찻잔이 테이블 위로 쓰러지며 뜨거운 찻물이 사방으로 튀었다."무, 무슨 헛소리를……! 네년이 지금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최 이사장이 사색이 된 얼굴로 발악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형편없이 갈라져 있었다.주변의 귀부인들은 당황한 채 서로의 눈치만 살피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연우가 다리를 꼬며 턱을 비스듬히 치켜들었다."내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당신이 뿌려댄 그 알량한 찌라시나 맞고 울고 있을 줄 알았습니까."연우의 눈동자에 시퍼런 살기가 번뜩였다."당신의 수족이던 박동식 대표는 어제부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수사로 전환되었습니다. 그가 남긴 이중 장부와 비자금 내역서는 지금 제 손에 완벽하게 들어와 있고요.""아, 아아……."최 이사장이 비틀거리며 의자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댔다.그녀가 연우를 매장하기 위해 치밀하게 짜놓았던 모든 언론 플레이와 조작된 여론.그 알량한 장난질을, 연우는 그 근본이 되는 자금줄을 완벽하게 끊어버림으로써 가장 잔혹하고 압도적으로 짓밟아버린 것이다."당신이 쥐고 흔들던 그 고귀한 품격과 권력."연우가 상체를 앞으로 살짝 기울이며, 최 이사장의 귓가를 파고들 듯 서늘하게 속삭였다."그게 전부 썩어빠진 도둑질에서 나온 거라는 걸, 검찰청 포토 라인에 서서 대중들에게 직접 설명해 보시죠.""서, 서연우……! 네가 감히, 네가 감히 나한테!"최 이사장이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방금 전까지 연우를 향해 쏟아내던 선민의식과 오만함은 온데간데없었다.그녀는 이제 자신의 비자금이 탄로 나 감옥에서 썩게 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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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 세계를 무대로(1)

 태성그룹 글로벌 컨벤션 센터 VVIP 대기실. 벽면을 가득 채운 전신 거울 앞에는, 눈이 시리도록 우아하고 압도적인 자태를 뿜어내는 여자가 서 있었다.깊게 파인 쇄골 라인을 따라 흐르는 짙은 네이비색 실크 드레스. 그 위로 어젯밤 차태경이 걸어준 물방울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찬란한 빛을 산란시키고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빗어 넘긴 흑발과 붉은 입술은, 자비 없는 지배자의 얼굴을 완벽하게 완성해 냈다."긴장됩니까."등 뒤에서 들려온 낮고 짙은 목소리. 어느새 다가온 태경이 연우의 허리를 뒤에서 단단하게 끌어안았다. 거울 너머로 마주친 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오직 연우를 향한 지독한 소유욕과 경의가 가득 차 있었다."전혀요."연우가 거울 속의 태경을 향해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오히려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인데요. 지난 3년 동안 좁은 방구석에 갇혀 지내던 스텔라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완벽하게 걸어 나가는 날이니까.""그깟 전남편의 얄팍한 회사는 당신의 진짜 무대가 되기엔 너무 비좁고 시시했죠."태경이 연우의 하얀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나른하게 속삭였다."이제 이 거대한 제국 전체가 온전히 당신의 장난감이 될 겁니다. 내 완벽한 여왕님."똑똑. 대기실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김 비서가 들어왔다."회장님, 실장님. 입장 5분 전입니다. 전 세계 100여 개국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국내외 언론사 기자 500명이 홀을 가득 채우고 대기 중입니다."김 비서의 상기된 목소리만으로도,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무대의 스케일이 얼마나 거대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어제 최명희 이사장이 백기를 들면서, 실장님을 향한 모든 악의적 기사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금 밖의 기자들은 오직 태성의 진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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