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Bab 121 - Bab 130

201 Bab

121화.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서의 밀어(1)

 수만 피트 상공을 가르던 VIP 전용 헬기가 부드럽게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연우가 헤드셋을 벗고 창밖을 내려다보자, 눈이 시리도록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남해안의 가장 은밀하고 아름다운 해역에 자리 잡은, 태성그룹 소유의 프라이빗 아일랜드.백사장 위에는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해 정박해 있는 수백억 원대의 최고급 요트가 눈부신 햇살을 반사하며 빛나고 있었다."도착했습니다."헬기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마자 훅 끼쳐오는 짭조름하고 시원한 바닷바람.태경이 먼저 내려 연우를 향해 우아하게 두 팔을 뻗었다.연우는 망설임 없이 그의 단단한 어깨를 짚고 가볍게 뛰어내렸다.태경의 굵은 팔이 연우의 허리를 빈틈없이 감싸 안으며, 두 사람의 발이 하얀 모래사장 위로 부드럽게 닿았다."비서도, 경호원도, 심지어 섬을 관리하는 직원들까지 전부 철수시켰습니다."태경이 연우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요트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속삭였다."이 넓은 섬과 바다에, 오직 당신과 나. 단둘뿐이라는 뜻입니다.""정말 완벽한 억류네요."연우가 불어오는 해풍에 머리칼을 흩날리며 매혹적인 실소를 터뜨렸다."내 스마트폰은 헬기에 타기 직전에 당신이 압수해서 전원까지 꺼버렸으니, 서울에서 무슨 난리가 나도 알 길이 없겠고요.""난리가 나봤자 쥐새끼들이 지들끼리 물어뜯는 소음뿐일 텐데, 당신의 귀한 휴식에 그딴 불결한 소리를 섞을 순 없지 않습니까."태경이 요트의 갑판 위로 올라서며, 자연스럽게 연우를 에스코트했다.요트의 내부는 웬만한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을 능가할 만큼 화려하고 안락했다.최고급 샴페인과 캐비어,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세팅된 테이블 너머로, 사방이 탁 트인 통유리창이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수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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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화. 돌아온 악녀, 유아라의 출소 · 글로벌 M&A 전쟁의 서막(1)

 육중한 철문이 날카로운 마찰음을 내며 서서히 열렸다.잿빛 하늘 아래, 여자 교도소의 높은 담장 밖으로 한 여자가 비틀거리며 걸어 나왔다."수번 3844. 가석방 출소."교도관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확인 도장을 찍었다."유아라 씨. 운 좋게 모범수로 가석방됐으면 나가서 조용히 사세요. 두 번 다시 이 문턱 넘을 생각 하지 말고."충고를 건네는 교도관을 향해, 유아라가 고개를 돌렸다.과거 화려한 명품으로 치장하고 오만하게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다니던 성진 어패럴의 안주인.그 탐욕스럽고 화려했던 악녀의 모습은 이제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광대뼈가 기괴하게 튀어나올 정도로 앙상하게 마른 뺨.푸석푸석하게 갈라진 머릿결과, 핏기 하나 없이 거무죽죽하게 죽어버린 피부.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은 교도소 앞 시장에서 산 싸구려 합성섬유 원피스가 전부였다."내가 다시 들어올 일 따윈 없어."아라가 갈라진 목소리로 쇳소리를 냈다."이 지옥 같은 곳에서 내가 어떻게 버텼는데. 매일 밤 벌레가 기어 다니는 바닥에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숨을 쉬었는데!"그녀의 핏발 선 눈동자에 섬뜩한 독기가 번들거렸다.교도관은 미친 여자를 상대하기 싫다는 듯 혀를 차며 철문을 쾅 닫아버렸다.아라는 덜덜 떨리는 마른 두 손을 들어 자신의 꼴을 내려다보았다.수백만 원짜리 네일아트를 받던 손톱은 다 깨져 있었고, 손가락 마디마디는 흉하게 굵어져 있었다.교도소 내에서 오만하게 굴다가 다른 수감자들에게 찍혀, 매일 밤 변기 청소와 끔찍한 구타를 당하며 버텨낸 끔찍한 시간들의 흔적이었다."강지훈, 서연우. 너희들이 날 이 꼴로 만들었어."아라가 깨진 손톱을 질겅질겅 물어뜯으며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아무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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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화. 돌아온 악녀, 유아라의 출소 · 글로벌 M&A 전쟁의 서막(2)

 그녀의 눈앞에, 도심의 거대한 전광판이 번쩍이고 있었다.전광판을 가득 채운 것은 태성그룹의 글로벌 캠페인 영상 속에 등장한 서연우의 압도적인 클로즈업 샷이었다.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오만한 여왕의 얼굴이, 벌레처럼 바닥을 기는 아라를 무심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그래. 서연우, 너는 완벽하게 다 가졌지."아라가 전광판을 올려다보며 기괴한 웃음을 흘렸다."가장 높은 곳에서, 모든 사람들의 찬양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웃고 있잖아."그녀가 까진 무릎에서 흐르는 피를 앙상한 손가락으로 훔쳐냈다.그 붉은 피를 자신의 창백한 입술에 립스틱처럼 슥슥 문지르며, 아라의 눈동자가 시퍼런 광기로 번들거리기 시작했다.어설프게 지분을 뺏고 명예를 훼손하려던 과거의 얄팍한 욕망은 이제 남아있지 않았다.자신은 이미 모든 것을 잃었고, 다시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교도소 바닥을 구르며 뼈저리게 깨달았다.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서연우가 가진 그 모든 완벽한 것들을, 물리적으로 잔혹하게 찢어버리는 것."가진 게 많은 사람은 잃을 것도 많은 법이잖아."아라가 핏물 든 손톱으로 허공에 떠 있는 서연우의 얼굴을 할퀴듯 허우적거렸다."네 그 잘난 차태경이 널 평생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아?"그녀의 목소리는 이제 사람의 것이라기보다 지옥에서 기어 올라온 악귀의 저주에 가까웠다."천만에. 내가 네 곁으로 갈 거야."아라가 전광판을 향해 가장 소름 끼치고 기괴한 미소를 지었다."네가 나를 보고 경악하는 그 순간. 네 그 고고하고 예쁜 껍데기를, 내 손으로 완벽하게 녹여버릴 테니까."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워 서연우를 함께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겠다는 맹렬한 살의.앙상하게 마른 악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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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화. 돌아온 악녀, 유아라의 출소 · 글로벌 M&A 전쟁의 서막(3)

 연우는 등받이에 깊숙이 기댄 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차민재를 가만히 응시했다."3조 5천억 원이라."연우의 맑고 서늘한 목소리가 대회의실의 소란을 단숨에 갈라냈다."차 이사님. 지금 본인이 어떤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지 벌써 잊으셨습니까."연우가 테이블 위에 깍지를 끼며 나른하고도 잔혹한 조소를 흘렸다."태성건설의 하도급 대금을 쥐어짜서 유흥비로 수천억을 탕진한 횡령범이, 이제는 3조 원이 넘는 그룹의 명운을 담보로 도박을 벌이시겠다?""도박이 아닙니다, 서연우 대표님!"민재가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연우를 향해 삿대질을 하듯 손을 뻗었다."대표님은 숫자를 굴려 돈놀이하는 데만 능할 뿐, 실물 경제의 거대한 흐름은 전혀 읽지 못하고 계십니다! 내 개인적인 흠결을 핑계로, 태성그룹이 도약할 이 완벽한 기회를 걷어차시겠다는 겁니까!""손가락질, 당장 안 거둬?"그 순간, 연우의 곁에 앉아 있던 태경이 낮고 살벌하게 으르렁거렸다."……!"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력적인 살기에, 민재의 손이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리며 허공에서 멈췄다."감히 내 아내를 향해 그 더러운 손가락을 함부로 놀렸다간."태경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툭, 치며 경고했다."그 자리에서 뼈마디를 분쇄기에 갈아버리는 수가 있어. 차민재.""큭……."민재가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손을 거두었다.하지만 그는 여기서 물러설 곳이 없었다.이 M&A가 통과되지 않으면, 자신은 꼼짝없이 감옥으로 돌아가 태성그룹의 권력에서 영원히 지워질 터였다."좋습니다. 제 혐의 때문에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신뢰성이 의심받는 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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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화. 독이 든 사과 · 아라의 테러 시도(1)

 태성그룹 60층, 공동 대표이사실.거대한 통유리창 너머로 화려한 서울의 야경이 일렁이고 있었지만, 실내를 채운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날카로웠다.연우의 넓은 책상 위에는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방금 날아온 특급 보안 서류들이 빼곡하게 펼쳐져 있었다.그녀의 직속인 스텔라 인베스트먼트 수석 분석팀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파헤친, 차민재의 거대 M&A 프로젝트에 대한 철저한 실사 보고서였다."보고서 내용이 아주 흥미롭네요."연우가 서류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른한 실소를 흘렸다.그녀의 맞은편 소파에 앉아 위스키를 음미하던 태경이 고개를 돌렸다."차민재가 가져온 그 잘난 텍사스 신흥 시추 기업. 결국 구멍 난 독이었습니까."태경의 낮고 긁히는 음성에, 연우가 손가락으로 가볍게 책상을 두드리며 대답했다."구멍 난 독 수준이 아니에요. 아예 밑 빠진 시궁창이죠."연우가 붉은 펜을 들어 보고서의 첫 페이지에 크게 엑스(X) 자를 그었다."아틀라스 에너지. 장부상으로는 텍사스에 30대의 최신식 시추기를 보유하고 연간 수천억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배기 기업으로 포장되어 있었죠."그녀가 펜을 내려놓고 우아하게 다리를 꼬았다."하지만 우리 스텔라 팀이 현지 위성 사진과 실제 채굴권 계약서를 전부 대조해 본 결과, 시추기 30대는커녕 녹슨 철파이프 몇 개 꽂아둔 황무지가 전부였습니다. 완벽하게 조작된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 회사, 페이퍼 컴퍼니예요.""……페이퍼 컴퍼니라."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시퍼런 살기가 번뜩였다.그가 들고 있던 크리스털 온더락 잔에서 얼음이 날카롭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그 껍데기뿐인 회사가, 장부상으로는 3조 5천억 원의 가치로 둔갑했다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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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화. 독이 든 사과 · 아라의 테러 시도(2)

 태경이 연우의 허리를 단단하게 끌어안으며 낮게 으르렁거렸다."최종 이사회 당일, 놈이 모든 이사진 앞에서 자신의 횡령 계획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를 내밀어 완벽하게 도살해 버리겠다는 뜻입니까.""맞아요."연우가 까치발을 들어 태경의 귓가에 닿을 듯 말 듯 매혹적으로 속삭였다."차민재가 회삿돈을 자신의 스위스 계좌로 빼돌리려 했던 리베이트 녹취록과 자금 흐름도를, 내가 직접 단상에 서서 스크린에 띄워줄 생각이니까요."그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피의 카타르시스가 전신을 관통하는 듯했다.가장 높은 곳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려던 순간, 단숨에 나락으로 처박히며 목이 잘려 나갈 적들의 비참한 비명 소리가 벌써부터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았다."당신은 정말이지."태경이 연우의 허리를 감싼 손에 힘을 주어 자신과 완벽하게 밀착시켰다.그의 입가에 피도 눈물도 없는 폭군의 조소가 연우를 향한 맹목적인 열망과 섞여 짙게 피어올랐다."사람을 미치게 하는 데 완벽한 천부적인 재능이 있습니다.""칭찬으로 들을게요.""이건 단순한 칭찬이 아닙니다."태경의 뜨거운 입술이 연우의 목덜미를 지긋이 깨물며 관능적인 마찰을 일으켰다."나조차도 감히 예측할 수 없는 완벽하고 잔혹한 살육판을 짜는 당신의 그 비상한 머리가. 그리고 그 잘난 여왕의 옥좌에 앉아 적들을 기만하는 그 오만한 미소가."태경의 시선이 연우의 붉은 입술에 노골적으로 꽂혔다."나를 통제 불능의 짐승으로 만들 만큼 지독하게 섹시하다는 뜻입니다.""읏…… 태경 씨."연우의 척추를 타고 아찔한 전율이 흘렀다.그녀의 손가락이 태경의 흐트러진 흑발 사이를 파고들어 꽉 움켜쥐었다."그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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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화. 독이 든 사과 · 아라의 테러 시도(3)

 태경이 연우의 털끝 하나라도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의 동선마다 빈틈없이 심어둔 최정예 그림자 경호원들이었다."이, 이거 놔! 놔아아악!"바닥에 얼굴이 짓눌린 아라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발악했다.챙그랑-.그녀의 손에서 떨어져 나간 검은색 플라스틱 통이 바닥을 뒹굴며 엎어졌다.흘러나온 독한 염산 액체가 최고급 대리석 바닥에 닿자, 치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바닥을 시커멓게 녹여버리기 시작했다.그 소름 끼치는 화학 반응을 보며 김 비서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만약 저 액체가 대표님의 몸에 단 한 방울이라도 튀었다면.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테러 시도였다.하지만 그 테러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었던 연우는, 눈앞에서 바닥이 녹아내리는 것을 보면서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누군가 했더니."연우가 구두 굽 소리를 내며 아라의 앞까지 천천히 걸어왔다."교도소에서 바닥 닦는 법은 제대로 안 배우고 출소했나 보네, 유아라."연우의 얼음장 같은 목소리에, 바닥에 짓눌린 아라가 핏발 선 눈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서연우! 이 독사 같은 년아! 네가 날 이 꼴로 만들었어!"아라가 입가에 피거품을 물며 미친 듯이 악을 썼다."내가 네 얼굴을 다 녹여버렸어야 했는데! 네년이 내 돈, 내 인생 다 훔쳐 가 놓고 혼자 세상에서 제일 잘난 척 웃고 있는 꼴, 내가 눈 뜨고는 못 봐!""네 돈, 네 인생."연우의 붉은 입술 사이로 아주 짙고 서늘한 실소가 터져 나왔다.그녀는 무릎을 굽히는 대신, 오만한 여왕의 자태 그대로 아라를 쓰레기 보듯 내려다보았다."너는 강지훈이랑 똑같이, 뇌 구조가 아주 얄팍하고 편리하게 진화한 모양이구나.""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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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화. 빛도 들지 않는 지옥으로 · 이사회의 격돌, 기고만장한 차민재(1)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서늘하고 습한 지하실.태성그룹 본사 최하층에 위치한, 지도에도 표기되지 않은 통제 구역이었다."헉, 으흑…… 커헉."유아라는 시멘트 바닥에 널브러진 채 짐승처럼 거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경호원들에게 무자비하게 꺾였던 오른쪽 손목은 이미 기괴한 각도로 부어올라 불타는 듯한 고통을 뿜어내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감히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눈앞에 서 있는 남자가 뿜어내는 공포가 육체의 고통을 완벽하게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차태경……."아라가 피거품을 물며 바닥을 기었다."경찰에, 경찰에 넘겨. 차라리 경찰을 부르라고!"차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바닥을 기는 아라를 오물 보듯 내려다보았다.아라의 입에서는 살려달라는 애원 대신, 차라리 감옥으로 보내달라는 발악이 터져 나왔다.그녀도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이다.서연우의 몸에 염산을 부으려 했던 끔찍한 짓의 대가를, 이 무자비한 폭군이 결코 자비롭게 끝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살인 미수잖아! 그래, 내가 다 인정할 테니까 당장 날 감방에 처넣어!"감방은 최소한 밥이 나오고, 정해진 형기를 채우면 세상의 빛을 다시 볼 수 있는 곳이었다.차태경의 손에 이름도 없이 찢겨 죽는 것보다, 차라리 교도소의 찬 바닥을 구르는 것이 천 번 만 번 나았다.하지만 태경의 입가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조소가 피어올랐다."내 아내의 몸에 그딴 쓰레기를 붓겠다고 기어들어 온 대가가."태경의 구두 굽이 시멘트 바닥을 긁으며 한 걸음 다가왔다."고작 국민의 혈세로 따뜻한 밥을 먹으며, 몇 년 뒤의 출소를 기약하는 감옥행일 거라고 생각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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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화. 빛도 들지 않는 지옥으로 · 이사회의 격돌, 기고만장한 차민재(2)

 따뜻한 물줄기가 세면대로 쏟아져 내리는 소리가 고요하게 울려 퍼졌다.외투를 벗어 던진 태경은 소매를 걷어붙인 채, 비누 거품을 내어 손을 박박 씻고 있었다.자신의 손에 유아라의 피나 오물이 묻은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내 아내를 해치려 했던 그 불결한 쓰레기와 같은 공기를 마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는 끔찍한 혐오감을 느끼고 있었다."손바닥이 닳겠어요, 태경 씨."어느새 욕실 문가에 기댄 연우가,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수건을 건넸다.태경이 물기를 털어내며 연우가 건넨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그의 시선이 연우의 티끌 하나 없는 깨끗한 얼굴과, 우아하게 떨어지는 목선에 닿았다.그 완벽하고 눈부신 자태에, 태경의 굳어 있던 턱관절이 그제야 조금씩 느슨하게 풀려내렸다."불결한 냄새가 날까 봐서요."태경이 수건을 옆으로 치워두고, 연우의 허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가뒀다."세상에서 제일 향기롭고 예쁜 내 아내를 안아야 하는데, 그딴 버러지의 악취가 한 줌이라도 묻어 있으면 안 되니까."연우가 태경의 단단한 가슴에 두 손을 가볍게 얹으며 그를 올려다보았다."경찰에 넘기지 않았다면서요.""당연한 일 아닙니까."태경이 연우의 귓가에 입술을 묻으며 낮게 속삭였다."내 아내의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려 한 새끼들은, 다시는 세상 빛을 볼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치워버리는 게 내 방식입니다."태경의 맹목적이고도 폭력적인 사랑.일반적인 여자였다면 그 집착과 무자비함에 두려움을 느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서연우는 달랐다.그녀는 오히려 자신을 위해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고 지옥의 문지기를 자처하는 이 남자의 잔혹함을,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완벽한 헌신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당신은 정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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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화. 빛도 들지 않는 지옥으로 · 이사회의 격돌, 기고만장한 차민재(3)

 두 모자는 이미 3조 5천억 원의 인수 대금이 자신들의 손에 들어온 것처럼 기고만장하게 축배를 들고 있었다.자신들이 던진 독이 든 사과를, 서연우가 꼼짝없이 베어 물게 되었다는 그 지독한 착각 속에서.끼기기긱-.그 오만한 웃음소리가 회의실을 채우던 순간, 굳게 닫혀 있던 육중한 문이 다시 한번 열렸다."……."순식간에 대회의실 안의 공기가 얼어붙으며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수십 명의 임원들이 일제히 숨을 죽인 채 문 쪽을 향해 일어섰다.티끌 하나 없이 완벽한 화이트 수트를 차려입은 서연우.그리고 그녀의 곁을 그림자처럼, 그러나 세상 그 누구보다 압도적인 기백으로 지키며 걸어 들어오는 차태경이었다.두 사람은 회의실 안의 그 누구에게도 시선을 주지 않은 채, 가장 깊숙하고 높은 상석을 향해 우아한 걸음을 내디뎠다.세상을 완벽하게 발밑에 둔 듯한 두 지배자의 여유.그 흠잡을 데 없는 고고한 자태는, 방금 전까지 기세를 부리던 최명희와 차민재의 존재감을 단숨에 길바닥의 돌멩이 수준으로 짓눌러버렸다.최명희의 눈매가 불쾌감으로 파르르 떨렸다.자신이 승리자가 된 이 역사적인 순간에도, 서연우의 저 오만한 턱선은 조금도 꺾일 줄을 몰랐다."서연우 대표."최명희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연우의 앞을 가로막았다."오늘따라 안색이 꽤 창백해 보이네. 하긴, 그 잘난 공동 대표 자리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밤잠을 좀 설쳤겠지."최명희의 노골적인 도발에 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시퍼렇게 빛났다.태경이 한 걸음 나서며 최명희의 목통을 비틀어버리려던 찰나, 연우가 가볍게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창백해 보였다면 다행이네요."연우가 최명희를 향해 아주 느릿하고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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