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피트 상공을 가르던 VIP 전용 헬기가 부드럽게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연우가 헤드셋을 벗고 창밖을 내려다보자, 눈이 시리도록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남해안의 가장 은밀하고 아름다운 해역에 자리 잡은, 태성그룹 소유의 프라이빗 아일랜드.백사장 위에는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해 정박해 있는 수백억 원대의 최고급 요트가 눈부신 햇살을 반사하며 빛나고 있었다."도착했습니다."헬기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마자 훅 끼쳐오는 짭조름하고 시원한 바닷바람.태경이 먼저 내려 연우를 향해 우아하게 두 팔을 뻗었다.연우는 망설임 없이 그의 단단한 어깨를 짚고 가볍게 뛰어내렸다.태경의 굵은 팔이 연우의 허리를 빈틈없이 감싸 안으며, 두 사람의 발이 하얀 모래사장 위로 부드럽게 닿았다."비서도, 경호원도, 심지어 섬을 관리하는 직원들까지 전부 철수시켰습니다."태경이 연우의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요트를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속삭였다."이 넓은 섬과 바다에, 오직 당신과 나. 단둘뿐이라는 뜻입니다.""정말 완벽한 억류네요."연우가 불어오는 해풍에 머리칼을 흩날리며 매혹적인 실소를 터뜨렸다."내 스마트폰은 헬기에 타기 직전에 당신이 압수해서 전원까지 꺼버렸으니, 서울에서 무슨 난리가 나도 알 길이 없겠고요.""난리가 나봤자 쥐새끼들이 지들끼리 물어뜯는 소음뿐일 텐데, 당신의 귀한 휴식에 그딴 불결한 소리를 섞을 순 없지 않습니까."태경이 요트의 갑판 위로 올라서며, 자연스럽게 연우를 에스코트했다.요트의 내부는 웬만한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을 능가할 만큼 화려하고 안락했다.최고급 샴페인과 캐비어,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세팅된 테이블 너머로, 사방이 탁 트인 통유리창이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수평
Terakhir Diperbarui : 2026-08-18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