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통보를 받은 날, 세계 1위 재벌과 계약했다: Chapter 141 - Chapter 150

201 Chapters

141화. 영원한 지옥, 버려진 전남편 · 사이다 여론전, 팩트 폭격(3)

 음성 변조조차 거치지 않은, 최명희의 날것 그대로의 악독한 목소리.그 끔찍한 대화가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의 고막을 향해 융단폭격처럼 쏟아져 내렸다.태성 의료재단 본원 VIP 병동.링거를 꽂은 채 병상에 비스듬히 누워 있던 최명희는, 벽걸이 TV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목소리에 전신이 벼락이라도 맞은 듯 뻣뻣하게 얼어붙었다."저, 저게 대체……."최명희의 턱이 사시나무처럼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벌컥!병실 문이 거칠게 열리고, 비서실장이 사색이 되어 뛰어 들어왔다."이, 이사장님! 방금 지상파 3사 뉴스 메인에 이사장님 녹취록이 동시에 터졌습니다! 대체 저런 녹음이 어떻게……!""당장 꺼! 저 TV 당장 끄라고!"최명희가 링거 바늘이 살을 찢고 뽑히는 것도 모른 채 발악하며 리모컨을 집어 던졌다.파창-!리모컨이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지만, TV 화면 속 앵커의 멘트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의 숨통을 조여왔다."이사장님! 지금 병원 로비 1층이 완전히 마비되었습니다! 전국에서 몰려든 수백 명의 취재진이 폴리스 라인을 뚫고 밀고 들어오고 있습니다!""뭐, 뭣…… 기자들이 여길 왜 와!""인터넷 포털 사이트 서버가 다운됐습니다! 이사장님의 청부 살인 지시와 스위스 비자금을 전면 수사하라는 국민 청원이 10분 만에 수십만 명을 돌파했습니다!"최명희는 숨을 헐떡이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그녀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스마트폰을 켜자, 포털 사이트 메인에 걸린 수천 개의 기사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단독] 태성 문화재단 최명희 이사장, 서연우 대표 청부 살해 지시 녹취록 파문![속보] 3조 원대 횡령 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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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화. 저택에서 쫓겨나는 안주인(1)

 태성그룹 본사 최상층, 긴급 이사회장.살얼음판 같은 정적 속에서 차태경의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최명희의 태성 문화재단 이사장직 해임, 그리고 그룹에 끼친 천문학적인 손실과 명예 훼손에 대한 책임을 물어 그녀가 보유한 태성그룹 지분 전량의 강제 환수 및 소각 안건."태경이 상석에 앉아 회의실을 얼어붙게 만드는 시선으로 임원들을 훑어 내렸다."전원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땅, 땅, 땅.태경이 의사봉을 두드리는 소리가, 한때 그룹의 안주인으로 군림했던 최명희의 완벽한 사망 선고처럼 무겁게 떨어져 내렸다.임원들은 핏기가 가신 얼굴로 숨죽인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전 국민이 지켜보는 황금 시간대 뉴스에 청부 살해 지시 녹취록이 터진 직후였다.성난 여론은 태성그룹 전체를 불태워버릴 기세로 들끓었고, 이사회는 살기 위해 최명희라는 썩은 꼬리를 가장 무자비하게 잘라내야만 했다."이 시간부로 최명희 명의로 된 모든 법인 카드와 계좌를 동결하십시오."태경이 옆에 선 김 비서에게 서릿발 같은 지시를 내렸다."태성그룹 내에 그 여자의 숨결이 닿은 흔적은 단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폐기해.""알겠습니다, 회장님."태경의 곁에서 그 압도적인 숙청의 현장을 지켜보던 연우가 붉은 입술 끝을 우아하게 끌어올렸다.그녀의 투명한 눈동자에 완벽한 사냥을 마친 포식자의 나른한 만족감이 차올랐다."아주 깔끔하고 완벽한 절제 수술이네요."연우가 테이블 위에 깍지를 끼며 매혹적인 조소를 흘렸다."이제 썩은 살덩어리가 제 발로 기어나간 길바닥을 청소할 일만 남았군요."성북동 태성그룹 본가.거대한 샹들리에가 빛을 잃은 듯 어두컴컴한 저택의 안방에서, 요란한 파열음이 터져 나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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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화. 저택에서 쫓겨나는 안주인(2)

 돈도, 권력도 모두 빼앗기자 최명희는 결국 자신이 평생 무기로 삼았던 가짜 모정이라는 가장 구역질 나는 패를 꺼내 들었다.하지만 태경은 그녀의 손길이 닿기 직전, 불결한 오물을 피하듯 차갑게 물러섰다."어머니."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그 어느 때보다 잔혹하고 서늘한 살기가 번뜩였다."그 썩어빠진 주둥이로 감히 그 단어를 입에 올리지 마. 내 가족은, 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여자는 오직 내 아내 서연우 단 한 명뿐이니까."태경의 무자비한 선언에 최명희의 얼굴이 시체처럼 새하얗게 질렸다.그 압도적인 처형의 현장을 지켜보던 연우가, 가벼운 구두 굽 소리를 내며 최명희의 앞까지 다가왔다."평생을 우아하고 고상한 사모님 껍데기를 쓰고 사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연우가 허리를 살짝 숙여, 바닥을 기는 최명희와 시선을 맞추며 가장 눈부시고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서, 서연우 이 독사 같은 년……!""이제 그 무거운 껍데기는 다 벗어던지고, 본래 당신의 그 천박하고 밑바닥 같은 진짜 모습으로 세상의 평가를 받아보시죠."연우의 투명한 눈동자에 자비라고는 단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완벽한 멸시가 차올랐다."대한민국 전체가 당신의 그 추악한 민낯을 아주 열렬하게 환영해 주고 있던데요.""아아아악! 죽여버릴 거야! 서연우 찢어 죽일 거야!"최명희가 피거품을 물며 연우를 향해 손톱을 세우고 달려들려 했다.하지만 경호원들의 무자비한 악력이 그녀의 양팔을 짐승처럼 꺾어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치워."태경의 얼음장 같은 마지막 명령이 떨어졌다."놔! 놓으라고! 내가 태성의 안주인 최명희야! 나한테 어떻게 이래!"경호원들에게 질질 끌려 나가는 최명희의 끔찍한 절규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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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화. 악의 고리 단절 · 피비린내 뒤의 평화(1)

 태성그룹 60층, 임시 상황실로 개조된 대회의실.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전광판에는 세강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차트가 시퍼런 폭포수처럼 곤두박질치고 있었다."세강건설과 세강화학, 방금 전 최종 부도 처리되었습니다."김 비서가 태블릿을 넘기며 건조하고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보고했다."동시에 스텔라 인베스트먼트의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어, 시장에 헐값으로 풀린 세강 지주사의 지분 65%를 완벽하게 쓸어 담았습니다. 현 시간부로 세강그룹의 최대 주주이자 실소유주는 서연우 대표님입니다.""수고했어요."연우가 만년필을 내려놓으며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그녀의 앞에는 최명희의 친정 일가가 평생을 바쳐 일궈온 거대 기업의 운명이, 단 몇 장의 종이 쪼가리로 변해 놓여 있었다.그때, 대회의실의 굳게 닫힌 문이 거칠게 열리며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서연우! 이 독사 같은 년! 네년이 감히 우리 세강을 집어삼켜?!"경호원들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질질 끌려 들어온 중년의 사내.최명희의 친오빠이자 세강그룹의 회장, 최명호였다.평소 고급 포마드를 발라 넘기던 머리카락은 흉하게 헝클어지고 명품 수트는 구겨진 채, 그는 눈이 뒤집혀 미친 듯이 발악하고 있었다."어떻게 뚫고 들어오셨는지 모르겠네요. 경호팀, 당장 끌어내요."연우가 의자에 깊숙이 기댄 채, 먼지를 털어내듯 차갑게 턱짓했다."잠깐! 잠깐만! 서 대표! 아니, 연우야!"경호원들이 그를 끌어내려 하자, 최명호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비굴하게 태도를 바꿨다."우리 명희가 잘못한 건 명희가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면 될 일 아니냐! 세강그룹은 우리 집안의 핏줄이야! 네가 이렇게 하루아침에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면 수만 명의 직원이 길거리에 나앉게 돼!""직원들 걱정을 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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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화. 악의 고리 단절 · 피비린내 뒤의 평화(2)

 "나는 놈들의 목을 아주 천천히, 고통스럽게 조를 생각이었는데."태경이 연우의 하얀 목덜미에 뜨거운 입술을 묻으며 나른하게 속삭였다."당신은 단칼에 놈들의 모가지를 쳐서 완벽하게 가루로 만들어 버렸어.""내 방식이 불만입니까?"연우가 태경의 품에 기댄 채, 도발적인 눈웃음을 치며 뒤를 돌아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농밀하게 얽혀들었다."불만이라니요."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맹목적인 열망과 지독한 소유욕이 끓어올랐다. 그는 연우의 허리를 으스러질 듯 강하게 끌어당기며, 그녀의 몸을 거대한 회의용 테이블 가장자리로 밀어붙였다."내 오랜 숙원을 당신 손으로 완벽하게 청산해 줬는데. 당신이 너무 위험하고 사랑스러워서, 당장 이 탁자 위에 눕혀버리고 싶은 걸 참는 중입니다.""참지 않아도 되는데."연우가 까치발을 들어 태경의 넥타이를 가볍게 쥐어당기며 매혹적으로 덧붙였다."이로써 태성그룹을 노리던 당신 가족 내의 적들은 단 한 마리도 남김없이 청소되었네요. 내 남편의 제국에 먼지 한 톨 남지 않게 깔끔하게 청소해 준 대가, 받아야 하지 않겠어요?"연우의 요염한 속삭임에 태경의 단단한 턱관절이 아찔하게 굳어졌다."맞습니다."태경의 거친 숨결이 연우의 붉은 입술 위로 쏟아졌다."당신이 가장 완벽하고 잔혹한 방식으로, 내 세상에 들러붙어 있던 악의 고리를 전부 끊어내 주었지."태경의 커다란 손이 연우의 뺨을 부드럽고도 강렬하게 감싸 쥐었다. 그의 눈동자에는 과거의 상처가 완벽하게 치유된 자의 후련함과, 눈앞의 여자를 향한 맹목적인 구원이 짙게 섞여 있었다."내 남은 평생을 다 바쳐서라도,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발밑에 바치겠습니다. 나의 여왕님."태경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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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화. 악의 고리 단절 · 피비린내 뒤의 평화(3)

 "나는 그저 당신의 무대를 어지럽히는 쥐새끼들을 발로 밟아 치워줬을 뿐입니다."태경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연우의 투명한 눈동자와 정면으로 얽혔다."이 완벽하고도 눈부신 승리는, 온전히 당신이 스스로 쟁취한 당신의 왕관이야."태경의 뜨거운 입술이 연우의 이마에 깊고 애틋하게 내려앉았다.가장 치열하고 끔찍했던 권력 다툼.그 모든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마침내 완벽하게 종결되었음을 선언하는, 무겁고도 다정한 입맞춤이었다.해가 저문 서울의 밤.태성 펜트하우스의 넓은 거실에는 은은한 재즈 선율만이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다.연우는 실크 가운을 걸친 채, 거대한 통유리창 너머로 반짝이는 도심의 야경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항상 머릿속을 팽팽하게 조이고 있던 긴장감도,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적들의 암투를 경계하던 서늘함도 이제는 남아있지 않았다.거짓말처럼 고요하고, 완벽하게 안전한 평화.그 낯설고도 달콤한 감각을 온몸으로 음미하고 있을 때였다."무슨 생각을 그렇게 합니까."어느새 다가온 태경이, 연우의 등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빈틈없이 끌어안았다.그의 탄탄한 맨가슴이 연우의 등에 닿으며, 기분 좋은 체온과 묵직한 심장 박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그냥, 조금 낯설어서요."연우가 태경의 단단한 팔 위에 자신의 두 손을 포개며 나른하게 속삭였다."항상 누군가의 함정을 피하고, 누군가의 목을 칠 계획을 세우느라 밤을 새우곤 했는데. 지금은 내일 당장 처리해야 할 폭탄도, 쳐내야 할 적도 없으니까요.""심심합니까? 원한다면 내가 피사체들을 더 잡아다 당신 발밑에 꿇려줄 수도 있는데."태경이 연우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붙인 채 짓궂게 농담을 던졌다."사양할게요. 내 구두 밑창이 더러워지는 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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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화. 전남편 일가의 처참한 몰락(1)

 [최근 도심 빈민가에서 불법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며 폐지를 줍는 한 노인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태성 펜트하우스의 거실.벽걸이 TV에서 무미건조한 앵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화면 속에는 낡은 리어카를 끌며 좁은 골목길을 도망치는 깡마른 노파의 뒷모습이 찍혀 있었다.모자이크 너머로 힐끗 보이는 헝클어진 머리와 때 묻은 얼굴.과거 '성진 어패럴'의 안주인 행세를 하며 오만하게 목에 힘을 주던 강지훈의 모친이었다."며느리가 벌어온 돈으로 수천만 원짜리 밍크 코트만 입으시던 분인데."연우가 소파에 기대앉은 채, 화면 속의 비참한 몰골을 보며 나른한 조소를 흘렸다."이제는 남이 버린 종이 박스를 주우며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셨네요."[해당 노인은 아들이 남긴 막대한 빚을 떠안고 길거리로 나앉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매일 사채업자들의 빚 독촉에 시달리며…….]"아들 새끼가 싸지른 빚더미에 깔려 길바닥에서 썩어가는 꼴이라."태경이 연우의 곁에 앉아 리모컨으로 TV 전원을 꺼버렸다.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 차가운 경멸이 스쳐 지나갔다."저 불결한 쓰레기들의 말로를 굳이 당신의 귀한 눈에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태경이 연우의 허리를 끌어당겨 자신의 탄탄한 허벅지 위로 자연스럽게 앉혔다."과거에 당신에게 뜨거운 찻잔을 집어 던지며 돈을 내놓으라고 패악을 부리던 노인네입니다. 저 정도 지옥은 겪어야 공평하지 않겠습니까.""공평하다마다요."연우가 태경의 목에 두 팔을 감으며 매혹적으로 눈웃음을 쳤다."어미는 빚쟁이들을 피해 길바닥 쓰레기를 줍고, 아들은 평생 배에서 내리지 못한 채 썩은 생선을 줍고 있으니."연우의 붉은 입술이 태경의 귓가에 닿을 듯 말 듯 아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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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화. 늦은 신혼여행의 계획(1)

 태성그룹 60층, 공동 대표이사실.지독한 피비린내와 거친 파열음이 난무하던 지난 몇 달간의 전쟁이 무색할 만큼, 공간을 채운 공기는 완벽하게 고요하고 평화로웠다.통유리창 너머로 쏟아지는 눈부신 늦은 오후의 햇살이 연우의 단정한 어깨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태성그룹의 부문별 안정화 지표를 훑어보며, 나른하고 우아한 미소를 지었다."세강그룹 잔존 세력들의 지분 정리는 완벽하게 끝났습니다."김 비서가 마지막 보고서를 연우의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차민재 전 부사장이 파놓았던 부실 계열사들의 재무 구조도 스텔라의 자본 투입 이후 전례 없는 흑자 전환을 이뤄냈습니다. 이제 그룹 내에 대표님과 회장님의 권위에 반기를 들 세력은,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습니다.""다들 고생 많았어요. 이번 분기 특별 성과급은 스텔라 인베스트먼트 기준에 맞춰서 그룹 전체에 최고 수준으로 지급하도록 하세요.""감사합니다, 대표님! 임직원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겁니다."연우가 만년필 뚜껑을 닫으며 여유롭게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거대한 암 덩어리들을 완벽하게 도려내고, 그 빈자리를 압도적인 실력과 자본으로 꽉 채워 넣은 진정한 여왕의 승리.그 눈부신 성취감이 연우의 투명한 눈동자 안에서 찰랑거렸다."그럼 전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김 비서가 깊이 고개를 숙이고 대표이사실을 빠져나가려던 찰나였다.달칵-.문이 열리며, 완벽한 핏의 블랙 수트를 입은 차태경이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나가봐."태경의 낮고 묵직한 한마디에 김 비서가 황급히 목례를 하고 문을 닫았다.태경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와 연우의 책상 앞에 섰다.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그룹을 위협하던 적들을 찢어발기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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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화. 늦은 신혼여행의 계획(2)

 "이제 썩은 뿌리도 다 뽑혔고, 회사도 알아서 굴러갈 만큼 완벽하게 안정화됐어. 그러니 당신은 이제 무거운 왕관을 잠깐 내려놓고, 나한테 온전히 당신의 시간을 내어줘야겠습니다.""그렇게 말하니 안 들어줄 수가 없네요. 좋아요."연우가 태경의 목에 가볍게 두 팔을 감으며 도발적으로 턱을 치켜들었다."전문 경영인까지 세워두고 도망치는 거면, 하루 이틀 휴가로는 안 끝날 것 같은데. 며칠이나 비울 생각이죠?""한 달.""……한 달이요?"항상 상황을 통제하고 주도하던 연우조차 이번만큼은 놀란 듯 눈을 깜빡였다.거대 그룹의 총수 부부가 회사를 한 달이나 비운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힘든 파격적인 결정이었다."우리."태경이 연우의 허리를 안아 들어 책상 위로 가볍게 걸터앉히며, 그녀의 다리 사이로 바짝 다가섰다."비즈니스로 시작한 계약 결혼이었지만, 그 빌어먹을 적들 모가지를 치느라 아직 신혼여행도 제대로 못 가지 않았습니까."태경의 손이 연우의 허리선을 따라 부드럽게 올라와 그녀의 등허리를 단단하게 끌어안았다."아무리 내가 참을성이 좋은 놈이라지만, 내 아내를 온전히 독점할 그 완벽한 시간을 더 이상 미루는 건 불가능합니다."태경의 뻔뻔하면서도 맹목적인 애정 고백에, 연우의 가슴 한구석에서 기분 좋은 파동이 일었다.연우는 복수를 위해 그의 손을 잡았고, 태경은 오래된 사랑을 차가운 계약 뒤에 감춘 채 그녀를 붙들었다. 서로 다른 진심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손은 이제 세상 그 무엇과도 끊어질 수 없는 가장 완벽하고 지독한 사랑으로 얽혀 있었다.피 튀기는 복수극의 끝에 찾아온, 두 사람만의 늦고도 달콤한 신혼여행."한 달짜리 신혼여행이라."연우가 태경의 넥타이를 가볍게 쥐어당기며 나른하게 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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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화. 로맨틱 무드 극대화 · 뜻밖의 불청객, 현기증(1)

 수만 피트 상공을 가르는 VIP 전용기의 내부는 구름 위를 유영하는 듯 완벽한 고요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서울의 매서운 빌딩 숲과 숨 막히는 결재 서류들은 이미 아득한 발밑으로 사라진 지 오래였다.연우는 항상 그녀의 몸을 옥죄던 갑갑한 정장 대신,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실크 라운지웨어 차림으로 푹신한 시트에 깊숙이 몸을 기대고 있었다."휴대폰 전파조차 잡히지 않는 고도라니. 세상과 완벽하게 단절된 기분이네요."연우가 손에 든 크리스털 샴페인 잔을 가볍게 흔들며 나른하게 미소 지었다."지상에서 무슨 난리가 나든, 적어도 이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우리 둘만의 세상이니까요."맞은편에 앉아 있던 태경이 긴 다리를 꼬며 짙은 웃음을 흘렸다.그 역시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셔츠 단추를 두어 개쯤 푼,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나른한 맹수의 자태를 하고 있었다."당신의 비서진도, 내 경호원들도 모조리 서울에 묶어두고 왔으니. 서울에 남겨진 임원들은 두 대표가 통째로 증발해 버렸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겠군요.""한 달 치 결재를 미리 다 끝내주고 왔으니 알아서들 굴러가겠죠.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내 휴가를 방해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으니 걱정할 것 없습니다."태경이 자리에서 일어나 연우의 곁으로 다가왔다.그가 연우의 옆자리에 바짝 붙어 앉으며, 그녀의 손에서 샴페인 잔을 자연스럽게 빼앗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이제 그 복잡한 머릿속에 있는 숫자와 서류들은 전부 비워내십시오."태경의 커다란 두 손이 연우의 매끄러운 뺨을 소중하게 감싸 쥐었다.그의 칠흑 같은 눈동자가 연우의 투명한 눈과 오롯이 얽혀들었다."이 시간부로 당신이 집중해야 할 건, 오직 나 하나뿐입니다."태경의 뜨거운 입술이 연우의 입술을 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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