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그룹 60층, 임시 상황실로 개조된 대회의실.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전광판에는 세강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차트가 시퍼런 폭포수처럼 곤두박질치고 있었다."세강건설과 세강화학, 방금 전 최종 부도 처리되었습니다."김 비서가 태블릿을 넘기며 건조하고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보고했다."동시에 스텔라 인베스트먼트의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어, 시장에 헐값으로 풀린 세강 지주사의 지분 65%를 완벽하게 쓸어 담았습니다. 현 시간부로 세강그룹의 최대 주주이자 실소유주는 서연우 대표님입니다.""수고했어요."연우가 만년필을 내려놓으며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그녀의 앞에는 최명희의 친정 일가가 평생을 바쳐 일궈온 거대 기업의 운명이, 단 몇 장의 종이 쪼가리로 변해 놓여 있었다.그때, 대회의실의 굳게 닫힌 문이 거칠게 열리며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서연우! 이 독사 같은 년! 네년이 감히 우리 세강을 집어삼켜?!"경호원들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질질 끌려 들어온 중년의 사내.최명희의 친오빠이자 세강그룹의 회장, 최명호였다.평소 고급 포마드를 발라 넘기던 머리카락은 흉하게 헝클어지고 명품 수트는 구겨진 채, 그는 눈이 뒤집혀 미친 듯이 발악하고 있었다."어떻게 뚫고 들어오셨는지 모르겠네요. 경호팀, 당장 끌어내요."연우가 의자에 깊숙이 기댄 채, 먼지를 털어내듯 차갑게 턱짓했다."잠깐! 잠깐만! 서 대표! 아니, 연우야!"경호원들이 그를 끌어내려 하자, 최명호가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비굴하게 태도를 바꿨다."우리 명희가 잘못한 건 명희가 감옥에서 죗값을 치르면 될 일 아니냐! 세강그룹은 우리 집안의 핏줄이야! 네가 이렇게 하루아침에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면 수만 명의 직원이 길거리에 나앉게 돼!""직원들 걱정을 다
Last Updated : 2026-08-2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