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Capítulo 171 - Capítulo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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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다음 성녀를 위하여

성녀 인장은 요구하지 않았다.로스테 청원번호가 찍혔다.로-북-독립-칠십삼.도시평의회는 청원의 내용을 즉시 채택하지 않았다.접수했다.그뿐이었다.엘리시아는 그 차이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로스테의 청원 접수와 동시에 다른 네 경로가 움직였다.법무청은 문서를 받자마자 접수 시각을 찍었다.그러나 곧 별도 표시가 붙었다.‘관할 심사 필요.’법무관이 이유를 읽었다.“결속과 혼인은 서로 다른 법률에 걸려 있습니다. 표본 보관은 대신전법, 거처와 경비는 황실의전법, 의료기록은 일반 개인정보법과 성녀관리규정이 충돌합니다.”한 장의 청원으로 접수는 가능하지만, 한 기관이 일괄 판단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엘리시아는 기다렸던 답처럼 말했다.“분리 심사를 요청합니다.”“그러면 항목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그래야 합니다.”혼인 거부는 인정되는데 표본 폐기는 거절될 수 있다.거처 독립은 허용되면서 경비 독립은 제한될 수 있다.법률 구조가 실제로 그렇다면 그 충돌을 드러내야 했다.한 항목의 승인으로 나머지를 뭉뚱그려 넘기는 것이 오히려 문제였다.법무청은 일곱 개 사건번호를 새로 만들었다.결속 독립.혼인 독립.황후직 독립.표본·기록권.거처.경비·이동.의료와 사생활.청원서 원본은 하나지만 판단 기록은 일곱 갈래로 분리됐다.귀족회의의 답은 더 빨랐다.접수 보류.이유는 형식이었다.‘성녀 독립과 결속 변경은 중요 안건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결속 예정자의 동의서 첨부 필요.’오스카가 문장을 읽자 방청석에서 낮은 야유가 나왔다.엘리시아는 종이를 구기지 않았다.“근거 조항을 요청하세요.”귀족회의 사무국은 현재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규정 하나를 보냈다.성녀독립심사실 폐지 뒤 신설된 ‘결속예정자 권리보호조항.’성녀의 신분 변경, 거처 독립, 장기 이동, 표본 회수, 결속 철회에 관한 청원은 결속 예정자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변경을 주므로 상대 예정자의 의견을 첨부한다.문제는 뒤 문장이었다.‘반대 의견이 있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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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권한 불행사 및 법적 이의서

“미접수 문서가 어느 부서까지 공유되는지 목록을 요청하세요.”“회수는요?”“그다음에 결정합니다.”대신전이 문서를 이미 가진 이상, 단순히 돌려달라는 말로 복제본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어디로 갔는지부터 남겨야 했다.마지막으로 황실 기록고의 회신이 도착했다.‘보존 완료.’판단 없음.승인 없음.거부 없음.제출 시각과 원본성만 기록.다섯 곳의 결과는 전부 달랐다.로스테는 접수했다.법무청은 일곱 갈래로 분리했다.귀족회의는 황제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보류했다.대신전은 양식 미비로 거부했다.황실 기록고는 판단하지 않고 보존했다.엘리시아는 다섯 결과를 한 장에 정리하게 했다.독립 청원이 실패했다는 한 문장으로 만들지 않았다.어디에서 어떤 이유로 멈췄는지가 달랐다.그 차이가 앞으로 바꿔야 할 구조였다.정오가 지나자 황도 귀족회의 공개청원실이 예상보다 빨리 사람들로 찼다.로스테 청원이 황실 마력망을 통해 등록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탓이었다.칼릭스는 귀족회의에 직접 가지 않았다.황제가 회의장에 나타나는 순간, 의원들이 청원 자체보다 그의 의중을 먼저 읽게 될 가능성이 컸다.그는 법무청 공개실에서 별도의 문서를 작성했다.제목은 ‘결속 예정자 의견서’가 아니었다.‘권한 불행사 및 법적 이의서.’법무청 법률관이 초안을 읽었다.“폐하, 귀족회의는 의견서를 요구했습니다. 이 문서는 형식상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알고 있습니다.”칼릭스는 펜을 들지 않은 채 조항을 다시 확인했다.첫째.황제 칼릭스 아델하이트는 엘리시아 로젠베르크의 독립 청원을 승인하거나 거부하는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둘째.이는 청원에 찬성한다는 결속 예정자의 동의가 아니다.셋째.현행 조항이 황제에게 그러한 거부권을 준다는 전제 자체에 법적 이의를 제기한다.넷째.엘리시아 로젠베르크의 청원 심사 개시 여부가 황제의 사적·정치적 의사에 달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기록한다.다섯째.귀족회의가 황제의 서명을 필수로 요구할 경우, 황제는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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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열쇠를 갖게 하지 않는 상태

엘리시아는 청원 결과표에 한 줄을 더 적게 했다.귀족회의.심사 미개시.원인: 결속 예정자 동의 요구.황제: 동의·거부 권한 행사 자체를 거부.결과: 현행 규정상 교착.누구의 사랑이나 선의도 빈칸을 메우지 않았다.그녀가 원한 것은 칼릭스가 좋은 황제이기 때문에 가능한 독립이 아니었다.나쁜 황제가 와도 거부할 수 있는 구조였다.오후에는 더 까다로운 문제가 생겼다.법무청이 분리한 일곱 청원 가운데 거처와 의료 항목은 심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결속 예정자 동의가 직접 필요한 항목이 아니라는 해석이었다.엘리시아는 바로 심사를 받아도 됐다.거처 독립이 먼저 인정되면 로스테 정착과 이후 생활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의료기록 독립이 통과되면 대신전이 그녀의 치료 내역을 결속 적합성 평가에 사용하는 일도 제한할 수 있었다.그러나 법무청은 조건을 붙였다.거처 독립에는 황실이 제공한 경비와 의료지원의 범위를 새로 정해야 한다.의료기록 독립에는 성녀의 공적 건강이 제국 안전과 관계된다는 이유로 대신전과 황실이 최소 정보 열람권을 유지한다.엘리시아는 조건을 읽은 뒤 거절하지 않았다.“심사를 계속해주세요.”이레나가 물었다.“결속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십니까?”“왜 기다리죠?”“하나로 제출한 청원입니다.”“하나로 냈다고 하나처럼 끝낼 필요는 없어요.”엘리시아는 의료 항목의 조건을 별도 표시했다.“통과할 수 있는 권리부터 심사받겠습니다. 대신 조건이 과하면 그 부분만 다투면 되고요.”모든 것을 한꺼번에 얻지 못하면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는 방식으로 독립을 증명하지 않았다.거처 심리에는 로스테도 이해당사자로 참여했다.엘리시아가 황도 거처를 떠나 장기간 로스테에 머물 경우 도시가 경비와 재난 대응 부담을 일부 떠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베른하르트는 조건을 냈다.“로스테가 성녀의 상설 거처를 제공할 의무는 없다.”엘리시아가 답했다.“동의합니다.”“도시 비용으로 호위 숙소를 마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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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성녀의 직접 거부 및 독립 청원

엘리시아는 원본 열람을 요청했다.황실 기록고와 귀족회의 문서고, 대신전 대헌장 보관실에 같은 요구가 전달됐다.세 기관 모두 제17장 원본을 보유한다고 답했다.로스테는 원본을 이동시키지 않고 각 기관이 같은 면을 동시에 펼쳐 기록판으로 비추게 했다.첫 번째는 황실 기록고.제17장 1절부터 7절.정상.8절로 넘어가는 순간 페이지 번호가 두 장 건너뛰었다.삼백열한 면.다음은 삼백열사 면.황실 기록관이 손을 멈췄다.“제본 오류일 수 있습니다.”“종이 흔적을 확인하세요.”법무청 감정관이 책등을 확대했다.종이가 뜯긴 흔적이 있었다.오래된 절단면.황실 원본에서 두 면짜리 한 장이 사라졌다.두 번째로 귀족회의 보관본이 펼쳐졌다.똑같았다.삼백열한.삼백열사.그 사이에 한 장이 없었다.“복제 과정에서 원본 누락을 그대로 옮긴 것 아닙니까?”한 의원이 말했다.오스카가 제본 시기를 확인했다.귀족회의 보관본은 황실본보다 이십 년 먼저 만들어졌다.그런데 같은 장이 빠져 있었다.세 번째.대신전 보관본.신관이 제17장을 펼쳤다.삼백열한 면까지 정상.다음 장을 넘기자 아무 번호도 없는 얇은 종이가 한 장 끼워져 있었다.빈 종이였다.그 다음이 삼백열사 면.엘리시아가 화면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빈 종이는 원래 제본된 겁니까?”대신전 기록신관이 책등을 확인했다.“아닙니다.”“언제 들어갔습니까?”“확인할 수 없습니다.”법무청 감정관이 빈 종이에 빛을 비추게 했다.글자는 없었다.잉크를 지운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종이 아래쪽에 아주 희미한 압력 자국이 남아 있었다.한 줄.‘제17장 제8절.’그리고 다음 압력은 잘려 있었다.그때 황실 기록고에서 오래된 목차 한 권을 찾아냈다.천명대헌장 원본을 제본할 당시 각 절의 시작 문장을 따로 적은 색인본이었다.17장 7절.‘제국 비상시 성녀의 지역 이동을 요청할 수 있다.’17장 8절.글자는 중간부터 번져 있었다.그러나 제목은 읽을 수 있었다.‘성녀의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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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사라진 헌장 한 장

왕실 중계문서소로 가는 길은 아침부터 열리지 않았다.로스테 남문 밖 산길은 십이 년 전 지맥 붕괴를 이유로 공식 폐쇄된 뒤 수레가 다니지 않았다. 눈이 녹을 때마다 절벽 일부가 깎여 나갔고, 오래된 배수교 세 곳 가운데 하나는 아예 끊겨 있었다.하겐이 가져온 지도에도 붉은 선이 두 번 끊겨 있었다.“보병으로는 갈 수 있습니다.”그가 말했다.“문서소까지 왕복하면 해가 집니다.”베른하르트가 물었다.“몇 명이 필요한가?”“경비 둘, 시설 기술자 둘이면 길 확인은 됩니다. 내부 조사를 포함하면 법무관과 기록관이 추가돼야 합니다.”엘리시아는 자신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제가 꼭 가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도시 기록관이 대답했다.“헌장 한 장이 실제로 발견된다면 청원 당사자가 현장에서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그럼 조사 인원을 늘리지 않는 편이 낫겠군요.”그녀가 빠지면 성녀를 보호하기 위한 호위 인원도 줄어든다. 산길의 하중과 퇴로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그러나 열두 번째 마르셀이 책상 위에 오래된 운반 목록을 펼쳤다.“문서소 안쪽 보관함에 성녀 파장 잠금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어느 성녀의 파장입니까?”“아델라이드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그분이 직접 잠갔다는 기록이 있습니까?”“없습니다.”엘리시아는 바로 결론 내렸다.“그럼 제가 가도 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네요.”“예.”“더더욱 제 몸을 열쇠로 가져갈 이유가 없습니다.”열두 번째 마르셀은 반박하지 않았다.왕실 중계문서소 조사팀은 일곱 명으로 정해졌다.테사.로스테 법무관.도시 기록관 보조인.시설 기술자 둘.경비병 둘.하겐은 광산과 네 번째 심장 조사에서 지휘권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이번 문서소는 별도 사건이었지만, 자신의 지휘관 봉인이 여러 장치에 이용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현장 지휘를 맡지 않겠다고 먼저 밝혔다.“길 정보만 제공하겠습니다.”베른하르트가 물었다.“가지 않나?”“갑니다.”“그럼 역할은?”“후방 경비.”하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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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틀렸다는 사실도 남겨라

“왜 무너졌습니까?”“기초석이 빠졌습니다.”“자연적으로?”기술자는 얼음 아래 빈 홈을 긁어냈다.기초석을 고정하던 금속쐐기가 잘려 있었다.녹아서 끊긴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도구로 절단된 흔적이었다.두 번째 배수교에서도 같은 흔적이 나왔다.세 번째는 다리 자체가 사라졌다고 알려졌지만,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자 목재와 돌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물이 쓸어간 형태가 아니었다.해체한 뒤 아래로 밀어버린 흔적이었다.하겐이 말했다.“도로를 폐쇄한 뒤 다시 못 오게 만들었습니다.”테사는 그의 말을 기록에 그대로 넣지 않았다.“인위적 훼손 가능성.”그녀가 정정했다.“누가, 언제 했는지는 미확정입니다.”세 번째 계곡은 우회해야 했다.기존 도로를 벗어나면 조사팀의 위치가 왕실 지적도 밖으로 나간다. 눈 아래 땅의 안정성을 확인할 자료도 없었다.시설 기술자가 우회로에 철봉을 꽂으며 토층을 확인했다.열 걸음.스무 걸음.서른 걸음째에 봉이 갑자기 깊게 들어갔다.모두 멈췄다.얇은 흙 아래 오래된 지하 공간이 있었다.“문서소 배수관일 수 있습니다.”테사가 지도와 방향을 비교했다.본 건물까지는 아직 반 시각 거리였다.지하 통로가 산 아래로 길게 이어졌다면, 왕실 중계문서소에는 지도에 없는 후방 출입로가 있었던 셈이다.법무관이 물었다.“열어볼 수 있습니까?”시설 기술자가 눈을 털어냈다.돌판 한 장이 나왔다.표식은 없었다.손잡이도 없었다.“여기서 열면 지반이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본 건물부터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현장 지휘자인 테사는 우회 통로 위치만 표시하고 이동을 계속했다.숨겨진 길을 발견했다고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조사팀은 예정 시각보다 한 시각 늦게 왕실 중계문서소에 도착했다.건물은 반쯤 산에 묻혀 있었다.회색 석벽과 낮은 지붕.문 위의 황실 문장은 벗겨졌고, 출입문은 십이 년 전 폐쇄 봉인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적어도 겉으로는 그랬다.도시 기록관 보조인이 봉인의 밀랍을 확대했다.“두 겹입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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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추측하지 않는 법

황실 기록관 열쇠.대신전 인장판.왕실 중계문서소 현장 책임자의 기계식 번호.첫 두 장치는 이미 기능을 잃었다.마지막 번호판만 살아 있었다.법무관은 번호를 추측하지 않았다.현장 장부에서 책임자 암호를 찾았다.그러나 마지막 책임자의 이름 칸은 칼로 긁혀 있었다.그 아래 숫자 여섯 자리도 절반이 지워졌다.도시 기록관 보조인이 종이를 옆빛에 비췄다.압력 자국으로 네 자리만 복원됐다.둘.일곱.셋.아홉.나머지 두 자리는 없었다.“강제로 열 수 있습니까?”“문을 부수면 안쪽 선반이 함께 무너질 수 있습니다.”시설 기술자가 구조를 살폈다.“번호판이 하중걸쇠와 연결돼 있습니다.”잘못된 숫자를 넣을 때마다 천장 선반의 무게가 조금씩 이동하는 방식이었다.여섯 번 이상 틀리면 보관실 안의 문서를 압착하는 장치가 작동할 수 있었다.“문서를 지키려고 만든 장치입니까?”법무관이 물었다.기술자는 고개를 저었다.“침입자에게 문서를 넘기지 않으려는 장치입니다. 보존 장치와는 다릅니다.”테사는 번호를 추측하지 않았다.밖의 지하 통로로 돌아가는 방법을 선택했다.보관실 후면이 산비탈의 숨겨진 철문과 이어져 있다면, 잠금판을 건드리지 않고 뒷벽 구조를 볼 수 있었다.조사팀은 문서소 내부에서 바로 후문을 열지 않았다.외부에 남아 있던 하겐이 후방 철문 주변을 먼저 확인했다.철문 아래 흙이 꺼져 있었다.시설 기술자는 무게를 실으면 지반이 내려앉을 가능성을 경고했다.“한 명만 접근합니다.”테사가 말했다.“누가 갑니까?”기술자 둘 가운데 한 사람이 자원했다.다른 사람은 안전줄과 하중 측정을 맡았다.첫 기술자가 철문에서 두 걸음 앞까지 접근했을 때 땅이 내려앉았다.무릎 아래가 흙 속으로 빠졌다.그는 몸을 앞으로 던지지 않고 안전줄을 잡았다. 뒤의 기술자가 줄을 당기기 전에 물었다.“당깁니다?”“당겨!”동의가 떨어진 뒤 줄이 팽팽해졌다.하겐과 경비병 하나가 고정점을 잡았다.기술자는 스스로 오른발을 빼내고 옆의 단단한 돌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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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본문은 아직 읽지 마세요

테사는 선택지를 제시했다.법무관이 함을 열고 표지를 확인하되 본문은 읽지 않는다.문서가 실제로 있으면 함 자체를 봉인해 로스테로 옮긴다.또는 현장에서 기록관 보조를 교대 투입해 원본 구조까지 확인한다.엘리시아는 결정하지 않았다.“현장 지휘가 판단하세요.”테사는 지반 상태와 남은 시간을 확인한 뒤 첫 번째를 택했다.내용을 얻기 위해 사람을 하나 더 지하로 들이지 않았다.법무관이 장갑을 낀 손으로 압력 봉인을 풀었다.금속함이 열렸다.안에는 종이 한 장이 있었다.반으로 접혀 있지 않았다.가장자리에는 오래된 제본 구멍이 세 개 남아 있었다.천명대헌장에서 잘려 나간 흔적과 맞을 가능성이 있었다.법무관은 제목만 읽었다.“제17장 제8절.”통신석 반대편 로스테 시청에서 펜 소리가 멎었다.엘리시아는 눈을 감지 않았다.“본문은 읽지 마세요.”누군가 놀란 듯 숨을 삼켰다.“로스테로 가져온 뒤 원본성과 보관 이력을 먼저 확인합니다.”그녀는 자신에게 필요한 문장이 적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절차를 바꾸지 않았다.테사는 금속함을 다시 닫았다.새 봉인을 붙이지 않았다.기존 압력 봉인의 파손 상태를 그대로 남기고, 함 전체를 투명 운반상자에 넣었다.운반 책임은 법무관과 시설 기술자 한 명이 공동으로 맡았다.한 사람에게 원본을 들리지 않았다.왕실 중계문서소는 다시 잠그지 않았다.증거 현장이므로 로스테 경비 두 명이 외부를 지키되, 밤을 새우지 않도록 교대 인력이 저녁 전 도착하기로 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가 기록됐다.문서소는 지맥 붕괴 때문에 폐쇄된 것이 아니었다.산길의 다리와 도로는 사람이 끊었고, 지맥 관측 수치는 정상에 가까웠다.폐쇄 명령은 거짓 사유를 사용했다.누군가 그 안의 한 장을 세상에서 떼어놓으려고 길까지 없앴다.원본은 해가 지기 직전 로스테에 도착했다.시청의 가장 큰 회의실이 아니라 작은 감정실이 사용됐다.참석자는 제한됐다.로스테 법무관.도시 기록관.법무청 원격 감정관.귀족회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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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위험이 거부를 무효로 만들지 않는다

다음 문장.‘하나의 수락은 다른 사항의 수락으로 확장하여 해석하지 않는다.’‘거부는 추후 당사자의 직접 의사에 따라 철회할 수 있으나, 국가·신전·가문·결속 예정자가 철회를 대신 선언할 수 없다.’귀족회의 감정인의 얼굴이 굳었다.현재의 결속예정자 권리보호조항과 정면으로 충돌했다.칼릭스의 동의가 없으면 엘리시아의 독립 청원을 심사하지 않는 현행 규정은 오히려 원래 헌장의 문장과 반대였다.기록관이 마지막 부분을 읽었다.‘성녀의 거부로 왕핵·지역·황위에 위험이 예상될 경우, 그 위험은 별도 비상 절차로 심사한다.’‘예상되는 위험은 성녀의 거부를 자동 무효로 만들지 않는다.’엘리시아의 시선이 그 문장에서 오래 머물렀다.흰 뿔의 왕.첫 번째 심장.네 번째 심장.삼십 일 뒤 재남하 조건.모든 위험이 실제였다.그러나 오래전 헌장은 위험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거부권을 없애지 않았다.대신 위험을 별도로 다루게 했다.성녀에게 그 부담을 자동으로 떠넘기지 않았다.마지막 세 줄은 일부가 훼손돼 있었다.불에 그을린 흔적이 아니라 회색 잉크가 겹쳐져 원문을 덮고 있었다.법무청 감정관이 즉시 읽기를 중단시켰다.“이 부분은 분리 감정이 필요합니다.”도시 기록관은 추측으로 채우지 않았다.원문 미확인.회색 잉크 후대 덧입힘 가능성.현재 판독 금지.한 장을 찾았다고 모든 문장을 사용하지 않았다.칼릭스는 원본 판독이 끝난 뒤에야 통신에 들어왔다.그는 황궁이 아니라 법무청 기록실에 있었다.앞에는 현재 결속예정자 권리보호조항과 새로 발견된 헌장 제17장 제8절 사본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폐하.”“로젠베르크 성녀.”공적인 호칭이 먼저 오갔다.엘리시아가 물었다.“귀족회의에 의견서를 추가로 보내실 겁니까?”“아닙니다.”“이 문서가 발견됐는데도요?”“제 의견이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칼릭스는 발견된 문장이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헌장이 진짜라면, 결속 예정자인 황제에게 엘리시아의 독립 심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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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허락하는 사람처럼 굴지 마라

“폐하의 의견 때문은 아닙니다.”“알고 있습니다.”“신탁 검증도 받지 않습니다.”“법적으로도 신탁만으로 원본성을 확정할 수 없습니다.”“감정인을 로스테로 보내라고 하세요.”“그렇게 통보했습니다.”엘리시아는 그제야 시선을 들었다.“이미요?”“공문을 받은 즉시 원본 이동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제게 묻지 않고요?”칼릭스는 짧게 멈췄다.“황실 소유 문서가 아니라는 점과, 로스테 증거보존 명령 아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답했습니다.”엘리시아는 입술을 다물었다.그가 대신 결정한 것인지 확인하는 표정이었다.칼릭스는 설명을 덧붙였다.“로스테가 원본 이동에 동의한다면 황실은 방해하지 않는다고도 적었습니다.”그는 엘리시아의 거부를 대신 행사하지 않았다.황제가 원본을 가져갈 권한이 없다는 점만 분명히 했다.엘리시아의 어깨에서 아주 작은 긴장이 풀렸다.“그렇다면 괜찮습니다.”칼릭스는 그 문장을 관계의 진전으로 받지 않았다.“대신전 감정단이 오면 로스테의 입경 조건을 따라야 합니다.”“예.”“황실 호위는 붙이지 마세요.”“요청하지 않겠습니다.”“그리고 폐하.”“말씀하십시오.”“오늘 휴식 기록은요?”칼릭스가 탁자 옆의 작은 시간표를 보았다.“두 번 모두 지켰습니다.”“마티아스 확인이 있습니까?”“있습니다.”“알겠습니다.”둘의 대화는 거기까지였다.한 장의 헌장이 두 사람 사이를 갑자기 가깝게 만들지 않았다.다만 칼릭스는 자신의 허락이 필요 없는 권리를, 허락하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았다.엘리시아는 그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그에게 권리의 출처를 돌려주지 않았다.밤이 되자 로스테 도시평의회는 헌장 한 장의 임시 보관 방식을 표결했다.황실로 보내지 않는다.대신전으로 보내지 않는다.로스테 시청 단독 금고에도 넣지 않는다.원본은 세 겹의 투명 보존함에 넣고, 각 보존함의 열쇠를 서로 다른 곳에 둔다.로스테 법무관.법무청 원격 보관소.주민 관찰인 대표.어느 한쪽도 혼자 열 수 없다.엘리시아는 열쇠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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