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 Capítulo 181 - Capítulo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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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성문을 열어주지 마라

거처 심사 진행.의료기록 심사 진행.결속·혼인·황후직 항목 보류.표본 권리 법무청과 대신전 관할 충돌.경비·이동 로스테와 황실 공동 의견 요청.독립은 한 번의 선언으로 얻어지지 않았다.문마다 다른 자물쇠가 있었고, 어떤 문은 열렸으며 어떤 문은 그대로 닫혀 있었다.엘리시아는 열린 문 때문에 닫힌 문을 없다고 하지 않았다.자정 무렵, 대신전에서 로스테로 정식 입경 요청서가 도착했다.이번에는 단순 감정관 파견이 아니었다.명단은 열두 명이었다.성유물 감정관 두 명.헌장법무관 두 명.신성력 기록관 한 명.의료신관 한 명.호위 성기사 네 명.서기 둘.단장 이름은 테오도르가 아니었다.대신전 제3감찰원장 안셀름 비트.공문에는 목적이 세 가지로 적혀 있었다.천명대헌장 제17장 제8절의 원본성 공동 감정.마르셀 호프 계열의 불법 문서 이동 조사.로스테 내 성녀 관련 비인가 기록·표본 보관 여부 확인.마지막 목적이 문제였다.헌장 한 장을 감정하러 오는 조사단이 로스테 전체의 성녀 기록과 표본까지 들여다보겠다고 했다.베른하르트가 공문을 내려놓았다.“입경을 거부할 수 있다.”법무관이 고개를 끄덕였다.“예.”“받으면?”“조사 범위를 도시가 제한할 수 있습니다. 대신전이 받아들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엘리시아는 조사단 명단을 다시 읽었다.호위 성기사 네 명.의료신관 한 명.신성력 기록관.그녀를 검사할 수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돼 있었다.“제 신체 검사 권한이 공문에 있습니까?”“직접 적혀 있지는 않습니다.”오스카가 부속 규정을 펼쳤다.‘원본성 감정에 필요한 경우 관련 성녀 파장 비교 가능.’엘리시아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삭제 요청하세요.”“대신전이 거부하면요?”“입경 조건에 넣습니다.”베른하르트가 물었다.“그것만입니까?”엘리시아는 공문의 세 번째 목적을 가리켰다.“로스테 주민의 성녀 관련 기록과 표본은 별도 영장이나 당사자 동의 없이 열람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마르셀 기록도?”“열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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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대신전 조사단

남문 밖에 도착한 대신전 조사단은 성문을 두드리지 않았다.흰 깃발 여섯 개를 마차 앞에 세운 뒤, 검은 예복의 남자가 영장을 펼친 채 기다렸다.성문 위에서는 하겐이 병력을 두 줄 뒤로 물렸다. 활시위도 당기지 못하게 했다. 대신전 성기사들이 무장하고 있다고 해서 먼저 전투 진형을 만들면, 입경 문제는 순식간에 군사 충돌로 바뀐다.“성문 사거리 밖으로 이동시키겠습니다.”하겐이 보고했다.베른하르트가 물었다.“저들이 거부하면?”“성문은 열지 않습니다.”“공격하면?”“방어합니다.”“영장을 내밀면?”하겐은 짧게 대답했다.“법무관이 봅니다.”성문 위의 명령은 그것으로 끝이었다.누가 성녀를 지키겠다는 말도, 대신전의 모욕을 참지 않겠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다.엘리시아는 남문 안쪽 검사실에 있었다.성벽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그녀의 이름이 영장에 적혀 있다고 해서 성문 앞 협상의 대표가 될 이유는 없었다. 입경 허가권은 로스테에 있었고, 영장의 효력을 판단하는 사람도 도시 법무관이었다.오스카가 영장의 원격 사본을 유리판 위에 띄웠다.제목은 전날 본 것과 같았다.‘성녀 엘리시아 로젠베르크의 독립 청원 효력 정지 및 원본 증거 확보.’발부기관.대신전 제2법무원.청구기관.대신전 결속법무실.집행범위.로스테 내 천명대헌장 제17장 제8절 추정 원본.성녀 관련 독립 청원 원본과 사본.마르셀 호프 계열의 기록.성녀 엘리시아 로젠베르크의 독립 의사 형성에 영향을 준 관련자 증언.마지막 문장을 읽은 엘리시아의 손끝이 멈췄다.“관련자의 범위가 없군요.”로스테 법무관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대로라면 로스테 주민, 성녀 측 수행원, 황실 기록관까지 모두 포함할 수 있습니다.”“신체 검사는요?”“영장 본문에는 없습니다.”부속 조항이 따로 있었다.증거 진위 확인에 필요한 경우 신성력·성흔·마력 잔류를 비교할 수 있다.검사 대상의 동의에 관한 문장은 없었다.엘리시아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저 조항은 인정하지 않습니다.”법무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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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기록에는 그렇게 남기겠습니다

법무관은 조사 범위를 네 항목으로 제한했다.천명대헌장 제17장 제8절의 물리적 원본성 공동 감정.대신전 보관본에서 동일 장이 사라진 경위에 관한 기록 교환.엘리시아의 독립 청원서가 본인 의사로 작성됐는지에 관한 비신체적 절차 확인.마르셀 호프 계열의 기록 중 당사자가 열람에 동의한 범위.원본 반출은 금지.포괄적인 주민 수색은 금지.별도 영장 없는 개인 소지품 압수도 금지.조사단의 무기는 성문에서 봉인한다.공문에 없던 추가 성기사는 입경 대상에서 제외한다.조건은 남문 밖 조사단에게 전달됐다.검은 예복의 남자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대신전 제2법무원 차석 법무관.마티아스 케른.그는 로스테의 조건문을 읽은 뒤 성문 위를 올려다보았다.“대신전이 발부한 영장을 지방 도시가 잘라낼 권한은 없습니다.”남문 기록관이 답했다.“로스테는 대신전 영장을 수정하지 않았습니다.”“그럼 저 조건은 무엇입니까?”“입경 조건입니다.”“말장난이군요.”“기록에는 그렇게 남기겠습니다.”남문 기록관은 웃지 않았다.‘대신전 측, 로스테 입경 조건을 말장난이라 평가.’마티아스 케른의 얼굴이 굳었다.“그 문장까지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공개 협의입니다.”“내 평가가 법적 의견은 아니오.”“그 문장도 추가하겠습니다.”성벽 위에서 누군가 숨죽여 웃었지만 하겐의 시선이 향하자 바로 조용해졌다.협상은 계속됐다.마티아스는 호위 성기사 숫자를 줄이는 조건부터 반대했다.공문상 네 명이었으나 실제로는 열여덟 명의 성기사가 왔다.그는 추가 열네 명이 ‘조사단 호위’가 아니라 ‘도로 안전을 위한 임시 경계인력’이라고 주장했다.로스테 법무관은 질문 하나만 보냈다.“그 열네 명이 입경하지 않아도 조사가 가능합니까?”마티아스가 침묵했다.“가능합니다.”“그럼 성문 밖에 남습니다.”이번에는 반박할 명분이 줄었다.대신전은 추가 성기사들을 남문 밖 야영지에 두기로 했다. 로스테는 식수와 화로용 땔감을 유상으로 제공했다. 비용은 대신전이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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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침묵시킬 근거로 쓰지 마라

채혈침과 안정제는 남문 보관함에 맡겨졌다.의료신관은 직접 제출했다.한 성기사는 검을 넘기면서 물었다.“로스테 경비대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만 봉인합니까?”하겐이 대답했다.“예.”“공평하지 않은 것 아닙니까?”“당신들은 도시 경비를 맡으러 온 게 아니니까.”“대신전 조사단을 지킬 책임이 있습니다.”“로스테 안에서 공격받으면 로스테가 지킵니다.”성기사가 입을 다물었다.하겐은 친절한 약속을 덧붙이지 않았다.“그 보호를 믿지 못하면 입경을 철회할 수 있습니다.”성기사는 잠시 자신의 검을 내려다보다 손을 뗐다.봉인이 완료됐다.입경자 열두 명 가운데 한 명도 철회하지 않았다.엘리시아는 모든 검사가 끝난 뒤 시청 공개회의실에서 조사단을 처음 만났다.마티아스 케른은 그녀를 보자 예를 갖췄다.“성녀님.”“법무관님.”엘리시아는 그를 사제처럼 대하지도, 적처럼 대하지도 않았다.마티아스의 시선이 그녀의 왼쪽 쇄골 부근을 아주 짧게 스쳤다.“성흔 상태 확인을 거부하셨다고 들었습니다.”“예.”“강제 검사는 요청하지 않겠습니다.”“현재는요?”마티아스의 눈매가 조금 움직였다.“무슨 뜻입니까?”“오늘은 요청하지 않는다는 뜻인지, 이번 조사 전체에서 요청하지 않겠다는 뜻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필요성이 새로 확인되면 별도 요청할 수 있습니다.”“그때 다시 거부할 수 있습니까?”“물론입니다.”도시 기록관이 즉시 적었다.대신전 조사단, 성녀 신체검사 별도 요청 가능.성녀, 매 요청마다 개별 거부 가능.마티아스가 기록판을 바라봤다.“대화 한마디마다 기록해야 합니까?”엘리시아가 앉았다.“이 사건에서는 그 편이 서로 편할 겁니다.”“서로를 그렇게까지 믿지 못하시는군요.”“예.”그녀는 부드럽게 웃지 않았다.“다행히 기록은 신뢰하지 않아도 비교할 수 있으니까요.”마티아스는 그 말을 받아치지 않았다.조사는 바로 시작됐다.헌장 원본 공동 감정은 로스테 감정실에서 진행됐다.대신전 성유물 감정관 둘은 원본에 직접 손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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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영향을 받지 않아야만 직접 의사입니까

마티아스는 더 말하지 않았다.다음은 대신전 보관본과의 대조였다.조사단이 가지고 온 것은 원본 자체가 아니었다.대신전 헌장의 빈 제8절 자리에 끼워져 있던 종이의 섬유 사본과 제본 압력 기록이었다.두 자료를 비교하자 이상한 점이 하나 나왔다.대신전 보관본에서 빠진 장은 한 장이 아니었다.두 장이었다.한 장은 제8절.다른 한 장은 바로 뒤에 있던 제9절 첫 면.황실과 귀족회의 보관본 역시 같은 위치에서 두 장이 제거된 뒤 제본을 다시 한 흔적이 발견됐다.지금 찾은 것은 그중 첫 번째 한 장일 가능성이 높았다.엘리시아가 물었다.“제9절 제목은 남아 있습니까?”마티아스가 답하지 않았다.대신전 헌장법무관이 오래된 목차 사본을 확인했다.“일부만 남아 있습니다.”“읽어주세요.”“현재 감정 대상은 제8절입니다.”로스테 법무관이 곧바로 개입했다.“인접 문서의 누락은 원본성 보관 이력에 영향을 줍니다.”헌장법무관이 마티아스를 바라봤다.마티아스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목차가 공개됐다.제17장 제9절.제목 앞부분은 지워져 있었다.남은 단어는 세 개였다.‘거부 이후의 부담.’‘지역.’‘황위.’제8절이 성녀의 거부권을 다뤘다면, 제9절은 거부한 뒤 생기는 위험과 부담을 누가 맡는지 규정했을 가능성이 있었다.법무청 감정관이 원격으로 말했다.“제8절만으로는 전체 제도를 복원할 수 없습니다.”엘리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동의합니다.”마티아스가 그녀를 바라봤다.“성녀님께 유리한 부분만 발견됐는데도요?”“제가 독립하고 싶다는 것과 문서 전체를 읽어야 한다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엘리시아의 손가락이 유리벽 아래에서 가볍게 접혔다.“저에게 불리한 제9절이 존재하더라도 찾아야 합니다.”“제9절에 성녀의 거부권 제한이 적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그럴 수도 있겠죠.”“그 경우에도 공개하시겠습니까?”“예.”마티아스는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말로는 쉽습니다.”엘리시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그래서 말이 아니라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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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감정은 검사 항목이 아니다

회의실의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엘리시아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예.”“황제 폐하를 신뢰하지 않으십니까?”“그 질문은 청원의 원본성 감정과 무슨 관계입니까?”“결속 상대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판단을 왜곡했는지 확인하려는 겁니다.”“그 판단을 대신전이 정상인지 왜곡인지 판정할 권한이 있습니까?”마티아스가 영장을 펼쳤다.“성녀의 독립 의사 형성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할 권한은 있습니다.”“그럼 부당한 개입을 물으세요.”엘리시아는 자신의 감정을 검사 항목으로 넘기지 않았다.“폐하께서 독립 청원을 작성하라고 요구했느냐고 물으시면 답하겠습니다.”“요구했습니까?”“아니요.”“대가를 제시했습니까?”“아니요.”“결속을 거부하면 지원을 끊겠다고 했습니까?”“아니요.”“청원을 제출하지 않으면 로스테에서 떠나라고 했습니까?”“아니요.”“독립을 선택하면 황후직을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까?”엘리시아는 잠깐 멈췄다.“황후직과 결속, 혼인을 분리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습니다.”“폐하가 먼저 말했습니까?”“아닙니다.”“그럼 성녀님이 먼저?”“예.”마티아스가 문장을 적었다.“황제는 성녀의 독립 청원에 반대하지 않았다.”엘리시아가 바로 말했다.“수정하세요.”“어떤 부분을요?”“폐하가 반대하지 않았다는 말은 결속 예정자의 동의처럼 읽힐 수 있습니다.”“사실 아닙니까?”“폐하는 동의권과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기록했습니다.”엘리시아는 어제의 문서를 가져오게 했다.“그 차이를 그대로 적으세요.”마티아스는 잠시 종이를 바라보다 문장을 고쳤다.‘황제는 독립 청원을 승인하거나 거부하는 권한 행사를 거부했다고 별도 기록함.’엘리시아는 그제야 다음 질문을 받았다.칼릭스는 그녀를 대신 구해주는 증인으로 등장하지 않았다.그의 행동은 기록 하나로만 남았다.조사 첫날 마지막 순서는 열두 번째 마르셀의 자료 열람이었다.그녀는 모든 기록을 공개하지 않았다.아델라이드의 개인 편지.병상 기록.가족과 나눈 사적인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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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제가 피하겠다고 했습니까

엘리시아가 고개를 들었다.마티아스는 그녀가 아니라 로스테 법무관을 보며 말했다.“대신전은 조사 시작 전부터 증인 한 명에게 출석을 요청해두었습니다.”“공문에는 없었습니다.”“신변 보호를 위해 비공개했습니다.”“본인이 비공개를 요청했습니까?”마티아스가 잠시 멈췄다.“대신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로스테 법무관의 얼굴이 굳었다.“그럼 입경도 허가받지 않았겠군요.”“증인은 조사단과 함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어디 있습니까?”“현재 로스테 동쪽 역참에 있습니다.”하겐이 즉시 경비 기록을 확인했다.대신전 조사단이 남문에 도착하기 하루 전, 동쪽 역참에 개인 여행자 한 명이 투숙했다.황실 인장도 대신전 문장도 사용하지 않았다.이름은 공개 장부에서 비공개로 처리돼 있었다.“왜 이름이 비공개입니까?”하겐이 물었다.역참 기록인은 답신을 보냈다.투숙객이 신변 위협을 이유로 비공개를 요청했고, 일반 여행자 규정에 따라 허용했다.불법은 아니었다.마티아스가 말했다.“증인은 내일 공개 증언에 동의했습니다.”엘리시아는 바로 만나겠다고 하지 않았다.“무엇을 증언합니까?”“성녀님의 독립 의사가 외부 기록과 로스테 체류 이후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오스카가 눈썹을 찌푸렸다.“그건 성녀님에게 유리한 증언 아닙니까?”마티아스의 시선이 엘리시아에게 돌아왔다.“절반은 그렇습니다.”“나머지 절반은요?”“증인은 성녀 엘리시아 로젠베르크가 열네 살 때 직접 자신의 표본 장기 보관에 동의했다고 주장합니다.”회의실 안이 조용해졌다.후보 원본 제17호.열네 살의 엘리시아에게서 채취된 머리카락과 혈액.지금까지는 보호자와 대신전의 포괄 동의 아래 보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직접 동의서 원본은 발견되지 않았다.그런데 대신전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을 데려왔다.엘리시아가 물었다.“증인은 누구입니까?”마티아스는 이번에는 바로 대답했다.“당시 로젠베르크 영지 성녀 후보 검사를 담당한 보조 신관입니다.”“이름을 말씀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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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적대 증인

도미니크 아렌은 엘리시아와 같은 방에서 증언하겠다고 했다.대신전 조사단이 다시 확인했고, 로스테 법무관도 별도로 물었다. 성녀가 앞에 앉아 있다는 사실 때문에 답변을 바꾸거나 증언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는지, 칸막이를 세우거나 별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 끝난 뒤에도 그의 대답은 같았다.“얼굴을 보고 말하겠습니다.”그가 덧붙였다.“저분도 제 얼굴을 보셔야 하고요.”요구라기보다 오래 묵은 감정에 가까운 말이었다.로스테 시청의 공개 증언실에는 평소보다 의자를 적게 놓았다. 대신전 조사단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고, 마티아스 케른과 헌장법무관 한 명, 기록관 한 명만 참석했다. 로스테 측에서는 법무관과 도시 기록관, 주민 관찰인 둘이 자리했다.이레나는 엘리시아의 뒤가 아닌 출입문 옆에 섰다.검은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검은 뽑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다. 자신의 서명 도용 사건으로 증거 관리에서는 빠진 상태였고, 오늘도 호위 명령은 일회성 목패로 처리됐다.엘리시아의 의자는 증언석보다 높지 않았다.도미니크와 정확히 같은 높이였다.그는 쉰을 조금 넘긴 남자였다. 신관복 대신 낡은 갈색 외투를 입었고, 오른쪽 눈썹 아래에는 오래된 화상 흔적이 있었다. 손가락 끝은 약초와 염료를 오래 만진 사람처럼 누렇게 물들어 있었다.엘리시아를 보자 인사하지 않았다.엘리시아도 성녀의 축복을 건네지 않았다.로스테 법무관이 먼저 절차를 읽었다.“도미니크 아렌은 전 대신전 보조 신관이며, 십일 년 전 성녀 후보 검사 기록 위조 혐의로 파문됐습니다. 당시 고발장은 로젠베르크 후작가에서 제출했습니다. 증인은 그 일로 로젠베르크가와 엘리시아 로젠베르크 개인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사전 진술했습니다.”도미니크가 웃지도 않은 채 말했다.“개인에게까지 적대적이라고 쓰셨군요.”“본인이 그렇게 말했습니다.”“맞습니다.”그는 부정하지 않았다.“후작가도 싫어하고, 성녀님도 좋아하지 않습니다.”방청석에서 작은 움직임이 일었다.엘리시아는 그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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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이 피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까

“말하지 않았습니다.”“왜요?”“저도 정확히 몰랐으니까요.”“후보자에게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까?”“아닙니다.”“뭐라고 했습니까?”도미니크의 눈길이 처음으로 기록판 쪽으로 내려갔다.“대신전이 안전하게 보관한다고 했습니다.”엘리시아가 묻지 않았다.로스테 법무관이 이어갔다.“성녀는 표본 장기 보관에 직접 동의했습니까?”“제가 동의했다고 기록했습니다.”“질문이 다릅니다. 직접 동의했습니까?”도미니크의 입가가 굳었다.“그날 기준으로는 동의했다고 판단했습니다.”“구체적으로 무엇을 했습니까?”그가 천천히 기억을 꺼냈다.“첫 번째 채혈이 끝난 뒤 아가씨가 물었습니다. ‘이 피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까?’ 제가 성녀 후보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엘리시아의 왼손 엄지가 손목 안쪽을 눌렀다.한 번.호흡은 길지 않았다.도미니크가 말했다.“그랬더니 성녀님이 ‘그럼 쓰셔도 돼요’라고 했습니다.”방청석에서 움직임이 멎었다.마티아스 케른이 즉시 물었다.“정확한 표현입니까?”“기억나는 한 그렇습니다.”“그 말 뒤에 표본 보관 동의로 기록했습니까?”“예.”엘리시아가 처음으로 직접 질문했다.“제가 무엇을 ‘쓰셔도 된다’고 했는지 다시 말씀해주시겠습니까?”도미니크가 그녀를 바라봤다.“피입니다.”“그날 채취한 피요?”“그렇게 들었습니다.”“장기 보관에 관한 질문을 따로 하셨습니까?”도미니크는 입을 다물었다.“폐기하지 않고 몇 년 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까?”“아니요.”“향후 결속 적합성 검사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까?”“아니요.”“제가 성녀가 되지 않아도 계속 보관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까?”“아니요.”“황실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될 수 있다고 했습니까?”“안 했습니다.”“표본 일부가 제 동의 없이 추가 복제될 수 있다고 했습니까?”도미니크의 목젖이 움직였다.“그런 설명은 없었습니다.”“거부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까?”“……아니요.”엘리시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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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더 이상 숨기지 않는 위험

“제가 썼고, 제가 거짓말했습니다. 그걸 왜 자꾸 누가 시켰느냐고 묻습니까?”“조직적 관행인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로스테 법무관이 개입했다.도미니크는 그제야 마티아스에게서 시선을 돌렸다.“관행이었습니다.”“문서가 있습니까?”“있었습니다.”“지금도 있습니까?”“제가 한 장 가지고 있습니다.”대신전 조사단 쪽에서 동시에 시선이 움직였다.도미니크는 외투 안쪽에 손을 넣지 않았다.사전에 맡겨둔 물품이라는 설명을 먼저 했다.“동쪽 역참에 들어올 때 로스테 기록인에게 넘겼습니다.”법무관이 확인했다.증거봉투 하나가 들어왔다.봉투는 로스테 역참 기록인과 주민 관찰인의 두 봉인으로 닫혀 있었다.도미니크의 소유권은 유지돼 있었고, 열람에 동의한다는 음성 기록도 붙어 있었다.안에서는 작은 수첩 한 권이 나왔다.당시 후보 검사소에서 보조 신관에게 배포한 실무 지침의 필사본이었다.인쇄된 정식 규정이 아니라 도미니크가 직접 베낀 메모였다.따라서 내용 자체를 공식 규정으로 바로 사용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한 문장은 분명했다.‘후보자가 채취 목적을 수락하면 장기 보관 및 후속 감정도 포함 동의로 처리.’다음 줄.‘거부 가능성 고지는 선발 확정 이후 시행.’마티아스 케른의 표정이 굳었다.“정식 대신전 지침이 아닙니다.”도미니크가 코웃음을 쳤다.“그 말도 예상했습니다.”“개인 메모입니다.”“그래서 제 필사본이라고 먼저 말했습니다.”도미니크는 장부를 성유물처럼 떠받들지 않았다.“원본은 성녀후보관리소 서고에 있었습니다. 제가 파문될 때 이미 없어졌다고 들었습니다.”엘리시아가 물었다.“왜 필사했습니까?”그의 얼굴에서 잠시 조롱기가 사라졌다.“그땐 공부하려고요.”“나중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고요?”“처음엔 아니었습니다.”도미니크가 수첩을 바라봤다.“파문당한 뒤에는 이걸로 제 잘못이 관행이었다고 증명하고 싶었습니다.”“증명됐습니까?”“아뇨.”그가 웃지도 않고 말했다.“대신전은 개인 메모라고 했고, 후작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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