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아렌은 엘리시아와 같은 방에서 증언하겠다고 했다.대신전 조사단이 다시 확인했고, 로스테 법무관도 별도로 물었다. 성녀가 앞에 앉아 있다는 사실 때문에 답변을 바꾸거나 증언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는지, 칸막이를 세우거나 별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 끝난 뒤에도 그의 대답은 같았다.“얼굴을 보고 말하겠습니다.”그가 덧붙였다.“저분도 제 얼굴을 보셔야 하고요.”요구라기보다 오래 묵은 감정에 가까운 말이었다.로스테 시청의 공개 증언실에는 평소보다 의자를 적게 놓았다. 대신전 조사단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고, 마티아스 케른과 헌장법무관 한 명, 기록관 한 명만 참석했다. 로스테 측에서는 법무관과 도시 기록관, 주민 관찰인 둘이 자리했다.이레나는 엘리시아의 뒤가 아닌 출입문 옆에 섰다.검은 장갑을 끼고 있었지만 검은 뽑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다. 자신의 서명 도용 사건으로 증거 관리에서는 빠진 상태였고, 오늘도 호위 명령은 일회성 목패로 처리됐다.엘리시아의 의자는 증언석보다 높지 않았다.도미니크와 정확히 같은 높이였다.그는 쉰을 조금 넘긴 남자였다. 신관복 대신 낡은 갈색 외투를 입었고, 오른쪽 눈썹 아래에는 오래된 화상 흔적이 있었다. 손가락 끝은 약초와 염료를 오래 만진 사람처럼 누렇게 물들어 있었다.엘리시아를 보자 인사하지 않았다.엘리시아도 성녀의 축복을 건네지 않았다.로스테 법무관이 먼저 절차를 읽었다.“도미니크 아렌은 전 대신전 보조 신관이며, 십일 년 전 성녀 후보 검사 기록 위조 혐의로 파문됐습니다. 당시 고발장은 로젠베르크 후작가에서 제출했습니다. 증인은 그 일로 로젠베르크가와 엘리시아 로젠베르크 개인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고 사전 진술했습니다.”도미니크가 웃지도 않은 채 말했다.“개인에게까지 적대적이라고 쓰셨군요.”“본인이 그렇게 말했습니다.”“맞습니다.”그는 부정하지 않았다.“후작가도 싫어하고, 성녀님도 좋아하지 않습니다.”방청석에서 작은 움직임이 일었다.엘리시아는 그를 제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2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