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의 침실에는 죄 많은 황제가 산다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286 챕터

191. 두 병을 더 채취한 이유

두 병은 허용했다.그 보관이 몇 년인지, 성녀 선발에서 탈락해도 남는지, 훗날 결속에 쓰이는지까지는 묻지 않았다.도미니크가 엘리시아를 향해 말했다.“보셨습니까?”“예.”“후작님도 보관 자체는 반대하지 않았습니다.”“그렇네요.”“그런데 결국 처벌받은 건 저였습니다.”“그것도 확인하겠습니다.”도미니크의 목소리가 올라갔다.“뭘 더 확인합니까? 제가 체크했다고 이미 말했잖습니까.”엘리시아는 그의 분노를 피하지 않았다.“두 병을 더 채취한 이유요.”그가 멈췄다.“그것도 당신이 결정했습니까?”도미니크의 손가락이 탁자 가장자리에 닿았다가 떨어졌다.“아닙니다.”“누가 결정했습니까?”“그 이름은 모릅니다.”“직위는요?”“신관이 아니었습니다.”마티아스 케른이 자세를 바로잡았다.“황실 사람입니까?”“모릅니다.”“어떤 복장이었습니까?”도미니크가 대답하지 않았다.로스테 법무관이 재촉하지 않았다.침묵이 길어지자 도미니크가 물잔을 들었다. 손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물을 흘리지는 않았다.“검은 갑옷이었습니다.”이레나의 시선이 움직였다.“성기사 갑옷입니까?”“아니요.”도미니크가 그녀를 보았다.“당신들 같은 황실 기사 갑옷도 아니었습니다.”“문장이 있었습니까?”“없었습니다.”“얼굴은요?”“투구를 쓰고 있었습니다.”“목소리는 기억합니까?”“낮은 남자 목소리.”“나이는요?”“모릅니다.”“오른손잡이였습니까?”도미니크가 잠시 생각했다.“오른손 장갑을 끼고 있었습니다.”이레나는 더 묻지 않았다.로스테 법무관이 질문을 넘겨받았다.“그 사람이 무엇을 요구했습니까?”“제17호 후보의 혈액 두 병을 추가로 채취하라고 했습니다.”엘리시아의 눈길이 올라갔다.제17호.회색 장부에서도 반복됐던 번호였다.“당시에도 제가 제17호였습니까?”“예.”“추가 두 병의 사용처는요?”“말하지 않았습니다.”“거절했습니까?”도미니크가 입술을 깨물었다.“처음에는요.”“왜요?”“기록이 안 맞으니까.”그의 답에는 숭고한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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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한 사람에게 죄를 밀어놓지 않는다

“나중에 혈액 수가 안 맞아서 제가 기록을 고쳤습니다. 네 병을 두 병으로.”“왜 기사에게 넘겼다고 적지 않았습니까?”“인수 서명이 없었으니까요.”“그럼 보고했어야 하지 않습니까?”도미니크의 얼굴이 굳었다.“무서웠습니다.”처음으로 그의 대답에서 공격적인 힘이 빠졌다.“검은 갑옷 기사가 나간 뒤 감독관이 제게 말했습니다. 오늘 본 사람은 후보 검사와 관계없다고.”“무슨 뜻입니까?”“장부에 쓰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직접 그렇게 말했습니까?”“‘없던 방문으로 처리하라’고 했습니다.”“그래서 따랐습니까?”“예.”도미니크는 엘리시아를 바라봤다.“제가 좋은 사람인 줄 아셨습니까?”“아니요.”엘리시아의 대답은 망설이지 않았다.도미니크가 허탈하게 웃었다.“솔직하시군요.”“당신도 그렇게 말씀해달라고 하셨잖아요.”짧은 침묵이 지나갔다.“그날 저는 열네 살이었습니다.”엘리시아가 말했다.“당신은 몇 살이었습니까?”“스물여섯.”“저보다 열두 살 많으셨군요.”도미니크의 손가락이 멈췄다.엘리시아는 그를 용서한다고 하지 않았다.“당신이 무서웠다는 말은 이해합니다.”그가 고개를 들었다.“하지만 그것 때문에 제가 들었다고 기록된 설명이 생기지는 않습니다.”“압니다.”\“제가 ‘쓰셔도 된다’고 했던 피 두 병과, 몰래 더 채취한 두 병도 같은 동의로 묶을 수 없고요.”도미니크의 시선이 내려갔다.“예.”“당신의 파문이 부당했는지도 별도로 조사해야 합니다.”이번에는 그가 고개를 들었다.엘리시아의 표정에는 동정이 없었다.“당신이 거짓 기록을 작성한 사실과, 그 기록을 만들게 한 구조가 있었다는 사실은 같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도미니크의 입술이 비틀렸다.“저를 구제해주겠다는 겁니까?”“아니요.”“그럼요?”“당신 사건은 제 결정이 아닙니다.”그녀의 존댓말이 낮게 가라앉았다.“다만 제 피해를 증명하기 위해 당신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밀어놓는 방식도 원하지 않습니다.”도미니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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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이름이 나왔다고 확정하지 마라

마티아스가 마지막 장을 확인했다.대신전 제2법무원.작성 책임자 이름은 없었다.직무 인장만 찍혀 있었다.열두 번째 마르셀이 뒤쪽에서 입을 열었다.“그 직무 인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까?”마티아스가 그녀를 바라봤다.“왜죠?”“마르셀 기록에 같은 인장이 있습니다.”검은 기록책이 제출됐다.열람 허용 페이지는 한 장뿐이었다.도미니크 파문 한 달 전.‘후보 원본 제17호의 추가 표본 이동 경로 문의.’수신처.대신전 제2법무원.회신.‘해당 표본 추가 이동 기록 없음.’그 아래에 같은 직무 인장이 찍혀 있었다.도미니크가 말한 검은 갑옷 기사는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추가 혈액 두 병도 존재하지 않았다.조서를 요약한 사람은 그 부분을 빼버렸다.그리고 반 년 뒤 원문은 폐기됐다.“누가 제2법무원 직무 인장을 사용했는지 확인합니다.”마티아스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이번에는 대신전 내부 조사였다.그는 자신들의 기관에 불리한 기록이라고 열람을 중단하지 않았다.현재 제2법무원 직무 인장은 여러 차례 갱신됐다. 팔십 년 전 게르하르트의 획순처럼 오래된 하나의 키를 계속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십일 년 전 도미니크 징계 당시 직무 인장 담당자는 확인할 수 있었다.세 명.법무원장.차석.기록책임자.법무원장은 사망.차석은 은퇴.기록책임자는 현재 대신전에서 근무 중이었다.마티아스가 이름을 읽었다.“안셀름 비트.”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이 움직임을 멈췄다.대신전 조사단의 공식 단장.이번 로스테 입경 공문에 적힌 바로 그 이름이었다.그러나 로스테에 실제로 온 조사단을 이끌고 협상한 사람은 마티아스 케른이었다.안셀름 비트는 오지 않았다.공문상 단장이면서도 황도에 남았다.오스카가 물었다.“왜 단장이 오지 않았습니까?”마티아스의 얼굴이 딱딱해졌다.“황도에서 제17장 원본 보관 기록을 조사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본인이 십일 년 전 제17호 표본 사건의 징계기록을 관리했는데도요?”마티아스는 대답하지 않았다.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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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검게 그을린 금속 조각

도미니크는 손가락으로 길이를 나타냈다.손바닥보다 조금 긴 사선.검은 도료가 벗겨지고 안쪽 은빛 금속이 드러난 흔적.후보 검사 날에도 있었다.파문 심리 날에도 같은 위치에 남아 있었다.“문양은 없었습니까?”“없다고 했잖습니까.”“다른 특징은?”도미니크는 잠시 생각했다.“갑옷의 목 부분 안쪽에 흰 실이 보였습니다.”“옷입니까?”“아마도.”“성기사 복식일 가능성은요?”마티아스가 물었다.도미니크가 그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대신전 사람인지 듣고 싶은 겁니까?”“사실을 묻고 있습니다.”“모릅니다.”그는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추측을 멈췄다.그 점이 오히려 기록의 신뢰도를 높였다.마지막으로 엘리시아가 물었다.“검사 날 그 기사가 저와 직접 말한 적이 있습니까?”“없습니다.”“제 앞에 나타났습니까?”“아뇨.”“그럼 저는 그 사람이 추가 표본 두 병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 수 없었겠군요.”“예.”“당신은 알고 있었고요.”도미니크의 턱이 굳었다.“예.”“그걸 십일 년 동안 누구에게 말했습니까?”“파문 심리에서 말했습니다.”“그 이후에는?”“아무에게도.”“왜요?”그가 이번에는 오래 침묵했다.“아무도 안 믿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오늘은 왜 왔습니까?”“당신이 독립 청원을 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그는 성녀님이라는 호칭을 생략했다.이레나가 움직이지 않았다.엘리시아도 지적하지 않았다.“그게 이유입니까?”“아니요.”도미니크는 외투 안쪽이 아닌, 탁자에 맡겨둔 개인 물품 목록을 가리켰다.“사흘 전에 제 약초상 문 밑으로 편지가 들어왔습니다.”“누가 보냈습니까?”“모릅니다.”“내용은요?”“로스테에 가서 증언하지 않으면 예전 파문 사건을 다시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마티아스가 얼굴을 굳혔다.“협박받아서 왔습니까?”“처음에는 그렇습니다.”“편지는 보관했습니까?”“예.”증거봉투 두 번째가 들어왔다.단 한 줄뿐이었다.‘제17호가 자신의 이름을 되찾으려 한다.’그 아래.‘당신이 채운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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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피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까

금속 조각은 즉시 증거함에 들어갔다.테사가 표면을 비접촉으로 감정했다.일반 황실 기사 갑주의 합금과 달랐다.대신전 성기사 갑주와도 달랐다.검은 도료 아래에는 왕핵 분말을 차단하는 얇은 은층이 있었고, 그보다 안쪽에는 지맥 충격을 흡수하는 북부산 흑철이 섞여 있었다.“로스테에서 쓰는 금속입니까?”도미니크가 물었다.하겐이 대답했다.“일부는.”“그럼 로스테 기사였습니까?”“그렇게 단순하진 않습니다.”하겐은 조각을 확대했다.흑철의 제조 방식은 로스테 군수공방보다 오래됐다.현재 도시 경비대가 사용하는 합금이 아니라, 왕실 북부 원정대에서 팔십여 년 전 사용했던 방식과 가까웠다.게르하르트 슈타인이 활동하던 시대.그 뒤 생산이 중단된 갑주였다.엘리시아가 물었다.“십일 년 전에 그런 갑옷을 입고 돌아다닌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까?”“예.”“새로 만든 게 아니라 옛 갑옷을 사용했을 수도 있고요.”“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금속 안쪽에서 미세한 각인이 발견됐다.문장이 아니라 숫자였다.7.그 옆에는 일부가 부서져 읽을 수 없는 글자 하나.수도 왕핵 기술자가 원격 감정에 참여했다.“옛 북부 원정대 갑옷은 개별 번호를 매겼습니다.”“명단이 남아 있습니까?”“황실 군무고에 있을 겁니다.”엘리시아는 칼릭스에게 직접 사람을 찾아달라고 하지 않았다.법무청을 통해 원정대 장비대장 사본을 요청했다.황제의 답변은 오지 않았다.대신 황실 군무고의 원본 목록만 전달됐다.팔십이 년 전 북부 원정대 흑철 갑주.총 열두 벌.1번부터 12번.7번 갑주 지급자.기록이 비어 있었다.‘회수 불가.’‘착용자 사망 여부 미확인.’마지막 반납 기록도 없었다.그리고 갑주 7번과 함께 사라진 물품이 하나 더 있었다.게르하르트 슈타인의 검증 인장판.이레나가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죽은 성기사의 획순.사라진 검증키.십일 년 전 엘리시아의 후보 검사장에 나타난 검은 갑옷.서로 따로 움직이던 기록이 한 지점에서 만났다.그러나 아직 기사 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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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아직 성녀도 아닌데요

도미니크의 얼굴에 웃음기 없는 주름이 잡혔다.“성녀는 자기 표본을 돌려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열네 살의 아이에게.아직 성녀로 확정되지도 않은 후보에게.“제가 뭐라고 했습니까?”“한참 있다가 ‘아직 성녀도 아닌데요’라고 했습니다.”엘리시아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도미니크가 문고리를 잡았다.“제가 그랬죠. 뽑고 나면 후보자 피가 아니라 대신전 표본이라고.”그는 사과하지 않았다.“그 말도 기록에 넣으십시오.”“증언록을 다시 열어야 합니다.”법무관이 말했다.“엽시다.”도미니크는 돌아와 추가 진술을 남겼다.이번에도 서명은 하지 않았다.그가 완전히 떠난 뒤, 오스카가 엘리시아에게 황도에서 온 새 기록 묶음을 건넸다.칼릭스 명의의 편지는 없었다.요청한 북부 원정대 자료와 함께 법무청 전달문만 붙어 있었다.‘황제는 도미니크 아렌의 증언 신뢰도에 관한 황실 의견을 제출하지 않음.’‘증인에 대한 체포·보호·접촉 명령 없음.’‘로스테가 요청할 경우 관련 황실 장비기록 추가 제공 가능.’칼릭스는 도미니크가 엘리시아에게 불리한 말을 했다는 이유로 움직이지 않았다.그의 말을 믿으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엘리시아는 문서를 접어 사건철에 넣었다.오스카가 물었다.“폐하께 답신하시겠습니까?”엘리시아는 잠시 생각했다.“자료 수령 확인만 보내세요.”“다른 말씀은요?”“없습니다.”그녀는 한 박자 뒤 덧붙였다.“의료기록도 받았다고 적어주세요.”오스카의 입가가 아주 조금 움직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 짧은 확인이 수도로 보내졌다.밤 첫 종이 울리기 전, 금속 조각 감정 결과가 하나 더 나왔다.갑주 안쪽에 묻어 있던 흙이었다.십일 년 전 로젠베르크 영지의 흙과는 달랐다.철분이 많고 석회가 적었으며, 미세한 회색 왕핵석 가루가 섞여 있었다.로스테 북부 폐광과 유사했다.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하겐이 오래된 지질도를 가져왔다.같은 토양이 나오는 장소는 세 곳이었다.폐쇄 광산.왕실 중계문서소 아래 산맥.그리고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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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흑갑 기사

남문 밖의 검은 갑옷 기사는 성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로스테 경비병이 이름과 입경 목적을 물었을 때도 그는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눈이 옅게 녹아 돌바닥을 적셨지만 말에서 내리지 않았고, 허리에 찬 검에도 손을 대지 않았다.하겐은 성벽 위가 아니라 남문 안쪽 기록실에서 통신을 받았다.“갑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나?”남문 기록관이 대답했다.“아직 아닙니다. 신원 확인 방식부터 협의 중입니다.”“투구를 벗겠다고 하나?”“본인은 동의했습니다.”“그럼 먼저 얼굴부터 봐.”성문 위의 작은 관측창이 열렸다.검은 갑옷의 기사는 기록관의 요청을 들은 뒤 양손을 천천히 보이는 위치로 올렸다. 오른손으로 투구 아래 잠금쇠를 풀었고, 두 손을 사용해 투구를 들어 올렸다.드러난 얼굴은 예상보다 젊었다.서른 중반쯤.짙은 갈색 머리는 짧게 잘려 있었고, 왼쪽 관자놀이에서 귀 아래로 오래된 화상 흉터가 이어져 있었다. 도미니크가 십일 년 전에 봤다는 남자와 같은 사람인지는 얼굴만으로 알 수 없었다. 도미니크는 당시 투구 안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기사가 말했다.“신원 확인은 더 필요합니까?”남문 기록관이 물었다.“이름을 말씀하십시오.”“현재 쓰는 이름은 레나르트 바움입니다.”“본명입니까?”“아닙니다.”기록관의 펜이 멈췄다.“왜 가명을 씁니까?”“살아 있기 편해서.”“답변 거부로 기록할까요?”기사는 잠시 성문을 올려다봤다.“아닙니다. 본명 공개를 거부한다고 기록하십시오.”그는 이유를 만들어내지 않았다.남문 기록관은 그대로 적었다.현재 사용명 레나르트 바움.본명 공개 거부.검은 갑옷 착용.도미니크 아렌 증언에 등장한 갑주와 외형상 유사.동일 인물 여부 미확정.“로스테에 들어오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갑주 7번에 관한 기록을 제출하려고 왔습니다.”“도미니크 아렌의 증언을 정정한다고 했습니다.”“그것도 맞습니다.”“무엇이 틀렸습니까?”레나르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성문 바깥에서 말고삐를 짧게 잡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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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같은 번호를 이어받은 갑주

“예.”레나르트는 자신의 오른쪽 옆구리를 가리켰다.“갑옷 안쪽에 의료 고정대가 있습니다. 오른쪽 갈비뼈가 두 개 붙지 않았습니다.”“갑옷이 치료장비입니까?”“일부는 그렇습니다.”“의료신관 검사를 받겠습니까?”“거부합니다.”“일반 의사는요?”“필요하면 제가 요청하겠습니다.”법무관은 더 묻지 않았다.검은 갑옷을 벗기기 위해 치료를 핑계 삼지 않았다.로스테 도시평의회는 긴급 입경 허가를 표결했다.허용 열두.거부 다섯.기권 넷.조건은 남문 검사실과 시청 증언실만 이동.검과 모든 분리 가능한 무기 봉인.갑옷을 증거로 압수하지 않음.레나르트가 언제든 증언을 중단하고 도시를 떠날 수 있음.로스테 역시 거짓 신원이나 즉각적인 위험이 확인되면 퇴거를 명령할 수 있음.결정문이 성문 밖으로 전달됐다.레나르트는 끝까지 읽은 뒤 말했다.“동의합니다.”그제야 남문이 열렸다.검은 갑옷은 보기보다 오래됐다.도미니크가 보관해온 조각과 오른쪽 어깨의 합금 비율이 거의 같았다. 그러나 현재 레나르트가 입고 있는 갑옷 전체가 팔십 년 전 제작된 것은 아니었다.가슴판은 오래된 흑철.왼쪽 팔은 삼십 년 전 황실 국경장비.허벅지 보호대는 대신전 성기사 갑주를 개조한 흔적.등판은 최근 십오 년 이내 만들어진 북부 사설공방 제품이었다.한 벌의 갑옷이 아니었다.여러 시대의 부품을 계속 교체하면서 유지한 장비였다.테사가 오른쪽 어깨 안쪽의 숫자를 확인했다.7.도미니크가 가지고 있던 조각의 번호와 같았다.“조각을 대조해도 됩니까?”테사가 물었다.“갑옷을 손상하지 않는다면요.”“접촉하지 않고 먼저 보겠습니다.”투명판 위에서 두 금속의 파장과 절단면을 겹쳤다.도미니크의 조각은 현재 어깨판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합금은 같지만 절단면이 맞지 않았다.“같은 7번 갑주의 다른 부품입니까?”로스테 법무관이 물었다.레나르트가 대답했다.“정확히는 같은 번호를 이어받은 갑주입니다.”“한 벌이 아니군요.”“예.”“왜 같은 번호를 계속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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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빼앗긴 피의 진짜 수신처

하겐은 그를 비겁하다고 부르지 않았다.그러나 기록에는 적었다.칠 년 전 사망자 발견 미신고.갑주와 문서 임의 반출.시신 후속 소재 불명.레나르트는 그 기록을 지워달라고 하지 않았다.“갑옷 안쪽의 증거를 보여주시겠습니까?”엘리시아가 물었다.레나르트는 자신의 가슴판 아래 작은 잠금장치를 가리켰다.“직접 열겠습니다.”“다가가도 됩니까?”테사가 물었다.“두 걸음 거리까지는 괜찮습니다.”그가 직접 판을 열었다.갑주 안쪽에는 얇은 금속판 여섯 개가 부채처럼 꽂혀 있었다.이레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검증판.”“예.”게르하르트의 획순을 전사할 수 있는 종류와 비슷했지만 구조가 달랐다.여섯 개의 판마다 다른 직무가 적혀 있었다.황실 북부 기사.대신전 표본 운반.성녀 후보 검사 보조.왕핵국 긴급 우선.결속 준비 기록.지역 대행 관측.한 사람이 가질 수 없는 권한이었다.“모두 실제입니까?”마티아스가 물었다.“일부는 실제였을 겁니다.”“나머지는?”“죽은 권한을 조합한 겁니다.”“누가 만들었습니까?”레나르트는 고개를 저었다.“모릅니다.”“당신이 사용한 적은요?”그는 이번에는 곧바로 대답했다.“있습니다.”회의실의 공기가 달라졌다.“어디에서?”“국경 검문소 세 곳. 황실 창고 하나. 대신전 폐쇄기록고 하나.”“불법 침입을 인정하는 겁니까?”“예.”마티아스가 물었다.“체포를 피하려고 로스테에 온 겁니까?”“아닙니다.”“그럼 왜 지금 나타났습니까?”레나르트는 금속판 하나를 꺼내지 않고 각도만 틀었다.빛을 받자 판 아래의 문장이 보였다.‘후보 원본 제17호.’엘리시아의 손끝이 멈췄다.“그 판을 어디서 얻었습니까?”“칠 년 전 갑옷과 함께.”“십일 년 전 제 검사와 연결돼 있습니까?”“연결돼 있습니다.”“어떻게 확신합니까?”레나르트가 가슴판 안쪽에 숨겨진 마지막 조각을 열었다.작은 운송표 한 장.종이는 오래됐고 절반이 타 있었다.수신처는 읽을 수 있었다.황도 결속 준비 구역 제3저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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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제 분노가 영장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는 결백해 보이기 위해 이름을 내놓지 않았다.엘리시아도 강요하지 않았다.“그럼 미확정으로 남깁니다.”마티아스가 물었다.“성녀님께서는 이 사람을 풀어줄 겁니까?”엘리시아가 그를 바라봤다.“제가 체포권자입니까?”“당사자로서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의견을 내지 않겠습니다.”“본인의 혈액을 불법 이동한 조직의 장비를 사용한 사람입니다.”“그래서 법무관이 조사하고 있습니다.”그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제 분노가 영장이 되지는 않습니다.”로스테 법무관은 레나르트의 자백 부분만 따로 판단했다.과거 황실·대신전 시설에 불법 침입한 사실은 본인이 인정했다.그러나 로스테 관할 사건이 아니었다.해당 기관들이 고발하면 법무청과 관할 법원이 판단해야 한다.현재 로스테에서는 증거 제출인 겸 참고인으로 체류한다.도시 밖으로 나갈 권리도 있다.다만 갑주와 운송표를 가지고 떠날 경우 증거 보존 문제가 생긴다.“갑주는 제 물건입니다.”레나르트가 말했다.“소유권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닙니다.”법무관이 답했다.“현재 압수하겠다는 것도 아닙니다.”“그럼?”“운송표만 로스테에 맡길 수 있습니까?”레나르트는 종이를 바라봤다.“원본은 싫습니다.”“이유는?”“그 한 장 때문에 죽은 사람이 있습니다.”“누구입니까?”“말하지 않겠습니다.”“복제본으로 원본성을 감정하기 어렵습니다.”“알고 있습니다.”협상이 다시 막혔다.엘리시아는 레나르트에게 희생적인 결단을 요구하지 않았다.“원본을 맡기지 않는다면 보관자를 셋으로 나누는 건 어떻습니까?”법무관이 그녀를 봤다.엘리시아는 제안을 구체화했다.운송표는 레나르트 소유 상태를 유지한다.투명 보존함에 넣는다.보존함은 로스테 법무관, 레나르트, 주민 관찰인이 각각 하나씩 가진 세 개의 열쇠가 모두 있어야 열린다.레나르트가 도시를 떠나고 싶다면 사본 감정이 끝난 뒤 원본 반환 심리를 신청할 수 있다.그때도 자동 압수하지 않는다.레나르트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황실이나 대신전은 열쇠를 갖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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