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에드문트 파울러가 직무를 넘겨받은 날짜가 엘리시아의 로스테 입성 열이틀 전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조사 방향은 오래된 백각 관측사업의 역사에서 최근 열이틀 동안 실제로 움직인 사람과 물건으로 급격히 좁혀졌다. 로스테 법무관은 십 년, 이십 년 전 문서까지 다시 뒤지는 대신 직무 계승일을 기준으로 북부 통행허가, 난방관 구매, 왕핵 정제분 출고, 폐시설 접근증, 마차 대여기록을 한꺼번에 겹쳤고, 테사는 그중 흑갑이나 백각 관측시설에서 반복해서 검출된 정제분 4호와 같은 보관수지가 사용된 거래만 남겼다. 수백 건이던 기록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열한 건으로 줄었고, 그 열한 건 가운데 세 건은 같은 사람이 서로 다른 이름으로 수령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문서에 적힌 이름은 각각 달랐다. 북부 수도관 점검기사, 폐창고 난방보수인, 겨울 사냥로 측량보조. 그러나 수령할 때 사용한 서명판에는 모두 오른손 검지와 중지 아래에 작은 화상 흉터가 찍혀 있었고, 세 사람이 물건을 받을 때마다 결제를 현금이 아니라 이미 폐기된 왕핵국 유지비 계정에서 처리했다.엘리시아는 그 기록을 보자 에리크 도른의 진술을 다시 불러오게 했다. 그를 감금했던 사람들이 오른손에 가열된 원형 감지기 세 개를 댔고, 갑옷을 입어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에는 흑갑 새 착용자 적합성 검사 정도로만 판단했지만, 현장 검증관의 장비목록을 찾아보니 같은 형태의 장치가 있었다. 왕핵 잔류 수용도, 피부 반응, 구형 지휘권 흔적을 한꺼번에 읽는 휴대 검증기였다.“에리크 씨를 다시 불러 얼굴을 보여주는 건 어떻습니까?” 법무관이 묻자 엘리시아는 잠시 생각한 뒤 바로 고개를 저었다. “먼저 본인이 다시 진술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감금됐던 장소와 장비 얘기를 이미 충분히 했는데, 우리가 용의자를 찾았다는 이유로 기억을 더 짜내는 식이면 곤란합니다. 얼굴이 아니라 목소리나 장비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선택하게 하고요.”에리크는 직접 대
Huling Na-update : 2026-10-08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