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Capítulo 121 - Capítulo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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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질투는 태풍을 타고

합동 TF 본부의 해체식이 코앞으로 다가오자,대원들은 각자의 장비를 정리하며 복귀 준비를 서둘렀다.강태풍은 해경 특수구조대원들과 함께 태극 3호의 파손 부위를 점검하러 항구로 향했고,서나래는 본서로 이송될 의료 장비들의 리스트를 체크하고 있었다.그때 서울 대학병원에서 파견 온 젊고 유능한 레지던트 김 닥터가서나래에게 다가와 은근슬쩍 말을 걸었다."강 선생님, 이번에 연실군에서 보여주신 응급 수술 완전 대박이었어요. 서울 들어가면 제가 진짜 멋진 곳에서 저녁 대접하고 싶은데, 시간 어떠세요?"김 닥터는 서나래의 걸크러시 매력에 진작부터 반해 기회를 노리던 참이었다.서나래가 "아, 저는 서울 올라가면 밀린 잠부터 자야 해서……"라며 곤란한 듯 거절하려는 찰나,조타실 점검을 마치고 돌아오던 강태풍의 거구가 의무실 문턱을 넘어섰다.강태풍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절대 영도의 얼음으로 변했다.그는 특유의 묵직한 걸음걸이로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며,김 닥터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위압적인 체구로 공간을 장악했다."김 선생님, 서나래 선생님의 서울 스케줄은 이미 해양경찰청 특수구조대의 으로 지정되어 있어 민간인이 임의로 예약할 수 없습니다.""네? 안전 관리 대상이요? 그게 무슨……."김 선생이 강태풍의 서슬 퍼런 포스에 기가 죽어 더듬거리자,강태풍은 아주 자연스럽게 서나래의 어깨를 자신의 커다란 팔로 감싸 안았다.평소에는 차갑고 무뚝뚝하기 이를 데 없는 남자가 질투에 눈이 멀자물,불 가리지 않는 직진남으로 돌변한 것이다."쉽게 말해, 강서나래 선생의 저녁 시간은 이미 제가 전세 냈다는 뜻입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서울 가셔서 본인의 당직 스케줄이나 잘 챙기시는 게 좋겠습니다."강태풍의 단호하고도 유치한 경고에 김 선생은 헛기침을 하며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서나래는 김 선생이 멀어지자마자 태풍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찔렀다."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안전 관리 대상은 무슨! 아주 소설을 쓰시네요, 강태풍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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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소방과 경찰의 유쾌한 공조

한편, 연실 지구대 앞.수아는 순찰을 돌다 말고 지구대 앞 벤치에 앉아 있는 도훈을 발견했다.도훈은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었다.수아는 살금살금 다가가 도훈의 등짝을 팍 쳤다."왁! 차 반장님, 여기서 뭐 하십니까? 소방관이 지구대 앞바당을 무단 점거해도 되는 겁니까?""아이쿠 깜짝이야! 민수아 순경! 민 순경님, 유도 3단이라서 그러나 손길이 왜 이리 맵습니까? 안 그래도 다친 어깨 반대쪽인데 담 걸리겠습니다!"도훈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엄살을 부렸다.수아는 벤치에 슥 앉으며 도훈이 보고 있던 화면을 훔쳐보았다.화면에는 서울의 맛집 리스트가 가득했다."뭡니까? 서울 맛집은 왜 찾으시는 건데요? 설마 서나래 선생님이랑 가려고요?"수아의 목소리에 은근히 질투와 섭섭함이 묻어났다.도훈은 그 기류를 단번에 눈치고채는 피식 웃으며 스마트폰을 수아의 코앞에 들이밀었다."바봅니까? 여기 보십시오. 다 매운 닭발, 떡볶이, 낙지볶음 이런 거잖아요.서나래는 매운 거 쥐약이라 먹지도 못합니다. 이거이거, 다 누구 취향입니까?"수아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전부 자기가 환장하게 좋아하는 매운 음식들이었다."어…… 이거 다 제가 좋아하는 건데……."수아가 어리둥절해하자, 도훈은 대형견처럼 활짝 웃으며 수아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민 순경님 이번에 대피소에서 주민들 챙기느라 매운 거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잖아요. 내 어깨 고쳐준 답례로 서울 올라가면 내가 풀코스로 쏩니다. 민 순경님, 동기부여 확실하지요?"수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잘 익은 토마토처럼 붉어졌다.맨날 투덜대고 놀리는 줄만 알았는데,자신이 지나가듯 했던 말들을 전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외강내유형 열혈 순경 민수아의 심장은이제 완전히 차도훈이라는 뜨거운 불길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지, 진짜 쏘시는 겁니다! 딴말 하기 없기예요!"수아가 씩씩하게 외치며 고개를 돌렸고,도훈은 그런 수아의 옆모습을 보며 마음속 깊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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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다시 움직이는 괴물

연실군에서의 합동 특수구조 TF 활동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는 해체식 당일.해경, 소방, 경찰 대원들은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단체 사진을 찍었다.서나래와 강태풍은 나란히 서서 살짝 손가락을 겹쳤고,도훈과 수아는 서로 티격태격 장난을 치는 모습이 사진 속에 그대로 담겼다.이제 각자의 본서로 복귀하여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하지만 하늘은 이 청춘들에게 긴 휴식을 허락하지 않았다.해체식이 끝나고 연실항을 떠나려던 태풍의 무전기에서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렸다.비빅- 비비빅-![해양경찰청 본부 통보. 대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가 현재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 초속 40미터의 제2호 태풍 '포세이돈'으로 공식 격상되었다. 본 태풍은 현재 무서운 속도로 북상 중이며, 기존의 예보와 달리 동해안이 아닌 남해안과 대구, 경북 내륙을 정면으로 관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전 대원들은 복귀를 보류하고 비상 대기 상태로 전환하라.]조타실 모니터에 뜬 위성 사진을 본 강태풍의 눈빛이 급격하게 가라앉았다.제우스보다 크기는 작지만, 이동 속도가 빠르고 엄청난 양의 수증기를 머금은 형태의 위험한 태풍이었다."포세이돈이라니…… 제우스가 가니까 이번엔 바다의 신이 오는군."도훈이 장비를 다시 챙기며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이전과 같은 두려움은 없었다.옆에 있던 수아 역시 권총 벨트를 단단히 조이며 입술을 깨물었다."인간의 법이든, 자연의 법이든.. 법 부수고 들어오는 놈들은 다 제 손으로 막아낼 겁니다. 이번엔 도망 안 쳐요."서나래는 서울행 버스 표를 찢어버리고 다시 의사 가운을 걸쳐 입었다.그녀는 강태풍을 돌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강태풍 씨, 이번에도 내 허락 없이 다치기만 해 봐요. 아주 응급실 침대에 묶어둘 테니까."강태풍은 자기 목에 걸린 은빛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묵직하게 미소를 지었다.20대 시절의 트라우마는 이미 서나래의 사랑과 사명감으로 완벽하게 극복된 상태였다."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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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포세이돈의 시작, 흔들리는 대지

태풍 포세이돈의 상륙을 앞둔 남해안 일대는 다시 한번 긴장감에 휩싸였다.제우스의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에 밀려드는 수마의 예보는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특히 연실군 북부의 산간 계곡 지대는이미 제우스 때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어,산사태의 위험이 극도로 높은 아킬레스건이었다."민 순경은 북부 산간 구역 주민 대피조로 편성됐다. 차 반장이랑 같이 움직여."지구대장의 명령에 수아는 즉시 도훈과 함께 소방 펌프차에 올랐다.산간 지대로 향하는 길,하늘은 이미 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여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도훈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왼쪽 어깨를 움직이며 운전대를 잡은 수아를 바라보았다."민 순경님. 산길 미끄러우니까 조심하십시오. 민 순경 유도 3단인 건 아는데, 차가 굴러구르면 유도 낙법으로도 못 살아남습니다.""걱정 마십시오! 저 이래 봬도 경찰청 주관 안전운전 교육 최우수 수료자입니다! 그보다 형사님 어깨나 조심하세요. 비 오니까 쑤시는 거 아닙니까?"수아가 눈을 흘기며 말했지만, 그녀의 손은 와이퍼 속도를 최고 속도로 올리고 있었다.쏟아지는 빗물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셌다.그 시각, 해안가 상황실에서 레이더를 주시하던 강태풍은북부 산간 지역의 강수량 그래프가 수직으로 상승하는 것을 목격했다.시속 100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국지성 호우였다.강태풍의 직감이 불길한 경보를 울렸다."본부, 여기는 강태풍! 북부 계곡 지대 수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산사태 징후가 보입니다! 대피조원들에게 즉시 철수 명령을 내려야 합니다!"그러나 무전기 너머에서는 이미 지독한 잡음만이 흘러나왔다.폭우로 인해 산간 지역의 중계기가 타격을 입은 것이었다.강태풍은 지체 없이 해경 구조 차량의 시동을 걸었다."서나래 씨, 나 북부 산간 구역으로 갑니다. 도훈이랑 수아가 위험합니다."상황실에서 환자 이송 대책을 세우던 서나래는 강태풍의 말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이내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구급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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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계곡의 비명, 고립된 영웅들

북부 산간 구역의 노인정.도훈과 수아는 간신히 마지막 독거노인을 부축해 소방차에 태우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그 순간,산 위쪽에서 "쿠구구구-" 하는 대지가 뒤틀리는 불길한 진동과 굉음이 들려왔다.제우스 때 머금은 물을 이기지 못한 토사가 마침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차 반장님! 산사태입니다! 뛰어어-!"수아가 비명을 지르며 노인을 감싸 안고 바닥으로 구르는 것과 동시에,거대한 흙더미와 아름드리나무들이 소방차의 전면부를 그대로 덮쳤다.쾅-! 하는 가공할 소리와 함께 소방차가 옆으로 전복되며 굉음이 일어났다.사방은 순식간에 진흙탕과 부러진 나뭇가지들로 아수라장이 되었다."민 순경님! 민수아! 정신 차려봐!"도훈이 다친 어깨의 통증도 잊은 채 토사 속에서 수아를 찾아 헤맸다.다행히 수아는 전복된 소방차의 바퀴 틈새 공간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은 채노인을 품에 안고 있었다.하지만 수아의 다리가 부러진 나뭇가지와 진흙 속에 단단히 끼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수압과 토사가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어 조금만 지체하면 그대로 매몰될 위기였다."반장님…… 저 신경 쓰지 말고 어르신부터 모시고 나가세요. 토사가 더 내려옵니다."수아가 진흙을 뱉어내며 울먹였다.평소의 열혈 순경답지 않게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도훈은 이 악물고 부러진 어깨를 강제로 움직여 구조용 유압 장비를 끌고 왔다."시끄러워요, 민 순경! 내가 당신 두고 가면 평생 소방서에서 혼자 살아야 하잖습니까! 내가 민 순경이랑 매운 닭발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어요, 안 했어요!"도훈의 외침에 수아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대형견 같은 소방관의 가슴속에 타오르는 불길이,차가운 진흙탕 속에서 얼어붙어가던 수아의 심장을 다시 뜨겁게 가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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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진흙탕 속의 진심

토사는 인정사정없이 두 사람의 무릎을 넘어 허리춤까지 차오르고 있었다.도훈은 한 손으로 유압 커터를 잡고수아의 다리를 누르고 있는 육중한 통나무를 잘라내려 애썼지만,탈구되었던 왼쪽 어깨가 다시 비명을 지르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제길!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힘을 쓰란 말이야, 내 몸뚱아리야!"도훈이 자신의 팔을 때리며 악을 썼다.그때, 진흙탕을 뚫고 거대한 서치라이트 불빛과 함께강태풍의 해경 구조 차량이 미끄러지듯 도착했다.차에서 뛰어내린 강태풍은 상황을 단 1초 만에 스캔하고는,소방 도끼를 들고 토사 속으로 거침없이 몸을 던졌다."차 반장, 비켜! 내가 친다!"강태풍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할 파워로 도끼가 통나무 중앙을 정확히 내리쳤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나뭇가지가 두 동강 나며 수아의 다리가 자유로워졌다.강태풍은 수아를 번쩍 들어 올려 뒤따라온 서나래의 구급차 안으로 밀어 넣었고,도훈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구급차 안에서 서나래는 신속하게 수아의 상태를 점검했다."다행히 뼈는 안 부러졌어요. 단순 타박상이예요."서나래의 진단에 수아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도훈의 옷자락을 붙잡았다.도훈은 진흙 범벅이 된 손으로 수아의 눈물을 닦아주며 피식 웃었다."거 봐요, 민 순경. 내가 안 놔준다고 했잖아요? 나 소방관입니다. 사람 구하는 게 직업이라고요.""진짜…… 진짜 바보 같아요, 차 반장님. 자기 몸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수아가 도훈의 품에 얼굴을 묻었고,도훈은 다친 어깨의 통증도 잊은 채 오른팔로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그 모습을 보던 강태풍은 서나래를 돌아보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차 반장도 이제 임자가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강 선생."서나래는 강태풍의 손을 꼭 잡으며 응수했다."당신이나 조심해요. 아직 포세이돈의 본진은 오지도 않았으니까."진흙탕 속에서 피어난 네 청춘의 진심이,다가오는 더 큰 폭풍을 마주할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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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거인의 반격, 폭풍 속으로

오후 2시,태풍 포세이돈의 중심부가 마침내 연실군 해안선에 전면 상륙했다.제우스가 지나간 자리에 다시 찾아온 이 괴물은,도시의 남은 잔해들을 비웃듯 초속 45미터의 돌풍과 함께 엄청난 해일을 몰고 왔다.항구의 방파제는 이미 거대한 파도에 뒤덮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시내 중심가는 다시 한번 암흑천지로 변했다.하지만 이번엔 달랐다.[합동 특수구조 TF]는 공식적으로 해체되었지만,대원들은 단 한 명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해경 강태풍, 의사 강서나래, 소방관 차도훈, 순경 민수아.네 사람의 영웅은 연실군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중심에서 서로의 눈빛을 교환했다."제우스 때 우리가 배운 게 하나 있습니다."강태풍이 지도의 중심부를 주먹으로 쾅 치며 말했다."자연은 인간의 법을 따르지 않지만, 인간의 집념은 자연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이번 포세이돈도, 단 한 인치도 우리 구역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습니까?""말이라고 합니까, 해경 형님? 내 왼쪽 어깨는 이미 포세이돈 잡으려고 리부팅 완료됐습니다."도훈이 보호대를 거칠게 풀어 던지며 소방 헬멧을 깊숙이 눌러썼다.수아 역시 부러진 나뭇가지 대신 단단한 경찰 진압봉을 쥐며 눈을 빛냈다."연실 지구대 민수아 순경, 출동 준비 끝났습니다!"서나래는 자기 목에 걸린 은빛 구조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강태풍의 제복 깃을 단단히 여며주었다."반드시 살아서 돌아와요. 내 심장도, 당신 목숨도 전부 현장에 두고 올 순 없으니까."강태풍은 서나래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춘 뒤,조타실과 현장을 향해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겼다.창밖은 다시 한번 지옥 같은 비바람이 울부짖고 있었지만,영웅들의 심장 속에는 폭풍보다 더 뜨거운 사명감과 사랑이 불타오르고 있었다.대자연의 분노에 맞서 단 한 명의 생명도 내어주지 않겠다는 거인들의 위대한 반격.제2호 태풍 '포세이돈'의 심장부를 향해,그들의 가장 뜨겁고 처절한 이야기가 찬란하게 올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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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제우스의 귀환, 진짜 본진의 역습

기상청의 오보였다.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될 뻔했던 열대저압부는,사실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고 남해안 앞바다에서 거대한 수증기를 흡수하며무시무시하게 세력을 재키운 괴물 태풍 의 본진이었다.페이크에 속았다며 해경 본부와 소방 방재청에는 초비상이 걸렸고,연실군 하늘은 순식간에 대낮임에도 칠흑 같은 암흑으로 뒤덮였다."내 이럴 줄 알았어! 제우스 이 인간 같지도 않은 놈이 순순히 물러갈 리가 없지!"지구대에서 장비를 재점검하던 민수아 순경이 하늘을 보며 빽 소리를 질렀다.옆에서 소방 헬멧을 닦던 차도훈이 능청스럽게 웃으며 수아의 헬멧을 툭 쳤다."저기요, 민 순경. 태풍이 인간입니까? 인간 같지도 않게 뭡니까? 그리고 목소리 큰 거 보니까 다리는 다 나았나 봅니다? 유도 3단 체력 어디 안 가네요.""차 반장님은 지금 농담이 나오세요? 이번엔 해안가 중심지가 타깃이래요! 제우스 전면부 때보다 기압이 더 낮다는데,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길지도 모른다고요!"수아가 발을 동동 구르자, 도훈의 눈빛이 장난기를 지우고 진지해졌다.도훈은 슬쩍 수아의 손목을 잡았다가 뗐다."걱정 마십시오. 이번엔 내 어깨 멀쩡하니까, 민 순경 위험해지면 초속 50미터 바람을 뚫고서라도 날아가서 구해주겠습니다. 내 밥 친구를 태풍 따위한테 뺏길 순 없지."수아는 감동하려던 찰나에 튀어나온 '밥 친구'라는 말에 볼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그 시각, 해안가 상황실에서 초강력 레이다 화면을 주시하던 강태풍의 안색이 완벽하게 굳어졌다.중심기압 940hPa. 이건 가을 태풍 중에서도 역대 최악의 파괴력이었다."서나래 씨, 지금 당장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 2차 대피시켜야 합니다. 이건 단순한 비바람이 아닙니다."의사 가운을 고쳐 입으며 청진기를 가방에 넣던 서나래가 강태풍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말 안 해도 이미 구급차 대기시켜 놨어요. 강태풍 씨, 당신이야말로 이번에 또 바다로 맨몸으로 뛰어들기만 해 봐요. 저번엔 목걸이 덕에 살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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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전력 차단, 칠흑에 잠긴 도시

오후 4시 정각.제우스의 본진이 연실군 해안가에 완전히 머리를 들이받는 순간,가공할 굉음과 함께 도시 전체의 모든 가로등과 건물 불빛이 일시에 소등되었다.연실 변전소가 해일과 강풍에 직격타를 맞으면서 통신 기지국과 전력이 완벽하게 마멸된 것이다.순식간에 도시는 완벽한 칠흑의 바다 속으로 침몰했다."지직…… 본부! 여기는 민수아 순경! 해안 저지대 상가 구역, 전력 완전히 차단되었습니다! 무전 신호도 불량합니다!"수아가 젖은 무전기를 두드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지독한 기계음뿐이었다.전기가 끊긴 도시는 바람의 비명과 들이치는 빗소리로 가득 차 공포감을 극대화했다.도훈은 소방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지해상가 유리창을 깨고 침수된 지하상가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을 끌어올리고 있었다.무릎까지 차오른 물은 이미 하수도 물과 뒤섞여 비린내가 진동했다."영차! 어르신, 제 목 잡으세요! 민 순경, 뒤에 할머니 부축해!요"도훈이 소리치자, 수아는 유도 3단의 악력으로 노인의 허리를 단단히 받쳐 안았다."차 반장님! 물 차오르는 속도가 너무 빨라요! 상가 안쪽은 이미 가슴까지 찼대요!"수아의 외침에 도훈은 이를 악물었다.손전등 불빛 하나에 의지해 어두운 지하로 다시 뛰어드는 소방관의 뒷모습은뜨겁게 타오르는 불꽃 같았다.같은 시각, 임시 의무실 역시 아수라장이었다.전기가 끊겨 비상 배터리로 겨우 생명 유지 장치 몇 개만 돌리는 상황에서,서나래는 손전등을 입에 문 채 부상자들의 상처를 꿰매고 있었다."지혈대 더 가져와! 불빛 흔들리지 않게 똑바로 비춰요!"서나래의 지시에 레지던트들이 쩔쩔맸다.강태풍은 의무실 문을 고정하고 잔해들을 치우며 끊임없이 서나래의 안전을 확인했다."서나래 씨, 여기도 오래 못 버팁니다. 해안가 저지대 방벽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을 더 높은 고지대로 이동시켜야 합니다."강태풍이 서나래의 어깨를 잡자, 서나래는 손전등을 뱉어내며 태풍의 뺨에 묻은 피를 닦아주었다."당신이 가는 곳이 현장이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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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지구대 순경의 고립

제우스의 심장부가 도시를 관통하면서해안 도로의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다.민수아 순경은 해안가 상가 끝자락에 있는 노후 주택에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남아있다는 첩보를 받고소방대와 떨어져 홀로 골목길로 진입했다.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었다."할머니! 안에 계세요?! 지구대 민수아 순경입니다!"수아가 문을 부수고 들어가 방구석에서 덜덜 떨고 있던 노인을 발견해 들쳐업은 순간,쿵-! 하는 가공할 소리와 함께골목길 입구에 있던 대형 네온사인 간판과 전신주가 동시에 무너져 내렸다.유일한 퇴로가 완벽하게 차단된 것이다.그와 동시에 해안가 도로를 타고 역류한 바닷물이 골목길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물은 순식간에 수아의 허리를 넘어 가슴팍까지 차올랐다.거센 조류 때문에 노인을 업은 채 중심을 잡는 것조차 불가능했다.수아는 간신히 마당에 있던 철제 난간을 한 손으로 붙잡으며 악을 썼다."지직…… 여기는 민수아! 해안 상가 뒤편 골목길 고립! 물이 너무 빨리 찹니다! 누구 없어요?!"무전기를 대고 절규했지만, 통신은 이미 완전히 먹통이었다.차가운 바닷물이 목까지 차오르자, 수아의 눈에서 공포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평소 다 때려 부술 것처럼 씩씩해 보였지만,그녀 역시 스물일곱의 외강내유형 어린 청춘일 뿐이었다."할머니, 조금만 참으세요…… 제가 지켜드릴게요……."수아는 노인의 몸을 자기 어깨 위로 더 높이 밀어 올리며 차가운 물속에서 버턌다.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손가락의 감각이 사라져 갔다.난간을 잡은 손이 미끄러지려는 찰나,수아의 머릿속에 능글맞게 웃으며 제 머리를 헝클어뜨리던 소방관 차도훈의 얼굴이 스쳤다.'차 반장님…… 나 닭발 먹으러 가야 하는데…… 진짜 죽는 건가…….'수아가 스르륵 눈을 감으려던 그때,저 멀리 폭풍의 괴성을 뚫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달려오는소방 펌프차의 엔진음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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