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연실군의 아침은 언제나 조용하고 푸른 숨을 내쉬며 시작된다.수평선 너머로 붉은 태양이 천천히 솟아오르며 바다 위로 금빛 비늘 같은 윤슬을 흩뿌릴 때,남해 병원과 파출소, 그리고 소방서와 해경 계류장에는어김없이 활기찬 아침 기상이 찾아왔다.강태풍은 일찍이 일어나 해경 정복의 매무새를 다듬었다.어깨 위의 계급장과 가슴께에 빛나는 수많은 훈장보다 그에게 더욱 소중한 것은,툇마루에서 아이의 옷매무새를 다듬어주고 있는 아내 서나래의 따스한 눈빛이었다.서울 00대학병원의 스카우트 제의와 화려한 미래를 뒤로하고이곳 시골 병원의 파수꾼으로 남기를 자처한 강서나래.그녀는 여전히 청진기를 가슴에 품은 채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피고,강태풍이 바다로 나갈 때마다 그의 무사 귀환을 기도하는 단단한 버팀목이었다."태풍 씨, 오늘 바다 파도가 조금 센 편이래요. 출동할 때 항상 조심해요."서나래가 다가와 강태풍의 카라를 바르게 정돈해주며 미소를 지었다.강태풍은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고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걱정 마요, 강 선생. 나에게는 반드시 돌아와야 할 이유이자 가장 아름다운 항구가 있으니까."같은 시각, 관사 옆집에서는 차도훈과 민수아가 출근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붉은 소방 방화복을 챙겨 입은 도훈과 짙은 경찰 제복을 갖춰 입은 수아는거울 앞에 나란히 서서 서로의 복장을 점검해주었다.화염 속을 주저 없이 뚫고 들어가는 베테랑 소방관과,주민들의 안전을 철통같이 지켜내는 당찬 경찰관.두 사람은 서로의 등 뒤를 맡길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동료이자,서로의 영혼을 안아주는 단 하나의 연인이었다."차 반장님, 오늘 소방서랑 파출소 합동 점검 있는 거 잊지 않았죠? 농땡이 치면 제가 제일 먼저 과태료 끊을 겁니다."장난스레 눈짓을 보내는 수아의 말에 도훈이 껄껄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넘겨주었다."민 순경 지시라면 목숨 걸고 준수해야지. 오늘도 우리 서로 무사히 퇴근해서 맛있는 저녁 먹자고."네 사람은 각자의 일터
Huling Na-update : 2026-08-26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