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Capítulo 101 - Capítulo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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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거인의 사투, 역풍(逆風)의 서막

폭풍의 눈이 빠져나간 연실초등학교 3층 강당은 그야말로 생지옥의 초입이었다.북서쪽에서 가공할 속도로 밀려드는 후면 강풍대는앞서 겪었던 전면부의 바람과는 궤를 달리했다.이미 한 차례 해일과 폭풍우에 두들겨 맞아 약해질 대로 약해진 도시의 잔해들이시속 180킬로미터가 넘는 초강력 돌풍을 타고 거대한 흉기가 되어 날아다녔다.콰과광-! 하는 비명과 함께 강당 좌측의 대형 통유리창 세 장이 통째로 뜯겨 나가며날카로운 유리 파편과 비바람이 이재민들이 모여 있는 안쪽으로 사정없이 들이쳤다."모두 엎드려! 머리 감싸십시오!" 강태풍의 사자후가 폭풍의 괴성을 뚫고 울려 퍼졌다.강태풍은 본능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던 노인과 아이를자신의 거구의 몸 아래로 밀어 넣으며 등을 둥글게 말았다.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그의 방수 재킷을 찢고 등판을 스쳐 지나가며 붉은 선혈이 튀었지만,태풍은 신음 한 자락 내뱉지 않았다.그의 눈은 이미 부서진 창문 너머, 거대한 어둠이 소용돌이치는 바다와 하늘을 향해 있었다."차 형사! 책상이랑 매트리스 다 끌고 와! 여기 안 막으면 강당 전체가 바람 길 돼서 지붕까지 날아간다!"태풍이 무너진 창틀을 온몸으로 지탱하며 소리쳤다.도훈은 이미 다친 왼쪽 어깨의 통증으로 안색이 하얗게 질려 있었지만,소방 도끼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오른팔 하나로 육중한 철제 책상들을 끌고 왔다."말 안 해도 가고 있습니다, 해경 형씨! 민 순경님! 주민들 안쪽 복도로 유도하는 거 도와줘!"도훈이 악을 쓰며 책상을 창틀에 박아 넣었다.수아는 주민들의 비명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려 교탁을 붙잡은 채 메가폰을 들었다."통제에 따르세요! 1분대부터 차례대로 오른쪽 연결 복도로 이동합니다! 짐은 버리세요, 목숨이 먼저입니다!"수아의 단호한 목소리가 극도의 공포에 질려 있던 주민들의 정신을 간신히 붙잡았다.하지만 바람의 수압은 상상을 초월했다.강태풍과 도훈이 버티고 있는 철제 책상 바리케이드가"쿠구구구" 소리를 내며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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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분노한 제우스의 침공

역풍의 기세는 갈수록 잔인해졌다.연실초등학교 3층 강당의 천장 석고보드가 바람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퍽-, 퍽- 소리를 내며 뜯겨 나가기 시작했다.틈새로 쏟아지는 빗물은 이미 깨끗한 물이 아니었다.해안가에서 강풍을 타고 날아온 짠내 나는 바닷물과 흙탕물이 뒤섞여강당 바닥을 순식간에 진흙탕으로 만들었다.주민들이 안쪽 대피 교실로 이동하는 속도는 더뎌졌고,사방에서 터지는 비명은 폭풍우의 소음과 섞여 극도의 혼란을 야기했다."지직…… 본부, 여기는 민수아! 강당 내부 붕괴 징후 발생! 주민 이송 지연 중!"수아가 무전기에 대고 절규하듯 외쳤지만, 돌아오는 것은 지독한 기계음과 잡음뿐이었다.통신은 완전히 마비되었다.이제 그 어떤 외부의 도움도, 지휘 계통의 명령도 의미가 없었다.오직 눈앞의 생명들을 살려내야 한다는 현장 대원들의 본능만이 유일한 법이었다.도훈은 부서진 문짝을 뜯어내어 창문을 막아선 태풍의 옆에 덧댔다.오른팔 하나로만 힘을 쓰다 보니 이미 어깨 관절에서 뚝뚝 거리는 불길한 마찰음이 들려왔다."제길, 아까 전면부 태풍은 양반이었네. 이 녀석은 아주 도시를 가루로 만들 작정이야."도훈이 씹어뱉듯 말하며 날아오는 부서진 나뭇가지를 고개를 숙여 간신히 피했다.나뭇가지는 강당 벽면에 박혀 그대로 쪼개졌다.그만큼 바람의 파괴력이 흉포했다.서나래는 강당 바닥에 엎드린 채 이동하지 못하고 있던 임산부와 노약자들을 향해 기어갔다."산모님, 제 눈 보세요. 숨 크게 쉬세요. 제가 여기 있으니까 아기도 절대 잘못 안돼요!"서나래는 자신의 의사 가운을 벗어 산모의 머리 위를 덮어주며 그녀를 부축했다.사방에서 튀는 석고 가루와 유리 파편 속에서도 서나래의 손길은 흔들림이 없었다.그녀에게는 이 아수라장이 곧 반드시 사수해야 할 병원의 수술실과 다름없었다.강태풍은 온몸의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압박 속에서도 한 인치도 물러서지 않았다.그의 시선은 끊임없이 서나래의 움직임을 쫓고 있었다.그녀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강태풍의 거구는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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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마지막 한 걸음의 사선

주민들의 대피가 80% 이상 완료될 무렵,대피소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던 수술 환자 최 어르신의 침대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단이 났다.강당 무대 뒤편 대기실에서 간신히 복부 비장 파열 수술을 마친 노인의 이동용 침대가깨진 유리 파편과 진흙이 뒤엉킨 강당 바닥에 바퀴가 걸려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수동 흡인기를 들고 있던 간호사와 수아가 필사적으로 침대를 밀었지만,바람의 역풍이 정면으로 들이치며 침대 자체가 옆으로 전복될 위기에 처했다."안 돼! 환자 바이탈 아직 불안정해! 침대 흔들리면 재출혈 일어나!"서나래가 비명을 지르며 침대 쪽으로 몸을 날렸다.그녀는 자신의 온몸으로 침대 프레임을 붙잡아 고정하려 했지만,들이치는 돌풍의 무게는 가녀린 여의사의 힘으로 당해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침대가 바닥에서 둥실 떠오르려는 찰나,도훈이 소방관의 직감으로 바닥을 구르며 침대 다리축을 양팔로 감싸 안았다."끄아악!" 도훈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졌다.다친 왼쪽 어깨에 환자의 무게와 돌풍의 압력이 고스란히 얹어지며견포 관절이 완전히 탈구되는 극심한 고통이 찾아온 것이다.도훈의 이마에서 핏줄이 터질 듯 솟아올랐고, 그의 눈에서 고통 어린 눈물이 흘러내렸다.하지만 도훈은 팔을 풀지 않았다."민 순경님…… 지금 밀어요! 나 신경 쓰지 말고 어서 밀어!"수아는 도훈의 비명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이 악물고 노인의 침대 상단을 붙잡아 복도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서나래와 간호사가 필사적으로 침대를 받아내며마침내 환자는 안전한 안쪽 교실 복도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그 순간, 강당 창틀을 홀로 버티고 있던 강태풍의 구역에서 불길한 파열음이 들렸다.지탱하던 철제 책상들의 나사가 강풍의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 나간 것이다."차도훈! 당장 빠져!" 강태풍이 소리쳤지만,어깨가 탈구된 도훈은 진흙 바닥에서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거대한 강풍의 소용돌이가 부서진 바리케이드를 뚫고 강당 내부로 폭사하듯 들이쳤고,그 중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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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어둠 속의 추락, 깨어진 신뢰

철제 조명 프레임이 대지를 가르듯 떨어져 내리는 찰나,강태풍은 창틀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렸다.창문이 완전히 개방되면서 폭풍우가 강당 내부를 폭압적으로 유린했지만,강태풍의 몸은 이미 도훈을 향해 탄환처럼 날아간 뒤였다.강태풍은 도훈의 허리춤을 낚아채며 바닥을 거칠게 굴렀다.쾅-! 하는 가공할 굉음과 함께 두 사람이 방금 전까지 있던 자리에수백 킬로그램의 철제 구조물이 처박히며 불꽃을 튀겼다."이 미련한 소방관 새끼가 진짜 죽으려고 환장했나!"강태풍이 도훈의 덜렁거리는 왼쪽 어깨를 보며 거칠게 욕설을 뱉었다.겅태풍답지 않은 격앙된 반응이었다.도훈은 고통 속에서도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래도…… 환자 할배는 살렸잖아, 해경 형씨……."강태풍은 그런 도훈을 들쳐업듯 부축하며 열린 복도 문을 향해 달렸다.창문이 사라진 강당은 이제 완벽한 태풍의 통로가 되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었다.복도 안쪽으로 두 남자가 굴러 들어오자마자,수아와 서나래가 대피문 역할을 하던 두꺼운 방화문을 닫고 빗장을 질렀다.쾅! 쾅! 쾅! 문 너머에서 강당을 파괴하는 폭풍의 주먹질이 이어졌지만,두터운 철문은 간신히 버텨주고 있었다.일순간 가쁜 숨소리만이 어두운 복도를 채웠다.서나래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진 도훈의 어깨 상태를 확인했다."완전 탈구야. 지금 당장 정복(Reduction)해야 해. 차 반장, 이 악물어!"서나래의 지시에 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서나래가 도훈의 오른팔을 고정하고 태풍이 그의 몸을 붙잡은 상태에서,서나래가 단호한 힘으로 도훈의 왼쪽 어깨축을 밀어 넣었다.툭- 하는 불길하고도 명확한 소리와 함께 뼈가 제자리를 찾았고,도훈은 짧은 신음과 함께 기절하듯 수아의 무릎 위로 쓰러졌다.수아는 그의 얼굴에 묻은 진흙을 닦아내며 소리 없이 오열했다."바보 같이…… 매번 저렇게 몸을 던지면서 왜 괜찮다고만 하는 거야……."영웅들의 육체는 이미 한계를 넘어서 부서지고 있었다.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티는 순간들의 연속이 이어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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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절망의 무전, 레이더 밖의 괴물

새벽 5시 30분,초등학교 안쪽 교실 복도는 주민들의 밭은 숨소리와 젖은 옷가지에서 나는 비린내로 가득했다.강당은 완전히 파괴되었지만,두꺼운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교실 내부와 복도는 안전을 유지하고 있었다.대원들은 간신히 숨을 고르며 서로의 상처를 돌보았다.서나래는 강태풍의 찢어진 등판에 소독약을 들이부으며 거칠게 붕대를 감았다.강태풍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수아가 간신히 신호를 잡으려 애쓰는 소형 비상 무전기를 주시했다.지직…… 지지직……"여기는 해경…… 해경 특수구조대 본부…… 연실군 TF…… 들리는가……."기적적으로 아주 미약한 음성이 흘러나왔다.수아가 번개처럼 송신 버튼을 눌렀다."여기는 연실군 TF 민수아 순경! 현재 주민 300명과 함께 연실초등학교 3층 복도로 전원 대피 완료! 대원들 일부 부상이 있으나 전원 생존!"무전기 너머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리는 것도 잠시,이내 지독하게 무겁고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졌다.[민 순경, 잘 들어라. 현재 제우스의 후면 강풍대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연실 앞바다 7해리 해상에서 5천 톤급 대형 화물선 '포세이돈호'가 조타 능력을 상실하고 좌초 중이다. 선원 12명이 탑승해 있다. 본부 구조선들이 접근을 시도 중이나, 초속 50미터의 국지적 돌풍 때문에 해상 접근이 불가능하다. 헬기도 뜰 수 없다.]그 말을 들은 강태풍의 눈빛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5천 톤급 화물선이 좌초된다는 것은 그 안에 있는 선원들의 생명뿐만 아니라,화물선이 품고 있는 수백 톤의 연료유가 바다로 유출되어남해안 전체의 생태계와 어민들의 터전을 완벽하게 파괴한다는 뜻이었다.무전은 이어졌다.[현재 그 구역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은 연실군 해안 방파제에 계류되어 있는 해경 특수구조정 '태극 3호'뿐이다. 하지만 지금 바다로 나가는 건…… 죽으러 가는 거다. 본부는 출동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 다만 상황을 공유할 뿐…… 지직.]무전은 다시 끊겼다.교실 안에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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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사지(死地)로 향하는 눈빛

본부는 출동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고 했다.공식적인 명령이 없으니 가만히 있어도 누구 하나 책망할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다.창밖은 여전히 북서풍이 건물을 찢어발길 듯 울부짖는 지옥이었고,바다는 성난 괴물처럼 검은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하지만 강태풍은 묵묵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젖은 해경 제복 상의를 추스르고, 허리춤의 구명줄과 나이프를 점검하기 시작했다."안 돼. 가지 마요." 서나래가 태풍의 재킷 자락을 꽉 움켜쥐었다.그녀의 손끝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있었다.눈앞의 강태풍은 이미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등에서는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방금 들었잖아. 본부에서도 명령 안 내렸어요. 해상 접근 불가능하다고, 나가면 죽는다고 했잖아요! 왜 당신이 가야 해요? 당신이 신이예요? 왜 매번 죽을 자리로만 걸어 들어가냐고요!"서나래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강태풍은 돌아서서 서나래의 떨리는 손을 제 거칠고 단단한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깊고 고요했다."강 선생님, 나는 태풍 속에서 태어난 놈입니다. 어머니가 나를 살리기 위해 그 폭풍 속에서 의사 선생님의 손을 잡고 유언을 남겼다고 했습니다. 내 목숨은 애초에 바다에서 누군가를 구하라고 덤으로 주어지기 시작한 겁니다."강태풍은 자기 목에 걸려 있어야 할, 그러나 지금은 서나래의 손에 쥐여 있는은색 구조 목걸이를 바라보았다."5천 톤급 화물선이 뒤집히면 그 안의 선원들은 수중 고립되어 고통스럽게 죽습니다. 그리고 기름이 터지면 연실군 어민들은 평생 바다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우리가 밤새 지켜낸 이 사람들의 터전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는 겁니다."강태풍의 단호한 목소리에 서나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도훈 역시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 강태풍을 바라보았다."강 팀장님, 내가 이 몸만 아니면 같이 가는 건데. 기필코 살아서 돌아오십시오. 내 구역에서 손님 잃으면 나 소방관 명함 못 내밉니다."도훈의 묵직한 격려에 강태풍은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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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분노의 바다, 태극 3호의 출항

연실항 관공선 부두로 향하는 길은 그 자체로 사투였다.태풍은 허리까지 차오른 바닷물을 헤치며 폭풍우를 뚫고 전진했다.날아오는 간판 파편이 그의 뺨을 스쳐 지나가며 붉은 핏방울이 튀었지만,태풍은 오직 앞만 보고 달렸다.마침내 도달한 부두에는 거대한 파도에 요동치며 간신히 홋줄에 매달려 있는해경 특수구조정 가 보였다.30톤급의 소형 구조정에게 지금의 바다는 코끼리 앞의 강아지와 다름없었다.강태풍은 조타실로 뛰어 들어와 디젤 엔진을 가동했다.웅장한 엔진음이 폭풍의 괴성을 뚫고 울렸고, 강태풍은 거칠게 도끼로 홋줄을 끊어냈다.홋줄이 풀리자마자 태극 3호는 해일의 조류에 휘말려 바다 한복판으로 튕겨 나가듯 내달렸다.조타 키를 잡은 강태풍의 양손에 핏줄이 섰다.전면 유리창을 때리는 파도는 이미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장벽이었다.배가 하늘로 솟구쳤다가 시커먼 심연 속으로 곤두박질칠 때마다 선체가 비명을 질렀다."강태풍, 정신 차려. 여기서 밀리면 끝이다."강태풍은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중얼거리며 기압계와 레이더를 주시했다.레이더 화면은 거대한 해조류와 파도의 난반사로 인해온통 붉은 점들로 가득해 좌초선의 위치를 찾기 어려웠다.하지만 강태풍에게는 해경으로서 쌓아온 수년간의 현장 감각과 독종의 직감이 있었다.그는 조타 키를 꽉 쥔 채 제우스의 심장부를 향해 정면으로 배의 기수를 틀었다.한편, 초등학교 복도 창가에 선 서나래는 멀리 어둠 속에서미약하게 깜빡이며 거대한 파도 사이를 오르내리는 태극 3호의 선등(船燈)을 바라보고 있었다.파도가 배를 집어삼킬 듯 덮칠 때마다 그녀의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서나래는 손바닥에 쥔 태풍의 은색 목걸이를 가슴에 꼭 품었다."살아 돌아와, 강태풍. 당신 내 목숨 값 들고 간 거잖아. 내 허락 없이 죽으면 의사 면허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당신 따라 지옥까지 갈 테니까."서나래의 간절한 기도가 폭풍의 밤을 관통하고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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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포세이돈호의 비명, 사선 진입

연실 앞바다 7해리 해상은 말 그대로 지옥의 도가니였다.5천 톤급 대형 화물선 포세이돈호는 이미 좌현으로 30도 이상 기울어진 채거대한 암초 지대인 근처로 빠르게 밀려가고 있었다.선체 중앙의 프로펠러는 물 밖으로 드러나 공회전하며 괴성을 질렀고,선교(Bridge)의 불빛은 이미 꺼진 채 비상등만 위태롭게 깜빡였다."지직…… 여기는 포세이돈호! 선장이다! 좌현 해수 유입 심각! 선원들 전원 선실 내부에 고립되었다! 살려달라!"화물선에서 발신되는 초단파 무전(VHF) 속 선장의 목소리는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강태풍은 태극 3호를 화물선의 거대한 선체 옆으로 접근시켰다.하지만 화물선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와류와 돌풍 때문에소형 구조정은 낙엽처럼 춤을 추며 선체에 부딪힐 위기에 처했다.쿵-! 하는 굉음과 함께 태극 3호의 우현 방현대가 찌그러지며 파편이 튀었다."한 번에 접안한다. 기회는 지금뿐이다!"겅태풍은 타이밍을 노렸다.화물선이 파도에 밀려 최고점에 도달했다가 내려앉는 순간,강태풍은 태극 3호의 엔진을 풀 스로틀로 올리며 화물선의 낮은 현측으로 배를 돌진시켰다.두 선체가 강하게 충돌하는 찰나,강태풍은 조타 키를 고정하고 미리 준비한 등반용 로프가 장착된 발사 총을화물선 난간을 향해 쏘았다.탕-! 하는 소리와 함께 강철 갈고리가 난간에 정확히 걸렸다.강태풍은 망설임 없이 구조정의 조타실을 뛰어나와 폭풍우가 몰아치는 갑판으로 나섰다.초속 50미터의 바람은 그의 몸을 바다로 날려버릴 듯 밀어붙였지만,강태풍은 로프에 카라비너를 체결하고 거대한 화물선의 수직 선벽을 향해 몸을 던졌다.파도가 그의 몸을 덮쳐 순간적으로 암흑 속에 잠겼지만,강태풍은 이를 악물고 상판을 향해 줄을 잡아당겼다.야수 같은 집념으로 사선의 장벽을 기어오르는 거인의 실루엣이검은 바다 위에 새겨지고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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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칠흑의 선실, 고립자들의 절규

화물선 포세이돈호의 갑판에 발을 디딘 강태풍을 맞이한 것은기괴하게 기울어진 철판의 미끄러움과 사방에서 들이치는 집체만 한 파도였다.선체는 이미 좌현으로 급격히 기울어 걷는 것조차 불가능했다.강태풍은 구조 도끼를 손에 쥔 채,어두운 선실 내부로 통하는 해치를 강제로 개방하고 안으로 진입했다.내부의 비상등마저 꺼져 완벽한 암흑이었고,오직 태풍의 헬멧에 달린 서치라이트 불빛만이 으스스하게 흔들리는 통로를 비추었다."해경 특수구조대다! 생존자 응답하라!" 강태풍이 복도가 울려라 외쳤다.선체 하부에서 물이 차오르는 기분 나쁜 출렁임과 공기 배출구에서 나는 비명이 들려왔다.그때, 통로 끝에 있는 기관원 선실 구역에서 쿵 쿵 쿵 하는 둔탁한 타격음이 들렸다.강태풍은 미끄러운 벽면을 붙잡으며 소리가 나는 곳으로 질주했다.선실 문은 수압과 선체 왜곡으로 인해 단단히 끼어 열리지 않는 상태였다.내부에서는 외국인 선원들의 절규와 울음소리가 뒤섞여 흘러나왔다."헬프 미! 워터! 워터!"이미 그들의 발목을 넘어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는 것이서치라이트 불빛에 비친 문틈 사이로 보였다.강태풍은 심호흡을 한 뒤, 구조 도끼를 높이 치켜들었다."모두 문에서 물러서십시오! 도끼로 칩니다!"강태풍의 거대한 어깨 근육이 팽창했고,이내 강철 문고리를 향해 도끼가 폭발적으로 작렬했다.깡-! 깡-! 하는 고막을 찢는 굉음과 함께 스파크가 튀었다.세 번의 정밀한 타격 끝에 강철 빗장이 조각나며 문이 거칠게 열렸다.그와 동시에 안쪽에 갇혀 있던 선원 6명이 쏟아져 나오는 물과 함께 밖으로 굴러떨어졌다.그들은 강태풍의 해경 마크를 보자마자 그의 다리를 붙잡고 눈물을 흘렸다."오, 코리안 코스트 가드…… 코리안 가드……."강태풍은 그들을 신속하게 일으켜 세웠다."정신 차리십시오! 서로 손잡고 앞사람 가방 끈 잡으세요! 아직 위층에 선원들 더 있습니까?"강태풍의 차갑고 단단한 눈빛이 선원들의 공포를 가라앉히며 탈출의 물꼬를 트고 있었다.
last updateÚltima atualização :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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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침수되는 심연, 최후의 생존자

강태풍은 구조한 선원 6명을 갑판으로 인도하여태극 3호와 연결된 이송 로프에 차례대로 체결했다.거센 파도 속에서 소형 구조정이 위태롭게 흔들렸지만,구조정의 자동 권선기가 로프를 잡아당기며 선원들을 안전하게 구조정 갑판으로 이동시켰다.이제 남은 사람은 선교에 고립된 선장과 항해사 등 6명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화물선 하부에서 "쿠과과광" 하는 불길한 진동이 울렸다.선체가 암초 지대인 귀신여의 뾰족한 암석에 정면으로 들이받힌 것이다.좌현 하부가 완전히 찢어지며 엄청난 양의 바닷물이선교 아래쪽 복도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선체 경사는 순식간에 40도를 넘어섰다.강태풍은 물살을 거슬러 선교로 향하는 계단을 뛰어 올랐다.선교 문을 열자, 다리가 부러진 채 조타대 아래에 쓰러져 있는 노선장과그를 붙잡고 울고 있는 젊은 항해사들이 보였다."해경…… 와주었군……." 노선장이 피기 없는 입술로 간신히 말을 뱉었다.강태풍은 망설임 없이 선장의 거구를 제 등에 업었다."선장님, 제 목 붙잡으십시오. 항해사들, 내 뒤 바짝 따라오세요. 지금 선체 주저앉고 있습니다. 3분 안에 바다로 뛰어내려야 합니다!"강태풍의 단호한 지시에 지쳐 있던 항해사들이 마지막 힘을 내어 달리기 시작했다.복도는 이미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고, 역류하는 기름 냄새로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강태풍은 선장을 업은 채, 덮쳐오는 흙탕물을 온몸으로 밀어내며마침내 갑판으로 빠져나왔다.그러나 그들을 맞이한 것은 절망적인 광경이었다.화물선이 급격히 침몰하면서 발생한 거대한 소용돌이와 돌풍 때문에안전하게 버티고 있어야 할 태극 3호의 연결 로프가 팽팽하게 당겨지다끝내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끊어져 나간 것이다.태극 3호는 파도에 밀려 저 멀리 50미터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발밑의 화물선은 서서히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고, 퇴로는 완벽히 차단되었다.제우스의 마지막 함정이 그들의 목을 죄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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