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대피가 80% 이상 완료될 무렵,대피소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던 수술 환자 최 어르신의 침대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단이 났다.강당 무대 뒤편 대기실에서 간신히 복부 비장 파열 수술을 마친 노인의 이동용 침대가깨진 유리 파편과 진흙이 뒤엉킨 강당 바닥에 바퀴가 걸려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수동 흡인기를 들고 있던 간호사와 수아가 필사적으로 침대를 밀었지만,바람의 역풍이 정면으로 들이치며 침대 자체가 옆으로 전복될 위기에 처했다."안 돼! 환자 바이탈 아직 불안정해! 침대 흔들리면 재출혈 일어나!"서나래가 비명을 지르며 침대 쪽으로 몸을 날렸다.그녀는 자신의 온몸으로 침대 프레임을 붙잡아 고정하려 했지만,들이치는 돌풍의 무게는 가녀린 여의사의 힘으로 당해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침대가 바닥에서 둥실 떠오르려는 찰나,도훈이 소방관의 직감으로 바닥을 구르며 침대 다리축을 양팔로 감싸 안았다."끄아악!" 도훈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이 터졌다.다친 왼쪽 어깨에 환자의 무게와 돌풍의 압력이 고스란히 얹어지며견포 관절이 완전히 탈구되는 극심한 고통이 찾아온 것이다.도훈의 이마에서 핏줄이 터질 듯 솟아올랐고, 그의 눈에서 고통 어린 눈물이 흘러내렸다.하지만 도훈은 팔을 풀지 않았다."민 순경님…… 지금 밀어요! 나 신경 쓰지 말고 어서 밀어!"수아는 도훈의 비명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이 악물고 노인의 침대 상단을 붙잡아 복도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서나래와 간호사가 필사적으로 침대를 받아내며마침내 환자는 안전한 안쪽 교실 복도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그 순간, 강당 창틀을 홀로 버티고 있던 강태풍의 구역에서 불길한 파열음이 들렸다.지탱하던 철제 책상들의 나사가 강풍의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튕겨 나간 것이다."차도훈! 당장 빠져!" 강태풍이 소리쳤지만,어깨가 탈구된 도훈은 진흙 바닥에서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거대한 강풍의 소용돌이가 부서진 바리케이드를 뚫고 강당 내부로 폭사하듯 들이쳤고,그 중심에
Última atualização : 2026-07-29 Ler mais